Share

제593화

이미 이 지경이 된 이상 추서윤은 부승민과 했던 약속을 어기기로 했다.

감방에 가는 건 죽도록 싫었으니 말이다.

온하랑은 의심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보곤 뜸을 들였다.

“그래서, 지금 너한테 내 약점이 한 개가 아니다?”

그녀는 너무 궁금했다.

자신의 어떤 약점이 추서윤에게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짐작이 가는 것이 없었다. 심지어 한 개가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추서윤은 의자에 등을 기대며 거만한 모습을 보였다.

온하랑은 몇 초간 침묵하곤 대답했다.

“그래, 약속할게. 네가 쥐고 있는 내 약점을 하나 알려줘. 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하고 다시 널 찾아올게.”

추서윤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래. 그럼 일단 하나를 알려줄게. 사실 넌...”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경찰이 들어왔다.

“면회 시간이 끝났습니다. 온하랑 씨, 나오세요.”

“...”

온하랑은 고개를 돌려 경찰을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

“조금만 시간을 늘려주시면 안 될까요? 5분이면 돼요.”

경찰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도 지시대로 움직이는 사람이라서요.”

온마음은 뜸을 들이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녀는 아쉬운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추서윤을 힐끗 보며 말했다.

“나중에 다시 올게.”

재판이 열리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었다.

“잠깐만...”

추서윤이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끼어들었다.

“참, 온하랑 씨. 누군가 온하랑 씨를 찾더군요.”

“저를요?”

온하랑은 되물으면서 밖으로 나갔다.

대체 누가 경찰서까지 와서 그녀를 찾는 걸까?

경찰청 로비로 온 온하랑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입구 쪽에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있는 형체를 발견했다.

남자는 검은 코트를 입고 있었고 정장 바지에 수제 구두를 신고 있었다. 어깨도 넓었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옷차림도 깔끔했다.

온하랑은 입술을 살짝 틀어 물며 남자의 뒷모습을 보았다.

사람마다 각기 특별한 취향이 있었다. 그녀도 그러했다.

온하랑은 사실 부승민의 뒤통수와 목이 취향이었다.

트렌드에 따라 대부분 남자들은 뒷머리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