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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시연이 남편이 고등학교 동창이라며? 진짜 너무 부럽다!”

“냄새 좀 맡아봐. 분장실이 아주 그냥 커플들 냄새로 진동을 한다.”

“시연아, 결혼하자마자 바로 이렇게 촬영팀 합류해도 돼? 남편이 뭐라 안 해?”

“바보냐? 진짜 뭐라 하고 싶었으면 꽃을 보냈겠어?”

“...”

김시연은 자신과 연도진의 관계를 외부인들에게 알리기도 싫었고 연도진의 체면을 살려줄 마음도 없었다. 남들의 눈을 피해 연도진이 보내준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박아버린 김시연은 그 사진을 찍어 연도진에게 전송했다.

하지만 연도진에게서는 아무런 답장도 오지 않았다.

이튿날, 김시연은 또 꽃다발을 받았다.

꽃의 종류는 달랐지만 신선한 꽃들이 만개한 것이 여전히 아름다웠다.

꽃다발 가운데는 여전히 엽서 한 장이 꽂혀있었다. 엽서에 적힌 내용도 어제와 같았고 또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김시연은 또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또다시 기회를 엿봐 꽃을 쓰레기통에 버린 후, 그 사진을 찍어 연도진에게 전송했다.

연도진은 여전히 답장이 없었지만 꽃다발은 계속해서 배송되었다.

꽃다발이 오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자 동료들의 반응도 점점 식어갔다.

“시연아, 남편이 너무 잘 해주는 거 아니야? 드라마 종영할 때까지 계속 보내주려는 건 아니겠지?”

호텔로 돌아온 김시연은 연도진에게 카카오톡을 보냈다.

“이제는 꽃다발 보내지 마. 정말 그렇게 주고 싶은 거라면 차라리 돈으로 줘.”

“...”

이튿날, 일을 마친 김시연이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연도진에게서 9만 9천 6백 원이 입금되어있었다. 그리고 추가요청사항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나의 예술가에게(내가 주고 싶어서)’

산부인과 정기검진 날이 되자 부승민은 온하랑과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복도에서 휴식을 취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온하랑의 눈에 익숙한 사람의 모습이 들어왔다.

“수현 씨?”

그 소리에 서수현이 고개를 돌려 조금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온하랑의 아랫배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랑 씨? 정기 검진받으러 오셨구나.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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