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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온하랑이 자신의 아랫배를 가볍게 문지르며 뭐라도 배우려는 듯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준서는 지금 모유랑 분유 섞어서 먹고 있는 건가요?”

정은경이 입을 열려던 그때 서혜민이 먼저 입을 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게 먹이는 게 아이랑 엄마한테 다 좋다고 들어서요.”

서수현은 서혜민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발견하고 일부러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너무 이른 거 아니야? 다른 사람들 보니까 보통 6개월은 지나고 나서 분유 먹이던데.”

“다 상황이 다르잖아. 이래도 문제없다고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어.”

서혜민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싸늘해지더니 더는 이 주제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기색을 비쳤다.

정은경이 급히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했고 서수현도 다른 쪽으로 신경을 돌리며 방금 한 질문이 별 의미 없었던 것인 양 행동했다.

하지만 온하랑은 그 가운데서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유에는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분과 면역 성분들이 들어있어 갓 태어난 아이에게는 최적의 음식이었다. 아무리 분유를 모유처럼 만들었다고 해도 결국 모유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하는 법이다.

게다가 부준서는 조산으로 태어난 아이였던 탓에 태어난 후에도 인큐베이터에 며칠 동안 머물며 보살핌을 받았고 지금도 아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말라 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모유 수유가 분유보다 좋은 게 인지상정인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분유만 먹이기 시작했을까?

이상한 생각이 뇌리를 잠깐 스쳤지만 온하랑은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서혜민이 아이에게 먹이는 분유가 모유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비싸고 영양성분도 가득한 것이리라 생각했다.

11시쯤 되자 손님들은 덕만각으로 이동해 파티를 시작했다.

서수현은 밥을 먹으면서도 안미영의 동향을 살폈다.

파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서수현은 안미영이 화장실 쪽으로 이동하는 걸 바라보았다.

그녀는 곧장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두 사람은 화장실 세면대에서 우연히 마주쳤고 자연스레 인사를 주고받았다.

안미영이 웃으며 물었다.

“수현아, 오늘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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