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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안방에서 잠깐 봤던 것만으로는 부준서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

부현승이 서수현을 슬쩍 쳐다보며 말했다.

“이제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누구랑 닮았는지 어떻게 알아요?”

“그럼 준서는 저를 닮은 게 맞아요.”

“... 정말요?”

서수현이 부현승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에는 분명 아직 알 수 없다고 얘기했으면서 이젠 또 닮았다고 주장하는 게 틀림없이 아무렇게나 말하는 게 분명했다.

“정말이죠. 왜요?”

부현승이 미간을 찌푸리며 서수현을 바라보았다.

서수현은 이 일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기로 하고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혜민이 모유가 안 나온다고 들었어요. 보통 적게 나오는 경우는 있어도 아예 안 나오는 경우는 없거든요.”

“혜민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가 조산하게 된 거잖아요. 게다가 아줌마랑 이사님이 계신 곳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병원으로 갔고 아줌마가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아이를 다 낳은 후였다고 했죠. 이상하지 않아요?”

서수현의 말을 더 듣고 싶지 않았던 부현승은 덤덤한 표정으로 서수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겁니까?”

차 안의 분위기는 축 가라앉았다.

앞 좌석에 있던 운전기사는 튼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

그는 자신에게 권위적인 여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진 운전기사는 귀를 기울여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서수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부현승을 바라보며 말했다.

“혜민이 임신한 적 없어요. 임신했다고 해도 유산됐을 겁니다. 준서는 이사님 아이가 아니에요. 혜민이가 다른 곳에서 데려온 아이죠.”

말이 끝나자 차 안은 바늘 하나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것 같은 적막이 흘렀다.

부현승은 놀란 듯한 눈으로 서수현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웃음을 흘렸다.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할 리가 없잖아요. 친자검사 한 번 하면 바로 들통날 일인데. 이렇게 한다고 혜민이한테 좋을 게 뭐가 있다고 그래요?”

“아줌마가 혜민이 마음에 안 들어 하셨잖아요. 준서를 낳고 혜민이가 부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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