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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안미영은 초반에 이 모든 일이 다 서혜민이 뭔가를 숨기기 위해 꾸민 것이 아닐까 싶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곧 사라지고 말았다. 친자확인 검사로 이 아이가 정말 부현승의 아이가 맞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아이가 몇 시에 태어났는데요?”

안미영은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대답해주었다.

“저녁 7시.”

서수현이 출산한 지 4시간이 지난 후였다.

서수현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왜 서혜민이 조산을 했던 걸까? 그것도 하필 부씨 가문 사람이 없을 때.

왜 젖이 나오지 않는 걸까?

그야 서혜민이 낳은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겠지!

비록 실질적인 증거는 없었지만 이 모든 이상한 점들이 서수현에게 서혜민이 안고 있는 아이가 사실은 자신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했다.

병원에서는 서수현에게 그녀의 아이가 사산되었다고 얘기해주었지만 그저 봉투만 살짝 열어 아이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아이가 꼭 서수현의 아이일 것이라는 보장이 있을까?출산 전, 모든 검사가 순조로웠다.

서수현이 실수로 넘어졌을 때, 그녀는 곧바로 구급차를 불러 제때 병원으로 옮겨졌고 병원 도착 골든타임도 늦지 않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구급차에 함께 올라탄 의사와 간호사가 차 안에서 그녀의 출산을 도와주었을 것이다.

서혜민은 서수현의 임신 사실을 언제 알게 된 걸까?

그리고 왜 그런 짓을 저지른 걸까?

그 아이는 애초에 부씨 가문의 아이가 아니었다. 언젠가 부현승에게 들킬 것이 두렵지도 않았던 걸까?안미영은 멍하니 있는 서수현의 모습을 보며 물었다.

“수현아, 내가 너무 쓸데없는 소리를 많이 했니?”

안미영과 서혜민은 단순히 집주인과 세입자의 관계였지만 서수현과 서혜민은 함께 자라온 사촌 사이었다.

안미영은 서수현이 서혜민에게 이 이야기를 할지 말지에 대해 딱히 신경 쓰지는 않았지만 서수현이 자신을 심술궂은 시어머니로 볼까 봐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럴 리가요? 혜민이가 실수한 건 맞지만 아이는 무사하잖아요. 잘 먹이고 잘 키운다면 분명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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