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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다음날 오전, 부승민은 부시아와 함께 온하랑을 데리고 부현승의 집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온하랑은 서수현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의 서수현이 말했다.

“하랑 씨, 죄송한데 지금 어디 계세요? 혜민이 집에 도착하셨어요?”

온하랑은 창밖을 내다보더니 말했다.

“아니요, 아직이요. 지금 봉천로 쪽인데, 무슨 일이세요?”

“제가 탄 택시가 지금 교통사고가 나서요. 경인로랑 신림로 교차로 쪽에 있거든요. 지금 다른 택시를 탈 수가 없는 상황이라 같은 방향인데 저 좀 태워주실 수 있나 해서요.”

서수현이 있는 위치는 온하랑이 부현승의 집으로 가기 위해 꼭 지나야만 하는 곳이었다. 게다가 굳이 먼 길로 돌아갈 필요도 없는 곳이었다.

“지금 큰아버지랑 같이 계세요?”

“저 혼자예요. 아버지는 오늘 같이 못 오신대요.”

“알겠어요.”

온하랑은 긍정의 대답을 내놓았다.

“그럼 거기서 잠깐 기다리실래요? 저희 10분 정도면 도착할 것 같거든요.”

“다행이네요. 고마워요, 하랑 씨.”

웃으며 전화를 끊은 서수현의 눈빛이 복잡해 보였다.

만약... 만약 그녀의 생각이 맞다면 서혜민은 파티장에서 절대 자신을 마주치고 싶지 않아 할 것이다.

서수현이 파티 현장에 나타난다고 해도 서혜민의 아이에게 다가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서수현은 꼭 온하랑과 함께 가야만 했다.

15분 정도가 지나자 자동차 한 대가 천천히 서수현 앞에 멈춰 섰다.

뒷좌석 창문이 내려가더니 온하랑의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

“수현 씨, 타요.”

서수현은 그녀의 등 뒤로 보이는 부승민을 발견하자마자 침을 꿀꺽 삼켰다.

“네.”

온하랑, 부승민과 부시아는 뒷좌석에 앉았고 서수현은 자연스럽게 조수석에 앉게 되었다.

부현승과 서혜민은 한 층에 한 집뿐인 고급 아파트의 20층에서 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부현승은 온하랑과 부시아가 손을 잡고 내리는 것을 발견했다. 그 두 사람의 뒤로 부승민도 함께 등장했다.

부현승은 그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부시아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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