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2화

방안은 순식간에 후끈 달아올랐다.

어느새 힘이 풀린 채 침대에 축 늘어진 김시연은 발그레 달아오른 볼과 함께 유혹적인 눈빛으로 연도진을 바라봤고 그에게 몸을 맡기는 듯 그 어떤 저항도 없었다.

긴장한 마음으로 그 순간이 오기를 기다렸으나 연도진은 애를 태웠다.

갑자기 밖으로 나가더니 불과 1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콘돔을 챙긴 줄 알고 별다른 생각이 없었던 김시연은 아랫입술을 깨문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느낌에 눈살을 찌푸렸다.

‘뭐지. 촉감이 별로인데?’

눈을 뜬 김시연은 그제야 연도진의 손에 들린 그것을 발견하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연도진. 너 지금... 아...”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연도진은 스위치를 켰다.

김시연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너... 설마 거기에 문제 있는 건 아니지?”

뒤늦게야 그녀는 연도진이 여전히 멀쩡하게 잠옷을 입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미 안경을 벗은 연도진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문제 있는지 없는지는 곧 알게 될 거야.”

김시연이 뭔가 더 말하려 했으나 연도진은 그녀의 입술을 막아버렸다.

“쉿. 얘기하지 말고 느껴봐.”

뭐가 됐든 즐기는 사람은 김시연이기에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눈을 감은 그녀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을 즐겼으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단 하나뿐이었다.

‘이 당근은 패턴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그때 화장실 간 연도진이 젖은 수건을 들고나왔다.

지난번 술에 취했던 그 상황과 매우 흡사한 광경에 김시연은 그가 뭘 하려는지 예상한 듯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뭐야? 설마 끝이야?’

‘내 몸매가 별로인가? 이렇게 끝나는 건 말이 안 되잖아. 아니, 이럴 거면 왜 건드리고 난리야.’

김시연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연도진. 연기할 필요 없으니까 나랑 하는 게 싫은 거면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

연도진은 그녀의 몸을 닦아주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끝까지 연기하네?”

연도진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