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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김시연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연도진을 바라보았다.

“내가 몇 가지만 물어볼게.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대답해줘.”

“네가 묻는 거라면 내가 아는 선에서 다 대답해줄게.”

연도진의 미소에는 김시연의 비위를 맞추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시연이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아는 선에서 다 대답해주겠다고?

그럼 그 전엔 뭐 했는데?

“7년 전에 너 데려갔던 그 사람, 이엘리아 아빠야?”

“맞아.”

“그 사람이 너 입양한 거야?”

그래서 이엘리아의 오빠가 된 건가?

연도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탄식했다.

“그 사람이 내 친아빠야... 그때 그 사람이 날 찾은 다음에야 알았어. 사실은 내가 아빠로 알고 있던 사람이 날 입양했었다는 걸.”

“그럼, 이엘리아가 네 친여동생이라는 뜻이야?”

김시연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김시연의 눈을 마주친 연도진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 맞아.”

“왜 굳이 나한테까지 네 정체를 숨긴 거야?”

“처음부터 숨길 생각은 없었어. 그냥 너한테 익숙한 연도진이라는 사람으로 너랑 다시 만나 천천히 얘기해주고 싶었어... 그런데 너랑 이엘리아의 사이가 점점 안 좋아지고 그 악감정이 가족한테까지 미치는 걸 보면서 네가 내 정체를 아는 게 두려워졌어. 나랑 아예 연을 끊으려고 할까 봐.”

“시아는 네가 누군지 알잖아. 그래서 결혼식 때도 마침 필라에 있었던 거고. 그럼 네 가족이랑은 이미 얘기 끝났던 거야?”

“...아버지의 일거수일투족은 다 내 손바닥 안에 있으니까.”

“그래서, 시아가 돌아왔을 때 굳이 H 시로 출장 갔던 건? 그것도 다 계획되어 있던 거였어?”

“응.”

“네가 누구인지 언젠가는 밝혀질 테니까 H 시에 있을 때 갑자기 7년 전에 날 떠났던 이유를 알려줬던 거구나. 이것도 설마 다 네가 계획했던 거였니? 내가 굳이 안 물어봤어도 먼저 나한테 얘기해줄 거였어?”

“응.”

“어차피 알게 될 사실인데 왜 먼저 말 안 해줬어? 미리 말하고 나한테 용서를 구했으면 됐잖아.”

“사실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도, 시아가 먼저 폭로할까 봐 얘기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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