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3화

다음 날, 연도진은 곧바로 바쁜 업무에 돌입했다.

김시연은 혼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행했고 유명한 레스토랑을 방문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렸다.

저녁이 되면 연도진의 ‘서비스’를 받으며 당근의 기능을 극대화했다.

5일째 되던 날 연도진은 일을 마쳤고 본격적으로 김시연과 함께 나들이를 시작했다.

그렇게 이틀 후인 금요일에 두 사람은 다시 강남으로 돌아왔다.

김시연은 곧바로 온하랑과 약속을 잡았고 이번 주 일요일에 부시아와 함께 그린 빌리지에 초대했다.

하원 후 거실에서 숙제하고 있던 부시아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김시연이 보고 싶은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별장이 몹시 궁금했다. 더원파트힐과 비슷하다는 건 알고 있으나 호기심은 줄어들 줄 몰랐고 외삼촌과 많이 닮은 김시연의 남편도 보고 싶었다.

갑자기 울린 핸드폰 소리에 고개를 든 부시아는 테이블 위에 놓인 안문희의 핸드폰을 보게 되었다. 아마도 쓰레기 버리러 나가면서 깜빡한 것 같다.

부시아는 함부로 만지는 게 아닌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했다. 벨소리가 끊기면서 잠금화면이 커졌고 위에는 부재중 전화 알림이 표시되었다.

보려는 의도는 없었으나 안문희의 핸드폰 잠금화면에는 장난기 가득한 남자애가 있었다.

아마도 손자인듯싶다.

‘어른들은 소중한 사람의 사진을 잠금화면이나 배경 화면으로 설정하는 건가?’

순간 부시아의 머릿속에는 외삼촌의 잠금화면이 떠올랐다. 중학교 때 찍은 그 사진 속 여학생이 김시연과 매우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시연 이모의 남편이 외삼촌은 아니겠지? 아니야, 삼촌은 중학교 때 필라시에 있었다고 하셨어. 그리고 정말 삼촌이 맞다면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아빠가 저번에 그냥 닮은 사람이라고 했잖아. 같은 사람이었으면 나한테 얘기했겠지.’

부시아는 괜한 오해를 한 건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외삼촌이 좋아하는 사람은 시연 이모랑 닮았고, 시연 이모가 결혼한 사람은 외삼촌이랑 닮았네? 너무 공교롭잖아.’

일요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