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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부시아는 자연스럽게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연도진은 아무것도 모른척하는 부시아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별다른 티를 내지 않았다.

고개를 숙여 부시아를 바라보자 아이는 눈을 깜빡이며 그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온하랑과 부시아를 데리고 별장 투어를 마친 김시연은 가만히 앉아 있으면 지루하니 영화를 보는 게 어떠냐며 제안했다.

세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자 김시연은 도우미에게 과일과 간식거리를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네 사람은 소파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영화를 봤다.

김시연은 계속 연도진만 바라보는 부시아가 귀여운 듯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시아야, 왜 계속 이모부만 쳐다봐?”

부시아는 입안에 있던 용과를 꿀꺽 삼키고선 입을 열었다.

“이모부가 우리 외삼촌이랑 엄청 닮았어요.”

연도진은 흠칫 놀랐으나 애써 무덤덤하게 부시아를 바라봤다.

부시아의 외삼촌은 이엘리아의 오빠이자 그녀를 데리고 번지점프 하러 갔던 그 남자다.

“그래?”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지 김시연은 대뜸 연도진을 째려봤다.

“우리 삼촌은 혼혈인데 엄청 잘생기고 성격도 좋아요.”

부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성격이 좋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지만, 최대한 아이의 모든 말에 호응했다.

‘번지점프 하러 데려간 그 인간이 성격이 좋을 리가 없지.’

연도진이 예전에 했던 말처럼 어린아이와 친구들 앞에서 얼굴이 바뀌는 사람이 종종 있기 마련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다들 줄거리에 대해 논의하던 중 부시아는 영화 속의 남자 주인공이 삼촌이랑 매우 닮았다며 또다시 언급했다.

차분한 표정과 달리 김시연은 온하랑이 그녀의 속마음을 알아챘으면 하는 눈치였다.

‘애를 잘못 키운 거 아니야? 시아가 그쪽 집안사람을 자주 만나면 안 된다고 했잖아. 봐봐, 애가 정신을 못 차리네.’

부시아의 의도가 뭔지 알아챈 연도진은 전화를 받는다는 핑계로 자리를 비우더니 떠나기 전 부시아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부시아가 나오지 않자 자기 뜻을 이해하지 못한 줄 알고 전화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그때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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