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용왕사위 / 제860화

공유

제860화

작가: 봄가을
한지훈이 다시 움직이려는 기미가 보이자 백청강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겁에 질린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뭘 어쩌려는 거야? 나 잘못 건들면 네 마누라, 그리고 네 가족들 모두 좋은 꼴 못본다니까?”

다른 재벌가 자제들도 한지훈이 싸늘한 얼굴을 하고 다가가자 모두 겁에 질려 뒷걸음질치며 백청강의 뒤로 숨었다.

당황한 백청강은 떨고 있는 친구들을 보고 욕을 한바가지 퍼붓고 싶었지만 한지훈이 다가가서 그의 멱살을 잡아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이… 이거 놔!”

목이 졸린 느낌에 백청강이 쿨럭거리며 발버둥질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도 경악했다.

저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진 자였나?

“경고하는데 선 넘지 마. 그리고 내 아내와 가족들 건드릴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 안 그러면 죽여 버릴 테니까. 너 말고 네 뒤에 있는 백영그룹도 너 때문에 망하게 될 거야.”

한지훈은 한마디 한마디 힘을 주어 또박또박 말했다.

그의 살벌한 눈빛을 마주한 백청강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만큼 한지훈이 그에게 주는 압박감은 상당했다.

백청강은 살아오면서 이렇게까지 압박감을 주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한지훈은 피식 비웃음을 터뜨리며 그를 바닥에 던졌다. 바닥에 쓰러진 백청강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는 주먹을 불끈 쥐고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양천엽이 다가와서 그를 부축해서 일으켰다.

“백 대표님, 화 풀어요.”

짝!

백청강은 짜증스럽게 양천엽의 귀뺨을 때리고는 얼 빠진 양천엽을 남겨두고 홀로 선실로 들어갔다.

양천엽은 다급히 그의 뒤를 따랐다.

다행히 요트에는 의료진까지 대기하고 있어서 신속히 백청강에게 기본적인 처치를 해주었다. 남은 건 요트가 부두로 돌아가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로 했다.

백청강은 씩씩거리며 소파에 앉아 연거푸 위스키를 들이켰다. 그의 주변으로 술잔이 나뒹굴었고 겁에 질린 서비스 직원은 그의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양천엽이 다가와서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용왕사위   제861화

    갑판에 있던 재벌가 자제들과 직원들이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선장이 다급히 소리쳤다.“해적입니다! 일단은 반항하지 말고 그들의 말을 들으세요!”“뭐? 해적?”“세상에! 살면서 해적을 만나는 날이 오다니!”“우리 여기서 죽는 건가? 난 아직 젋어! 죽고 싶지 않다고!”일부 재벌가 자제들이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강우연도 하얗게 질린 얼굴로 한지훈의 팔을 꽉 붙잡으며 말했다.“지훈 씨, 우리 어떡하죠? 어쩌다가 해적들이….”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을 빛내며 그녀에게 말했다.“걱정 마. 아무 일 없을 거야.”그 시각, 총을 든 해적들이 요트에 오르기 시작했다.그들은 검은 피부에 알아듣지 못할 말을 지껄이며 선장과 직원들, 그리고 재벌가 자제들을 갑판 위로 몰았다.우두머리로 보이는 30대 사내가 험악하게 인상을 구기며 소리쳤다.“안녕, 머저리들? 만나서 반가워.”사내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의 부하들이 허공에 대고 총질을 해댔다.갑판 위의 사람들은 겁에 질려 귀를 틀어막고 비명을 질러댔다.해적들은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배를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살고 싶으면 돈 되는 거 다 내와!”우두머리가 유창한 한국어로 그들에게 말했다.그 뒤로 부하로 보이는 총을 든 해적이 큰 가마니를 가지고 오더니 물건을 쓸어담기 시작했다.일부는 내놓기 싫어 꼼수를 부리다가 해적의 주먹질에 피투성이가 되었다.그들은 예쁘장한 여자를 보면 끌고 한쪽으로 갔다.현장에 비명이 자자했다.강우연은 한지훈의 옆에 웅크리고 앉아 귀를 틀어막고 온몸을 떨었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해적무리를 유심히 관찰했다. 총 열네 명에 총을 든 놈 여섯 명, 나머지는 칼을 들고 있었다.하지만 놀랍게도 갑판 위에는 양천엽과 백청강이 보이지 않았다.한지훈은 바로 영문을 알아차렸다.그 시각, 한 해적이 그의 앞으로 다가와서 욕설을 퍼부었다.“야, 돈 내놔!”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나 돈 없어.”말을 마친 그는 양팔을 벌리고 몸 수색을 허락했다.“이런,

  • 용왕사위   제862화

    한지훈은 한숨에 총을 든 해적들을 전부 쓰러뜨렸다.그들은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몸에 총을 맞고 피를 뿜으며 갑판에 쓰러졌다.남은 해적들은 손에 든 칼을 내려놓고 바닥에 주저앉아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순식간에 반전된 상황에 모두가 놀랐다.한지훈은 날렵하게 몸을 날려 놈들의 무기를 전부 수거한 뒤, 선장에게 던졌다.그가 말했다.“다들 꼼짝 말고 여기 있어. 이따가 너희를 데리러 올 거야.”말을 마친 한지훈은 곧장 선실로 뛰어들어갔다.그 시각, 선실 내부에서 양천엽과 백청강은 음침한 미소를 띤 채, 상황이 정리되기를 기다렸다.“밖에 시끄러운 걸 보니 내 사람들이 벌써 도착했나 보군요.”양천엽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따가 애들이 강우연 데리고 이쪽으로 들어올 거예요. 즐거운 밤 보내세요.”백청강은 술기운에 취해 강우연을 품에 안는 상상을 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그런데 그때, 사신을 닮은 싸늘한 목소리가 입구에서 전해졌다.“누구랑 즐거운 밤을 보낸다고?”손에 총을 든 한지훈이 한발 한발 계단을 내려왔다. 그의 주변으로 진한 살기가 흩어지고 있었다.고개를 돌린 양천엽과 백청강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너… 어떻게 내려왔어? 애들이 널….”당황한 양천엽이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횡설수설했다.“바깥에 있는 해적들이 날 꼼짝도 못하게 만들고 너희는 이 기회에 밖에 있는 여자들한테 몹쓸 짓을 하려고 한 거야?”한지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지며 그들의 가까이로 다가갔다.양천엽이 당혹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설마 네가 밖에 있는 해적들 해치웠어?”한지훈은 피식 웃고는 총구로 양천엽의 머리를 쳐서 쓰러뜨렸다.“쓰레기 같은 놈.”그가 차갑게 욕설을 내뱉었다.양천엽은 피가 흐르는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진 채,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 정녕 한지훈 혼자서 밖에 있는 해적들을 전부 해치웠단 말인가!반면 이미 취기가 오른 백청강은 상황 파악이 덜 된 건지, 자리에서 일어서서 한지훈에게 욕

  • 용왕사위   제863화

    양천엽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 한지훈,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감히 내 요트에서 사람을 때리다니! 게다가 상대는 백영그룹 황태자라고!”짝!한지훈은 다가가서 놈의 귀뺨을 날렸다. 강력한 한방에 양천엽은 그 자리에서 이빨이 부러지며 피를 토했다.“다시 한번 묻는다. 네가 했어?”한지훈이 싸늘하게 물었다.“아니야!”양천엽은 지금 잘못을 인정하면 끝장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한지훈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는 밖에서 해적 한 명을 끌고 들어왔다. 그리고 놈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물었다.“누가 보내서 왔어?”겁에 질린 해적이 울먹이며 말했다.“해성 형님이 보내서 왔습니다. 형님,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저도 돈을 받고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절대 사람을 해칠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머릿수만 채우려고 온 거라고요….”“해성 형님이 누구지? 이 요트에 있어?”한지훈이 물었다.해적이 다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있긴 한데 형님이 죽여버렸잖아요…..”한지훈은 처음으로 당황했다.일이 이렇게 흘러간다고?그 시각,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던 양천엽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와 거래를 한 자가 죽었으니 증거는 사라진 셈이었다.다행인 건 아직 돈을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하마터면 이대로 꼬리가 밟힐 뻔했다.한지훈도 더 이상 증거를 캐낼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한지훈! 어떻게 날 의심할 수가 있어? 내가 그런 비겁한 사람으로 보여?”양천엽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소리쳤다.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 양천엽을 노려보며 말했다.“적당히 해.”말을 마친 그는 다시 갑판으로 나갔다.그 시각 요트 주변에는 이미 경찰을 태운 보트가 배회하고 있었다.보트에서 무장 해경들이 요트로 올라왔다.그들은 신속하게 현장을 정리했다.한지훈을 발견한 강우연이 울먹이며 달려와서 그의 품에 안겼다.“지훈 씨, 정말 무서웠어요….”한지훈은 웃으며 그녀의 등을 다독여 주었다.“괜찮아

  • 용왕사위   제864화

    며칠 뒤, 정오.오군 부두에 호화 요트 한척이 상륙했다.그것은 백영그룹에서 보낸 요트였다.갑판의 최전방에 하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싸늘한 풍채를 자랑하며 서 있었다.그는 다름 아닌 이틀 전 요트에서 한지훈에게 먼지 나도록 맞았던 백청강이었다.이틀이 지나 상처를 회복한 그에게서는 전에 없던 살기가 풍기고 있었다.“한지훈, 내가 돌아왔어. 누가 이길지 두고 보자고.”남자는 살기가 뚝뚝 흐르는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그의 뒤로 짙은 회색의 한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따르고 있었다. 깡마른 체형에 얼핏 보면 인자해 보이지만 주변으로 강압적인 기운이 풍기고 있었다.“셋째 도련님, 부친께서는 오군에서 크게 사고 치지 말고 조용히 일을 해결하라고 하셨습니다.”“알아요. 하지만 화가 나는 걸 어떡해요.”백청강은 망원경으로 전방에 있는 고층건물을 노려보며 분개해서 말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다친 자존심은 회복해야겠어요. 백영그룹의 권위에 도전한 자는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죠! 걱정 마세요. 백 명의 이미지에 먹칠하는 일은 하지 않을 거예요.”중년 남자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당부했다.“도련님의 뜻이 정 그렇다면야 따를 수밖에 없지요.”백청강은 눈앞의 고층건물을 노려보며 살기를 번뜩였다.지난번 사건이 있은 뒤, 양천엽은 회사에 틀어박혀 회사 업무에 몰두했다. 그가 창립한 천용그룹은 심기일전으로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이날 아침, 양천엽은 부하직원들을 데리고 부두로 가서 백청강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그는 멀리서 갑판 위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 온몸에 긴장을 곤두세웠다.지난번에 일이 실패로 돌아간 뒤로 백청강이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일을 성공시켜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그는 완전히 백청강의 신뢰를 잃어버리게 되고 백영그룹과의 인연도 여기서 끝이 나는 것이다.양천엽은 오늘을 위해 이틀 동안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이번에 백영에서 오군에 상업 회담을 오는 일을 빌미

  • 용왕사위   제865화

    백청강은 양천엽이 준비한 밴에 올라타고 어딘가로 향했다. 가는 내내 그는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백 대표님, 이번에는 강운그룹을 어떻게 요리하실 생각인가요? 바로 인수에 들어가실 겁니까?”양천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백청강은 창밖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고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양 대표, 뭐가 그렇게 급해?”양천엽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다급히 해명했다.“오해세요. 저도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런 거죠. 성공적으로 강운을 인수한다면 강우연은 대표님 손바닥 안에 있는 거 아닙니까. 물론 차질이 생기더라도 제쪽에서 미리 대비해 두겠습니다.”백청강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그에게 말했다.“일단 강운그룹으로 가서 얘기하자고.”“네.”양천엽은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백청강을 태운 차가 강운그룹 본사 건물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백청강은 건물을 바라보며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양천엽과 이현철이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강운그룹 경비원들은 그 기세를 보고 다급히 달려와서 인사했다.양천엽이 앞장서서 백청강을 안내하며 건물로 들어갔다.안내데스크 직원은 양천엽과 백청강을 보자 곧바로 회장 비서실에 사실을 알렸다.잠시 후, 양천엽이 신비의 남자와 함께 그룹을 방문했다는 소식은 회사 전체에 퍼졌다.한편, 한지훈은 오늘 기분이 무척 좋았다. 아침에 강우연을 회사에 데려다주고 바로 떠나지 않고 그녀의 옆을 지켰다.결혼식이 곧 다가오는만큼, 업무는 용이에게 맡기고 강우연과 시간을 더 보내려고 내린 결정이었다.최근에 그가 자주 회사에 방문했기에 어느새 강운 직원들과도 많이 친해졌다.그가 몇몇 직원들과 함께 탕비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입구에 강문복과 강희연이 나타났다.“강 이사님이 급하게 어디를 가시는 걸까요?”한 직원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그런데 이때, 무언가를 발견한 한지훈이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다.옆에 있던 직원은 그에게서 풍기는 살벌한 기운에 놀라서 급하게 입을 다물었다.한지훈이 지켜보

  • 용왕사위   제866화

    강운그룹 회의실.강우연은 오늘 검은 정장 치마에 흰 셔츠를 맞춰 입고 위에 베이지 톤의 정장 외투를 걸쳤다. 머리는 굵은 웨이브로 마무리하고 하얗고 투명한 피부를 강조한 메이크업에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며 회의실로 들어와서 앉았다.어떤 남자가 봐도 군침을 흘릴만한 외모를 그녀는 가지고 있었다.그녀의 맞은편에 앉은 백청강은 벌써 탐욕스러운 눈을 하고 그녀를 대놓고 관찰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에는 이 여자를 가질 것이다!그의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상석에는 강문복이 앉고 강희연이 그의 옆에 앉았다. 물론 회사의 고위 임원들도 자리했다.“우연아, 네가 담당자니까 얘기는 너랑 백 대표님이 하고 있어. 우린 이만 나가볼게.”자리에서 일어선 강문복이 사람들에게 나가라는 눈짓을 보냈다.이곳으로 오기 전, 양천엽이 미리 언질을 해뒀기 때문이었다.조건이 좀 의아하긴 했지만 백영과 손을 잡을 수 있다면 강운그룹에는 큰 기회가 되는 셈이었다.강문복은 내키지 않았지만 약속했던 대로 사람들을 끌고 회의실을 나갔다.“백 대표님, 그래서 어떤 사업을 저희랑 하고 싶으시다는 거죠?”강우연이 커피잔을 입가로 가져가며 담담히 물었다.그녀는 눈앞의 이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탐욕을 숨기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는 저 눈빛만 봐도 소름이 돋았다. 그가 백영그룹의 황태자만 아니었다면 오늘 이 자리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지난번 요트에서 벌어진 일도 그렇고 그에게 좋은 기억은 없었다.그날 이후, 한지훈은 그녀에게 백청강과 양천엽을 경계하라고 말했었다.백청강도 커피를 한모금 마시더니 고개를 들고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우연 씨 미모는 여전하네요. 요트에서 그렇게 헤어지고 아쉬웠었거든요. 밤낮 가리지 않고 우연 씨가 떠올라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물론 오늘은 강운그룹이랑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온 거예요.”“그래요, 우연 씨. 백 대표님은 백영그룹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 나온 거예요. 강운에 대해 잘 알아야 같이 사업도 하는 거죠. 이 사업이 성공하

  • 용왕사위   제867화

    강우연도 이것이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역시 우리 우연 씨는 얼굴도 예쁘고 시원시원하시네요.”백청강이 능글맞게 웃으며 양천엽에게 눈치를 주었다.그러자 양천엽이 간사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우연 씨, 백 대표님의 뜻은 아주 간단해요. 강운그룹을 인수하는 겁니다. 우연 씨 생각은 어떠한가요?”대놓고 너희 회사를 삼키겠다고 선포한 것이었다.강우연은 입가에 희미한 조소를 머금고 둘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강운을 인수하고 싶다고요? 그건 백영의 뜻인가요?”“우연 씨, 생각해 봐요. 백영그룹은 H시에서도 손꼽히는 대기업이에요. 방대한 인맥과 자금력을 가졌죠. 백영이 강운을 인수하면 그때부터 강운은 든든한 후원자가 생기는 거예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요?”양천엽이 능구렁이처럼 간사하게 웃었다.백청강은 상석에 앉아 강우연의 매끈한 다리를 감상했다.“강우연 씨, 가격은 만족스럽게 쳐드릴 거예요. 절대 가격으로 실망할 일 없다는 얘기예요.”“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네요. 강운은 인수 제안을 거절하겠습니다.”강우연이 대놓고 거절하자 순식간에 회의실 안에 냉기가 감돌았다.“가격만 합리적이면 성사 안 될 장사는 없다고 생각해요. 원하는 가격을 말해 보세요.”백청강이 탐욕스럽게 그녀의 가슴과 다리를 훑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같이 사업을 하는 거면 몰라도 인수는 절대 안 됩니다.”강우연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싸늘하게 말했다.“살펴 가세요.”백청강이 인상을 확 구기며 음침하게 물었다.“강우연 씨, 지금 나의 제안을 거절한 건가요?”“거절하면 안 되는 제안이었나요?”강우연이 냉소를 지으며 받차쳤다“나를 거절한 사람은 우연 씨가 처음이네요. 상황을 잘 분석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길 바랍니다. 나는 백영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 왔어요. 백영이 강운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걸 영광으로 생각해야죠. 나를 더 이상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적나라한 협박이 담긴 말이었다.강우연도 인상을 찌푸리고 차갑게 말했다.“누가 와도 답은 같아요. 인

  • 용왕사위   제868화

    “아이고, 우연 씨. 사실 백 대표님도 강운을 위해서 그러는 거예요. 생각해 봐요. 인수 제안에 동의하면 백영그룹이 강운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는 거예요. 그러면 업계 1위도 노려볼 수 있고 강우연 씨도 부장에서 승진도 해야죠.”옆에 있던 양천엽이 이때다 싶어 끼어들었다.그는 백청강의 강압적인 태도를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그가 계획했던 것과 한발 더 가까워진 것이다.“아니요! 강운은 인수 제안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에요!”강우연이 분노한 얼굴로 목청을 높였다.“그럼 협상은 이로써 끝이로군요.”백청강은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거만하게 말했다.말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옆에 있던 이현철에게 말했다.“아저씨, 저 여자 끌고 가세요.”이현철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우연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중년 남자에게서 커다란 위협을 느꼈다.“아가씨, 미안하게 됐어.”말을 마친 이현철이 강우연을 향해 손을 뻗었다.그런데 이때, 회의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한지훈이 안으로 뛰어들어왔다.그는 얼굴에 태연한 미소를 머금고 강우연에게 말을 걸었다.“여보, 나 찾았어?”모두가 당황한 표정으로 갑자기 나타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분노와 긴장, 당혹스러운 표정이 뒤섞였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안으로 들어오며 회의실 문을 잠갔다.“여보, 무슨 일 있어?”이미 밖에서 듣고 있던 한지훈이었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 강우연에게 물었다.“한지훈? 제 발로 찾아왔네.”백청강은 한지훈이 안으로 들어온 순간부터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그는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한지훈을 가리켰다.반면 양천엽은 한지훈을 보고 저도 모르게 뒤로 두 발 물러섰다.이런 상황에서 그는 조용히 관망하는 것을 택했다.“뭐야? 백 대표가 여긴 어쩐 일이야? 올 때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어? 그럼 마중이라도 나갔을 텐데.”한지훈이 피식거리며 백청강에게 다가가더니 그의 어깨를 꽉 껴안았다.백청강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이

최신 챕터

  • 용왕사위   제2362화

    바로 여시수 뒤에 서있었던 담창운은, 그들의 얘기를 들은 후 가슴이 저절로 가라앉았다. 자신의 두 손녀는 그 누구 하나 고집이 세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만약 담효운이 고집부리고 죽을지 언정 따라가지 않으려 한다면 담씨 집안에도 큰 화를 초래할게 뻔했다. 게다가 지금 이 상황은, 전에 이 씨 집안이나 낙씨 집안을 마주할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지금 한지훈이 용국에서의 지위가 하늘을 찌를 듯하니까. 이내 여시수가 허리 굽히고 한지훈을 차에 태우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담창운은 손수건을 꺼내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아냈다. 다만 애석하게도 그가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는 사실은, 눈앞의 한지훈은 가짜 인물이라는 것이다. “효운아, 방금 한 선생의 말도 들었다시피 네가...”담효운은 이빨을 악 문채, 울먹이긴 하지만 단호한 눈빛으로 담창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심상치 않은 표정에 담창운은 불길한 마음이 들어, 급히 담효운을 끌고 차에 올라탔다. 만약 담효운의 언짢은 표정을 한지훈이 보기라도 한다면, 담씨 집안은 필연적으로 큰 재난이 닥치게 될 거라 믿었다. 현재 한지훈의 명망으로는 얼마든지 담씨 집안을 쉽게 멸망시킬 수 있긴 하다. “효운아, 사실 할아버지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 선생은 우리 담씨 집안이 절대 미움을 사면 안 되는 거물이야! 그의 한마디로 우리 담씨 집안 수십 명의 식구들 목숨이 좌지우지될 수 있어!”담창운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담효운은 억울함을 토로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다들 한지훈이 대영웅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아내한테도 잘해주는 사람이라면서요? 설마 그 모든 소문들이 거짓말이라는 거예요!”사실 담효운의 마음속에는 줄곧 짝사랑하고 있는 대상이 있었다. 두 사람의 감정은 줄곧 아주 안정적이었다. 다만 지금까지도 그 창호지를 뚫지는 못했다. 그 어떤 여자라도 자신의 가장 귀한 첫 경험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에게 남기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니까. 설령 상대의 지위가 아

  • 용왕사위   제2361화

    “그래요! 저 대신 말 좀 전해주세요. 저도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움직이고 싶지만, 전혀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을!”강우연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네!”도청 전인은 짧은 대답과 함께 몸을 돌려 문 밖으로 걸어갔다. 그 무렵, 강중 상업계의 거물들 역시 분분히 공항으로 달려가고 있었고, 적지 않은 무종 사람들까지도 공항으로 달려가 맞이할 준비를 했다. 한편 그 시각 강릉 공항에서는, 강릉 여시수는 고위 간부와 수백 명의 사업가들을 데리고는, 공손하게 서 있었다. 그 옆 몇 개의 활주로에서는 모두 한지훈을 기다리는 여성들이 가득 서있었는데 다들 하나같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심지어 웬만한 톱스타를 맞이하는 것보다 훨씬 성대했다. 필경 현재 한지훈의 명성은 정말 어마어마했고, 게다가 그 명성은 이미 4대 가문을 훨씬 능가하고 있었다. 한 사람의 힘으로 4대 가문을 무너뜨린 건, 용국의 지난 100년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수천 명의 군경들 또한 공항 부근을 물샐틈없이 에워싸고 있었다. 강릉의 몇 개 주요 고속도로들도 모두 봉쇄 계엄이 실시되었다. 곧이어 보잉 여객기 한 대가 활주로에 천천히 착륙했고, 선실 문이 열리면서 훤칠하고 젊은 남자 한 명이 천천히 기내를 나섰다. 여시수는 즉시 뒤에 있는 몇 명의 사무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이내 검은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레드카펫을 깔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젊은 남자는 당찬 걸음으로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섰다. 공항 주변에서 열렬히 자신을 환영하는 사람들을 발견한 젊은 남자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오만한 눈빛으로 여시수를 보며 웃었다. “무려 여시수가 맞이해주고 있네!”이 젊은 남자는 얼핏 보면 한지훈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그러나 한지훈의 얼굴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한눈에 봐도 이 사람이 한지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 이유는, 한지훈은 누구를 대하든 겸손하고 예의 바르며 오기가 전혀 없기 때문이

  • 용왕사위   제2360화

    백일봉에서의 일전 결과는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졌다. 한지훈이 손을 드는 사이에 5성 용급 천왕계 강자인 동방 오우가 살해당했다는 소식 또한, 곧 강중에 전해졌다. 그동안 우연 그룹에 복종했던 많은 세가들은 그 소식을 접하고는 다행이라 생각했다. 복종하지 않았다가는, 일단 한지훈이 돌아오게 되면 그들은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될 테니까. 한편 한 씨 집안 별장에서는 한 젊은 여자가 강우연의 침대 옆에 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담효령, 강우연의 몇 안 되는 절친 중 한 명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담효령은 바로 유학을 떠났다. 그러다가 불과 1년 전 고향인 강릉으로 돌아왔고, 여태 집안 살림을 도우러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담효령은 자신의 빛나는 미모로 인해 골치 아파하고 있었다. 강릉에 돌아온 지 한 달도 안 되어, 강릉의 두 도련님이 하나같이 그녀에게 반한 것이다. 이 두 명의 도련님 중 한 명은 강릉의 태자라고 불리는 이설비이고, 다른 한 명은 강릉 갑부의 아들인 낙소종이었다. 두 사람은 진저리 날 정도로 담효령에게 끝없는 애정 표현을 하였지만, 결국 모두 무자비하게 거절당했다. 그 후 두 사람은 처음에는 별다른 태도를 보이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사랑은 원한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갖가지 수단을 동원하여 담씨 집안의 사업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도 안 되어 담효령이 관리하고 있던 지사는 더 이상 수입이 진행되지 않았다. 물론 담씨 집안도 이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후 몇 번이나 담효령에게 마음을 좀 열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 씨 집안이든 낙 씨 집안이든, 시집가면 전혀 손해를 볼 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줄곧 눈이 높았던 담효령은 게으르기만 한 이 두 남자에게 시집가고픈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결국 홧김에 강중으로 달려온 것이다. 그러나 강중에 도착했을 때, 임신한 강우연이 이미 집에서 휴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바로 한 씨 집안을 찾아왔다. 담효

  • 용왕사위   제2359화

    여태 천신계 강자들은 줄곧 강제적인 요구를 받아오며, 세속의 일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만약 이 규정이 일단 뚫리게 된다면, 용국에는 지금으로선 바로 천신계로 돌파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많지는 않을 것이다. “흥! 설령 천신계를 돌파한다 하더라도 북양 왕은 동방 가문 제자들보다는 나을 겁니다!”진우는 차갑게 대답했다. 동방 소의 말대로 설령 한지훈을 말린다 하더라도, 문제는 그를 말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지훈은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심지어 국왕조차도 일부러 눈을 감아주고 있는 상황에, 진우는 굳이 나서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 “맞습니다. 진 사령관께서도 더 이상 저희 용국의 미래 천신 강자만을 위하여 현재의 손실을 지켜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뒤따라 원상용도 사정하기 시작했다. “흥! 여러분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4대 가문이든 동방 가문이든 누구든지 막론하고, 오늘 이번 일은 제가 절대로 나서지 않을 겁니다!”진우는 여전히 단호하게 거절했다. 바로 그때, 찬란하게 빛나는 별빛이 갑자기 떨어져 사람들은 그 눈부심에 저절로 눈을 감게 되었다. 그 별빛은 갑자기 백일봉 전체를 온통 덮어버렸다. “쾅!”이내 하늘과 땅을 뒤흔드는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눈부신 별빛은 흩어져 버렸고, 큰 구덩이 속을 들여다보니 동방 오우는 이미 가루가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게다가 은은하게 바람까지 불어 유골마저 허공으로 날려가게 됐다. 우천존이 마침 그 끔찍한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난번에는 단지 놀라울 정도였다면, 한지훈은 이번에 확실히 그에게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진법을 통과하여 성신의 힘을 끌어들여 순식간에 동방 오우를 소멸시켰다. 그 장면에, 동방 가문 사람들은 입을 크게 벌린 채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원상용은 더욱 비할 데 없이 내심 후회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동방 오우가 순식간에 공기 중에 흩날리는 유골이 되었다니. 다른 두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벌벌 떨고 있

  • 용왕사위   제2358화

    “쾅!”큰 소리와 함께 동방 오우는 다시 엄청난 피를 뿜어내기 시작했고, 그 속에는 적지 않은 내장 조각들마저 끼여있었다. “화산에 이렇게나 좋은 진법이 있는데 아쉽게 됐네. 안타깝지만 진종의 또 다른 후계자를 한 명 더 배양해야겠어!”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탄식했다. 동방 오우는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긴 하지만, 방금 그가 보여준 진법은 한지훈이 보기에도 매우 강력했다. 지금까지도 한지훈은 그 광막이 대체 어떻게 펼쳐진 건지 깨닫지 못했다. 한지훈은 만약 자신이 그 광막의 진법을 장악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는 화산의 제자가 아니었기에 이러한 신기한 진법의 비법을 얻을 수는 없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설마 내가 보잘것없다고 조롱이라도 하는 거야?”이내 동방 오우가 노호하며 말했다. “난 수만 명의 화산 제자 중에서 유일하게 진종 제자로 뽑히게 됐어. 그런데 네가 뭔데 나더러 보잘것없데!”동방 오우는 눈을 휘둥그레 뜬 채 교만한 모습을 보였다. “난 네가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엄청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곧이어 한지훈이 다시 손바닥을 내리치자 큰 굉음과 함께 한바탕 기랑이 자욱해졌다. 그 기운에 백일봉마저 진동하기 시작하며 당장이라도 무너질 기세였다. 아래에 있던 구경꾼들은 뒤흔들리는 백일봉의 모습에 괜히 자신들이 다치기라도 할까 봐 일제히 멀리 도망쳤다. “쾅!”바로 그때, 한지훈이 또 한 방 날렸다. 그렇게 온 하늘은 한바탕 연기와 먼지가 흩날렸고, 동방 오우는 큰 구덩이 속으로 말려들 가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방 오우가 다시 일어나려 하자, 한지훈이 그의 아랫배를 밟았다. “네가 화산의 제자면 뭐 어떤데? 진종의 후계자면 또 어떤데?”한지훈은 다시금 진법을 발동했다. 이때 하늘에는 별똥별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 별빛은 눈에 띄는 속도로 동방 오우에게로 향했다. 화살처럼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별빛에, 동쪽

  • 용왕사위   제2357화

    “쾅!”제대로 맞은 동방 오우의 얼굴은 아예 이상하게 변형되었고, 이내 그는 피를 흘리기 시작하며 너무 아픈 나머지 말도 할 수 없었다. 곧이어 한지훈은 또다시 몇 대의 따귀를 후려쳤다. 동방 오우는 더 이상 반격은커녕 심지어 손을 들어 막을 힘조차 없었다. 비록 그 또한 진법에 정통했지만, 두 사람의 진법에 대한 장악도는 전혀 다른 차원이었다. 금빛 방어막을 잃게 된 동방 오우는 한지훈의 따귀를 막아낼 수 없었고, 감히 반격할 수도 없었다. “팍!”이내 다시 한번 따귀를 때렸고, 동방 오우의 몸은 마치 줄 끊어진 연처럼 백일봉에서 날아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내며 지면에 떨어지게 됐다. “절대 인정할 수 없어! 한지훈 네 까짓게 뭔데! 나... 난 엄연히 화산 진종의 제자야! 난 15살 때부터 이미 사령관의 강자를 참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됐어. 한지훈 넌 그 나이에 여전히 놀고먹고 했겠지!”“게다가 난 열여덟 살 즈음에는 일성 준천왕계의 고수까지 죽일 수 있게 됐어. 너는 나랑 비교할 자격도 안돼!”“쾅!”돌아오는 건 한지훈의 주먹뿐이었야. 주먹을 맞은 동방 오우는 피를 낭자하게 흘렸다. 한지훈이 더욱 무자비하게 공격을 내릴수록, 동방 오우의 분노는 커져만 갔다. 심지어 그는 5성 용급 천왕계의 강력한 기운을 동원하여 반격을 노리고 있었다. “한지훈! 너... 너는 절대 나의 적수가 될 수 없어! 나한테는 무상 진법 호체가 있고, 혼천 진법의 비법도 알고 있어! 그렇게 난 이미 3년 전에 5성 용급 천왕경의 실력에 도달하게 된 거야. 그런데 넌 대체 뭘 믿고 나랑 싸우려 하는 거야?”“대체 왜 광명파든, 피라미드 안에 있던 인왕이든 다들 하나같이 너를 주목하고 있는 거야! 너랑 난 전혀 비교할 차원이 안돼! 출신만 따져도, 난 동방 가문의 후계자 거든!”“게다가 종문도 따지면, 나는 화산의 제자지만 넌 정체가 뭔데! 넌 가진 게 하나도 없잖아!”동방 오우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오랫동안 쌓여 있던 말을 모두 털어놓았다.

  • 용왕사위   제2356화

    우천존이 동방 오우의 말에 반응하며 고개를 돌렸고, 저도 모르게 그의 눈을 피했다. 그 순간,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다시 나타났고, 마치 시간이 흐른 듯 태양이 다시 지구를 비추며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돌아왔다.동방 오우는 이를 보며 불만이 가득 담긴 포효를 질렀다.“네놈이 어떻게 진법을 사용할 수 있단 말이지! 네놈은 명산의 제자도 아니고, 명사의 전수도 없으면서... 이건 불가능해, 네놈 그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가질 리가 없다!”동방 오우의 자존심은 한지훈의 손에 의해 산산조각 났고, 이때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한지훈이 보여준 진법은 동방 오우가 본 적도 없고, 우천존과 한용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그러니 내 눈에 너는 정말 부족할 뿐이지!”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이건 불가능해! 우천존이 네놈과 광명존의 비무에서 비겼다고 하지 않았나!”동방 오우는 목소리를 높여 필사적으로 외쳤다.“너무 순진하군. 만약 내가 광명존과 비겼다면, 그가 그토록 상처를 많이 입고, 용국에 무사히 데려올 수 있었을까?”한지훈은 동방 오우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말했다.동방 오우는 이해력도 부족하고, 사회 경험도 너무 부족했다. 하지만 이것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지난 20년 동안 동방 오우는 화산을 떠나지 않았었다. 하루 종일 자신의 사제들과 함께 있으니, 어디서 사회 경험을 하겠는가? 광명존의 일은 사실 우천존의 체면이 중요한 문제였고, 그는 그렇게 거짓말을 해야만 했다. 이 사건은 현재까지 오륙에서 두 사람의 대결이 무승부가 되었다고 여겨지고 있으며, 그 후 광명존은 우천존에 의해 비밀리에 용국으로 이송되었다.이 사건은 단순히 우천존의 체면을 지키는 문제를 넘어, 오륙에서 광명파의 위신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그래서 동방 오우는 광명존이 이미 비밀리에 용국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조사로 알게 되었지만, 우천존에게 들은 또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들었다.그렇기 때문에 그는 우천존의

  • 용왕사위   제2355화

    강렬하고 청명한 소리가 산 정상에 울려 퍼지며, 창안백의 목이 한 번 비틀렸다.그의 얼굴이 다시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오자, 얼굴에 짙은 붉은색 손자국이 새겨져 있었다.이 손자국은 크지 않았지만, 그 모욕적인 의미는 엄청나게 강했고 이 붉은 손자국은 아마도 석 달은 가시지 않을 것이다.한지훈이 때린 이 손바닥은 단순히 창안백의 얼굴을 때린 것이 아니라, 화산의 얼굴을 때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명산은 또 어떤가.용국이 위험에 처하고, 오국 연합군이 용경을 포위했을 때, 그때 명산들은 어디 있었던가?수많은 용국의 백성들이 피로 물든 대참사를 겪을 때, 명산의 사람들은 어디에 있었던가?!이제 와서 나서서 위세를 부리며 한지훈에게 명령이라니!“네놈이 감히 날 때려?!”창안백은 손으로 얼굴에 새겨진 손자국을 가리키며, 입술을 떨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러자 한지훈은 냉담하게 창안백을 한번 쏘아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3 초 안에 떠나지 않으면, 피를 뚝뚝 떨어뜨리게 할 거다! 당장 꺼져라!”그 한마디는 마치 천둥 같은 소리처럼 창안백의 귀에 쨍하고 울려 퍼졌고, 그의 고막까지 아리게 만들었다.비록 창안백은 체면을 지키고 싶었지만, 한지훈의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지자, 그는 결국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그는 죽기를 원하지 않았고, 더욱이 한지훈 같은 어린놈의 손에 죽고 싶지 않았다!오늘 이 한 대를 반드시 한지훈에게 갚을 것이며, 화산에 돌아가면 사건을 부풀려서 한지훈이 한 달도 살지 못하게 할 것이다!그 순간, 동방 오우는 온몸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얼굴은 이미 한지훈의 발에 짓밟혀 인상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간신히 눈으로 한지훈의 신발 밑을 바라보며,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한지훈! 나는 인정할 수 없다!”“인정할 수 없다고?”한지훈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살짝 흔들었고, 그 뒤 그는 천천히 다리를 들어 동방 오우를 들어 올렸다.“너만 진법을 쓸 줄 안다고 생각하나? 진법은 화산만의 전유물 일 거라고 생각하는 건

  • 용왕사위   제2354화

    동방 오우가 용경에서 죽는 일만은 막아야 했다. 만약 그가 여기서 죽는다면, 화산의 명성은 더욱 바닥을 칠 것이 분명했다.그래서 창안백은 자신의 체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즉시 일어나 한지훈을 막았다.창안백이 나서서 자신의 목숨을 구하려는 것을 본 동방 오우는 희미하게나마 한 줄기 생존의 희망을 본 듯했다.동방소와 사대 가문의 사람들 또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창 씨 어르신이 나섰으니, 한지훈도 어쩔 수 없이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는가? 무종의 대장로조차 창안백을 보면 공경의 뜻을 담아 '창 씨 어르신'이라고 부를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이 광경을 본 좌항도는 오히려 더욱 흥미로워하며, 한지훈이 동방 오우 같은 인간을 죽여버리기를 바라고 있었다.그러나 창안백의 호통이 울리자, 좌항도는 얼굴을 찡그리며 진우에게 물었다.“저 늙은 놈은 누구요?”“쉿! 조용히 하시오!”진우는 급히 좌항도의 입을 틀어막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분은 화산의 세속을 행보하는 진인이니 함부로 말하지 마시오! 비록 그의 무력은 강하지 않지만 그 배경은 막강하니, 그를 건드리는 건 화산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거나 다름없소!”진우의 설명을 듣고, 좌항도는 놀라 입에서 숨을 들이켰다.동방 오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두려운데, 화산 전체라니?하지만 그는 여전히 불만과 분노로 가득한 시선으로 동방 오우를 바라보았다. 저런 배경이 있는 늙은이가 나섰으니, 한지훈도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겠군.그렇게 생각한 좌항도는 주먹을 쥔 손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당신은 누구지?!”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창안백을 한차례 쏘아보며 차갑게 물었다.그러고는 발을 들어 동방 오우의 얼굴을 짓밟아 그의 머리를 바위 속으로 깊숙이 박아버렸다.심하게 함몰된 광대뼈 탓에, 동방 오우의 얼굴은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멀리서 보면 목 위에 박힌 표주박 같아 보일 정도였다.“나는 화산 세속의 행보하는 진인, 창안백이다! 지금 즉시 그를 풀어주어라! 오늘의 승부는 무승부로 끝낸다!”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