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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강우연도 이것이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역시 우리 우연 씨는 얼굴도 예쁘고 시원시원하시네요.”

백청강이 능글맞게 웃으며 양천엽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러자 양천엽이 간사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우연 씨, 백 대표님의 뜻은 아주 간단해요. 강운그룹을 인수하는 겁니다. 우연 씨 생각은 어떠한가요?”

대놓고 너희 회사를 삼키겠다고 선포한 것이었다.

강우연은 입가에 희미한 조소를 머금고 둘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강운을 인수하고 싶다고요? 그건 백영의 뜻인가요?”

“우연 씨, 생각해 봐요. 백영그룹은 H시에서도 손꼽히는 대기업이에요. 방대한 인맥과 자금력을 가졌죠. 백영이 강운을 인수하면 그때부터 강운은 든든한 후원자가 생기는 거예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요?”

양천엽이 능구렁이처럼 간사하게 웃었다.

백청강은 상석에 앉아 강우연의 매끈한 다리를 감상했다.

“강우연 씨, 가격은 만족스럽게 쳐드릴 거예요. 절대 가격으로 실망할 일 없다는 얘기예요.”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네요. 강운은 인수 제안을 거절하겠습니다.”

강우연이 대놓고 거절하자 순식간에 회의실 안에 냉기가 감돌았다.

“가격만 합리적이면 성사 안 될 장사는 없다고 생각해요. 원하는 가격을 말해 보세요.”

백청강이 탐욕스럽게 그녀의 가슴과 다리를 훑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같이 사업을 하는 거면 몰라도 인수는 절대 안 됩니다.”

강우연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싸늘하게 말했다.

“살펴 가세요.”

백청강이 인상을 확 구기며 음침하게 물었다.

“강우연 씨, 지금 나의 제안을 거절한 건가요?”

“거절하면 안 되는 제안이었나요?”

강우연이 냉소를 지으며 받차쳤다

“나를 거절한 사람은 우연 씨가 처음이네요. 상황을 잘 분석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길 바랍니다. 나는 백영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 왔어요. 백영이 강운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걸 영광으로 생각해야죠. 나를 더 이상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적나라한 협박이 담긴 말이었다.

강우연도 인상을 찌푸리고 차갑게 말했다.

“누가 와도 답은 같아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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