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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선글라스 남자는 비로소 진정한 죽음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는 지금껏 이토록 당황해 본 적도 없고 부들부들 손이 떨릴 정도로 무서웠던 적도 없다.

아마 이번 임무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 분명해 보였다.

“너 정체가 뭐야?”

선글라스 남자는 말을 뱉으면서 일어서더니 손에 들고 있는 비수를 꼭 잡아당기며 수시로 공격을 개시하려고 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차갑게 비웃으며 되물었다.

“내가 누군지 네 주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건방진 X! 죽어!”

선글라스 남자는 먼저 공격하기 시작했다.

두 다리를 번쩍 들어 땅을 짚고 날아오르더니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 한지훈의 심장을 향해 차가운 비수를 휘두르며 찌르려고 했다.

결코 실력이 만만치 않아 보였지만 한지훈에게 있어서 보잘것없는 존재나 다름이 없었다.

그는 옆으로 빠르게 피하는 동시에 다리를 들어 무릎으로 선글라스 남자의 가슴팍을 세차게 부딪쳤다.

찰칵!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무섭게 울렸다.

선글라스 남자는 한지훈이 어떻게 공격을 피했는지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회심의 일격인 그의 공격에 죽은 이는 부지기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 높은 콧대는 결국 부러지고 말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가슴팍은 하늘을 찌를 듯한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

적어도 갈비뼈 세 대가 끊어졌을 것인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한지훈은 손을 뻗어 그의 목을 죽도록 조이며 다른 한 손으로 비수를 들도 있는 그의 손목을 잡아 스스로 가슴팍으로 칼을 꽂게 하였다.

피식!

선혈이 용솟음쳐 나오면서 선글라스 남자의 선글라스는 끝끝내 땅에 떨어져 두려움이 가득 그려 있는 두 눈을 드러냈다.

“어디 있어?”

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날…… 죽여!”

목숨이 위태로운 와중에도 남자는 의리를 지키며 밝히지 않았다.

그러자 한지훈은 눈썹을 들썩이며 손에 힘을 들여 가슴팍에 꽂혀 있는 비수를 비틀었다.

“아!”

하늘을 뒤흔들 듯한 비명에 쉬고 있던 새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어디 있어?”

차갑기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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