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발을 쏘려 했지만 모두 다 그 남자를 맞히지 못했고 장미는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했다.아까 떠나기 전 어르신께서 이기지 못할 거면 물러나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하지만 장미한테는 결코 후퇴란 없었다!그녀는 저격총을 버리고 허리를 숙여 발목 뒤꿈치에서 날카로운 비수 두 자루를 뽑아 들었다. 몸에 걸친 가죽옷과 가죽바지는 완벽히 그녀의 몸매를 그려냈다!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한지훈은 이미 모터보트를 몰고 달려오고 있었고 그것은 불과 백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 모터보트는 정면으로 오고 있었다!이 거리는 킬러에게 가장 치명적인 거리여서 어떤 사건이 발생할지 누구도 모른다!순간 한지훈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갑판 위에 내려앉았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무장한 여인을 바라보았고 아주 대담하게 그녀의 몸매를 감상했다!몸매가 아주 좋았다!최상품이었다!상대가 일품 여 킬러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이런 몸매를 가지고 왜 술집 무대에 안 서 있고 사람을 죽이는 킬러를 하고 있는가?장미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았고 그의 몸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두 눈동자에 짙은 눈빛을 띠고 있는 것을 느꼈다!빌어먹을!장미는 한지훈을 변태로 낙인 했다!그녀는 양손에 칼자루를 쥐었고 두 칼은 강한 국풍을 가지고 있었으며 칼자루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보기만 해도 일반 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칼날은 사람을 오싹하게 하는 빛을 띠고 있었고 햇빛은 그 위에 반사되어 흰빛을 내뿜었다!장미는 마치 뛰어오르는 검은 표범처럼 칼을 움켜쥐고 한지훈의 가슴과 목구멍을 향해 돌진했다!한방에 죽이는 거야!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눈앞의 여자는 기세로 보면 군왕급 실력을 가진 킬러다. 일반인의 눈에는 확실히 고수다!하지만 한지훈 눈에는 그저 개미 같은 존재였다!한지훈은 바지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손을 휘젓자 은빛을 띠는 바늘 하나가 장미에게로 날아갔다!장미는 마음속으로 한지훈은 암기의 고수라고 단정하고
응?한지훈이 가슴을 움켜쥐었지만 장미는 당황한 기색 하나 없었고 얼굴빛은 그저 붉어지고 칼을 쥔 손으로 한지훈의 목덜미를 찌르려고 했다!한지훈은 상대방이 살의를 품고 있는 것을 알고 급히 후퇴했다!하지만 장미는 손에 든 두 칼을 수확기처럼 한지훈의 목덜미, 가슴 등 치명적 부위만 끊임없이 노렸다!한지훈은 장미에 의해 구석으로 몰렸고 드디어 공간이 보이자 그는 즉시 몸을 돌려 장미 뒤쪽에 갔고 한 손으로 장미의 손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을 찌르려고 하는 작은 손을 잡았다!한지훈은 장미의 등에 달라붙었고 상대가 심하게 몸부림치자 그도 자신의 아랫배가 공격당한 것을 느꼈다!장미는 얼굴을 붉히며 이를 악물고 “죽여버리겠어! 시발!”이라고 말했다.“당신은 제 상대가 아니에요.”한지훈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움직이지 마세요. 얼굴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요.”라고 말했다.장미는 분했고 갑판을 쾅쾅 구르며 몸을 돌려 또 텀블링을 했다!한지훈은 즉시 성급한 이 여자를 밀치고 자신의 목덜미를 보았지만 다행히 찔리지 않았다!“그렇게까지 목숨을 걸 필요가 있어요?”한지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물었다.장미는 바닥에 쭈그리고 앉았고 두 눈에서는 한기가 터져 나왔고 기세를 풍기며 날카로운 검을 꺼냈다!“또야!”한순간 장미는 두 칼로 한지훈의 가슴을 향해 돌진해왔다!이번에 한지훈은 화가 났고 두 눈에서는 한기나 터져 나왔고 몸의 기세는 급격히 상승했다. 그는 몸을 기울이더니 무릎을 위로 올렸다!장미가 상대의 기술을 알아차리기 전에 모든 것은 이미 늦었다!그녀는 한지훈의 발차기에 날라갔고 배에 부딪혀 심하게 넘어졌고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한지훈은 두 팔을 껴안고 바닥에 쓰러져 허우적거리는 장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그리고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장미에게로 다가갔고 땅에 떨어진 칼을 집어 들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는 장미를 찌르려고 했다!탕!공중에는 불꽃이 튀었고 칼과 칼은 부딪히더니 물에 빠져 작은 물보라를 일으켰다!장미는 속
”꼭 당신을 죽이고 말 거야!”장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배를 가린 두 손이 갑자기 허리춤으로 가더니 칼 두 자루를 빼내며 차가운 눈빛을 지었다!두 자루의 칼은 즉시 한지훈의 머리로 향했다!만약 진짜 이 칼에 맞았더라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피를 튕기며 죽었을 것이다!장미가 손을 쓰기 전에 한지훈은 장미의 눈빛에서 살의를 느꼈다!몸을 뒤로 젖히자 두 자루의 칼이 엄청 빠르게 한지훈의 코앞으로 스쳐 지나갔고 한지훈은 두피가 저려났다!한지훈은 몸을 아직 바로 잡지도 못하고 날아가는 칼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주 가는 은색 실에 의해 칼은 한지훈의 뒤 허리를 찔렀다!“역시 미친 여자였다!”한지훈은 다른 것을 돌볼 겨를도 없이 두 다리를 땅에 뻗고 몸을 약간 뒤로 젖히고 아슬아슬하게 날아오는 두 자루의 칼을 피했다!쑥 하는 소리와 함께 칼은 장미의 손아귀에 돌아왔고 그녀는 재빨리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이 동작은 단숨에 완성되었고 아무런 허점도 없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몇 번이나 연습했는지 누구도 모른다!하지만 장미가 몸을 움켜쥐는 순간 그녀는 한 그림자가 마치 황소처럼 자신한테 달려드는 것을 느꼈다. 속도는 그야말로 번개처럼 빨랐다!한지훈은 불가사의한 회전 자세로 난간을 쾅쾅 밟고 엄청 빠르게 장미에게로 달려들었다!장미는 반응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 행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설령 그녀가 조직에서 실력 있는 킬러라고 해도 지금 이 순간 반응하지 못했다!한지훈은 달려들어 두 손으로 장미의 손목을 꽉 잡고 손에 힘을 주어 장미 손에 있는 칼을 떨어뜨리려고 했다!“흥!”장미는 콧방귀를 뀌었고 손가락을 움직여 은색 실을 건드리자 칼 두 자루가 뜻밖에도 방향을 바꾸어 한지훈의 손목을 베고 돌아왔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을 보이더니 장미의 손목을 세게 잡았다. 칵 하는 맑은 소리와 함께 장미의 두 손목은 부러졌다!그녀는 고통을 참았고 칼 두 자루는 순식간에 갑판 위에 떨어졌다!한지훈은 멈추지 않았고 장미의
전화기 너머로 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전화를 끊은 후 장미는 우뚝 솟은 호텔 건물을 둘러보고 이곳을 떠났다.…..일을 마무리하고 한지훈은 호텔로 돌아가 용이한테 전화를 걸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즉시 S시 사쿠라 국의 인사들을 조사해라. 또한 사쿠라 국의 무사들도 조사해라. 그들 정보가 필요하다!”“무사? 보스 이 조직은 2년 전 우리들에 의해 4명의 군신급 강자들이 살해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또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까?”용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방금 그들 조직 내 킬러에게 습격을 받았다.”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뭐라고요? 그들은 죽으려고 작정을 한 거네요!”용이는 이어서 분노하며 “당장 사람들을 데리고 사쿠라 국에 가 무사들을 죽이겠습니다!”“그럴 필요 없다. 먼저 조사를 해라. 나는 배후의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무사를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이면 분명 보통 인물이 아니다.”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용경에서 요즘 소식이 전해져 왔는데 적염군을 이끌던 적염왕이 돌아왔다고 합니다.”용이는 차갑게 말했다.한지훈은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적염왕? 그래, 알았다.”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전화를 끊었고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건물 밑에 서 있다가 담배 한 갑을 사서 두 개비를 피우고 올라갔다.한지훈을 보고 강우연은 달려들어 그를 꼭 껴안고 엉엉 울면서 “당신 돌아왔네요. 깜짝 놀랐어요. 다친 데는 없어요?”라고 물었다.한지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내게 무슨 일이 있겠어요.”라며 말했다.“당신 앞으로 이러지 마세요. 만약 당신에게 일이 생기면 저랑 고운이는 어떻게 해요?”강우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알겠어요. 약속할게요.”라고 말했다.그리고 한지훈과 강우연은 새 집으로 돌아갔다.가는 길에 두 사람은 결혼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결혼식까지 3일 남았다.강우연은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한지한운 담담했다.금방 새 집에 들어왔는데 집에 불청객이 찾아왔다.강문복과 강희연 가족들과
그 말은 강우연으로 하여금 깜짝 놀라게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한지훈 앞에 서서 작은 주먹을 쥐고 견고하게 “안돼! 누구도 내 남편을 데려갈 수 없어!”라고 말했다.그 말을 들은 강문복은 화가 나서 그녀를 가리키며 “아니야! 강우연, 집에서 쫓겨나고 싶어? 상가견을 감싸다니? 그 후과를 잘 생각해 봐!”라고 화를 냈다.강우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강문복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내가 강씨 집안에서 쫓겨난다고 해도 당신들 중 그 누구도 한지훈을 데리고 나갈 수 없어요! 강씨 집안에 오래전부터 있고 싶지 않았어요! 큰아버지와 할아버지만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떠났을 거예요!”“너, 그리고 너희! 눈에는 그저 이익만 있을 뿐 가족애가 있긴 해?”“당신들 눈에 저와 한지훈이 화근이고 쓰레기 같은 존재라면 그럼 오늘부터 저와 한지훈은 강씨 가문을 떠나겠어요! 당신들 중 그 어느 누구도 우리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없어요!”연속으로 말한 몇 마디는 사방에 울려 퍼졌고 강씨 집안의 모든 사람들은 놀랐다!강문복은 두 눈을 부릅뜨고 놀란 얼굴로 강우연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너너너…. 뭐라고?”라고 했다.강우연은 강문복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큰아버지, 잘 들으세요. 제가 오늘부터 한지훈과 함께 강씨 가문을 떠나겠다고요! 당신들은 저와 한지훈의 생활을 좌우지할 자격이 없어요!”라고 말했다.말을 마치고 강우연은 한지훈을 끌고 그들 앞을 지나 새집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았다!문 앞에 있었던 강씨 가족의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멍해졌다!강우연이 직접 강씨 가족들과 관계를 끊다니?무슨 상황이지?강학주는 후회하며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서경희는 “허허, 꽤 패기가 있네요. 스스로 떠났으니 그럼 제 아들이 상위에 오를 수 있겠네요.”라며 중얼거렸다.강신의 얼굴은 감격에 차 있었다.강우연이 떠난다면 그녀가 남긴 프로젝트들은 모두 자신한테로 넘겨지는 게 아닌가?너무 좋아!강문복의 안색은 더욱 안 좋아졌다!강우연,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하인들은 무서워서 반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그러자 강문복은 화가 치밀어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다 꼴통들이야? 혼자인데 뭐가 무서워서 다들 그러는 거야! 당장 쳐라!”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지훈은 강문복 앞에 다가가 그의 옷깃을 잡아당겨 그를 땅에서 한 자 높이만큼 들어 올렸다. 그리고 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강문복, 경고하는데 우연이가 강씨 가문에서 나오겠다고 한순간부터 저는 당신의 체면을 봐줄 생각이 없어요! 그러니까 제 선을 건드리지 마세요!”펑강문복은 바닥에 넘어졌고 엉덩이가 아팠다. 그는 한지훈을 욕하려 했지만 그의 눈빛에 온몸을 떨었다.“한지훈! 너무 오만하구나! H시의 백씨 가문의 미움을 샀으니 어디 좋은 결과를 기다려봐!”강문복은 화를 내더니 손을 들어 흔들며 “가자!”라고 외쳤다.강문복 등 사람들이 풀이 죽은 얼굴로 떠나는 것을 보고 한지훈은 그제야 새 집으로 돌아갔다.거실에서 강우연은 소파에 앉아 무릎을 껴안고 넋이 나간 듯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여보 괜찮아요?”한지훈은 다가와서 부드럽게 물었다.강우연은 고개를 돌려 눈물을 글썽이며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지훈씨, 저한테 이젠 당신과 한고운 밖에 남지 않았어요. 당신은 나를 떠나지 않을 거죠 그렇죠?”한지훈은 강우연을 꼭 껴안고 “바보야, 온 세상이 널 버린다고 해도 난 절대로 너와 고운이를 버리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너와 고운이는 나에게는 온 세상이야.”라고 말했다.“흑흑흑….”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크게 소리 내서 울며 “미안해요. 그동안 다 저 때문이에요. 제가 너무 나약해서 당신이 고생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당신 탓이 아니에요.”라고 말했다.한참 울고 나더니 강우연은 눈물을 닦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웃으며 “이젠 당신이 우리 모친을 먹여 살려야겠어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강우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걱정 마세요. 당신과 한고운을 먹여 살릴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강우연은 비록 웃었지만
한지훈은 걸어가더니 자리에 앉아 담담하게 물었다.“H시에 돌아 간거 아니었어요?”소예민은 웃으며 말했다.“당신 때문에 다시 돌와왔어요.”어?한지훈은 멍해졌고 소예민이 이렇게 직설적일 줄은 몰랐다.하지만 한지훈은 명확하게 말했다.“죄송해요, 저는 와이프랑 아이가 있고 당신이 이렇게 남자를 꼬셔도 저한테는 쓸모없어요.”그 말을 들은 소예민은 한지훈을 노려보고는 “됐어요. 더 이상 말 안 할 거예요. 당신 참 재미없어요!”라고 말했다.소예민은 H시의 꽃과 같은 존재인데 자신한테 감정이 없다고?그리고 그녀가 오늘 입은 옷은 이렇게 섹시한데…화가 난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말해요. 왜 저를 보자고 한 거예요?”소예민은 팔짱을 끼더니 입을 삐쭉 내밀며 “화가 나서 말하지 않을거에요. 달래도 소용없는 그런 화예요.”라고 말했다.하지만 한지훈은 눈을 뒤집고는 어이없다는 듯 몸을 일으키며 “그래요? 저는 일이 있으니 그럼 먼저 가보도록 할게요.”라고 말했다.“설마 진짜 이대로 가는 거예요?”소예민은 화가 났고 한지훈을 돌대가리라고 생각했다!여자의 마음을 하나도 모른 단 말인가?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당신 말하기 싫었던 게 아닌가요?”라고 말했다.소예민은 한지훈이 너무 직설적이라고 생각했다.“됐어요. 앉으세요. 제가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한지훈은 다시 자리에 앉았고 소예민은 입을 열어 물었다.“당신이 백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백청강의 그것을 끊어 버렸어요?”한지훈은 의심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리며 “무엇을 말하는가?”라고 말했다.소예민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그… 남자들 거기….”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씩 웃으며 “오, 그것을 말하는군요. 어떻게 알았어요?”라고 물었다.소예민은 얼굴이 빨개졌고 한지훈이 일부러 자신을 가지고 논다는 것을 느끼고 입술을 깨물며 “오늘 백씨 가문의 가주가 저의 할아버지랑 함께 산에 갔어요. 저랑 백청강을 이어주려고요.”라고 말했다.“하지만 당신은 너무 독한 거 아닌가요? 짓
설령 H시라 할지라도 상대방이 보기에는 부족했다!하물며 한지훈은 어떡겠는가.하지만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두 손을 머리 뒤에 가져가며 말했다.“군신급 실력이면 확실히 강하지. 하지만 저도 만만하지 않아요. 만약 그가 온다면 저는 그를 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떠나게 할 거예요. 믿어요?”그 말을 들은 소예민은 가슴이 떨렸다.하지만 그녀는 한지훈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뻥치지 마세요!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보스 정도의 인물이 되어야 백씨 가문의 군신을 무릎을 꿇게 하고 떠나보내게 할 수 있을 거예요….”소예민이 이렇게 말한 것을 탓할 수 없다.군신급 강자는 이미 평범한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존재다.군신더러 무릎을 꿇어라는 것은 보스 외에 누가 있겠는가?이런 큰 인물을 어찌 그들 같은 작은 인물이 헤아릴 수 있겠는가?한지훈은 군신한테 무릎을 꿇고 떠나보낸다는 뜻은 자기가 보스라는 뜻인가?소예민은 그를 힐끗 쳐다보다니 “됐어요. 더 이상 얘기하지 맙시다. 만약 정말 방법이 없다면 저를 찾아오세요. 제가 할아버지께 부탁드려 볼게요.”라고 말했다.한지훈은 생각을 하다가 웃으며 “그래주면 감사하겠어요. 다른 일은 없죠?”라고 물었다.소예민은 재빨리 물었다.“지난번에 주 어르신을 구했던 알약이 또 있어요?”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소예민을 의심스럽게 쳐다보자 그녀는 재빨리 설명했다.“아무렇게 생각하지 마요. 전 그저 연구하고 싶어서 물어봤던 거예요.”한지훈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없어요. 마지막 한 알이었어요.”라고 말했다.소예민은 실망한 기색으로 또 물었다.“그럼 처방 방법은 있어요?”한지훈이 말했다.“없어요.”소예민은 실망했다. 그녀는 의학의 수재였고 이런 것들에 관심이 많았다.그래서 그녀는 한지훈이 저번에 사람을 살리려고 쓴 약에 대해 연구하려고 했다.어쩌면 전 인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녀도 이 약이 엄청 귀중하고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다!“하지만…”한지훈이 문득 말했다.
"어디 감히 건방지게!" 이내 한용의 노호와 함께, 한지훈을 향하던 그 기운은 순식간에 붕괴되어 사방으로 흩어졌다. “한용, 너... 방금 뭐 한 거야!”우천존은 창시자가 그동안 한용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도, 게다가 그의 실력이 확실히 강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뜻밖에도 이렇게 쉽게 자신의 기운을 깨뜨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한편 무리 속에 서 있던 진강은, 그제야 긴장이 풀려 놀란 가슴을 달래느라 바빴다. 한지훈이 드디어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되자, 양령아 또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한지훈이 한용을 할아버지라고 부른 이상, 그들 사이에는 필연적인 혈연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우천존은 더 이상 한지훈을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한지훈의 온몸을 감싸고 있던 금빛은 갑자기 옅어지기 시작했고 이내 한지훈은 천천히 눈을 떴다. 방금 그 환상 속에서 마주한 노인의 말이, 한지훈은 내심 계속 신경 쓰였다. ‘난 손만 뒤집기만 해도 얼마든지 진을 칠 수가 있고, 마음만 먹으면 천지를 내 마음대로 좌우할 수도 있어!’ 한지훈은 이 말을 되새기면서 다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고개를 들어 우천존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진정한 어둠을 본 적이 있긴 해?” 이 말을 듣고 우천존은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 그는 한지훈의 말속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내 한지훈은 손을 살짝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천지는 본래 진안이라, 진법을 따라 얼마든지 뒤흔들릴 수가 있어!”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들어 머리 위의 뜨거운 태양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한줄기 차가운 빛이 용솟음쳤다. 뒤이어 그는 손을 높이 흔들어 좌우로 흔들었다. 바로 이때, 믿기지 않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늘 위 태양이 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데, 그 속도는 육안으로도 보아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빨랐다. 충격적인 장면에 온 이집트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창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다
“자고로 이 천지는 본래 진법 안에 있고, 이 해와 달 그리고 우주는 진안이라고 볼 수가 있어. 그리고 이런 진안으로는 얼마든지 도검을 만들 수가 있지!”“난 손만 뒤집기만 해도 얼마든지 진을 칠 수가 있고, 마음만 먹으면 천지를 내 마음대로 좌우할 수도 있어!”노인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금빛으로 가득하던 하늘의 붉은 태양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온 하늘의 별들이 찬란한 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이내 노인이 담담하게 말을 내뱉었다. “무진!”바로 그때, 온 하늘의 별들도 모두 사라지고, 주위는 끝없는 어둠에 빠지게 됐다. 깜짝 놀라서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한지훈은, 눈앞의 장면이 믿기지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진법이었다. 이것이야말로 금룡심에 숨겨진 무상의 진법이었다. “알겠어?”이내 노인은 한지훈을 흘겨보았다. “그...”한지훈은 뭔가 깨달은 것 같긴 했지만 딱히 정수를 얻지는 못했다. 이런 강력한 수단은 단 한 번만으로는 바로 마음에 새기기가 어려웠다. 아무리 영리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수법을 다시 되새기고 받아들일 과정이 필요했다. “에휴! 마땅히 이렇게 해야만 용족이 앞으로 고난을 이겨나갈 수가 있는 거야! 그래야만 나도 우리 용족이 부끄럽지 않을 테고!”말을 마친 노인은 살짝 눈을 감더니 이내 점점 실루엣이 옅어졌다. 노인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도, 한지훈은 결국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여전히 환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지훈과는 달리, 바깥은 이미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우렁찬 천둥소리와 함께 필적할 수 없는 기세가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이내 갑자기 천지의 풍운이 변색되기 시작하더니 뿌연 황사가 만 미터 고공을 휩쓸고 있었다. 눈부신 고공에, 한 줄기 성화가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 떨어지는데 그 장면은 비할 데 없이 기괴했다. 그 광경에, 우천존과 한용도 이마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천신계의 강자인 그들은, 방금 뿜어져 나온 그 강력한 위세에 내심 위협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그 순간, 자신들의
우천존은 당황한 티를 최대한 숨기려 했지만, 그 기분은 얼굴에 똑똑히 드러났다. 상대의 실력은 어찌나 강한지, 단번에 그의 위압을 모두 날려버렸다. “지훈아, 몇 달 동안 보지 못한 사이에 네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우리 한 씨 가문의 체면을 구기지는 않았어!”하늘 속 그 실루엣은 바로 한용이었다. “할아버지... 저...”한지훈은 예상치 못한 한용의 등장에 감개무량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필살의 국면이었던 상황이, 한용의 등장으로 쉽게 해결될 것 같았다. “지훈아, 너도 알다시피 내가 저놈들한테 직접적으로 손을 댈 수는 없어. 이건 바로 규칙이니까! 결국 이 난관에서 벗어나는 건 너 자신한테 달린 거야!”한용은 담담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의 말대로, 천신계의 강자는 천신 이하의 일반인에게 살수를 통렬해서는 안 된다. 이는 여태 천 년 동안 성문화되지 않은 규칙이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규칙에 단호했던 한용은, 당연히 금기를 무시하는 우천존처럼 무례하게 굴지는 않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광명존을 무너뜨리고 한바탕 휩쓸어버린 한용의 등장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 이것이 바로 인왕의 경지인 건가? 자고로 인왕은 백 년에 한 사람도 나오기 힘든 강자 중 강자이다. 그만큼 인왕의 존재는 매우 나도 무서웠다. 나일 강변은 인왕이 한 명 있는 덕에, 주변 열강들은 감히 엿볼 수도 없게 되었다. 나폴레옹과도 같은 절세의 강자조차도 결국 순순히 비육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감히 손댈 용기가 없었다. 그런데 현재 그들 눈앞의 이 사람이 바로 그런 위세를 띠고 있었다. 충격을 금치 못하는 사람들 중에는, 백발이 성성한 한 사제가 심지어 저도 모르게 한용의 방향을 향해 절까지 하였다. 그는 과거 인왕이 어떻게 나폴레옹을 핍박하여 퇴각시켰는지 똑똑히 본 적이 있었다. 인왕은 다만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음에도 불구하고, 천지를 뒤흔들고 대지를 진동시켜 거칠고 사나운 파도까지 불러일으켰었다. 그 위압은 방금
진강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천존은 옷소매를 뿌리치면서 진강의 얼굴을 후려쳤다. “시끄러워!”비록 진강의 목숨이 위협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의 입에서는 이내 피가 뿜어져 나왔다. 필경 천신계 강자의 차원은 남달랐기에, 아무리 가벼운 타격이라 하더라도 진강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괴롭힌다고? 하하.”광명 좌사는 이를 수치로 여기지 않고 도리어 영광으로 여기며 크게 웃기 시작했다. 태양 광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많은 천왕계 강자들의 앞에서, 수적으로 유리한 점을 노려 한지훈 한 명을 사지로 몰아넣는 그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뒤에는 우천존이 있으니, 당연히 수치로 여기 지를 않았다. 누구도 감히 나서서 뭐라 할 수가 없었다. “그래, 우리가 괴롭히겠다는데 네가 뭐 어쩔 건데?”광명 우사는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한지훈, 안타깝게 됐네. 너의 잠재력이라면 충분히 앞으로 쭉쭉 성장하여 창창한 앞날을 맞이하게 될 텐데. 어쩌면 언젠가 내가 너한테 고개를 숙일 수도 있을지 몰랐는데, 그 성장을 보기도 전에 넌 죽음을 맞이하게 됐네!”광명존 유회원은 뒷짐을 지고는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한지훈, 완벽한 사람이 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을 똑똑히 인식하는 거야. 내 뒤에는 천신강자가 있지만 네 뒤에는 뭐가 있는데? 네가 그렇게 충성하는 국왕? 혹은 너의 용국의 기운?”“너한테 솔직히 얘기해 주자면, 기운이 형성되고 그 기운이 위세를 드러내기까지는 적어도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해! 그리고 마침내 기운이 형성되는 날이면, 넌 여태 수많은 사람들이 넘지 못한 격차를 순식간에 뛰어넘어 천신 강자로 등극할 수 있어!”“하지만 넌 이제 영영 그날을 기다릴 수 없게 됐네! 오직 한 사람뿐인 너와는 달리 나의 뒤에는 광명파가 있거든!”광명존이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뛰여 올랐고, 동시에 광명 좌우사도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세 사람이 동시에 한지훈을 에워싸고 있었고, 옆에서 지켜보던 우천존은 살기 어린 눈빛
과거 한지훈과의 대결에서 처참한 패배를 경험한 유회원은 당시 체념하고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게다가 그는 한지훈과의 대결에서, 본인이 가장 아끼던 천도 무영권조차 잃어버리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의 뒤에는 같은 4성 천왕계인 광명 좌우사 두 명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한꺼번에 몰려들어 한지훈을 포위 공격할 수 있었다. 게다가 천신계의 강자인 우천존 또한 이 자리에서 대기를 하며, 얼마든지 한지훈을 처단할 수 있었다. 이 상황은 그 누가 보기에도 한지훈에게 있어 필사의 판국이었다. 한편, 금방 막 태양 광장에 도착한 진강은 죽어라 주먹을 불끈 쥔 채 두 눈에서는 거의 불이 뿜어져 나올 기세였다. 그는 실력이 약한 자신이, 사령관을 도울 자격조차 전혀 안된다는 사실에 매우 한스러워하며, 한지훈이 점점 위기에 빠지게 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양령아도 잔뜩 화가 난 채 눈에 눈물을 머금고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비록 그녀는 삼성 지급 사령관의 실력을 지니고 있긴 했지만, 상대 중 가장 약한 실력이 무려 4성 천급 천왕계였기에 그녀 또한 무력감을 느끼게 됐다. 설마 그동안 백전백승하며 용국을 수년간 호위했던 전신 한지훈이 정말 이곳에서 운명하기라도 하겠어? “흥, 이 모든 게 한지훈이 건방지게 군 탓이야. 감히 천신계의 고수에게 이렇게 불경스럽게 대하다니. 당장 죽어도 싸!”“그가 제 아무리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더라도, 오늘은 반드시 죽게 될 거야!”“정 억울하면 한지훈이 여태 멍청하게 군걸 탓해. 광명존은 이미 그한테 살 길을 줬었고, 그 자신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거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따금 수군대기 시작했고, 다들 예외 없이 모두 광명존의 편에 서 있었다. 이게 바로 세상의 현실이었다. 어느 한쪽의 실력이 더욱 강하면 군중들은 흔히 그쪽으로 쏠리게 된다. 결국 강자를 도와 말을 하게 되면, 자신에게 주어지는 이익이 있을 테니까. 약자는 이 세상으로부터 잊히는 것 외에 굴욕밖
이 틈을 타, 나국화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한지훈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비꼬았다. “만약 그때 네가 나한테 조금이라도 더 체면을 세워주었더라면, 지금 난 이렇게까지 방관하지는 않았을 거야. 하지만 안타깝게 됐네, 이 모든 건 네가 자초한 거야!”당시 데클라 호텔에서 한지훈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후로부터, 나국화는 줄곧 원한을 품고 있었다. 심지어 한지훈과 양령아는 그 후 멤비스로 향하면서도 나국화에게 알리지 않았고, 더욱이는 그를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나국화는, 지금 궁지에 몰린 한지훈의 모습에 기뻐났다. “사실 난 정말 네가 천왕계의 강자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하지만, 천왕계 강자면 뭐 어때? 비록 네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쉽게 억누르고 고개를 못 들게 할 수 있지만, 유 선생은?”“그리고 이 어르신은?” “네가 과연 이들 중 한 사람이라도 무너뜨릴 수 있을까?”“실력은 중요한 요소일 뿐, 때로는 숲 전체를 바라볼 줄 아는 시야가 필요해!”나국화는 어깨를 높이 쳐들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비꼬았다. “그래도 넌 여전히 나한테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전혀 없는 것 같은데!”그러자 한지훈이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 “뭐라고?”그 말에 화가 난 나국화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손으로 한지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좋아, 좋아! 오늘 내가 똑똑히 지켜봐야겠어. 네가 어떻게 처참하게 이곳에서 피를 뿌리게 되는지!”“한지훈, 한용의 체면을 봐서라도 만약 네가 정말 꼼짝없이 잡히게 된다면, 내가 오늘 네 시체를 아주 깔끔하게 남겨둘게!”우천존은 한지훈을 흘겨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허허, 내 시체를 남겨 두겠다고? 천신계의 강자를 확실히 감당할 수 없긴 하지만, 너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뭐가 됐든 난 네 제자가 아니니, 네가 한 모든 말은 나에게 있어서 아무런 소용도 없어!”한지훈은 차갑게 맞받아쳤다. “한지훈, 너 정말 겁도 없구나! 네가 감히 천신계의 강자한테 도발을 하다니!”
곧이어 한줄기의 노을빛이 유회원의 몸을 뒤덮었다. 이내 방금 그가 입은 부상은 눈에 띄는 속도로 호전되었고, 심지어 뼈가 부러진 팔까지도 다시 멀쩡히 회복되었다. 그제야 유회원은 입가의 피를 닦아내고는 천천히 몸을 돌려 한지훈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우린 천신계 강자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어. 영원히 거역할 수가 없거든!”유회원은 차가운 웃음을 보였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강력한 용병을 손에 넣게 됐다. 한지훈이 아무리 강해도 뭐 어떠한가? 방금 한지훈으로부터 주먹 세 방이나 맞아도 뭐 어떠한가? 오늘의 일이 만약 세상에 퍼지게 된다면, 그의 명성은 오히려 한 단계 더 올라갈 거라 믿었다. 왜냐하면 그의 뒤에는 천신계의 강자가 서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질 수밖에 없고, 이길 수도 없다고?”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우천존을 바라보았다. 한편으론 그의 온몸은 우천존의 위압을 받아 격렬하게 떨리고 있었다. “난 너랑 상의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너한테 이미 정해진 결말을 알려주려는 거야!”우천존의 목소리에는 끝없는 위엄이 배어 있었다. 마치.. 신이 땅강아지에게 명령을 내리듯이. “한지훈, 나도 너의 실력을 보고 매우 놀라긴 했어. 그러나, 운명이라는 건 종종 네가 장악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광명파의 실력은 네가 감히 가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광명파에 맞서는 모든 자들의 운명은 단 하나뿐이다. 그건 바로 죽음이다!”“네가 죽기 전에 너한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당장 천생 서문을 내놔! 그렇지 않으면, 죽기 직전까지 널 고통스럽게 괴롭힐 거야!”유회원의 두 눈에서는 두 줄기의 정광이 뿜어 나왔고, 이따금 다시 위용을 회복한 듯했다. “흥! 내가 진작에 너한테 말했었잖아. 여기는 용국이 아니니 모든 일을 조용히 처리해야 한다고! 그런데 지금 결과가 어떻게 됐지? 너는 너의 신룡전이 하늘을 찌를 듯이 위용이 넘친다고 생각해? 내가 이곳에서 20년이란 오랜 시간을 무사히 지낼 수 있었던 것도 다 이유가 있거든!
그가 바로 진정한 천신계의 강자라고 할 수 있다. 한지훈은 한껏 경계하며 그를 흘겨보았다. 방금 한지훈이 유회원을 처단할 수 있었던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그는 그저 천생서문의 해독법에 따라 했을 뿐이다. 그러나 천신계의 강자를 상대로, 한지훈은 반격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것은 마치 개미와 코끼리의 승부처럼 느껴졌다. 개미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떼를 지어 몰려들더라도, 자신의 체중의 10배나 넘는 코끼리가 발을 살짝 들기만 하면 얼마든지 짓밟힐 수 있으니까. “우천존님! 제가... 창피하게 만들어서 정말 죄송합니다!”유회원은 두 눈에 원한을 가득 품은 채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역시! 한지훈의 예상대로, 호천 6 존 중 한 명인 우천존이 직접 나타난 것이었다. 설마 광명존과 우천존 사이에, 정말 숨겨진 관계가 있기라도 한 건가? 방금 우천존이 나타났을 때의 온 하늘에 가득했던 노을빛, 그리고 다시 광명존의 존호를 다시 되새겨보던 한지훈은 문득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사실 그들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다. 광명존이 용심을 찾으려는 건 어쩌면 우천존을 위해서일 수도 있었다. “역시 호천 육존은 명불허전이시네요. 저 한지훈, 인사드립니다!”한지훈은 우천존을 향해 공손히 손을 내밀었지만 절대 몸은 숙이지 않았다. 우천존은 그런 한지훈을 살기 어린 눈동자로 흘겨보았다. 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이 빌어먹을 놈!”“신분이 천신계 강자시니 세상의 불문율의 규칙을 절대 잊지는 마십시오! 천신계는 결코 멋대로 세속의 일에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한지훈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지훈! 네가 감히 우천존님께...”유회원이 나서려 하자, 우천존은 손을 살짝 흔들며 광명존의 말을 직접 끊었다. “좋아. 네가 처음이야. 감히 이런 말투로 나를 상대하는 사람은!”“한용은 정말 좋은 손자를 뒀네. 하지만, 오늘 이 싸움에서 너는 반드시 져야 돼!”우천존의 목소리에는 위엄이 넘쳤고,
유회원은 입으로 끊임없이 피를 토해내는 한편, 방금 맞은 그 주먹으로 인해 온몸이 마치 부서진 것처럼 계속하여 아파났다. 이럴 수가?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4성 천급 천왕의 실력이긴 하지만 결국 기껏해야 유회원과 동급일 뿐이었다. 반면 유회원은 일부러 자신의 실력을 조절하며 줄곧 4성 천 급 천왕계에 머물러 있던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진작에 천신계을 돌파할 수도 있었다. 힘이나 경험이나, 그는 어느 하나 한지훈한테 지는 게 없었다. 그런데... 한지훈의 그 주먹이 뜻밖에도 쉽게 자신을 깔아뭉갤 줄이야? 마치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차원의 수준인 것처럼. 악에 받친 유회원은 주먹을 꽉 쥐었다. 비록 그의 손에는 아직 네 병의 용혈이 있긴 했지만, 두 병을 마신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였다. 여기서 더 마시면 그는 정말 연소하여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지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유회원에게 천천히 다가가, 다시 주먹 한 방을 날렸다. 유회원이 만약 다시 한번 주먹을 맞게 된다면, 그는 아마도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때, 갑자기 엄습해 오는 강력한 기운이 한지훈의 주먹을 직접 막았다. “쿵!”천지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한지훈은 급히 발을 구르며 뒤로 몸을 굴렀다. 곧이어 저 멀리서 위엄 넘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지훈, 네가 여태 저지른 죄행이 얼마나 많은데, 음양존을 죽인 것도 모자랄 판에 이젠 광명존까지 죽이려 해?” 한 줄기 그림자가 유유히 나타났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사람의 두 발은 허공에 머무른 채, 인간 세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의 등장과 함께 하늘은 순식간에 만 갈래의 노을빛이 물들게 되었다. 심지어 멀리 천리 밖에서도 똑똑히 그 모습을 보아낼 수 있었고, 태양 광장 사방 10리 안의 하늘은 그렇게 모두 색이 변하게 되었다. 이내 광장에 있던 사람들은 정체 모를 그림자를 쳐다보며 무릎을 꿇고는 절을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