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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소리는 덤덤하고 그 감정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어르신, 도련님께서…… 앞으로 대를 잇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현철 아저씨는 있는 그대로 대답했지만, 식은땀이 뚝뚝 떨어지면서 막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순간, 침묵만이 들려오더니 쓰나미와 같은 압력이 미친 듯이 밀려왔다.

대를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고 백씨 가문의 전승을 이어가는 중대한 일이다.

“그놈이 누군지 당장 찾아내서 죽여!”

분노에 가득 찬 말투로 오금이 저린 말이 들려오더니 곧이어 덧붙였다.

“청강이 당장 돌려보내! 명의를 찾아가야겠어!”

“네!”

이현철 아저씨는 대답하고 전화를 끊자마자 이마의 땀을 닦았다.

어르신의 명령이니 그대로 이행할 수밖에 없었다.

……

한편.

H시, 번화하고 국제적인 도시는 오늘도 반짝거리고 있다.

링컨 내비게이터가 지금 H시로 돌아가는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뒷좌석에는 명품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가 앉아 있다.

그는 지금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밖에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데, 지금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마침 이때, 전화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고 젊고 준수한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잠시 사고하더니 전화를 받았다.

“큰 도련님, 셋째 도련님께 문제가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어르신께서 화내고 계시는데, 댁으로 와 봐 실래요?”

상대의 말을 듣고 남자의 안색은 살짝 변했지만, 덤덤하게 물었다.

“백청강?”

백현, H시 백씨 가문의 첫째 도련님이다.

그는 항상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자기 사업에 충실을 다하는 성실한 사람이다.

차세대 백씨 가문 가주 자리의 후보라는 말도 들리나, 백청강만큼 명성이 자자하지 않다.

백씨 가문의 소문에 따르면, 백현은 백씨 가문 현 가주의 서자라고 한다.

어렸을 때 밖에서 데리고 와서 지금껏 백씨 가문에서 지내면서 별로 큰 권력이 없다.

“네, 셋째 도련님께서 많이 다치셨습니다. 아마 앞으로 대를 이어 나가기 힘들 것 같다고 합니다…… 어르신께서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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