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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백청강은 버럭 화를 내며 한지훈을 가리켰다.

“아저씨, 당장 저 녀석의 사지를 찢어버리라니까요?”

백청강은 이미 한지훈을 자신의 가장 큰 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지훈이 살아 있는 한, 이 분을 삭힐 수 없었다.

이한철은 더 이상 공격을 시전하지 않고 백청강에게 다가가서 귓속말로 말했다.

“도련님, 저 자는 일반인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싸워 봐야 득 될 게 없으니 돌아가서 다시 의논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백청강은 인상을 잔뜩 구겼지만 어쩔 방법이 없었다.

“강우연 씨, 3일 줄 테니 잘 고민하고 답을 주길 바랄게요. 3일 뒤에 다시 오죠.”

백청강은 이 말을 남기고 씩씩거리며 회의실을 나갔다.

모두가 떠난 뒤, 긴장이 풀린 강우연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온몸을 떨었다.

한지훈은 다급히 그녀를 부축하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 왜 그래?”

“물 좀 줘요.”

한지훈이 물컵을 건네자 그녀는 벌컥벌컥 단숨에 들이켰다.

한편, 호텔로 돌아온 백청강은 눈에 보이는 물건은 죄다 집어던졌다.

“왜 안 된다는 건데요! 대체 그놈이 뭐길래!”

“도련님, 그자의 배경을 잘 조사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실력으로 치면 저와 대등하거나 더 강한 자예요. 어린 나이에 그 정도 실력을 가지고 오군에만 생활했을 수는 없습니다. 아마 숨겨진 세가의 후손이 수련을 하러 범부로 위장했을 수도 있어요.”

백청강이 온갖 진상을 부리는 동안에도 이한철은 한치 동요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 대단한 가문이 누군데요! 당장 조사하세요!”

백청강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잠시 후, 그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영, 사람 한 명 조사해 줘. 그리고 이쪽으로 암살자 몇 명도 보내줘!”

전화를 끊은 백청강의 얼굴에 잔인한 미소가 피어났다.

“개 자식! 내가 이대로 포기할 것 같아? 넌 죽었어!”

화가 나는 건 나는 거고 천사 같은 강우연의 얼굴만 생각하면 욕망이 불끈거렸다.

‘그 여자는 내 거야! 내 거로 만들 거라고!’

이한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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