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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강운그룹 회의실.

강우연은 오늘 검은 정장 치마에 흰 셔츠를 맞춰 입고 위에 베이지 톤의 정장 외투를 걸쳤다. 머리는 굵은 웨이브로 마무리하고 하얗고 투명한 피부를 강조한 메이크업에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며 회의실로 들어와서 앉았다.

어떤 남자가 봐도 군침을 흘릴만한 외모를 그녀는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맞은편에 앉은 백청강은 벌써 탐욕스러운 눈을 하고 그녀를 대놓고 관찰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에는 이 여자를 가질 것이다!

그의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상석에는 강문복이 앉고 강희연이 그의 옆에 앉았다. 물론 회사의 고위 임원들도 자리했다.

“우연아, 네가 담당자니까 얘기는 너랑 백 대표님이 하고 있어. 우린 이만 나가볼게.”

자리에서 일어선 강문복이 사람들에게 나가라는 눈짓을 보냈다.

이곳으로 오기 전, 양천엽이 미리 언질을 해뒀기 때문이었다.

조건이 좀 의아하긴 했지만 백영과 손을 잡을 수 있다면 강운그룹에는 큰 기회가 되는 셈이었다.

강문복은 내키지 않았지만 약속했던 대로 사람들을 끌고 회의실을 나갔다.

“백 대표님, 그래서 어떤 사업을 저희랑 하고 싶으시다는 거죠?”

강우연이 커피잔을 입가로 가져가며 담담히 물었다.

그녀는 눈앞의 이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탐욕을 숨기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는 저 눈빛만 봐도 소름이 돋았다.

그가 백영그룹의 황태자만 아니었다면 오늘 이 자리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난번 요트에서 벌어진 일도 그렇고 그에게 좋은 기억은 없었다.

그날 이후, 한지훈은 그녀에게 백청강과 양천엽을 경계하라고 말했었다.

백청강도 커피를 한모금 마시더니 고개를 들고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연 씨 미모는 여전하네요. 요트에서 그렇게 헤어지고 아쉬웠었거든요. 밤낮 가리지 않고 우연 씨가 떠올라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물론 오늘은 강운그룹이랑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온 거예요.”

“그래요, 우연 씨. 백 대표님은 백영그룹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 나온 거예요. 강운에 대해 잘 알아야 같이 사업도 하는 거죠. 이 사업이 성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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