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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겁에 질린 둘은 급기야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형님, 목숨만 살려주세요. 저희가 다 잘못했습니다!”

한지훈은 이안영을 가리키며 싸늘하게 말했다.

“나한테 사과할 게 아니라 저분한테 해야지!”

두 명의 양아치는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는 무릎걸음으로 이안영의 앞에 다가가서 고개를 숙였다.

놀란 이안영이 뒷걸음질 치는 가운데 그들이 말했다.

“누님, 저희가 다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문신남과 대머리 청년은 진심을 담아 이마를 바닥에 박았다.

“가… 가세요. 앞으로 다신 이런 일하지 말고요.”

겁에 질린 이안영은 한지훈의 뒤에 숨어 머리만 빼꼼 내밀고는 그들에게 말했다.

“꺼지라잖아.”

한지훈이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으름장을 놓았다.

“네… 네! 당장 꺼지겠습니다!”

군기가 바짝 든 양아치들은 기절한 동료들을 깨워서 도망치듯 골목을 벗어났다.

한지훈은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치는 놈들의 뒷모습을 싸늘하게 노려보고는 이안영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 괜찮아요.”

이안영이 얼굴을 붉히며 그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감사해요. 전에는 지훈 씨 참 무모한 사람이라 안 좋게 봤는데 미안했어요.”

갑작스러운 그녀의 사과에 한지훈은 어색한 얼굴로 머리만 긁적였다.

둘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회사로 돌아갔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도설현이 한지훈을 사무실로 호출했다.

“저녁에 나랑 미팅 자리에 좀 나가줘요.”

“미팅이요?”

한지훈이 의아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리양제약 사람들을 만날 거예요.”

도설현이 말했다.

리양제약 얘기가 나오자 한지훈은 지난번에 와서 온갖 갑질을 해대던 송천우의 아버지, 송경림을 떠올렸다.

“알겠어요, 같이 가죠.”

한지훈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 어느 고급 레스토랑의 별실.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설현은 굳은 얼굴로 송경림과 그의 부하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그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어요.”

도설현이 차갑게 말했다.

송경림은 묘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설현아, 너도 알다시피 너희가 비록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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