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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네, 형님.”

차성호가 비장한 표정으로 응답했다.

”호위당 멤버들, 다 들었지? 호텔을 이 잡듯이 뒤져서라도 한지훈이라는 놈을 찾아내! 발견하는 즉시 사지를 분질러서 큰 형님 앞으로 끌고 오는 거야!”

조원용은 옆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청용파 수장인 그가 손바닥 만치 작은 오군에서 수모를 당할 수는 없었다.

여기서 물러서면 앞으로 세력을 넓히는데 크게 방해가 될 것이다.

정도현의 비웃음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때, 뒤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회장, 내가 그렇게 알아듣게 설명했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별실을 나와 도설현을 집까지 데려다주려던 한지훈이 로비에서 들리는 아우성을 듣고 다시 돌아온 것이다.

와봤더니 조직 폭력배들이 호텔 직원과 손님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게 아닌가!

그 광경을 목격한 한지훈은 깊은 분노를 느꼈다.

자신을 찾는다고 무고한 시민을 괴롭히는 모습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소리를 들은 조원용과 차성호가 고개를 돌리자 살기로 번뜩이는 눈빛이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한지훈의 옆에는 천사 같은 외모의 도설현까지 서 있어서 더 이목을 끌었다.

이 남자란 말인가?

차성호는 인상을 확 구기며 속으로 경악했다.

상대는 수십 명의 조폭들을 보고도 전혀 두렵거나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도설현은 긴장된 눈빛으로 한지훈의 등만 바라보고 있었다.

다가오는 한지훈을 발견한 조원용이 험악하게 인상을 쓰며 냉소를 지었다.

“의리 하나는 기가 막힌 녀석이군! 도망치지 않은 건 칭찬할만해. 하지만 살아서 여길 나가는 건 힘들 거야.”

한지훈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답했다.

“이런 오합지졸들을 데리고 나를 잡겠다고?”

“이 오만방자한 녀석! 지금 네 앞에 있는 게 누군지 알고 그딴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발끈한 차성호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고함쳤다.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우리 형님한테 납작 엎드려서 사과드려! 그러지 않으면 너 때문에 이 호텔에 있는 모두가 피해를 입게 될 거야!”

차성호가 느끼기에 눈앞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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