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54화

“요트 파티요? 죄송하지만 우린 사양하겠습니다.”

한지훈이 싸늘하게 대답했다.

강우연도 눈치를 보며 말했다.

“천엽 씨, 시간도 늦었고 우린 가지 않을게요.”

양천엽의 얼굴이 살짝 굳나 싶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

“우연 씨, 이번 파티에는 오군의 재벌가 자제들과 유명 기업인들이 대량 참석할 거예요. 앞으로 우연 씨 사업에 도움이 될 인맥들인데 정말 안 가실 거예요?”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이 잠시 주저했다.

파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인맥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한지훈에게 애원의 눈빛을 보냈다.

한지훈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이 가고 싶으면 나도 같이 가지 뭐.”

양천엽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렸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재빨리 표정을 갈무리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가 볼게요. 저녁 일곱 시에 부두에서 봐요.”

그 말을 끝으로 양천엽이 돌아가고 거실에는 강우연과 한지훈만 남게 되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강우연은 한지훈에게 다가가서 그의 팔짱을 끼며 부드럽게 말했다.

“미안해요, 여보. 오늘 파티만 같이 참석하고 앞으로는 양천엽 씨를 따로 만날 일 없을 거예요. 기분 나쁜 거 아니죠?”

한지훈은 큰 눈을 깜빡이며 애교를 부리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당신도 회사를 위해서라는 거 알아. 그 정도는 나도 이해해.”

그제서야 강우연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피어났다.

저녁 여섯 시, 한지훈은 오토바이에 강우연을 싣고 시간 맞춰서 양천엽과 약속한 성해 부두로 향했다.

오늘의 강우연은 등 절반이 드러나는 검은색 롱드레스에 머리를 위로 올리고 공들여서 메이크업까지 했다.

평소에도 예쁘지만 신경 써서 치장한 그녀의 모습은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반면 한지훈은 여전히 평범한 캐주얼 티셔츠와 청바치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강우연과는 너무 대조되는 모습에 뭇 남자들의 짜증을 유발했다.

부두에 도착한 한지훈이 오토바이를 주차하는데 등 뒤에서 스포츠카의 요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