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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그들은 잔뜩 얼어붙은 얼굴로 침만 꿀꺽 삼켰다.

그들 중에는 한지훈이 언제 침을 발사했는지 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차성호의 눈빛도 흔들렸다. 상대는 일반인이 아닌 무공 실력을 갖춘 놈이었다. 조금 전 은침을 발사한 순간에 그의 몸에서 풍기던 무시무시한 기운을 잊을 수 없었다.

그는 그제야 오늘 만난 자가 범상치 않은 상대라는 것을 인정했다.

호위당 멤버들은 뒤늦게 은침을 발견하고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은침을 발사해서 사람을 죽인다고?

“저거 완전 미친 놈이네! 지금 우리 앞에서 우리 사람을 죽인 거야?”

경악도 잠시, 호위당 엘리트들의 두 눈이 분노로 잠식되었다.

그들은 고함을 지르며 칼과 몽둥이를 챙기고 죽은 형제의 복수를 하려고 달려들었다.

“그만!”

갑자기 울린 조원용의 목소리에 호위당 멤버들이 걸음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들의 몸에서 풍기는 분노의 기운까지 억압하지는 못했다.

조원용은 험악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냉소를 지었다.

죽은 부하 따위는 이제 안중에도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청용파의 위용을 떨어뜨릴 수는 없었다.

그는 음산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실력은 잘 봤다. 은침으로 사람을 죽인다라. 영화에서만 봤었는데 현실에서 이걸 보게 될 줄은 몰랐군. 널 고용한 자가 누구냐? 내가 두 배의 연봉을 줄 테니 내 밑으로 들어오는 건 어때?”

조원용은 한지훈의 배후에 청용파를 견제하려는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청용파가 동해시에서 독재한지 벌써 수십 년이니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세력들이 많았다.

게다가 파벌 내부에서는 지금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조원용은 자신을 견제하려는 세력들에 대해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누구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야.”

“오만한 녀석!”

차성호가 발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건방진 네놈에게 우리 호위당의 위력을 보여주지! 이따가 후회나 하지 마!”

“형님, 말씀 잘하셨습니다!”

“성호 형님이 나서면 저 자식은 죽은 목슴이죠!”

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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