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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죽어!”

조원용은 뒤에서 명령만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젊을 때는 그 역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 인물이었다.

그의 일격이 제대로 먹혀든다면 한지훈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을 것이다.

물론 한지훈은 뒤에서 달려드는 조원용을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냉소를 터뜨렸다.

“그렇게 죽고 싶다면야 어쩔 수 없지. 동해시 지하세력도 한차례 물갈이할 때가 되었어.”

이빨 빠진 호랑이 주제에 감히 오군에서 황제 노릇을 하려고 들어?

한지훈은 공격을 피하는 대신, 그 자리에서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허공에서 다리를 날려 조원용의 복부를 걷어찼다.

조원용은 전신에 거대한 충격이 전해지더니 허공에서 그대로 밑으로 추락해 버렸다.

이어서 창자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 복부에서 몰려왔다.

조원용이 공중에서 추락하면서 주변에 있던 부하들마저 그와 같이 바닥에 넘어져 버렸다.

호위당 멤버 중 몇몇이 다가가서 그를 부축했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는 고통스럽게 몸을 웅크린 채, 한지훈을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죽여! 당장 저놈을 죽여버려!”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검은 그림자가 조원용의 앞에 나타났다. 조원용은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 얼굴 앞에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한지훈은 천천히 손을 뻗어 조원용의 목을 움켜쥐고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날 죽이자고 덤빌 때는 그럴만한 실력을 갖췄어야지.”

차가운 그의 목소리에서 진한 살기가 느껴졌다.

조원용의 정신이 아득해지는 사이 그는 어느새 공중을 날아 호텔 로비의 유리 진열장에 처박혔다.

쨍그랑!

유리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무수히 많은 유리파편들이 조원용의 몸 위로 우수수 떨어졌다.

조원용은 다리에서 우두둑 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처참한 비명을 내질렀다.

“악! 내 다리!”

현장에 있던 모두가 뼈 부러지는 생생한 소리를 들었다.

진열장에 곱게 진열되었던 돌조각상이 떨어져 조원용의 다리를 깔아뭉갠 것이다. 조원용이 벗어나려고 발버둥쳤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그렇게 한지훈은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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