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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그는 담담히 고개를 젓고 냉소를 지으며 송경림을 가리켰다.

“차라리 저 녀석 귀뺨을 때려. 내가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그럼 생각해 보지.”

순간 송경림이 당황하며 눈을 부릅떴다.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조원용에게 귀뺨을 때리라고 시킨다니!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난 가만히 있었는데…..

송경림의 절규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는 울상을 지으며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한지훈, 이 빌어먹을 자식아!”

그는 고함을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가볍게 손을 들어 송경림의 귀뺨을 날렸다. 후자는 그대로 공중을 날아 벽에 처박혔다.

“이렇게 하면 돼. 어떻게 할 거야?”

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조원용을 노려보며 말했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넌 내 손에 죽을 거야.”

조급해진 조원용은 송경림과의 오랜 우정도 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송경림에게 달려가서 그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

퍽!

경쾌한 타격음이 별실 내부에 울렸다.

분노한 송경림은 얼굴을 감싸며 미친 사람처럼 고함을 질렀다.

“조원용, 때리란다고 진짜 때려? 너 미쳤어?”

짝!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또 다시 강력한 타격음이 들려왔다.

“조원용, 너….”

분노한 송경림이 조원용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밑바닥 양아치부터 현재의 조폭 수장까지 올라온 조원용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조원용은 그대로 송경림을 깔아뭉개고 날렵하게 손을 날렸다.

짝! 짝!

한지훈은 그제야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도설현을 돌아보았다.

“봤죠? 저들끼리 싸우네요?”

도설현은 그런 그를 힐끗 흘겨보고는 도도하게 별실을 나갔다.

한지훈은 지금도 바닥에 엉겨붙어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중년 남자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별실 안에는 거친 숨을 몰아쉬는 조원용과 송경림만 남게 되었다.

둘 다 옷이 찢어지고 얼굴에 피멍이 잔뜩 들어 있었다.

조원용은 맞아서 너덜너덜해진 송경림을 옆으로 치우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싸늘하게 말했다.

“갔어. 그만 일어나도 돼.”

송경림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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