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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송경림의 얼굴에 교활한 미소가 피어났다.

“그럼 리양은 이윤을 어느 정도 가져가실 겁니까?”

한지훈이 물었다.

송경림은 우아하게 와인잔을 들며 말했다.

“리양이 모든 걸 맡아서 하니 당연히 50퍼센트는 챙겨 가야지.”

별실 안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한참이 지난 후, 한지훈은 시시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결론적으로 도영에서 가져갈 수 있는 이윤은 10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는 거네요? 게다가 신약 연구 일지까지 리양에 넘겨야 하고요. 송 회장님, 욕심이 너무 크십니다. 그걸 다 소화하다가 배탈 나요.”

송경림이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상대에게서 풍기는 진한 살기에 저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송 회장님, 사람이 욕심을 너무 부리면 탈 나요.”

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제가 제안 하나 하죠. 지금 당장 기자들 불러서 리양제약이 파산했다고 알리세요. 그러지 않으면 제가 대신해 드리겠습니다.”

송경림의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

그는 음침한 얼굴로 와인잔을 거칠게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소리쳤다.

“미친놈이 뭐라는 거야!”

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회장님도 협박은 기분 나쁘죠? 저도 그렇습니다. 도영그룹은 당신이 마음대로 주무를 정도로 만만하지 않아요.”

“그래, 그렇게 나온다 그거지?”

송경림이 음침한 얼굴로 으르렁거렸다.

“무사히 이곳을 나가고 싶으면 지금 당장 연구 일지를 우리한테 넘기는 게 좋을 거야.”

이때, 도설현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차갑게 말했다.

“아저씨, 아빠가 이 일을 알면 어떻게 나올지 생각해 봤어요?”

“하!”

송경림이 비웃음을 터뜨렸다.

“네 아빠는 본사 일을 해결하느라 바빠.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도 없다고. 알면 뭐 어때? 내 도움 없이 이 사업을 무사히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설현아, 상황 파악 다 했으면 얌전히 계약서에 사인이나 해. 그럼 내가 옛정을 생각해서 오늘 나한테 무례하게 군 건 문제 삼지 않을게.”

“뭐라고요?”

분노한 도설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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