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845화

Share

제845화

Author: 봄가을
강한 불안감에 판단력이 흐려진 건지, 조원용의 안색은 초조했다. 오랜 세월 지하 세계를 구르며 터득한 그의 경험은 먼저 선빵을 날리지 않으면 자신이 위험해질 거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일곱 명의 경호원들이 동시에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오른 주먹을 휘둘러 그들 중 한 명의 머리를 가격했다.

콰직!

아찔한 소리와 함께 그자는 순식간에 시야가 흐려지고 이명이 들리더니 고개가 돌아간 채로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한지훈은 순식간에 상대의 손에 들고 있던 비수를 빼앗았다.

그리고 날카롭고 신속하게 무기를 휘둘렀다.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몇 번 들리더니 경호원들의 비명이 이어졌다.

그들은 저마다 팔에 자상을 입고 피를 뚝뚝 흘리며 고통스럽게 신음했다.

그들 중 한 명이 주먹을 쥐고 반대쪽 방향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한지훈도 봐주지 않고 날렵하게 몸을 날려 상대의 목을 움켜쥐고는 그대로 무릎으로 상대의 얼굴을 찍어버렸다.

아찔한 타격음과 함께 상대는 두 눈을 뒤집으며 그대로 기절했다.

한지훈은 쓰러진 놈의 뒷덜미를 잡고 테이블에 가볍게 던졌다. 테이블에 놓였던 고급 양주와 와인이 바닥에 떨어지며 아수라장이 되었다.

순식간에 그는 조원용의 수하들 절반을 제압했다.

조원영은 가슴이 떨려왔지만 두려움을 내비치면 진다는 사실을 알기에 싸늘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 대체 누구야?”

“날 몰라?”

한지훈이 싸늘하게 되물었다.

그는 한발 한발 조원영에게 다가가며 앞을 가로막는 그의 경호원들을 한 명씩 해치웠다. 그리고 조원용의 멱살을 잡고 벽으로 힘껏 밀쳤다.

조원용은 겉으로는 평온한 척하고 있었지만 미친 듯이 흔들리는 눈빛이 그의 심정을 대편하고 있었다.

그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거친 숨을 내뱉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

“대체 이가 다 무슨 짓이야! 너… 나한테 이러면 안 돼. 내가 누군 줄 알아?”

한지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 상황에도 허세는. 그래서 당신이 누군데?”

“난 동해 청용파 수장 조원용이야! 내 한마디면 동해시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846화

    여유만만하게 문을 잠그는 모습에 조원용은 가슴이 철렁하고 눈빛이 거세게 흔들렸다.대체 뭘 하려는 거지?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은 그의 행동에 참을 수 없는 분노마저 치밀었다.조원용은 인근 도시 조폭 세계의 수장인 자신마저 이 방에서는 그냥 장기판의 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밑바닥부터 시작해서 현재 동해시의 지하세계 일인자로 군림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역경을 물리쳤던가. 그런데 무능하기로 소문난 저 데릴사위 신분의 손에 놀아날 줄은 몰랐다.이곳에 오기 전, 그는 한지훈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진행한 바, 그가 중소기업 데릴사위에 현재는 백수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수한 뒷배경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그런데 그랬던 그가 자신의 칼이라고 자부하는 여덟 경호원을 순식간에 해치울 줄이야!조원용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다.한지훈은 사실 모 무술 세가의 후계자가 아닐까?수련을 위해 잠시 위장 신분으로 이 도시에 온 게 아닐까?그게 아니라면 그가 순식간에 병왕급 경호원들을 순식간에 쓰러뜨린 게 말이 안 됐다. 게다가 몸에서 뿜어대는 비범한 살기도 일반인의 것이라고는 절대 볼 수 없었다.“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군. 내가 사과하지.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말로 해결해.”결국 조원용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며 한지훈에게 사과했다.하지만 상대는 인상을 확 찌푸리더니 다리를 들어 조원용의 무릎을 걷어차서 바닥에 꿇렸다. 우드득 하는 아찔한 소리와 함께 조원용은 고통스럽게 신음했다.동해시 지하 세력의 황제라고 군림하는 인물이었고 오군의 정도현과 동급인 존재였다.동해시와 오군의 정부 인사들마저 그들을 보면 예의를 갖추는데 지금은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처럼 한지훈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이 정도면 분이 풀렸어? 이번 일은 내가 사과한다니까? 오군에 와서 이 일에 끼어드는 게 아니었어. 판단 실수야. 친구 한 명 생긴다 생각하고 너그럽게 이번 일을 넘어가 주면 앞으로 자네가 도움이 필요할 때 내 언제든 최선을 다하겠네.”조

  • 용왕사위   제847화

    그는 담담히 고개를 젓고 냉소를 지으며 송경림을 가리켰다.“차라리 저 녀석 귀뺨을 때려. 내가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그럼 생각해 보지.”순간 송경림이 당황하며 눈을 부릅떴다.이게 무슨 개소리인가?조원용에게 귀뺨을 때리라고 시킨다니!내가 뭘 잘못했다고?난 가만히 있었는데…..송경림의 절규가 들리는 것 같았다.그는 울상을 지으며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한지훈, 이 빌어먹을 자식아!”그는 고함을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한지훈은 가볍게 손을 들어 송경림의 귀뺨을 날렸다. 후자는 그대로 공중을 날아 벽에 처박혔다.“이렇게 하면 돼. 어떻게 할 거야?”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조원용을 노려보며 말했다.“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넌 내 손에 죽을 거야.”조급해진 조원용은 송경림과의 오랜 우정도 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송경림에게 달려가서 그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퍽!경쾌한 타격음이 별실 내부에 울렸다.분노한 송경림은 얼굴을 감싸며 미친 사람처럼 고함을 질렀다.“조원용, 때리란다고 진짜 때려? 너 미쳤어?”짝!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또 다시 강력한 타격음이 들려왔다.“조원용, 너….”분노한 송경림이 조원용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밑바닥 양아치부터 현재의 조폭 수장까지 올라온 조원용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조원용은 그대로 송경림을 깔아뭉개고 날렵하게 손을 날렸다.짝! 짝!한지훈은 그제야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도설현을 돌아보았다.“봤죠? 저들끼리 싸우네요?”도설현은 그런 그를 힐끗 흘겨보고는 도도하게 별실을 나갔다.한지훈은 지금도 바닥에 엉겨붙어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중년 남자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밖으로 나갔다.그렇게 별실 안에는 거친 숨을 몰아쉬는 조원용과 송경림만 남게 되었다.둘 다 옷이 찢어지고 얼굴에 피멍이 잔뜩 들어 있었다.조원용은 맞아서 너덜너덜해진 송경림을 옆으로 치우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싸늘하게 말했다.“갔어. 그만 일어나도 돼.”송경림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 용왕사위   제848화

    청용파 소속 호위당 당주 차성호!그는 조원용의 오른팔로 동해시에서 한가락 하는 인물이었다.수법이 잔인하고 청용파에서도 실력이 가장 좋은 인물 중 한 명이었다.과거 차성호가 조원용을 찾아갔을 때, 칼 한자루로 수십 명을 쓰러뜨린 위엄을 자랑하며 하루아침에 청용파의 핵심 인물이 되었다.게다가 그는 거친 겉모습에 비해 모략에도 뛰어난 인물이었다. 사람들은 차성호를 이미 조원용의 대를 이을 청용파 후계자로 인정하고 있었다.호텔 입구에 선 차성호는 음산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큰 형님께서는 오늘 호텔을 빠져 나가려는 놈은 모두 죽이라고 명령하셨다. 다들 명심해. 이 호텔이 오늘 우리의 전장이야. 들어가서 안에 살아 있는 놈들을 모두 제압하고 다음 지시를 기다려!”순식간에 오십 명 정도의 거친 사내들이 칼을 들고 호텔로 들이닥쳤다.순식간에 호텔 레스토랑 내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험악한 인상에 칼을 들고 들이닥친 조폭들 때문에 호텔 직원과 식사하던 손님들은 혼비백산하며 사방으로 도망쳤다.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 따로 없었다.조폭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순식간에 호텔 직원을 포함한 모든 인원을 제압했다.줄곧 별실에 숨어 있던 조원용은 차성호의 연락을 받고 얼굴이 활짝 피었다. 그는 짐짓 위엄 있는 목소리로 명령했다.“잘했어, 차성호! 지금 당장 내려가지. 오늘 그 녀석의 머리통을 박살 내 줄 거야!말을 마친 그는 송경림을 내버려 둔 채, 홀로 별실을 나가 로비로 내려갔다.그 시각, 별실에 숨어 있던 송경림은 냉소를 지으며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차성호는 너덜너덜한 상태로 걸어 나오는 조원용을 보고 순간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큰 형님이 저 정도로 맞았다고? 대체 누가?’아무리 동해시가 아닌 오군이라고 해도 청용파 수장인 그를 누가 감히 건드린단 말인가!정도현이 이 자리에 와도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춰 맞이했을 것이다.게다가 조원용의 신변에는 날카로운 칼이라고 불리는 여덟 경호원이 있었다.‘그 자식들은 어디 있지?’차성호는 이곳에

  • 용왕사위   제849화

    “네, 형님.”차성호가 비장한 표정으로 응답했다.”호위당 멤버들, 다 들었지? 호텔을 이 잡듯이 뒤져서라도 한지훈이라는 놈을 찾아내! 발견하는 즉시 사지를 분질러서 큰 형님 앞으로 끌고 오는 거야!”조원용은 옆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청용파 수장인 그가 손바닥 만치 작은 오군에서 수모를 당할 수는 없었다.여기서 물러서면 앞으로 세력을 넓히는데 크게 방해가 될 것이다.정도현의 비웃음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그런데 이때, 뒤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조회장, 내가 그렇게 알아듣게 설명했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별실을 나와 도설현을 집까지 데려다주려던 한지훈이 로비에서 들리는 아우성을 듣고 다시 돌아온 것이다.와봤더니 조직 폭력배들이 호텔 직원과 손님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게 아닌가!그 광경을 목격한 한지훈은 깊은 분노를 느꼈다.자신을 찾는다고 무고한 시민을 괴롭히는 모습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소리를 들은 조원용과 차성호가 고개를 돌리자 살기로 번뜩이는 눈빛이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한지훈의 옆에는 천사 같은 외모의 도설현까지 서 있어서 더 이목을 끌었다.이 남자란 말인가?차성호는 인상을 확 구기며 속으로 경악했다.상대는 수십 명의 조폭들을 보고도 전혀 두렵거나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도설현은 긴장된 눈빛으로 한지훈의 등만 바라보고 있었다.다가오는 한지훈을 발견한 조원용이 험악하게 인상을 쓰며 냉소를 지었다.“의리 하나는 기가 막힌 녀석이군! 도망치지 않은 건 칭찬할만해. 하지만 살아서 여길 나가는 건 힘들 거야.”한지훈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답했다.“이런 오합지졸들을 데리고 나를 잡겠다고?”“이 오만방자한 녀석! 지금 네 앞에 있는 게 누군지 알고 그딴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발끈한 차성호가 한지훈을 손가락질하며 고함쳤다.“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우리 형님한테 납작 엎드려서 사과드려! 그러지 않으면 너 때문에 이 호텔에 있는 모두가 피해를 입게 될 거야!”차성호가 느끼기에 눈앞의

  • 용왕사위   제850화

    그들은 잔뜩 얼어붙은 얼굴로 침만 꿀꺽 삼켰다.그들 중에는 한지훈이 언제 침을 발사했는지 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차성호의 눈빛도 흔들렸다. 상대는 일반인이 아닌 무공 실력을 갖춘 놈이었다. 조금 전 은침을 발사한 순간에 그의 몸에서 풍기던 무시무시한 기운을 잊을 수 없었다.그는 그제야 오늘 만난 자가 범상치 않은 상대라는 것을 인정했다.호위당 멤버들은 뒤늦게 은침을 발견하고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은침을 발사해서 사람을 죽인다고?“저거 완전 미친 놈이네! 지금 우리 앞에서 우리 사람을 죽인 거야?”경악도 잠시, 호위당 엘리트들의 두 눈이 분노로 잠식되었다.그들은 고함을 지르며 칼과 몽둥이를 챙기고 죽은 형제의 복수를 하려고 달려들었다.“그만!”갑자기 울린 조원용의 목소리에 호위당 멤버들이 걸음을 멈추었다. 하지만 그들의 몸에서 풍기는 분노의 기운까지 억압하지는 못했다.조원용은 험악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냉소를 지었다.죽은 부하 따위는 이제 안중에도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청용파의 위용을 떨어뜨릴 수는 없었다.그는 음산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실력은 잘 봤다. 은침으로 사람을 죽인다라. 영화에서만 봤었는데 현실에서 이걸 보게 될 줄은 몰랐군. 널 고용한 자가 누구냐? 내가 두 배의 연봉을 줄 테니 내 밑으로 들어오는 건 어때?”조원용은 한지훈의 배후에 청용파를 견제하려는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청용파가 동해시에서 독재한지 벌써 수십 년이니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세력들이 많았다.게다가 파벌 내부에서는 지금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조원용은 자신을 견제하려는 세력들에 대해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한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누구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야.”“오만한 녀석!”차성호가 발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건방진 네놈에게 우리 호위당의 위력을 보여주지! 이따가 후회나 하지 마!”“형님, 말씀 잘하셨습니다!”“성호 형님이 나서면 저 자식은 죽은 목슴이죠!”차성

  • 용왕사위   제851화

    거센 공격이 여러 번 오갔지만 차성호가 거친 숨을 몰아쉬는 사이, 그는 한지훈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했다.“힘들어?”한지훈이 담담한 비웃음을 머금고 그에게 물었다.“이 망할 자식이, 웃어?”분노가 폭발한 차성호는 이성을 잃고 주먹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자리에 가만히 서 있던 한지훈이 사라졌다.그리고 찰나의 순간에 차성호의 몸이 힘없이 공중을 날았다.차성호의 등 뒤에 나타난 한지훈은 그대로 다리를 들어 상대의 등을 노렸다. 차성호는 그대로 벽에 머리를 박으며 바닥으로 처박혔다.아찔한 굉음과 함께 모두가 얼빠진 얼굴로 바닥에 쓰러진 차성호를 바라보았다.차성호가 부딪혔던 자리에 미세한 금이 가 있었다.거대한 힘 앞에 모두가 경악에 빠졌다.백전백승의 노장 차성호, 총용회의 한 축을 이루는 조원용의 오른팔이 피를 흘리며 맥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린 모습에 무서운 정적이 흘렀다.호위당의 엘리트들은 이런 상황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다. 상대는 자신들이 믿고 따르는 당주이자 청용파의 핵심 인물이었다.모두가 얼빠진 모습으로 한지훈과 차성호를 번갈아보았다.바닥에 쓰러진 차성호는 등 쪽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갈비뼈 전체가 나가버린 것 같은 고통이었다.그는 더 이상 움직일 수도 없었다.회심의 일격으로 적을 쓰러뜨리던 그가 한방에 나가떨어진 것이다.차성호에게는 손가락 까딱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과거의 찬란했던 영광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상실감으 전신에 퍼졌다.한지훈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청용파 이인자 차성호에게 중상을 입혀 버린 것이다.그는 거만한 자태로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천천히 차성호에게로 다가갔다.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차성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그는 이 치욕을 참을 수 없었다.“역시 평범한 놈은 아니었네! 나 차성호가 저런 새파란 어린놈한테 당할 날이 오다니!”차성호는 이를 악물고 혼신의 힘을 다해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하지만!콰직!한지훈은 바로 다리를 들어

  • 용왕사위   제852화

    “죽어!”조원용은 뒤에서 명령만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젊을 때는 그 역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 인물이었다.그의 일격이 제대로 먹혀든다면 한지훈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을 것이다.물론 한지훈은 뒤에서 달려드는 조원용을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냉소를 터뜨렸다.“그렇게 죽고 싶다면야 어쩔 수 없지. 동해시 지하세력도 한차례 물갈이할 때가 되었어.”이빨 빠진 호랑이 주제에 감히 오군에서 황제 노릇을 하려고 들어?한지훈은 공격을 피하는 대신, 그 자리에서 공중으로 뛰어올랐다.그리고 허공에서 다리를 날려 조원용의 복부를 걷어찼다.조원용은 전신에 거대한 충격이 전해지더니 허공에서 그대로 밑으로 추락해 버렸다.이어서 창자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 복부에서 몰려왔다.조원용이 공중에서 추락하면서 주변에 있던 부하들마저 그와 같이 바닥에 넘어져 버렸다.호위당 멤버 중 몇몇이 다가가서 그를 부축했다.하지만 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는 고통스럽게 몸을 웅크린 채, 한지훈을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죽여! 당장 저놈을 죽여버려!”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검은 그림자가 조원용의 앞에 나타났다. 조원용은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 얼굴 앞에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한지훈은 천천히 손을 뻗어 조원용의 목을 움켜쥐고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날 죽이자고 덤빌 때는 그럴만한 실력을 갖췄어야지.”차가운 그의 목소리에서 진한 살기가 느껴졌다.조원용의 정신이 아득해지는 사이 그는 어느새 공중을 날아 호텔 로비의 유리 진열장에 처박혔다.쨍그랑!유리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무수히 많은 유리파편들이 조원용의 몸 위로 우수수 떨어졌다.조원용은 다리에서 우두둑 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처참한 비명을 내질렀다.“악! 내 다리!”현장에 있던 모두가 뼈 부러지는 생생한 소리를 들었다.진열장에 곱게 진열되었던 돌조각상이 떨어져 조원용의 다리를 깔아뭉갠 것이다. 조원용이 벗어나려고 발버둥쳤지만 아무 소용없었다.그렇게 한지훈은 순식간에

  • 용왕사위   제853화

    조원용은 아픔을 참으며 고함을 질렀다.“저놈 목을 따는 녀석에게 청용파 회장 자리를 주겠다!”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칼을 주워들고 달려가서 조원용의 팔목을 향해 휘둘렀다.“악!”조원용의 손목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그의 온몸을 적셨다.절단된 손이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극심한 고통에 조원용은 거의 기절 직전이었다.“상황 파악도 못하고 시끄럽게 떠들기는!”한지훈이 싸늘한 눈빛으로 조원용을 바라보며 말했다.“날 죽이려고 덤볐으면 너희도 죽을 각오를 했어야지!”한지훈은 홀로 로비에 우뚝 서서 호위당 수십 명의 엘리트들을 향해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극도의 긴장감에 당황한 조폭들이 점점 뒤로 뒷걸음질쳤다.혼자의 힘으로 호위당의 모든 인원을 제압한 것이다.“대표님, 언제면 도착한대요?”한지훈이 목청을 높여 도설현에게 물었다.“곧 올 거예요.”모든 광경을 목격한 도설현이 얼이 빠진 얼굴로 대답했다.그 말을 끝으로 호텔 입구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더니 십여 대의 경찰차가 호텔을 포위했다.“너희는 이미 포위되었다. 반항을 멈추고 밖으로 나와서 자수해!”밖에서 강력반 반장이 확성기에 대고 소리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실탄을 장전한 무장 군인들이 순식간에 달려들어와 호위당 조폭들을 제압했다.차가운 인상을 가진 남자가 총을 들고 경찰들을 지휘하며 조폭들을 제압했다. 현장이 대충 마무리되자 그는 총을 거두고 도설현에게 다가가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설현아, 괜찮아?”도설현은 남자와 거리감을 유지한 채, 담담히 대답했다.“괜찮아. 지훈 씨 덕분에 난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어.”그 말을 들은 남자가 한지훈을 돌아보더니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반가워요. 서하 경찰서 강력계 팀장 오해진입니다.”한지훈도 미소를 지으며 예의 바르게 악수를 청했다.“한지훈입니다.”강력계 팀장이라는 남자는 곧바로 한지훈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도설현에게 다가서며 말했다.“어쩌다가 동해 지하세력과 엮이게 된 거야?”걱정이 가득 담긴 말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791화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 용왕사위   제2790화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 용왕사위   제2789화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 용왕사위   제2788화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 용왕사위   제2787화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 용왕사위   제2786화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 용왕사위   제2785화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 용왕사위   제2784화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 용왕사위   제2783화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