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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경호원들이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한지훈과 도설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도설현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로 한지훈의 등 뒤에 서서 그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만만한 상대는 결코 아니었다. 각자 최소 병왕급 이상의 실력을 가진 자들이었다.

그는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렸다.

송경림이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중년 남자에게 말했다.

“조 회장, 일만 제대로 해결되면 더 좋은 술을 선물하지.”

그 말을 들은 남자가 너털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

“능구렁이 같은 것도 여전하군.”

송경림이 무표정한 얼굴로 남자에게 다가가서 귓속말로 몇 마디 하자 남자가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물었다.

“네가 한지훈이야?”

한지훈이 대답 대신 인상만 찌푸리고 있자 조회장이라는 남자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저놈 팔 한쪽만 부러뜨려.”

그 순간, 한 경호원이 허리춤에서 번쩍이는 칼을 꺼내들더니 한지훈의 왼팔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악!”

겁에 질린 도설현은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질렀다.

송경림은 음침한 얼굴을 하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회사의 이미지를 위해 참고 있었지만 한지훈을 죽도록 패주고 싶은 마음은 전부터 있었다.

그는 가만히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잠시 후, 한쪽 팔이 잘린 채로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상상했다.

송경림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지어졌다.

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달려오는 상대를 노려보고는 다리를 들어 상대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쾅!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에게 달려들었던 남자가 끈 떨어진 연처럼 공중을 날아 테이블 위로 떨어졌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반격이었다.

강력한 한방에 제대로 당한 상대는 갈비뼈가 부러져 입에서 피를 토하고 기절했다. 아마 지금 상태만 보면 반평생 휠체어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송경림의 두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저놈은 대체 뭐 하는 인간이지?

조회장의 칼이라고 불리는 경호원 중 하나를 한방에 제압하다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조원용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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