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주임은 화가 나서 "뭐 하는 짓이야? 감히 나를 협박하다니?! 당신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당신이 싸구려 배우들을 데리고 왔다고 무슨 큰 인물이라도 된 줄 압니까? 저 왕해창이 이자리에서 말하는데 퇴학 통지를 취소하지 않겠습니다! 감히 장난감 총을 들고 나를 갖고 놀리다니. 담이 있다면 총을 쏘세요. 총소리가 어느 만큼 센지 들어나 봅시다!“라고 말했다.“그래요?”한지훈 몸에서 갑자기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뿜어져 나왔고 분노한 표정으로 “군졸 500명들!“이라고 웨쳤다.“네!”500명의 군졸들은 일제히 대답을 했고 그 소리는 마치 호랑이가 울부짖는 것 같았다.자리에 있는 모두들 깜짝 놀라 했다!이… 이 기세를 보아하니 배우들을 데리고 온 것 같지는 않았다…정말 강한 살기가 느껴졌다!"왕 주임님한테 너희들이 든 총이 진짜인지 아닌지 보여 주거라!"한지훈은 소리를 치며 명령했다.말이 끝나자!"다다다다!”빽빽한 총소리가 온 거리 울려 퍼졌다!순간 거리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리고 그 자리에 멍하니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 있었다!어떤 학부모들은 일찌감치 겁에 질려 머리를 싸안고 바닥에 주저앉아 온몸을 떨고 있었다!왕 주임은 더더욱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는 너무 놀라 바지가 젖는듯한 느낌이 들었다.!"진짜 총...... 진짜 총이라니!”왕 주임은 놀라서 혼이 나갔다!한지훈의 정체는… 너무나도 무서웠다!한지훈은 주저앉은 왕 주임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왕 주임님, 이 소리가 마음에 드십니까?”라고 말했다.왕해창은 다급히 일어나며 한지훈 앞에 무릎을 꿇고 놀란 얼굴로 "죄...... 죄송합니다. 한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사람을 잘못 얕잡아 봤습니다! 전 죽어야 합니다! 죽어야 합니다! 부디 한 선생께서 넓은 아량으로 용서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내 딸의 퇴학 통지는?"한지훈은 가볍게 물었다.
모든 사람들은 한지훈의 신분을 궁금해하고 있었다.왕 주임은 교탁에 서서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보조가 급하게 달려오며 말했다.“왕.... 왕 주임님 이... 이갑부가 오셨습니다!”“뭐?! 이갑부?!”왕해창은 그 말을 듣고 격동되었다!“여러분! 오군의 이갑부께서 우리 학교에 왔습니다! 모두들 환영해 주십시오!”왕해창은 즉시 말하고 박수를 쳤다!자리에 앉아있던 학부모들도 격동된 얼굴로 박수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이갑부께서 오다니... 신아 사립 유치원의 체면이 이렇게도 컸던가?!모든 사람들은 교실로 들어오는 이한승을 바라보았다.이한승 역시 그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한눈에 자리에 앉아 있는 한고운과 한지훈을 보았다!그 순간!많은 사람들의 시선도 자연히 한지훈에게로 향했다!앞서 한지훈이 그들을 놀라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이 자리에 온 것은 이갑부다!오군 본부의 한민학 군단장이라도 이갑부에게 체면을 세워줘야 하는데!한지훈은 감히 일어서서 인사도 하지 않는다니?많은 사람들은 의심과 남의 불행을 즐겨 하는 눈빛으로 가득했다!어쨌든 이들 중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차례로 한지훈과 그의 딸에게 줄을서서 사과를 했기 때문이다!그것은 그야말로 망신스럽기 짝이 없었다!그들은 오군에서도 유명한 인물이고 셀럽과 꼬마 스타도 있었다!그런데 많은 사람들 시선 속에서 유독 소완만 의아하고 놀란 눈빛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멍청하지 않았다. 제일 먼저 이갑부가 한지훈 때문에 왔다고 생각했다.그녀는 한고운이 그때 자기 아버지가 이갑부를 안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그렇지 않고서야 이갑부가 왜 갑자기 우리 학교에 오겠는가?학교의 다른 사람들은 근본 이갑부를 모셔올 능력이 안되기 때문이다!왕해창도 한지훈이 아직도 덤덤하게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음흉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흥! 규칙을 모르다니! 잘됐네, 이갑부 앞에서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왕해창은 마음속으로 은근히 비꼬고 있었다!아까 그렇게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아무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현장을 뜨겁게 했던 박수 소리마저 사라졌다.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상황이었다.상대는 S시의 1등 재력가 이한승이었다.막강한 권력을 가진 그가 한지훈을 주인 모시듯이 깍듯이 대하고 있었다.게다가 이한승의 말을 들어보면 이 모든 것은 한지훈의 지시였다.왕해창의 얼굴은 순식간에 경악과 두려움으로 물들었다.실책이었다.그뿐만이 아니라 조금 전까지 한지훈을 비웃던 다른 학부모들의 얼굴도 파랗게 질렸다.또 한지훈의 미움을 사다니!왕해창의 뒤에서 소완은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이 남자에게 강렬한 호기심이 생겨버렸다.도대체 누구지?이한승 회장이 고개를 숙일 정도의 신분을 가진 사람이라니!이택해 역시 상당히 충격받은 표정이었다. 그는 한지훈을 멍하니 바라보는 소완을 보자 순식간에 질투가 가득 담긴 시선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소완은 내 여자야!절대 빼앗길 수 없어!“소 선생님, 그만 봐요. 엄청난 신분을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 같은 사람들과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에요. 왕 주임이 무척 심기를 건드린 것 같은데 곤란하게 됐어요.”이택해는 작은 소리로 소완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헛된 바람이니 꿈도 꾸지 말라는 뜻이었다.게다가 한지훈은 이미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다.그 말을 들은 소완이 인상을 찌푸렸다.이택해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그녀가 싸늘하게 말했다.“이 선생님, 무슨 말씀을 하는 건지는 알겠으나 주제넘은 발언이네요. 저는 그냥 저 사람 신분이 궁금할 뿐이에요.”이택해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그럼요. 사실 저도 궁금해요. 이한승 회장까지 고개를 숙이게 한 인물이라니.”잠시 고민하던 이택해가 말을 이었다.“혹시 저분이 그 유명한 백 선생이 아닐까요? 하지만 백씨가 아니라 한 씨인데….”그 말을 들은 소완은 생각에 잠겼다.백 선생이라….최근 S시에는 백 선생이라는 인물이 화제에 올랐다. 그가 2천억이나 하
거절에 익숙지 않은 소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갈게요.”그리고 이때, 자리에서 일어선 한지훈이 사람들의 경악한 시선 속에 이한승에게 말했다.“별일 아니에요. 고운이가 유치원에서 이한승 회장이랑 아빠가 친분이 있다고 얘기했는데 친구들이 안 믿어준다고 해서 불렀어요. 우리 애를 거짓말쟁이로 만들 수는 없잖아요.”그 말을 들은 이한승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한지훈의 옆에 있는 고운이를 바라보았다.아이를 품에 안은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고운아, 이제 친구들에게 아빠랑 이 회장님이 친구라고 말해도 괜찮아. 아무도 널 거짓말쟁이라고 놀리지 않을 거야.”고운이는 보석 같은 눈을 깜빡이며 이한승을 한번 바라보고 고개를 돌려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들과 학부모들을 둘러보고는 볼을 부풀리며 자신 있게 말했다.“고운이는 한 번도 거짓말한 적 없어!”어제까지 아이를 비웃고 놀리던 아이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왕해창을 힐끗 보고는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이한승은 바짝 긴장한 표정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반면, 현장에 남겨진 왕해창은 손수건을 꺼내 다급히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한참이 지난 뒤, 한 남자 교사 한 명이 안으로 들어오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주임님, 이 회장님은 한지훈 씨와 함께 돌아가셨습니다.”“그래, 알겠어.”그제야 왕해창은 잠깐 숨을 돌릴 수 있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입구에서 대기 중이던 이한승의 비서가 안으로 들어오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말했다.“오늘 있었던 일, 특히나 한 선생님의 신분에 대해서 절대 외부에 발설하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입을 잘못 놀렸다가 괜한 피해를 당하지 말라고 당부 드리는 겁니다.”말을 마친 비서는 유유자적하게 현장을 떠났다.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아이에게 입단속을 시켰다.“오늘부터 고운이랑 잘 지내봐. 알겠지?”그 시각, 고운이를 데리고 집에 도착한 한지훈은 강우연에게서 온 연락을 받았다.수화기 너머로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
한지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야. 당신은 일단 회사로 돌아가. 나머지는 나한테 맡겨.”강우연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친구들이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면 나한테 연락 좀 해줘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죠.”한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강우연을 회사 문 앞까지 바래다주었다.그녀가 회사로 돌아간 뒤, 그는 곧장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정그룹 인수절차는 어떻게 돼가고 있어?”용일이 공손한 말투로 대답했다.“사령관님, 인수절차는 이미 마무리돼서 지금 회사는 사령관님 앞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백 선생이 그룹을 인수한 거로 공지했고요, 백 선생을 그룹 회장으로 올리고 정식 명칭을 고운그룹으로 개명했습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따로 해야 할 일이 있어. 회사 명의로 인테리어 자재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공장을 알아봐 줘. 오늘 안으로 인수할 거야.”“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용일은 S시에서 인맥이 풍부한 정도현에게 연락했다.“한 선생께서 공장을 인수하고 싶으시다고요? 알겠습니다. 제가 한번 알아보죠.”정도현은 신속히 부하를 시켜 S시에 있는 모든 공장 리스트를 뽑아왔다. 그리고 선별을 마친 뒤, 용일에게 전화를 걸었다.“마침 매각 의향이 있는 공장이 한 곳 있는데 확인해 보시겠습니까?”용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주소 보내주세요. 제가 직접 가서 확인해 볼게요.”말을 마친 용일은 차를 끌고 정도현이 준 주소를 따라 천향 공장에 도착했다.입구에서 부하들을 데리고 대기하고 있던 정도현은 용일을 보자마자 만면에 미소를 띠며 그에게 다가갔다.그는 용일의 앞에 다가가서 정중한 태도로 인사를 건넸다.“용일 선생.”용일은 고개를 끄덕인 뒤, 싸늘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말했다.“무슨 부하들을 이렇게 많이 데려왔어요? 우린 인수하러 왔지! 강도짓하러 온 게 아닙니다. 저들은 밖에서 기다리게 하세요.”“예,
그 시각, 천향 공장 사장 사무실.사장 도진수는 의자 등받이에 편하게 기대고 앉으며 흐뭇한 표정으로 담배를 입에 물었다.섹시한 오피스룩 차림의 여 비서가 다가오더니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물었다.“사장님, 정말 공장을 파신다고요?”도진수가 웃으며 말했다.“100억이 하늘에서 떨어졌는데 당연히 팔아야지!”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를 확인한 도진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도진수입니다.”“천향 공장 도진수 사장 맞습니까?”상대가 물었다.“네, 그렇습니다만?”도진수는 두툼한 손바닥으로 여비서의 몸을 주무르며 느긋하게 대답했다.“저는 도영그룹 비서실 직원입니다. 그 공장 얼마에 파시겠습니까?”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였다.도진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도영에서 우리 공장을요?”“맞아요. 원하는 가격을 말씀해 주세요.”상대의 목소리에서 짜증이 묻어났다.잠시 고민하던 도진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150억, 어떠십니까?”상대는 고민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좋아요. 지금 바로 계약서를 보내드리죠.”전화를 끊은 도진수는 여전히 떨떠름한 얼굴로 여비서에게 물었다.“이 비서, 나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지? 이 작은 공장이 언제 이렇게 값어치가 올라갔어? 도영에서 바로 150억에 인수하겠다잖아?”“정말요? 150억이나요?”여비서도 많이 놀랐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환호를 질렀다.“대박인데요? 그런데 아까 100억에 용일 선생에게 판다고 하지 않았어요?”도진수는 그제야 머리를 탁 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맞네! 너무 흥분해서 깜빡했어! 지금 100억에 넘기면 50억이나 손해 볼 상황인데 어떡하지?”잠깐 고민하던 여비서가 말했다.“가격을 조금 더 올려 볼까요? 도영에서 150에도 산다고 했으니 용일 선생에게 200억에 팔겠다고 하면 어때요?”도진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200억? 그럼 용일 선생이 싫다고 하면? 하루도 안 지나서 100억이나 더 달라고 하는데 그쪽에서 순순히
200억!그 말을 들은 용일은 굳은 표정으로 다가와서 서류를 확인하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도진수를 노려보며 물었다.“도 사장, 아까는 100억에 팔겠다고 했잖습니까?”도진수가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생각이 바뀌었어요. 200억 아니면 안 팔아요! 살 거면 계약서에 사인하고 살 의향 없으면 서로 시간 낭비하지 맙시다!”용일의 얼굴이 분노로 시뻘겋게 달아올랐다.“아까 분명히 100억에 계약하자고 해서 회장님까지 모셔 왔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이건 너무하잖아요!”용일은 성격이 급한 사람이었다. 한지훈이 옆에 없었다면 진작 도진수의 멱살을 잡고도 남았다.하지만 지금은 회사를 대표해서 나온 자리라 폭력을 쓸 수 없었다.“용일 선생, 뭔가 크게 오해하셨나 본데 사실 이 공장 100억에 팔기는 너무 아깝잖아요. 정식으로 계약을 하기 전에는 생각이 바뀔 수도 있는 거고 다 그런 거지요!”도진수는 느긋한 웃음을 지으며 여비서의 허리를 끌어안더니 한지훈에게 말했다.“한 회장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금액이 마음에 드신다면 어서 계약하죠.”한지훈은 굳은 표정으로 서류를 내려놓고 그에게 물었다.“난 분명히 100억으로 알고 계약하러 왔습니다. 그런데 내가 도착하자마자 가격을 두 배로 올리는 건 좀 너무한 거 아니요?”도지수는 가소롭다는 듯이 한지훈을 힐끗 흘겨보고는 말했다.“뭐가 너무해요? 아까는 100억에 팔아도 괜찮겠다 생각해서 그러자고 했는데 지금 생각이 바뀌었다니까요? 200억! 한 푼도 못 깎아줘요!”“도 사장님, 이건 너무하잖아요! 계약 직전에 말을 바꾸다니! 사기로 신고하겠어요!”분노한 용일이 도진수를 손가락질하며 고함쳤다.한지훈이 아니면 당장 부하들을 불러 이 공장을 폐허로 만들어 버리고 도진수를 군 조사실에 처넣고 싶었다.도진수가 웃으며 말했다.“신고요? 100억에 판다고 계약서라도 썼나요? 안 썼잖아요. 이 공장은 200억의 가치가 있어요. 조금 전에 누가 전화 와서 240억에 팔라고 하는 걸 참았다고요. 용일 선생에게 팔
도진수가 공장을 운영해 돈을 쓸어 담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키운 이 경호원들 덕분이었다.그는 강력한 경호팀을 이용해 협력사 대표들을 협박해 시장가보다 싼 가격에 자재를 공급받고 있었다.그래서 이 바닥에서 도진수는 악명이 자자했다.모두가 그를 두려워했다.한지훈과 용일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도 사장, 지금 무력을 행사하겠다는 겁니까?”한지훈이 물었다.도진수는 거만한 표정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알면 계약서에 사인이나 하든가! 계속 질질 끌면 다리몽둥이를 분질러 주겠어!”경호원들은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매서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고 있었다.협박의 의미가 명백한 상황에서 한지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이건 그냥 강매잖아?”“그럼 어쩔 건데? 살고 싶으면 사인하고 돈 내놔. 안 그러면 저 애들 흥분하면 나도 못 말려!”도진수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협박의 어투로 말했다.“내가 못 하겠다면?”한지훈이 물었다.“젠장, 맞아보지 못해서 그런 소리나 하는 거지! 당장 이 녀석 다리부터 부러뜨리고 손목 잘라서라도 계약서에 도장 찍게 만들어!”두 눈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도진수가 소리쳤다.세 명의 경호원이 허리춤에서 비수를 빼 들고 험악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향해 다가왔다.용일은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고 한지훈의 앞을 막아선 뒤, 도진수의 이마에 총구를 겨누었다.“어디서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을! 죽고 싶어?”아까부터 꾹 참고 있었던 용일의 분노가 폭발했다.“그만! 뒤로 물러서!”당황한 도진수는 양팔을 휘저으며 부하들을 향해 명령했다. 그의 이마에서는 벌써 식은땀이 줄줄 흘리고 있었다.그리고 사무실 밖 복도에서 어지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안으로 쳐들어왔다.쾅!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들은 도진수의 경호원들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도진수의 인력들은 코피를 질질 흘리며 바닥을 뒹굴었다.도진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뭐야? 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