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은 곧장 손을 뻗어 포탄같이 날아오는 주먹을 손바닥으로 잡았다!그리고 음산대호가 놀란 틈을 타 한지훈은 그의 손바닥을 세게 조였다. 그 순간 음산대호의 주먹은 그대로 뭉그러지고 피투성이가 되었다!펑!곧이어 한지훈은 왼쪽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주먹은 번개처럼 빨랐고 아주 세게 음산대호의 아래턱을 내리쳤다!훙!음산대호는 한지훈의 주먹에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갔고 거대한 돌기둥에 부딪혔다. 그리고 돌기둥 전체는 뚝 부러졌다!음산대호는 충격을 받았고 자신의 척추뼈가 마치 부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그 후 그는 바닥에 쓰러져 피를 뱉고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단 한 번이었다!단 한 번에 사대천급의 병왕 같은 실력의 존재를 쓰러뜨렸다!이 장면은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게 하였다!남은 음산이호와 삼호는 자신의 형이 한방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비수를 꺼내 들고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죽어!!!”두 사람은 소리를 지르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한지훈을 향해 공격했다!하지만!한지훈의 두 눈에는 하늘과 땅이 갈라지는 듯한 분노가 보였다!그리고 그는 오른쪽 주먹을 들고 음산이호의 흉부를 엄청 세게 내리쳤다.음산이호는 머리를 숙여 자신의 흉부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았다. 그의 입에서는 피가 흘렀고 두 눈을 크게 뜨고는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보면서 “너... 너는 군신이니?”라고 물었다.훙!음산이호는 곧장 피바닥에 쓰러져 두 번 죽은 것과 다름없었다!그리고 음산삼호는 곧바로 손에 든 비수로 한지훈의 목덜미를 세게 찍었다!이 한방이면 한지훈을 저세상으로 보내고도 남았다!하지만!그 순간!한지훈은 머리를 돌리고 저승사자 같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비수를 들고 돌진해 오는 음산삼호를 노려보고 있었다!쿵!그 순간 음산삼호의 심장은 마치 북을 쿵쿵 두드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너무...... 무서운 눈빛이었다!저... 저승사자인가?왜 한지훈 눈에서는 피바다가 보였
넌 어떻게 죽을래?이 한마디의 말에 진우철은 그 자리에서 다리가 나른해졌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이... 이제 1분 밖에 안 지났는데!사대천급의 병왕과 두 명의 삼성천급의 병왕이... 두 사람이 죽고 한 사람이 무릎을 꿇다니?!!!진우철은 멍해졌고 떨리기 시작했다!너무나도 무서운 실력이었다!특히 한지훈이 한 걸음 한 걸음 손에 피를 뚝뚝 떨구며 저승사자처럼 자신한테 다가오는 것을 보고 진우철은 차마 볼 수가 없었다!수십 명의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모두 겁에 질린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너무 무섭다!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이런 일방적인 학살은 그들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한지훈은 기껏해야 사성천급 병왕의 실력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럼 지금 이 실력은 대체 뭐야!!!음산삼호 이 세 명은 중원지역의 살인마들이지만 지금 뜻밖에도 모두 한지훈의 손에 쓰러졌다!이들은 그야말로 국내외로 이름을 떨친 악당들인데!어떻게 두 번째 수를 써보지도 못하고 전멸하다니!진우철은 머리가 멍해났고 심장은 두려움으로 하여 엄청 빨리 뛰었다!"너, 오지 마! 나는 H시의 진씨 집안의 도련님이다! 우리 진씨 가문은 H시의 일류 가문이다! 잠재력이 풍부하고 자산이 수백억이 넘는다! 네가 감히 나에게 손찌검을 한다면 너와 네 가족은 모두 우리 진씨 집안의 끝없는 추격을 당할 것이다!”진우철은 공포의 기색으로 가득 차서 울부짖으며 말했다. 몸은 끊임없이 뒤로 물러서며 더 물러설 곳이 없을 때까지 뒤로 갔다. 그의 등 전체는 큰 창문의 유리에 완전히 달라붙었다!그리고 한지훈은 피가 떨어지는 오릉군의 가시를 들고 피투성이가 되어 진우철의 앞으로 다가왔다!겁에 질려 자신을 위협하는 진우철을 보며 한지훈은 "죽음이 코앞에 닿았는데 나를 협박하다니! 진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라고 말했다.“무례하다! 우리 진씨 가문은 H시에서 일류 가문에 속한다! 우리 아버지는 H시의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고 우리 형은 H
하마터면 죽을뻔했다!그리고 한지훈은 도설현을 데리고 호텔에서 나갔다. 그는 도설현한테서 차 키를 가지고 곧장 시동을 걸고 떠났다!붉은색 포르쉐는 마치 화살처럼 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밤하늘에서 내리친 번개처럼 도설현 눈앞에서 사라졌다!도설현은 떠나는 한지훈을 보며 마음이 혼란했고 그녀는 마음속으로 위기감을 느꼈다!그녀는 큰일이 생길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도호헌...도설현은 갑자기 뭐라도 생각이 난 듯 핸드폰을 찾더니 한지훈한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현재 부재중이었다!그리고 그녀는 급하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부탁이야! 도호헌을 죽이지 마! 그는 내 오빠야!이 문자를 보내고 난 도설현은 마치 김이 빠진 고무풍선 마냥 몸이 나른해졌다!그녀는 오늘 밤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현재 한지훈이 엄청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만약 도호헌이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그는 오늘 밤 한지훈 손에 저세상으로 갈 게 뻔했다!그리고 한지훈은 용일이한테 전화하고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군사들로 하여금 힐튼 호텔로 출발하라 해라!”라고 말했다.전화를 끊고 한지훈은 누군가 문자를 보낸 것을 확인하고 페달을 더 세게 밟았다!붉은색 포르쉐는 웅 소리와 함께 7,8개의 거리를 지나갔다. 행인들은 함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었다!!이런 장면은 아마도 에서만 볼 수 있을 것이다!10분!불과 10분 만에 붉은 포르쉐가 불꽃을 내뿜으며 힐튼호텔 입구에 멈춰 섰다!한지훈은 차에서 뛰어내리고 온몸에 도천의 살의를 품고 호텔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그가 호텔 안으로 뛰어드는 순간, 마치 밤하늘에는 무거운 먹장구름이 빙글빙글 소용돌이치는 것 같았다!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S시와 H시가 맞서는 것 같았다!지금 이 순간 S시 내의 모든 시민들은 차가운 한기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그리고 제일 호화로운 호텔 방에 있는 도호헌은 재빨리 샤워를 다 하고 하얀색 가운을
도호헌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온몸에 분노와 살기를 두른 한지훈이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그는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너 어떻게 왔어!”설마 음산삼호가 임무를 실패했나?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주먹이었다.쾅!한지훈은 갑자기 달려들어 도호헌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순간 코뼈가 부러지는 소리마저 들렸다.“악!”도호헌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코피로 번진 얼굴을 감싸고 소리쳤다.“내 코, 내 코! 한지훈, 왜 하필이면 코야? 코뼈 성형한 지 얼마나 됐다고! 죽여 버릴 거야!”도호헌의 얼굴은 순식간에 부어올랐고 콧구멍은 쉴 새 없이 피를 뿜어대고 있었다.한지훈은 그의 비명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다가가서 강우연의 상태부터 살폈다.‘최음제를 먹였군!’그가 빨리 왔으니 다행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한지훈은 이불로 그녀를 돌돌 감아 품에 안으며 중얼거렸다.“바보야,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하지 그랬어.”말을 마친 그는 짙은 살기를 내뿜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의 시뻘건 눈이 바닥을 구르고 있는 도호헌에게 닿았다.“도호헌, 내가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었지? 다시 내 가족 건드리면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해준다고!”도호헌은 초라한 몰골로 코뼈를 감싸면서 소리 질렀다.“한지훈, 허세 부리지 마. 네가 지금 어디 있는지나 알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거야? 당장 들어와!”그는 신속히 책상에 놓인 전화기를 들고 소리쳤다.바깥에서 어지러운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수십 명의 전기 충격기를 든 경호원들이 룸 안으로 몰려왔다.그들은 살기를 번뜩이며 한지훈을 노려보았다.하지만 한지훈은 그들을 바라보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도호헌은 휴지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그래, 오늘 결판을 내자! 네 놈의 사지를 찢어 버리고 네가 보는 앞에서 네 여자를 취할 거야. 후회는 누가 할지 지켜보면 알겠지!”“멍하니 뭐 해? 당장 놈을 잡아!”불호령이 떨어지자 수십 명의
그런데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바닥에 널브러졌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도호헌을 노려보며 그에게 한발 한발 다가갔다.“도영그룹? 얼마나 대단한 집안인지 기대하고 있을게. 하지만 오늘 너는 네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거실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도호헌은 도망칠 준비를 했다.하지만 한지훈이 느긋하게 손을 뻗자 소매 안에 숨겨둔 은침이 서늘한 빛을 뿜으며 날아가서 도호헌의 두 다리에 꽂혔다.털썩!도호헌은 그 자리에서 다리에 힘이 풀려 고꾸라졌다.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앞으로 다가선 한지훈은 그대로 그의 멱살을 잡고 일으키더니 벽으로 힘껏 던져버렸다.순식간에 벽에 여러 갈래의 금이 생겼다.그 순간 도호헌은 한지훈의 눈빛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느꼈다.저승사자가 형체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놈은 정말 날 죽이려는 거야!’“너… 진정해. 나 도영그룹 후계자야. 네가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네 마누라랑 딸은 어떡할 건데?”협박이 안 통하자 도호헌은 회유 수법을 쓰려 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손을 뻗어 그의 왼쪽 어깨를 움켜쥐더니 그대로 힘을 주어 90도로 꺾어버렸다.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도호헌의 팔이 골절되었다.“악!”뼈가 부서지는 고통이 순식간에 그의 이성을 집어삼켰다.그는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저주를 퍼부었다.“한지훈! 죽여 버릴 거야! 내 팔… 개 같은 자식아!”한지훈은 그대로 손을 들어 도호헌을 바닥으로 던졌다. 옆에 있던 진열장이 쓰러지며 안에 있던 술들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시뻘건 와인이 쏟아져 나와 도호헌의 몸을 벌겋게 물들였다.바닥에 쓰러진 도호헌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그는 두려움에 떨리는 눈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한지훈에게 애원했다.“제발 죽이진 말아줘. 돈 줄게. 나 돈 많아.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죽이지만 마….”그는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했다.하지만 한
그의 오른 다리에서는 전혀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도호헌은 왼쪽 다리로 간신히 버티며 벽을 짚고 일어났다.그는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한지훈의 무덤덤한 얼굴에서 드디어 미묘한 변화가 찾아오자 그는 미친 사람처럼 배를 끌어안고 웃어젖혔다.“내 앞에서 개처럼 기어 봐.”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그 총이 널 지켜줄 수 있을 거라 믿는 거야?”도호헌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너 바보야? 이거 총이야! 총이라고! 내가 지금 방아쇠만 당기면 네 머리통이 박살 날 거야. 네가 지금 총탄보다 빠르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한지훈, 넌 끝장이야. 살아서 나갈 수 없어. 살고 싶으면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어봐. 안 그러면 당장 네놈의 마누라부터 죽여버릴 거니까.”도호헌은 고함을 지르며 총구를 침대에 누운 강우연에게로 돌렸다.한지훈은 싸늘하게 인상을 찌푸렸다.총기 소지가 불법인 이 나라에서 도호헌이 총을 갖고 있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그의 표정을 관찰하던 도호헌은 음산한 미소를 짓더니 천장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탕!천장에 순식간에 구멍이 뚫렸고 총구에서는 연기가 피어나고 있었다.“봤지? 소리 들었어? 이거 진짜 총이야. 내가 겁만 주려고 이걸 꺼냈겠어? 당장 꿇어! 안 그러면 네 마누라부터 죽여버릴 거야.”사실 도호헌도 극도의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한지훈은 그의 말대로 무릎을 꿇지 않았다. 오히려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총만 있으면 네가 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당연하지. 한지훈, 너 진짜 미쳤어? 총 맛 한번 봐야 정신 차리겠어?”도호헌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대며 한지훈의 발 앞에 대고 총을 발사했다.탕탕!바닥재가 부서지며 먼지가 날렸다.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그는 눈 한번 깜빡하지 않았다.그 모습을 본 도호헌은 점점 더 불안감에 휩싸였다.정상인이라면 총을 보자마자 이미 겁을 집어먹고 목숨을 구걸해야 마땅했다.하지만 한지훈은 전혀 두렵지 않
한지훈은 창가로 다가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지시를 내렸다.“56사단!”“네, 장군!”비장한 함성이 천지를 진동했다.“사격을 개시한다!”탕탕탕!순식간에 5백 명의 군인들이 동시에 기관총을 발사했다. 밀집된 화력은 순식간에 밤하늘마저 환하게 불태웠다.고막을 찌르는 듯한 소리에 정신마저 혼미해졌다.폭격을 맞은 1층의 방탄유리는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도호헌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설마 진짜 총일 줄이야… 그럼 저 놈들은 연기자가 아닌 진짜 군인이라는 소리인데….’거대한 두려움이 몰려왔다.왜 이렇게 된 거지?그는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도호헌은 겁에 질린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대체 누구야?”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넌 나에게 신분을 물을 자격이 없어. 당장 총 내려놓고 내 말에 따르면 목숨만은 살려주지.”거대한 압박감에 도호헌은 천천히 총을 내려놓았다.하지만!그는 갑자기 광기 어린 웃음을 짓더니 음산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건방진 자식! 평생 후회하게 해주마!”말을 마친 도호헌은 다시 총을 들어 침대에 있는 강우연을 향해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겼다.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기에 한지훈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한지훈의 두 눈이 휘둥그레 떠지고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살기가 온몸을 휩쓸었다.“망할 자식!”포효와 함께 그는 허리춤에서 예리한 표창을 뽑아 들었다.그와 동시에 도호헌의 총알도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총구를 벗어났다.허공에서 표창과 총알이 격돌했다.챙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총탄이 튕겨 나가며 섬뜩한 불빛을 뿜었다.표창은 다시 허공을 날아 한지훈의 손에 다시 돌아왔다.그가 다시 손을 뻗자, 표창은 다시 허공을 날아 총을 든 도호헌의 오른팔을 절단했다.피가 사방으로 튕겼다.“악!”도호헌은 바닥을 나뒹구는 자신의 오른팔을 바라보며 처참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는 그대로 피를 뿜으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한지훈은 하늘을 찌르는 살기를 내뿜으며 피가 뚝뚝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옷부터 살폈다. 다행히 옷은 멀쩡했다.그녀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뒤로 물러서며 당황한 표정으로 가면을 쓴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이 가면은 그날 백마 산장에서 봤던 가면이었다.그런데 그녀는 의식을 잃기 전에 분명 도호헌과 사업 얘기를 하고 있었다.백 선생은 어쩐 일로 여기까지 온 거지?강우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방에 들어온 뒤로 도호헌을 극도로 경계했던 게 기억났다.도호헌은 걱정과는 다르게 사업 얘기 외에 그 어떤 무례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그녀는 천천히 경계를 풀었고 그가 건넨 차를 마셨다. 그런데 그 뒤로 기억이 없었다.방 안은 조금 어질러져 있었고 은은한 피비린내가 풍겼다. 게다가 창문도 깨진 상태였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한지훈은 긴장한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강우연 씨, 걱정 마세요. 조금 전에 복도를 지나가다가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길래 들어와 봤거든요. 도호헌 그놈이 우연 씨를 겁탈하려는 것을 봤어요.”“네? 도호헌이요?”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크게 당황하며 다시 자신의 몸을 살폈다.가면을 쓴 한지훈이 다급히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놈이 무슨 짓을 하기 전에 내가 쫓아냈으니까요. 지금쯤 아마 경찰에 잡혔을 겁니다.”강우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백 선생에게 감사를 표했다.“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지….”그녀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 하자 한지훈은 다급히 다가가서 그녀를 잡았다.“별말씀을 다하시네요. 인사는 됐어요. 그냥 지나가다가 도와준 것뿐이에요.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강우연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만약 도호헌에게 더럽혀졌더라면 무슨 얼굴로 한지훈과 고운이를 마주해야 할지 막막했을 것이다.한지훈은 우는 그녀를 보자 안쓰러운 마음에 한마디 했다.“우연 씨는 일단 병원부터 가야 할 것 같아요. 도호헌 그 자식이 약을 탄 것 같은데 검사는 받아보는 게 좋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