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하고 진우철은 휴대폰으로 영상통화를 눌렀다.화면 속에서 카메라는 움지이고 있었고 곧 침실에 도착했다!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커다란 하얀 침대였고 그 침대에는 한 여자가 누워있었다!카메라는 한 여자의 희고 늘씬한 종아리로부터 쭉 위로 찍고 있었고 한 팔로 감쌀만한 허리가 보였고 더 위로는 바로 아름다운 얼굴이 찍혀있었다.강우연!강우연이였다!이 장면을 본 한지훈은 머리가 멍해졌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온몸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르는 듯한 살의가 느껴졌다!왜 강우연이 저기에 있는 것일까!왜?!뒤이어 도호헌의 역겹고 분노에 찬 얼굴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휴대전화를 들고 카메라를 향해 강우연 옆에 누워 "하하하! 한지훈 생각지도 못했지? 네 여자가 지금 내 옆에 누워있어! 그녀가 오늘 무엇을 입고 있는지 보여줄게."라고 말했다.그리고 도호헌은 일부러 웃으며 손을 뻗어 강우연이 입은 얇은 트렌치코트를 천천히 풀었다."와, 이런 여자는 정말 아름다워. 정말 유물이네요......쯧쯧쯧......”이 장면을 본 한지훈은 주먹을 꽉 잡았고 별처럼 반짝이는 두 눈에서는 엄청 거센 살의가 느껴졌다!카이로스 호텔 전체는 한지훈의 몸에서 나온 살의로 뒤덮였다!그 순간 진우철, 음산삼호, 도설현, 그리고 재빨리 달려 들어온 열몇 명의 검은색 옷을 입은 경호원들 모두가 자신의 옆에 지금 거세게 출렁이는 파도가 있고 자신이 그 거센 파도에 의해 휘청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음산삼호는 즉시 진우철의 앞을 가로막고 굳은 안색으로 지금 살의가 하늘을 찌를 듯한 한지훈을 바라보고 있었다!영상 속 도호헌은 강우연의 몸을 킁킁 맡으며 “아주 좋은 냄새가 나! 한지훈 어디 한번 계산해 보자... 힐튼 호텔이랑 카이로스 호텔의 거리가 약 15분 거리이니 내가 15분을 줄게! 15분 후 네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네 여자는 오늘 밤 나 도호헌의 여자가 될 것이다! 기억해, 15분이라는 시간밖에 없어. 그럼 음산삼호가 너를 괴롭히는 것을 잘 즐겨...”라고 말했다.
한지훈은 곧장 손을 뻗어 포탄같이 날아오는 주먹을 손바닥으로 잡았다!그리고 음산대호가 놀란 틈을 타 한지훈은 그의 손바닥을 세게 조였다. 그 순간 음산대호의 주먹은 그대로 뭉그러지고 피투성이가 되었다!펑!곧이어 한지훈은 왼쪽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주먹은 번개처럼 빨랐고 아주 세게 음산대호의 아래턱을 내리쳤다!훙!음산대호는 한지훈의 주먹에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갔고 거대한 돌기둥에 부딪혔다. 그리고 돌기둥 전체는 뚝 부러졌다!음산대호는 충격을 받았고 자신의 척추뼈가 마치 부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그 후 그는 바닥에 쓰러져 피를 뱉고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단 한 번이었다!단 한 번에 사대천급의 병왕 같은 실력의 존재를 쓰러뜨렸다!이 장면은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게 하였다!남은 음산이호와 삼호는 자신의 형이 한방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비수를 꺼내 들고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죽어!!!”두 사람은 소리를 지르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한지훈을 향해 공격했다!하지만!한지훈의 두 눈에는 하늘과 땅이 갈라지는 듯한 분노가 보였다!그리고 그는 오른쪽 주먹을 들고 음산이호의 흉부를 엄청 세게 내리쳤다.음산이호는 머리를 숙여 자신의 흉부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았다. 그의 입에서는 피가 흘렀고 두 눈을 크게 뜨고는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보면서 “너... 너는 군신이니?”라고 물었다.훙!음산이호는 곧장 피바닥에 쓰러져 두 번 죽은 것과 다름없었다!그리고 음산삼호는 곧바로 손에 든 비수로 한지훈의 목덜미를 세게 찍었다!이 한방이면 한지훈을 저세상으로 보내고도 남았다!하지만!그 순간!한지훈은 머리를 돌리고 저승사자 같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비수를 들고 돌진해 오는 음산삼호를 노려보고 있었다!쿵!그 순간 음산삼호의 심장은 마치 북을 쿵쿵 두드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너무...... 무서운 눈빛이었다!저... 저승사자인가?왜 한지훈 눈에서는 피바다가 보였
넌 어떻게 죽을래?이 한마디의 말에 진우철은 그 자리에서 다리가 나른해졌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이... 이제 1분 밖에 안 지났는데!사대천급의 병왕과 두 명의 삼성천급의 병왕이... 두 사람이 죽고 한 사람이 무릎을 꿇다니?!!!진우철은 멍해졌고 떨리기 시작했다!너무나도 무서운 실력이었다!특히 한지훈이 한 걸음 한 걸음 손에 피를 뚝뚝 떨구며 저승사자처럼 자신한테 다가오는 것을 보고 진우철은 차마 볼 수가 없었다!수십 명의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모두 겁에 질린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너무 무섭다!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이런 일방적인 학살은 그들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한지훈은 기껏해야 사성천급 병왕의 실력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럼 지금 이 실력은 대체 뭐야!!!음산삼호 이 세 명은 중원지역의 살인마들이지만 지금 뜻밖에도 모두 한지훈의 손에 쓰러졌다!이들은 그야말로 국내외로 이름을 떨친 악당들인데!어떻게 두 번째 수를 써보지도 못하고 전멸하다니!진우철은 머리가 멍해났고 심장은 두려움으로 하여 엄청 빨리 뛰었다!"너, 오지 마! 나는 H시의 진씨 집안의 도련님이다! 우리 진씨 가문은 H시의 일류 가문이다! 잠재력이 풍부하고 자산이 수백억이 넘는다! 네가 감히 나에게 손찌검을 한다면 너와 네 가족은 모두 우리 진씨 집안의 끝없는 추격을 당할 것이다!”진우철은 공포의 기색으로 가득 차서 울부짖으며 말했다. 몸은 끊임없이 뒤로 물러서며 더 물러설 곳이 없을 때까지 뒤로 갔다. 그의 등 전체는 큰 창문의 유리에 완전히 달라붙었다!그리고 한지훈은 피가 떨어지는 오릉군의 가시를 들고 피투성이가 되어 진우철의 앞으로 다가왔다!겁에 질려 자신을 위협하는 진우철을 보며 한지훈은 "죽음이 코앞에 닿았는데 나를 협박하다니! 진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라고 말했다.“무례하다! 우리 진씨 가문은 H시에서 일류 가문에 속한다! 우리 아버지는 H시의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고 우리 형은 H
하마터면 죽을뻔했다!그리고 한지훈은 도설현을 데리고 호텔에서 나갔다. 그는 도설현한테서 차 키를 가지고 곧장 시동을 걸고 떠났다!붉은색 포르쉐는 마치 화살처럼 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밤하늘에서 내리친 번개처럼 도설현 눈앞에서 사라졌다!도설현은 떠나는 한지훈을 보며 마음이 혼란했고 그녀는 마음속으로 위기감을 느꼈다!그녀는 큰일이 생길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도호헌...도설현은 갑자기 뭐라도 생각이 난 듯 핸드폰을 찾더니 한지훈한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현재 부재중이었다!그리고 그녀는 급하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부탁이야! 도호헌을 죽이지 마! 그는 내 오빠야!이 문자를 보내고 난 도설현은 마치 김이 빠진 고무풍선 마냥 몸이 나른해졌다!그녀는 오늘 밤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현재 한지훈이 엄청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만약 도호헌이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그는 오늘 밤 한지훈 손에 저세상으로 갈 게 뻔했다!그리고 한지훈은 용일이한테 전화하고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군사들로 하여금 힐튼 호텔로 출발하라 해라!”라고 말했다.전화를 끊고 한지훈은 누군가 문자를 보낸 것을 확인하고 페달을 더 세게 밟았다!붉은색 포르쉐는 웅 소리와 함께 7,8개의 거리를 지나갔다. 행인들은 함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었다!!이런 장면은 아마도 에서만 볼 수 있을 것이다!10분!불과 10분 만에 붉은 포르쉐가 불꽃을 내뿜으며 힐튼호텔 입구에 멈춰 섰다!한지훈은 차에서 뛰어내리고 온몸에 도천의 살의를 품고 호텔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그가 호텔 안으로 뛰어드는 순간, 마치 밤하늘에는 무거운 먹장구름이 빙글빙글 소용돌이치는 것 같았다!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S시와 H시가 맞서는 것 같았다!지금 이 순간 S시 내의 모든 시민들은 차가운 한기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그리고 제일 호화로운 호텔 방에 있는 도호헌은 재빨리 샤워를 다 하고 하얀색 가운을
도호헌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온몸에 분노와 살기를 두른 한지훈이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그는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너 어떻게 왔어!”설마 음산삼호가 임무를 실패했나?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주먹이었다.쾅!한지훈은 갑자기 달려들어 도호헌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순간 코뼈가 부러지는 소리마저 들렸다.“악!”도호헌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코피로 번진 얼굴을 감싸고 소리쳤다.“내 코, 내 코! 한지훈, 왜 하필이면 코야? 코뼈 성형한 지 얼마나 됐다고! 죽여 버릴 거야!”도호헌의 얼굴은 순식간에 부어올랐고 콧구멍은 쉴 새 없이 피를 뿜어대고 있었다.한지훈은 그의 비명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다가가서 강우연의 상태부터 살폈다.‘최음제를 먹였군!’그가 빨리 왔으니 다행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한지훈은 이불로 그녀를 돌돌 감아 품에 안으며 중얼거렸다.“바보야,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하지 그랬어.”말을 마친 그는 짙은 살기를 내뿜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의 시뻘건 눈이 바닥을 구르고 있는 도호헌에게 닿았다.“도호헌, 내가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었지? 다시 내 가족 건드리면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해준다고!”도호헌은 초라한 몰골로 코뼈를 감싸면서 소리 질렀다.“한지훈, 허세 부리지 마. 네가 지금 어디 있는지나 알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거야? 당장 들어와!”그는 신속히 책상에 놓인 전화기를 들고 소리쳤다.바깥에서 어지러운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수십 명의 전기 충격기를 든 경호원들이 룸 안으로 몰려왔다.그들은 살기를 번뜩이며 한지훈을 노려보았다.하지만 한지훈은 그들을 바라보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도호헌은 휴지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그래, 오늘 결판을 내자! 네 놈의 사지를 찢어 버리고 네가 보는 앞에서 네 여자를 취할 거야. 후회는 누가 할지 지켜보면 알겠지!”“멍하니 뭐 해? 당장 놈을 잡아!”불호령이 떨어지자 수십 명의
그런데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바닥에 널브러졌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도호헌을 노려보며 그에게 한발 한발 다가갔다.“도영그룹? 얼마나 대단한 집안인지 기대하고 있을게. 하지만 오늘 너는 네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거실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도호헌은 도망칠 준비를 했다.하지만 한지훈이 느긋하게 손을 뻗자 소매 안에 숨겨둔 은침이 서늘한 빛을 뿜으며 날아가서 도호헌의 두 다리에 꽂혔다.털썩!도호헌은 그 자리에서 다리에 힘이 풀려 고꾸라졌다.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앞으로 다가선 한지훈은 그대로 그의 멱살을 잡고 일으키더니 벽으로 힘껏 던져버렸다.순식간에 벽에 여러 갈래의 금이 생겼다.그 순간 도호헌은 한지훈의 눈빛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느꼈다.저승사자가 형체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놈은 정말 날 죽이려는 거야!’“너… 진정해. 나 도영그룹 후계자야. 네가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네 마누라랑 딸은 어떡할 건데?”협박이 안 통하자 도호헌은 회유 수법을 쓰려 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손을 뻗어 그의 왼쪽 어깨를 움켜쥐더니 그대로 힘을 주어 90도로 꺾어버렸다.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도호헌의 팔이 골절되었다.“악!”뼈가 부서지는 고통이 순식간에 그의 이성을 집어삼켰다.그는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저주를 퍼부었다.“한지훈! 죽여 버릴 거야! 내 팔… 개 같은 자식아!”한지훈은 그대로 손을 들어 도호헌을 바닥으로 던졌다. 옆에 있던 진열장이 쓰러지며 안에 있던 술들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시뻘건 와인이 쏟아져 나와 도호헌의 몸을 벌겋게 물들였다.바닥에 쓰러진 도호헌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그는 두려움에 떨리는 눈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한지훈에게 애원했다.“제발 죽이진 말아줘. 돈 줄게. 나 돈 많아.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죽이지만 마….”그는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했다.하지만 한
그의 오른 다리에서는 전혀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도호헌은 왼쪽 다리로 간신히 버티며 벽을 짚고 일어났다.그는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한지훈의 무덤덤한 얼굴에서 드디어 미묘한 변화가 찾아오자 그는 미친 사람처럼 배를 끌어안고 웃어젖혔다.“내 앞에서 개처럼 기어 봐.”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그 총이 널 지켜줄 수 있을 거라 믿는 거야?”도호헌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너 바보야? 이거 총이야! 총이라고! 내가 지금 방아쇠만 당기면 네 머리통이 박살 날 거야. 네가 지금 총탄보다 빠르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한지훈, 넌 끝장이야. 살아서 나갈 수 없어. 살고 싶으면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어봐. 안 그러면 당장 네놈의 마누라부터 죽여버릴 거니까.”도호헌은 고함을 지르며 총구를 침대에 누운 강우연에게로 돌렸다.한지훈은 싸늘하게 인상을 찌푸렸다.총기 소지가 불법인 이 나라에서 도호헌이 총을 갖고 있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그의 표정을 관찰하던 도호헌은 음산한 미소를 짓더니 천장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탕!천장에 순식간에 구멍이 뚫렸고 총구에서는 연기가 피어나고 있었다.“봤지? 소리 들었어? 이거 진짜 총이야. 내가 겁만 주려고 이걸 꺼냈겠어? 당장 꿇어! 안 그러면 네 마누라부터 죽여버릴 거야.”사실 도호헌도 극도의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한지훈은 그의 말대로 무릎을 꿇지 않았다. 오히려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총만 있으면 네가 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당연하지. 한지훈, 너 진짜 미쳤어? 총 맛 한번 봐야 정신 차리겠어?”도호헌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대며 한지훈의 발 앞에 대고 총을 발사했다.탕탕!바닥재가 부서지며 먼지가 날렸다.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그는 눈 한번 깜빡하지 않았다.그 모습을 본 도호헌은 점점 더 불안감에 휩싸였다.정상인이라면 총을 보자마자 이미 겁을 집어먹고 목숨을 구걸해야 마땅했다.하지만 한지훈은 전혀 두렵지 않
한지훈은 창가로 다가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지시를 내렸다.“56사단!”“네, 장군!”비장한 함성이 천지를 진동했다.“사격을 개시한다!”탕탕탕!순식간에 5백 명의 군인들이 동시에 기관총을 발사했다. 밀집된 화력은 순식간에 밤하늘마저 환하게 불태웠다.고막을 찌르는 듯한 소리에 정신마저 혼미해졌다.폭격을 맞은 1층의 방탄유리는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도호헌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설마 진짜 총일 줄이야… 그럼 저 놈들은 연기자가 아닌 진짜 군인이라는 소리인데….’거대한 두려움이 몰려왔다.왜 이렇게 된 거지?그는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도호헌은 겁에 질린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대체 누구야?”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넌 나에게 신분을 물을 자격이 없어. 당장 총 내려놓고 내 말에 따르면 목숨만은 살려주지.”거대한 압박감에 도호헌은 천천히 총을 내려놓았다.하지만!그는 갑자기 광기 어린 웃음을 짓더니 음산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건방진 자식! 평생 후회하게 해주마!”말을 마친 도호헌은 다시 총을 들어 침대에 있는 강우연을 향해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겼다.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기에 한지훈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한지훈의 두 눈이 휘둥그레 떠지고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살기가 온몸을 휩쓸었다.“망할 자식!”포효와 함께 그는 허리춤에서 예리한 표창을 뽑아 들었다.그와 동시에 도호헌의 총알도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총구를 벗어났다.허공에서 표창과 총알이 격돌했다.챙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총탄이 튕겨 나가며 섬뜩한 불빛을 뿜었다.표창은 다시 허공을 날아 한지훈의 손에 다시 돌아왔다.그가 다시 손을 뻗자, 표창은 다시 허공을 날아 총을 든 도호헌의 오른팔을 절단했다.피가 사방으로 튕겼다.“악!”도호헌은 바닥을 나뒹구는 자신의 오른팔을 바라보며 처참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는 그대로 피를 뿜으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한지훈은 하늘을 찌르는 살기를 내뿜으며 피가 뚝뚝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