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난장판이다!하지만 한지훈은 덤덤하게 그 자리에 서서 고개를 들고 와인잔을 든 채 이마에 땀을 흘리고 있는 진우철을 차갑게 바라보며 "우리 가도 돼?"라고 말했다.진우철은 머리가 새하얘졌다!이... 이게 사람이냐?앞뒤로 1분도 안 되어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모두 한지훈 한 사람한테 쓰러졌다!그는 심지어 한지훈이 어떻게 손을 썼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한 사람의 그림자가 반짝이는 것만 보았다. 그 후 자신의 경호원 열몇 명이 하나둘씩 거꾸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무서운 솜씨다!진우철은 당황했다. 하지만 오늘 밤 도설현이랑 자야 한다. 이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누구든 말리면 안 된다!그래서 그는 격노하여 손에 든 술잔을 깨뜨리고 한지훈을 가리키며 "한지훈! 너는 단지 S시 한 씨 그룹의 상가견 일뿐이다! 한 씨 그룹은 이미 5년 전에 없어졌다! 넌 그저 쓸모없는 놈이야! 쓸모없는 놈! 네가 감히 여러 번이나 나랑 맞서다니!!! 그래! 너 강하잖아? 네가 오늘 그들 밑에서 살아서 나갈 수 있는지 한번 봐야겠다!”라고 말했다."음산삼호! 이젠 나와서 이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을 죽여라!”진우철은 노호하며 소리쳤다!그리고 세 줄기의 매섭고 무서운 기운이 온 일층에 퍼졌다!한지훈도 재빨리 눈살을 찌푸렸다!엄청 강한 기세와 무서운 살기가 흘렀다!그리고 세 줄기의 살기가 넘치는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나와 진우철의 곁에 서서는 "도련님."이라고 공손히 말했다.세 줄기의 그림자는 각각 키가 컸고 뚱뚱하며 말랐다. 게다가 모두 기이한 옷차림으로 있었다!그리고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 무서운 검은색 호랑이의 문신이 있었다!“하하하!”진우철은 크게 웃으며 차갑게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한지훈이 넋을 잃고 있는 것 같아 더없이 통쾌하게 웃었다. “한지훈, 도호헌이 말하길 네가 실력이 있다고 하던데. 들은 바에 의하면 단번에 삼성 지급의 병왕을 이긴다며? 나도 처음에 들었을 때 깜짝 놀랐어! 이런 실력이라면 H시에서도 대가족 핵심 인물들의 곁에서
그렇게 말하고 진우철은 휴대폰으로 영상통화를 눌렀다.화면 속에서 카메라는 움지이고 있었고 곧 침실에 도착했다!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커다란 하얀 침대였고 그 침대에는 한 여자가 누워있었다!카메라는 한 여자의 희고 늘씬한 종아리로부터 쭉 위로 찍고 있었고 한 팔로 감쌀만한 허리가 보였고 더 위로는 바로 아름다운 얼굴이 찍혀있었다.강우연!강우연이였다!이 장면을 본 한지훈은 머리가 멍해졌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온몸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르는 듯한 살의가 느껴졌다!왜 강우연이 저기에 있는 것일까!왜?!뒤이어 도호헌의 역겹고 분노에 찬 얼굴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휴대전화를 들고 카메라를 향해 강우연 옆에 누워 "하하하! 한지훈 생각지도 못했지? 네 여자가 지금 내 옆에 누워있어! 그녀가 오늘 무엇을 입고 있는지 보여줄게."라고 말했다.그리고 도호헌은 일부러 웃으며 손을 뻗어 강우연이 입은 얇은 트렌치코트를 천천히 풀었다."와, 이런 여자는 정말 아름다워. 정말 유물이네요......쯧쯧쯧......”이 장면을 본 한지훈은 주먹을 꽉 잡았고 별처럼 반짝이는 두 눈에서는 엄청 거센 살의가 느껴졌다!카이로스 호텔 전체는 한지훈의 몸에서 나온 살의로 뒤덮였다!그 순간 진우철, 음산삼호, 도설현, 그리고 재빨리 달려 들어온 열몇 명의 검은색 옷을 입은 경호원들 모두가 자신의 옆에 지금 거세게 출렁이는 파도가 있고 자신이 그 거센 파도에 의해 휘청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음산삼호는 즉시 진우철의 앞을 가로막고 굳은 안색으로 지금 살의가 하늘을 찌를 듯한 한지훈을 바라보고 있었다!영상 속 도호헌은 강우연의 몸을 킁킁 맡으며 “아주 좋은 냄새가 나! 한지훈 어디 한번 계산해 보자... 힐튼 호텔이랑 카이로스 호텔의 거리가 약 15분 거리이니 내가 15분을 줄게! 15분 후 네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네 여자는 오늘 밤 나 도호헌의 여자가 될 것이다! 기억해, 15분이라는 시간밖에 없어. 그럼 음산삼호가 너를 괴롭히는 것을 잘 즐겨...”라고 말했다.
한지훈은 곧장 손을 뻗어 포탄같이 날아오는 주먹을 손바닥으로 잡았다!그리고 음산대호가 놀란 틈을 타 한지훈은 그의 손바닥을 세게 조였다. 그 순간 음산대호의 주먹은 그대로 뭉그러지고 피투성이가 되었다!펑!곧이어 한지훈은 왼쪽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주먹은 번개처럼 빨랐고 아주 세게 음산대호의 아래턱을 내리쳤다!훙!음산대호는 한지훈의 주먹에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갔고 거대한 돌기둥에 부딪혔다. 그리고 돌기둥 전체는 뚝 부러졌다!음산대호는 충격을 받았고 자신의 척추뼈가 마치 부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그 후 그는 바닥에 쓰러져 피를 뱉고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단 한 번이었다!단 한 번에 사대천급의 병왕 같은 실력의 존재를 쓰러뜨렸다!이 장면은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게 하였다!남은 음산이호와 삼호는 자신의 형이 한방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비수를 꺼내 들고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죽어!!!”두 사람은 소리를 지르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한지훈을 향해 공격했다!하지만!한지훈의 두 눈에는 하늘과 땅이 갈라지는 듯한 분노가 보였다!그리고 그는 오른쪽 주먹을 들고 음산이호의 흉부를 엄청 세게 내리쳤다.음산이호는 머리를 숙여 자신의 흉부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았다. 그의 입에서는 피가 흘렀고 두 눈을 크게 뜨고는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보면서 “너... 너는 군신이니?”라고 물었다.훙!음산이호는 곧장 피바닥에 쓰러져 두 번 죽은 것과 다름없었다!그리고 음산삼호는 곧바로 손에 든 비수로 한지훈의 목덜미를 세게 찍었다!이 한방이면 한지훈을 저세상으로 보내고도 남았다!하지만!그 순간!한지훈은 머리를 돌리고 저승사자 같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비수를 들고 돌진해 오는 음산삼호를 노려보고 있었다!쿵!그 순간 음산삼호의 심장은 마치 북을 쿵쿵 두드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너무...... 무서운 눈빛이었다!저... 저승사자인가?왜 한지훈 눈에서는 피바다가 보였
넌 어떻게 죽을래?이 한마디의 말에 진우철은 그 자리에서 다리가 나른해졌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이... 이제 1분 밖에 안 지났는데!사대천급의 병왕과 두 명의 삼성천급의 병왕이... 두 사람이 죽고 한 사람이 무릎을 꿇다니?!!!진우철은 멍해졌고 떨리기 시작했다!너무나도 무서운 실력이었다!특히 한지훈이 한 걸음 한 걸음 손에 피를 뚝뚝 떨구며 저승사자처럼 자신한테 다가오는 것을 보고 진우철은 차마 볼 수가 없었다!수십 명의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모두 겁에 질린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너무 무섭다!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이런 일방적인 학살은 그들 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한지훈은 기껏해야 사성천급 병왕의 실력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럼 지금 이 실력은 대체 뭐야!!!음산삼호 이 세 명은 중원지역의 살인마들이지만 지금 뜻밖에도 모두 한지훈의 손에 쓰러졌다!이들은 그야말로 국내외로 이름을 떨친 악당들인데!어떻게 두 번째 수를 써보지도 못하고 전멸하다니!진우철은 머리가 멍해났고 심장은 두려움으로 하여 엄청 빨리 뛰었다!"너, 오지 마! 나는 H시의 진씨 집안의 도련님이다! 우리 진씨 가문은 H시의 일류 가문이다! 잠재력이 풍부하고 자산이 수백억이 넘는다! 네가 감히 나에게 손찌검을 한다면 너와 네 가족은 모두 우리 진씨 집안의 끝없는 추격을 당할 것이다!”진우철은 공포의 기색으로 가득 차서 울부짖으며 말했다. 몸은 끊임없이 뒤로 물러서며 더 물러설 곳이 없을 때까지 뒤로 갔다. 그의 등 전체는 큰 창문의 유리에 완전히 달라붙었다!그리고 한지훈은 피가 떨어지는 오릉군의 가시를 들고 피투성이가 되어 진우철의 앞으로 다가왔다!겁에 질려 자신을 위협하는 진우철을 보며 한지훈은 "죽음이 코앞에 닿았는데 나를 협박하다니! 진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라고 말했다.“무례하다! 우리 진씨 가문은 H시에서 일류 가문에 속한다! 우리 아버지는 H시의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고 우리 형은 H
하마터면 죽을뻔했다!그리고 한지훈은 도설현을 데리고 호텔에서 나갔다. 그는 도설현한테서 차 키를 가지고 곧장 시동을 걸고 떠났다!붉은색 포르쉐는 마치 화살처럼 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밤하늘에서 내리친 번개처럼 도설현 눈앞에서 사라졌다!도설현은 떠나는 한지훈을 보며 마음이 혼란했고 그녀는 마음속으로 위기감을 느꼈다!그녀는 큰일이 생길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도호헌...도설현은 갑자기 뭐라도 생각이 난 듯 핸드폰을 찾더니 한지훈한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현재 부재중이었다!그리고 그녀는 급하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부탁이야! 도호헌을 죽이지 마! 그는 내 오빠야!이 문자를 보내고 난 도설현은 마치 김이 빠진 고무풍선 마냥 몸이 나른해졌다!그녀는 오늘 밤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현재 한지훈이 엄청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만약 도호헌이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그는 오늘 밤 한지훈 손에 저세상으로 갈 게 뻔했다!그리고 한지훈은 용일이한테 전화하고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군사들로 하여금 힐튼 호텔로 출발하라 해라!”라고 말했다.전화를 끊고 한지훈은 누군가 문자를 보낸 것을 확인하고 페달을 더 세게 밟았다!붉은색 포르쉐는 웅 소리와 함께 7,8개의 거리를 지나갔다. 행인들은 함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었다!!이런 장면은 아마도 에서만 볼 수 있을 것이다!10분!불과 10분 만에 붉은 포르쉐가 불꽃을 내뿜으며 힐튼호텔 입구에 멈춰 섰다!한지훈은 차에서 뛰어내리고 온몸에 도천의 살의를 품고 호텔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그가 호텔 안으로 뛰어드는 순간, 마치 밤하늘에는 무거운 먹장구름이 빙글빙글 소용돌이치는 것 같았다!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S시와 H시가 맞서는 것 같았다!지금 이 순간 S시 내의 모든 시민들은 차가운 한기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그리고 제일 호화로운 호텔 방에 있는 도호헌은 재빨리 샤워를 다 하고 하얀색 가운을
도호헌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온몸에 분노와 살기를 두른 한지훈이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그는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너 어떻게 왔어!”설마 음산삼호가 임무를 실패했나?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주먹이었다.쾅!한지훈은 갑자기 달려들어 도호헌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순간 코뼈가 부러지는 소리마저 들렸다.“악!”도호헌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코피로 번진 얼굴을 감싸고 소리쳤다.“내 코, 내 코! 한지훈, 왜 하필이면 코야? 코뼈 성형한 지 얼마나 됐다고! 죽여 버릴 거야!”도호헌의 얼굴은 순식간에 부어올랐고 콧구멍은 쉴 새 없이 피를 뿜어대고 있었다.한지훈은 그의 비명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다가가서 강우연의 상태부터 살폈다.‘최음제를 먹였군!’그가 빨리 왔으니 다행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한지훈은 이불로 그녀를 돌돌 감아 품에 안으며 중얼거렸다.“바보야,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하지 그랬어.”말을 마친 그는 짙은 살기를 내뿜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의 시뻘건 눈이 바닥을 구르고 있는 도호헌에게 닿았다.“도호헌, 내가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었지? 다시 내 가족 건드리면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해준다고!”도호헌은 초라한 몰골로 코뼈를 감싸면서 소리 질렀다.“한지훈, 허세 부리지 마. 네가 지금 어디 있는지나 알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거야? 당장 들어와!”그는 신속히 책상에 놓인 전화기를 들고 소리쳤다.바깥에서 어지러운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수십 명의 전기 충격기를 든 경호원들이 룸 안으로 몰려왔다.그들은 살기를 번뜩이며 한지훈을 노려보았다.하지만 한지훈은 그들을 바라보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도호헌은 휴지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며 한지훈에게 말했다.“그래, 오늘 결판을 내자! 네 놈의 사지를 찢어 버리고 네가 보는 앞에서 네 여자를 취할 거야. 후회는 누가 할지 지켜보면 알겠지!”“멍하니 뭐 해? 당장 놈을 잡아!”불호령이 떨어지자 수십 명의
그런데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바닥에 널브러졌다.한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도호헌을 노려보며 그에게 한발 한발 다가갔다.“도영그룹? 얼마나 대단한 집안인지 기대하고 있을게. 하지만 오늘 너는 네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거실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도호헌은 도망칠 준비를 했다.하지만 한지훈이 느긋하게 손을 뻗자 소매 안에 숨겨둔 은침이 서늘한 빛을 뿜으며 날아가서 도호헌의 두 다리에 꽂혔다.털썩!도호헌은 그 자리에서 다리에 힘이 풀려 고꾸라졌다.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앞으로 다가선 한지훈은 그대로 그의 멱살을 잡고 일으키더니 벽으로 힘껏 던져버렸다.순식간에 벽에 여러 갈래의 금이 생겼다.그 순간 도호헌은 한지훈의 눈빛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느꼈다.저승사자가 형체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놈은 정말 날 죽이려는 거야!’“너… 진정해. 나 도영그룹 후계자야. 네가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네 마누라랑 딸은 어떡할 건데?”협박이 안 통하자 도호헌은 회유 수법을 쓰려 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손을 뻗어 그의 왼쪽 어깨를 움켜쥐더니 그대로 힘을 주어 90도로 꺾어버렸다.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도호헌의 팔이 골절되었다.“악!”뼈가 부서지는 고통이 순식간에 그의 이성을 집어삼켰다.그는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저주를 퍼부었다.“한지훈! 죽여 버릴 거야! 내 팔… 개 같은 자식아!”한지훈은 그대로 손을 들어 도호헌을 바닥으로 던졌다. 옆에 있던 진열장이 쓰러지며 안에 있던 술들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시뻘건 와인이 쏟아져 나와 도호헌의 몸을 벌겋게 물들였다.바닥에 쓰러진 도호헌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그는 두려움에 떨리는 눈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한지훈에게 애원했다.“제발 죽이진 말아줘. 돈 줄게. 나 돈 많아.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죽이지만 마….”그는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했다.하지만 한
그의 오른 다리에서는 전혀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도호헌은 왼쪽 다리로 간신히 버티며 벽을 짚고 일어났다.그는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한지훈의 무덤덤한 얼굴에서 드디어 미묘한 변화가 찾아오자 그는 미친 사람처럼 배를 끌어안고 웃어젖혔다.“내 앞에서 개처럼 기어 봐.”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그 총이 널 지켜줄 수 있을 거라 믿는 거야?”도호헌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너 바보야? 이거 총이야! 총이라고! 내가 지금 방아쇠만 당기면 네 머리통이 박살 날 거야. 네가 지금 총탄보다 빠르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한지훈, 넌 끝장이야. 살아서 나갈 수 없어. 살고 싶으면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어봐. 안 그러면 당장 네놈의 마누라부터 죽여버릴 거니까.”도호헌은 고함을 지르며 총구를 침대에 누운 강우연에게로 돌렸다.한지훈은 싸늘하게 인상을 찌푸렸다.총기 소지가 불법인 이 나라에서 도호헌이 총을 갖고 있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그의 표정을 관찰하던 도호헌은 음산한 미소를 짓더니 천장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탕!천장에 순식간에 구멍이 뚫렸고 총구에서는 연기가 피어나고 있었다.“봤지? 소리 들었어? 이거 진짜 총이야. 내가 겁만 주려고 이걸 꺼냈겠어? 당장 꿇어! 안 그러면 네 마누라부터 죽여버릴 거야.”사실 도호헌도 극도의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한지훈은 그의 말대로 무릎을 꿇지 않았다. 오히려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총만 있으면 네가 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당연하지. 한지훈, 너 진짜 미쳤어? 총 맛 한번 봐야 정신 차리겠어?”도호헌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대며 한지훈의 발 앞에 대고 총을 발사했다.탕탕!바닥재가 부서지며 먼지가 날렸다.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그는 눈 한번 깜빡하지 않았다.그 모습을 본 도호헌은 점점 더 불안감에 휩싸였다.정상인이라면 총을 보자마자 이미 겁을 집어먹고 목숨을 구걸해야 마땅했다.하지만 한지훈은 전혀 두렵지 않
바로 이때, 한 검은색 벤틀리 승용차가 천천히 들어섰다. 승용차가 멈춘 후 차문이 천천히 열렸고, 이내 기세가 드높은 한 젊은이가 차에서 내렸다. 뒤이어 한 아릿 다운 여자가 선글라스를 장착한 채 남자의 뒤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그 여자에게로 쏠리게 됐다. 이 여자는 바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톱스타 중 한 명인 이루루였다. 이루루는 차에서 내린 뒤 동방 오우의 팔을 잡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양령아를 흘깃 보았다. “어머, 양 씨 집안 아가씨 아니야? 어쩜 공교롭게 이렇게 만나게 되네!”이루루는 시큰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게, 공교롭네!”양령아는 그런 이루루와 눈빛을 주고받으며 마찬가지로 조금도 물러설 기색이 없었다. 사실 이루루와 양령아 두 사람은 유치원 시절부터 같은 반에 있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두 사람은 끝없이 서로를 비교해 왔다. 처음에는 옷을, 나중에는 얼굴을, 그리고 남자친구까지 비교하기도 했다. 이루루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양령아와 겨루고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양 씨 어르신이 용각에 입성하게 되자마자, 이루루의 모든 교만은 단번에 언급할 가치도 없게 되었다. 절대적인 권력 앞에서 그녀가 그렇게 중요시 여기던 물질적 조건들은 모두 우스갯소리가 되어버렸다. 특히 그 후 양령아가 흑병대에 가입하여 훈련을 받고 사령관 경지의 고수로 된 후, 두 사람은 더 이상 비교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그 와중에도 이 씨 집안과 양 씨 집안은 여전히 1년에 한 번씩 두 집안의 모임을 갖고는 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 초점은 항상 이루루의 연예 사업에서, 양령아의 벼슬 길까지 옮겨가군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극명해지는 차이에, 이루루는 줄곧 원한을 품게 있었다. 한편 동방 오우 역시 한지훈을 훑어보고, 이내 시선을 동방영에게로 옮겼다. “어떻게 된 일이야?”그는 바닥에 널브러진 십여 구의 시체를 보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비록 죽은 이들은 모두 동방영의 수행원이고 그와는
그 말에 충격을 받은 좌항도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진우 씨, 얼른 일어나. 이렇게까지 하는 건 나 감당 못해. 난 그저 용인으로서 조국을 위해 이 한 몸 바치면서, 응당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야!”“수천 년 전에는 진 씨 집안이 국난을 바로 잡아줬었지. 지금은 우리 용국의 백성들이 함께 나서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거야!”“그니깐 그 누구든지 파룡군 장병들을 모욕할 수는 없어! 현재 수십만 장병들이 천리 밖 변방을 지키고 있는데, 그중 어느 누가 부모 곁을 쉽게 떠났을 테고 어느 누가 처자식을 버리지 않았겠어?”“오직 충성과 열혈로 나라를 지키고 만민을 보호하고 있는 그들이야! 하지만 그들이 이렇게나 노력을 해도 아무도 그들의 공적을 칭송해주지도 않을 수도 있고, 설령 전쟁터에서 전사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어!”“하지만 파룡군이라는 세 글자는, 바로 그들의 충혼이자 그들의 신앙을 뜻해! 만약 동방 가문 이 놈들이 우리 파룡군을 모욕하려 한다면, 나 한지훈은 절대 그들을 용납하지 않을 거야!”젠장! 한지훈의 선전포고에 단단히 화가 난 동방영의 얼굴은 순간 일그러졌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현재로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설령 한지훈이 동방 가문 조상들까지 들먹이며 도발을 한다 하더라도 그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여봐라!” 한편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진우는 파렴치한 동방 가문의 태도에 기가 찼다. 그는 내부 암투를 할 줄 아는 것 외에 국가에 대한 공적은 조금도 생각 안 하는 동방 가문에 단단히 화가 났다. 감히 파룡군을 욕해?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한 놈들! “네!”이내 정장 차림의 몇 명의 남녀가 나란히 앞으로 다가왔다. “동방영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 자리에서 죽여도 좋아!”진우는 손으로 동방 가문의 사람들과, 동방영의 뒤를 지키고 있던 수행원들을 가리켰다. 지금 이 순간, 모두들 멍하니 동방영을 바라보고 있기만 했다.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진우의 말에 놀란 사람들은 잇달아 저도 모르게 털썩 무릎을 꿇었다. 얼마 뒤 한지훈, 좌항도, 동방영 이 세 사람만이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 한편 동방영의 얼굴에는 이미 핏기가 없었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멍하니 진우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진우는 동방 가문 누르지 못하는 거물이다. 필경 그의 신분은 용국 제1정보 조직 흑병대의 수장이니까. 설령 동방 가문 가주라 하더라도, 그에게 깍듯이 인사를 해야 했다. “대체 누가 여기 책임자야!”진우는 바닥에 무릎 꿇은 사람들을 담담한 표정으로 훑어보았다. “그... 저입니다!”놀랄 대로 놀란 노봉군은 무릎을 꿇은 채, 진우가 서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두 걸음 기어갔다. “여봐라, 이놈을 잡아라! 당장 집법사로 넘겨서 이놈의 죄를 밝혀!” 진우는 전혀 군말이 없었다. 그의 명령에, 이내 세 명의 젊은 남자가 앞으로 나와 노봉군의 어깨를 누르고는 그를 바로 들어 올렸다. “진 선생님, 한 선생님! 저...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한 줄 몰랐습니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한 선생님!”노봉군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집법사로 넘겨져 죄를 묻는다는 건, 듣기로는 매우 문명적인 처벌이긴 하지만, 사실 실질적으로는 바로 지옥 같은 감옥에 들어가 언제든지 참수당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었다. 비록 그는 여전히 눈앞의 이 사람의 신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지만, 그의 위용과 말하는 기세로 봤을 때 절대적으로 거물이라 확신했다. “시끄러워!”하지만 진우는 단호하게 소리쳤다. “팍!”이내 한 젊은 남자가 손으로 노봉군의 목을 탁 치고는 직접 그를 기절시켜, 죽은 짐승을 끌고 가듯이 질질 공항 밖으로 끌어냈다. “누가 북양 왕의 짐을 압수한 거야!” 진우의 표정은 매우 무거웠고,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저... 저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주를 받게 된 겁니다. 바로 이 사장께서 저더러 북양왕의 짐을 압수하라고 명령한 것입니다...”방금까지만 해
그는 방금 똑같은 말을 반복했었다. 어느새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그는 긴장한 표정으로 이미 엉망진창이 된 이승운을 주시하였다. 비록 그는 엄연히 동방 가문의 사람이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조금도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다. 게다가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악의적인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성격상, 백성들을 무시하기만 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자신을 향해 분노를 표할 줄은 몰랐다. 한편 이승운은 죽음을 앞둔 짐승처럼, 얼굴은 피로 얼룩지고 숨을 헐떡이기도 했다. 그는 두려움 가득한 눈빛으로 좌항도를 쳐다보았고, 마음속으로는 이미 크게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하기에는 늦었다. “네가 뭔데 감히 한 선생의 물건을 압수하려 하는 거야? 너도 알다시피, 한 선생은 그동안 용국을 위해 무수한 희생을 한 분이라, 나조차도 항상 공손하게 북양 왕으로 모셔야 하는 존재야!” “넌 고작 소인배 주제에 어디 감히 한 선생을 건드리려고 해? 내가 오늘 제대로 널 혼쭐 내주마!”이내 좌항도는 매서운 눈빛으로 동방영을 노려보았다. 그 시선에 기가 눌린 동방영은 급히 눈을 감고는 아무것도 못 본 척했다. 그는 내심 이승운은 분명히 죽을 운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은 절대, 좌항도의 기세에 눌리어 이 신임 위수 군의 미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흥! 너 정말 간이 크구나!”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좌항도는 힘차게 이승운의 허리를 발로 걷어찼고 뼈와 근육이 부러지는 소리만 들려왔다. “아악!”이승운은 더없이 처참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임몽몽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재빨리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한 번도 이렇게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지금 이렇게 제자리에 멀쩡히 서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행운이라 생각했다. 그제야 모두들 깨닫게 되었다. 한지훈은 앞으로도 영원히 용국의 상징이라는 것을. 언제 어디서나 그는 용국의 영혼이다.
쿠궁! 이때, 한바탕 굉음이 들리더니 20여 대의 군용 헬리콥터가 공항 방향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헬리콥터가 착륙도 하기 전에, 한 명의 별을 단 군인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곧장 공항으로 달려갔다.그는 한지훈 앞에 와서 차렷 자세를 한 채 경례를 했다. “경기 위수군, 좌항도가 북양왕께 보고드립니다!”이승운은 너무 놀라서 담즙까지 토할 뻔했고, 임몽몽도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 강진회의 등장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무게감이 있었지만, 좌항도의 등장으로 그 무게감은 두 배로 커졌다!좌항도의 공손하기 그지없고 존경심에 가득 찬 눈빛을 보자, 사람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좌항도는 오국 연합군이 용경을 포위한 후 새로 부임한 위수군 장관으로, 서효양과 같은 위치에 있는 전역구 사령관이었다! 그는 국가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인물이었으며, 단순히 임몽몽이나 임씨 가문의 가주도 그와 대면할 기회는 없었다.좌항도의 태도와 눈빛에서 보인 극도의 존경을 보자, 동방영도 말을 잃었다.강진회 시장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전역구의 요원을 동방영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동방 가문의 도련님일 뿐, 좌항도와 대면할 자격조차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좌항도가 손을 쓰면, 그들은 모두 현장에서 처형될 수도 있었다!이승운은 이번에 진심으로 두려워했고, 설령 동방영이 그를 보호하려고 해도 좌항도와의 대립을 막을 수는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이승운은 이 순간에서야 한지훈이 아무리 몰락한 상태라도, 자신 같은 작은 인물이 쉽게 건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동... 동방 도련님, 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이승운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동방영의 옷자락을 잡아 끌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지금 동방영도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좌항도 앞에서 그 또한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방금, 누가 북양왕을 적대시한다고 했지? 누가 자신이 이곳의 하늘이라고 말했나? 누가 북양왕의 짐을 압수하라고 한 것이냐, 당장 앞으로
용각을 떠올리자, 노봉군은 마치 죽음을 맞이한 사람 같았다! 만약 한지훈의 용서를 구하지 못한다면, 그의 온 가족이 죽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국법은 감정에 상관없이, 그 어떤 연민도 허락하지 않는다.하지만 이승운은 여전히 왜 자신이 해고당했는지 묻고 있었다.“믿을 수 없어! 한지훈이 도대체 뭐라고! 지금은 전쟁도 끝났고, 여러 나라의 연합군도 다 물러났는데, 누가 그를 신경 쓴다는 말이지?! 흥, 당신이 해고할 필요 없이 내가 스스로 물러날 거다! 동방 도련님, 저 좀 살려주십시오!”이승운의 외침에 드디어 동방영의 마음이 움직였다.“저기, 노 회장님 맞으시죠? 저 사람 풀어주세요. 이곳은 국제공항입니다. 우리 용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폭행을 저지르다니, 이게 무슨 나라 망신입니까!”동방영은 몇 명의 부하들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들은 급히 나서서 이승운에게 계속 폭력을 행사하는 경호원들을 밀쳐냈다.그러고는 죽은 개를 끌고 가듯 이승운을 동방영에게 뜰어나 놓았고, 그제야 이승운은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흥, 내가 해고를 당해도 아무런 타격이 없어! 나… 나는 이제부터 동방 도련님을 따르면 그만이다! 노봉군 당신과 한지훈, 이제 감히 날 어떻게 할 수 있겠나!”이승운은 피가 흐르는 얼굴을 닦아내며,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떠들어댔다.오늘 자신이 보인 충성으로 동방영의 신임을 얻었으니, 앞으로 동방 가문에서 일할 수 있다면 작은 공항의 관리자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승운의 마음은 훨씬 더 편안해졌다.그러자 양령아는 이미 처참히 맞은 이승운을 보고는 약간의 동정심을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그는 오늘 그들이 맞이할 결과가 무엇일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방금 한지훈이 전화를 걸었던 상대는 바로 진우였다!진우는 흑병대의 진정한 주인이지 않은가! 용각, 무종, 종묘의 장로를 제외한 모든 관리들이 그에게 절대복종해야 한다!그것이 바로 흑병대의 권한이며, 용국이 부여한 사명
이승운의 비명이 끊임없이 들려왔고, 결국 그는 마치 개처럼 울부짖기 시작했지만 경호원들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노 회장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회장님, 한지훈은 이미 북양왕이 아닌데 어째서…”“북양왕이 아니라고?! 네놈이 아직도 겁을 상실했구나, 오늘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어야겠어!”노봉군의 얼굴은 분노로 뒤틀렸다.유청은 한지훈을 대신해 북양의 군무를 수행하고, 파용군을 관장하고 있을 뿐 한지훈이 북양왕 자리를 면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런 반역적인 말을 하다니, 이는 노봉군 역시 연루될 수 있었다.노봉군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이승운에게 따귀를 날렸다.“노 회장님... 저는... 저는 동방 가문을 위해 일하고 있을 뿐입니다! 제 배후에는 동방 가문이 있어요! 동방 도련님, 제발 살려주십시오!”“짝! 짝! 짝!”이승운이 아무리 외쳐도, 경호원들은 그의 목덜미를 잡고 계속해서 따귀를 때리고 있었다. “노 회장님!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모두 체제 안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저를 때린다면… 신고하겠습니다!”이승운은 너무 심하게 맞아 얼굴이 피로 물들어갔다.그는 더 맞으면 자신이 살아서 이 공항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노봉군에게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체제? 감히 내 앞에서 그 말을 꺼내다니! 좋다, 지금 당장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넌 해고다! 지금부터 저놈은 공항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죽을 때까지 때려라!”노봉군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승운은 정말 멍청하기 그지없지 않은가!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한다니. 그가 이승운을 때리는 이유는, 한지훈에게 사과를 할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 한지훈의 용서를 받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테고, 모든 책임을 동방 가문에게 전가하면 이승운과 노봉군 두 사람은 해방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멍청이는 동방 가문을 들먹이며 한지훈을 협박하고 있다니! 한지훈이 어떤 사람인가? 그는 직접 원성천을 처치한 사람이지 않은가!
오국 연합군 20만 명을 한지훈이 무찔렀고, 오국 상장군 또한 한지훈의 손에 죽지 않았는가?! 수십 명의 보안 요원들은 마치 나무처럼 굳은 채 제 자리에 서서 한지훈을 바라보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두려워했다.그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한 이승운은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한지훈! 넌 이제 더 이상 북양왕도 아닌데 나를 때린다고? 네놈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오? 어디 한 번 해봐. 어떻게 날 상대할 건지 나도 궁금하군.”한지훈은 냉담하게 이승운을 바라보며 말했다.겨우 한 달 동안 용경에 돌아오지 않았는데, 한지훈은 용경의 변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방 가문이 원씨 가문을 등에 업고 다시 날뛰고 있는 꼴을 보니, 4대 가문에게 준 교훈이 부족했던 모양이군! 한지훈은 말을 마친 후 바로 전화기를 꺼내 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한지훈 형님? 용경으로 오셨습니까? 곧 데리러 가겠습니다!”전화 너머로 진우의 예의 바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공항의 관리자가 자신이 이곳의 하늘이라 하더군요! 게다가 동방 가문과 함께 날 괴롭히고 있으니, 당신도 와서 문제가 될까 염려됩니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바로 전화를 끊었고, 전화 너머로 듣고 있던 진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제길! 진우는 이를 악물고 곧장 용경 국제 공항의 노봉군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봉군, 겁을 상실한 건가?! 감히 북양왕 한지훈을 건드리다니! 그가 아무리 지금 군권이 없어도, 작위는 아직 있는 걸 모르는 거야?! 이따위로 행동하는 건 집안을 말아먹겠다는 거지! 알아서 뒤처리를 하도록 해!”진우는 말을 마친 후, 노봉군의 설명도 듣기 전에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노봉군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곧장 반응해 비서를 향해 소리쳤다. “빨리! 로비로 가자!”같은 시각, 공항 로비. “흥, 한지훈, 네가 아직도 북양왕이라고 생각하나? 거드름은 그만 피우도록 해, 4대 가문에게 미움을 샀으니 누가 당신 편을 들어주겠어
임몽몽은 한지훈을 힐끗 바라보고는, 조롱 섞인 웃음으로 말했다.“한지훈 선생님, 저에게 너무 겸손하실 필요 없어요. 사실 저는 예전부터 당신을 존경했었거든요.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했죠!”“비록 지금은 좀 다르게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제 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 떨어진 처지가 되셨지만, 털 뽑힌 봉황은 닭만 못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착한 사람이니 괜찮습니다!”임몽몽의 말은 비꼬는 의미가 가득했고, 거의 모든 말이 한지훈을 조롱하는 뜻을 담고 있었다.그녀의 의도는 분명했다. 한지훈이 예전엔 위상이 높았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저 한낱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자신이 한지훈을 돕는 것은 단지 길가의 거지에게 잔돈을 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한지훈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몇 년 전 바로 이 공항에서, 그때 당신이... 아 맞다, 7개국 정상 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왔을 때요.”“그날 아침, 저는 공항 입구에서 4시간 넘게 기다리며 당신의 사인 하나 받으려 했는데, 당신의 경호원들이 저를 막았죠.”“그때 정말 실망했어요. 그 일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의 저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요. 그 남자 하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했다는 게 정말 가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저기, 저 남자 보세요. 지금의 당신보다 훨씬 더 능력 있어 보이잖아요.”임몽몽은 자신의 분노를 숨기지 않고, 한지훈을 조롱하며 말했다.한지훈은 더 이상 이 불쾌한 여자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고, 그는 이승운을 향해 돌아서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죠? 당신이 여기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그리고 파용군의 공적이 가짜라고 하셨습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그가 자신을 모욕하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파용군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었다.파용군은 이 나라를 위해 싸워온, 수없이 많은 전투 속에서 목숨을 바친 철군이었다! 그들 모두는 존경을 받아야 하는 인물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