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한지훈은 웃으며 답했다.“아, 우리 사장인데, 지난번에 말했던 도설현 있잖아, 마침 방향이 같아서 데려다 준거야.” “그래요? 그냥 사장이에요? 방향이 같아서 데려다준 거예요?” 강우연은 반문하며 말하지 못할 질투심을 드러냈다.한지훈은 순간 멍해져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다.“그냥 사장 맞아. 왜 그래?”“흥!”강우연은 콧방귀를 끼며 한지훈 품에 있던 한고운을 도려 안았다.“고운아, 우리 집에 가자!”한지훈은 더욱 어리둥절해졌다.머리를 긁적이며 두 사람의 뒤를 쫓아갔다.“우연아, 지난번에 말했던 일 우리 사장님이 허락해 주셨어. 2년 치 월급을 가불해 주기로 했어! 이젠 고운이 그 학교로 보내도 돼.”강우연은 발걸음을 멈추고 한지훈을 응시하며 질투에 잔뜩 젖은 말투로 입을 열었다.“그래요? 지훈 씨 사장님이 지훈 씨한테 참 잘해 주네요. 2년 치 월급도 가불해 줄 만큼!”말을 마치고 강우연은 몸을 돌려 정원으로 들어갔다.한지훈은 문 앞에 덩그러니 서서 어안이 벙벙했다.갑작스러운 상황과 180도 달라진 강우연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때, 지프차 한 대가 문 앞에 세워졌고 용이가 차에서 내려 한지훈 앞으로 공손하게 다가왔다.“총사령관님, 사대 가문에 대한 실마리가 나왔습니다.”한지훈은 즉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장 보고해.”“지금 알아본 상황에 의하면 사대 가문은 용국에서 백 년 동안 전승해 온 가문이라고 합니다. 청나라때부터 계속 존재했다고 보면 됩니다. 그 힘과 실력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그중 한 가문만 알아냈는데, 바로 원씨 가문입니다. 원씨 가문의 조상은 백 년 혼전을 겪은 원 총수라고 합니다.”“원씨 가문?”한지훈은 단 한 번도 이 가문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없다.“네! 이 원씨 가문도 우리가 수많은 인력과 인맥을 동원하여 겨우 알아낸 것입니다. 그러나 단언 할 수 있는 것은 원씨 가문이 용국 사대 가문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원씨 가문의 실력은 아주 강합니다. 은거한 가문에 속하고 밖으
“회사에 가려고요. 고객이 합작을 원한다고 할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왔었어요.”강우연은 말을 하고 황급히 문을 나섰다.한지훈도 어찌 할 방법이 없어 소파에 앉아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한고운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고운아, 아빠 좀 도와줄 수 있어?”한편, 강우연은 회사 회의실에 도착하자마자 회의실 안에 강씨 가문의 고위층으로 가득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강준상, 강문복 일가와 강학주 서경희도 자리에 있었다.사람들은 이제야 도착한 강우연을 보고 참지 못하고 수군거렸다.강우연은 마냥 멋쩍어 웃으며 죄송하다고 하고 구석을 찾아 앉았다.이때 강준상이 회의 탁자를 두드리며 말했다.“여러분, 좀 있으면 도영 그룹의 대표님이 우리 그룹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으러 옵니다! 이번이야말로 우리 그룹에게 있어서 절호의 찬스입니다! 만약 순조롭게 계약이 맺어지면 우리 강운 그룹은 S시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입니다!”“아버지, 그게 사실이에요? H시의 그 도영 그룹 맞아요? 도영 그룹의 지사가 우리랑 합작한다고 그래요?”강문복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강희연도 웃음꽃이 만발하여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그럼, 우리 강씨 가문이 S시의 일류 가문으로 거듭나는 거 아니에요?”회의실에서 저마다 의논하며 흥분하고 격동했다.강학주와 서경희도 입꼬리가 올라갔다.강씨 가문은 이번에 대박이 날 듯하다.유독 강우연만 안색이 좋지 않다.왜냐하면 그날 밤 백마 산장에서 있었던 일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기 때문이다.‘그 역겨운 도호헌인가?’강준상을 고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그 도영 그룹 맞습니다! 방금 도영 그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아마 대표님이 곧 도착 할겁니다. 우리 먼저 문 앞으로 나가서 기다리시죠! 우리 그룹의 성의를 보여드려야 할게 아닙니까?”말을 마치고 강씨 가문의 사람들과 회사의 고위층 들은 모두 일어서서 회사 문 앞으로 왔다.세줄로 나란히 서서 도호헌이 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10분이 지나자 검은색의 마이바흐가 다가왔다.“왔어! 왔다
강우연이 벌떡 일어나자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그녀한테로 향했다! "할아버지,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와 함께 프로젝트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강우연은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강씨 집안의 다른 회사 높은 임원들조차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도호헌이 강우연한테 관심이 있다니...그들은 그날 밤 백마 산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고 있다.그러자 강준상은 찌그린 얼굴로 "앉아! 회사에서 회의를 하는데 네가 감히 끼어들다니! 동의를 하지 않는다고? 네가 동의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야? 이것은 그야말로 억대 프로젝트다! 게다가 도 씨 그룹과 협력하는 것은 우리 강 씨 회사에 있어서 천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기회다! 남들은 협력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우리한테 주어진 기회를 버릴 셈이야?!”라고 말했다.강 어르신은 엄격한 명령을 내렸고 얼굴에는 냉기가 가득했다!강 어르신의 말은 강우연한테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나 다름없었다!강우연은 억울했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을 글썽였다.그녀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1억의 협력을 위해 자신의 친손녀를 다른 남자한테 팔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모두가 성인이니 당연히 도호헌이 말한 부가조건의 뜻을 알고 있다!바로 강우연을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것이다.필경 어르신이 이렇게 말했으니 강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강우연! 이것은 천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좋은 기회다. 도 사장님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너는 앞으로 단번에 높은 지위에 오를 것이다!”"강우연, 1억의 협력이다! 성질부리면 안 돼! 게다가 도 사장님이 어디가 안 좋아서 그래? 집에서 놀고먹기만 하는 게으른 한지훈보다 훨씬 좋지 않아?"“맞아맞아! 이번 일은 이렇게 결정하자. 강우연, 인츰 도 사장님이랑 협력하러 가!”강희연은 사람들 틈에 섞여 강우연이 도호헌 눈에 띄어 부럽기도 했지만 그녀는 마음속으로 강우연이 빨리 도호헌과 협력하러 갔으면 했다. 이렇게 되면 강우연
특히 강우연이 울 때 아름다운 모습은 도호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강 씨 가족이 하는 짓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했다!"그렇다면 강 아가씨 저녁 7시 정각에 힐튼 호텔 1808호 실로 오세요. 이건 제가 특별히 그대에게 주는 선물이니 꼭 입고 오세요"라고 말했다.도호헌은 웃으며 일어나 경리한테 준비한 선물 세트를 강우연에게 가져다주라고 부탁하고 곧바로 회의실에서 나갔다.강 씨 집안사람들은 도호헌을 바래다주었다.강우연은 엄청 억울하고 힘없이 회의실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한지훈한테 말해야 하는가?하지만 이번 일은... 한지훈한테 말할 수가 없었다.한참을 울던 강우연은 눈물을 닦고 운명이라고 단념하고 테이블 위에 남겨진 검은색 선물 세트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선물을 천천히 열고 내용물을 보았을 때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고 화가 나서 선물이 담긴 상자를 덮었다!상자 안에 있는 것은 놀랍게도 투명한 검은색 섹시 바니걸 옷이었다......부끄럽다!창피하다!저녁에 이 옷을 입고 도호헌이랑 협력하러 가라고?이건 불 보듯 뻔한 게 아닌가...강우연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가냘픈 몸을 계속 떨었다!......그리고 한지훈은 강우연이 밥을 먹으러 오지 않고 고객과 프로젝트를 논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한지훈은 인츰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소파에 편안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강우연에게 무엇을 사주면서 사죄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가방?액세서리?다 될 것 같은데.저녁 6시 반이 되자 도설현의 차는 작은 마당 입구에 멈춰 섰다.한지훈은 마당에서 나와 차에 올라타며 "가자.”라고 말했다."딸은요?" 도설현이 물었다."내 친구가 돌봐주기로 했어.”도설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운전사에게 운전하라고 명령하고 곧장 오늘 저녁 식사 장소인 카이로스 호텔로 향했다!한편 강우연은 힘없이 강 씨 회사에서 나와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자신의 스커트를 잡아당겼다
그 시각 한지훈은 도설현이랑 카이로스 호텔에 도착했다.오늘 밤 카이로스 호텔 1층 전체는 대절 되었고 대문과 사면팔방은 모두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로 둘러싸였다.도설현과 한지훈이 문 앞에 도착하자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은 차갑게 “도 아가씨, 개인 소지품을 검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도설현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가방을 건네주었다.경호원은 검사를 하고 공손하게 “도 아가씨,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진 도련님이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도설현은 안으로 걸어 들어갔고 한지훈도 그 뒤를 따랐지만, 이때 한지훈은 경호원에게 제지당했다. 경호원은 차갑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선생님, 저희 진 도련님께서는 도 아가씨 한 사람만 초대를 했으니 밖에서 기다려 주십시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도설현을 바라보았다.도설현은 매서운 눈초리로 보며 “저 사람은 내 경호원이다. 나랑 2미터도 떨어지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도 아가씨, 이것은 진 도련님의 뜻이니 저도 그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그렇다면 나도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도설현은 성격이 시원시원해서 할 말이 있으면 바로 하는 스타일이다. 그녀는 바로 한지훈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은 상황을 보고 즉시 헤드셋을 통해 몇 마디 말을 건넨 후 답변을 듣고 도설현 뒤를 쫓아가며 "도 아가씨, 죄송합니다. 같이 들어가셔도 됩니다."라고 말했다.도설현은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고는 돌아서서 한지훈을 데리고 호텔로 들어갔다.호텔 전체가 이미 대절돼 대기 중인 종업원들만 눈에 띄었다.호텔 가장 큰 창가 쪽에는 긴 식탁이 있었다.식탁 위에는 값비싼 식기들이 놓여 있었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로마네 꽁디 몇 병도 있었다!회색 체크무늬 양복을 입은 젊고 잘생긴 남자가 기름투성이의 얼굴을 하고 주인석에 앉아 있었는데 도설현을 보자마자 급히 일어나 손을 내밀더니 웃으며 “
진우철은 당황했다!하지만 그는 곧바로 마음이 놓였다!한지훈이 권법이 좀 있다고 해도 뭐 어때?왜냐하면 오늘 밤 진우철은 충분한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실력자가 왔다 할지라도 자신 앞에서 엎드려 있어야 한다!진우철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자신의 양복을 정리하고 돌아서서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도설현에게 "설현아, 나는 네가 정말 올 줄 몰랐어. 우리 먼저 건배하자. 이건 내가 H시에서 특별히 가져온 오랫동안 간직해 온 와인이야, 네가 분명히 좋아할 거야"라고 말했다.“탁!”말하는 동시 진우철은 손가락을 튕기자, 레드 트임 치파오를 입은 여종업원이 다가와 와인을 따고 진우철과 도설현에게 조금 따랐다.진우철이 잔을 들자 도설현은 생각을 잠시 하고 잔을 들었다. 두 사람이 건배를 했다.그러자 도설현은 단도직입적으로 "진 도련님, 저는 아버지 뜻 때문에 왔으니 본론으로 들어갑시다.”라고 말했다.진우철은 웃으며 "도설현, 그대는 여전히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군요. 오늘 밤에는 일 얘기하지 맙시다."라고 말했다.도설현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불만 섞인 말투로 “일 얘기를 안 한다고요? 진우철, 나를 보자고 한건 밥을 먹기 위해서였어?”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때!1층 불이 갑자기 다 꺼졌다!그저 밥을 먹기 위한 긴 탁자 위에 불빛만 남겼다. 그리고 웨이터가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진 빨간색 장미꽃을 한 차에 가득 밀며 왔다. 그 빛을 반짝이는 장미꽃을 도설현 앞으로 밀고 왔다!부드러운 피아노 소리도 천천히 울려 퍼졌다.이 장면을 본 도설현은 깜짝 놀랐다.진우철은 도설현 앞으로 다가왔고 한쪽 무릎을 꿇으며 품에서 빨간색 반지 상자를 꺼냈다. 안에는 십여 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그는 진심으로 "도설현, 나랑 결혼해 줘! 나는 너를 정말 좋아해! 평생 너를 돌보고 지켜줄 자신이 있어!”라고 말했다.주변 직원들은 응원봉까지 들고 흔들며 잔잔하게 나오는 음악을 따라 불렀다!도설현은 당황하여 벌떡 일어나면서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진우철! 뭐
이 장면을 본 도설현은 놀라서 한지훈 옆으로 갔다!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진우철을 바라보며 “진우철, 뭐 하려고?! 나 도설현은 도 씨 그룹의 귀중한 따님이야! 네가 나한테 이렇게 대하면 우리 아버지 그리고 도씨 집안에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진우철은 흉악한 얼굴을 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도설현을 바라보며 “도설현, 헷갈리나 본데 네 아버지가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고? 잊지 마, 오늘 저녁 식사는 네 아버지가 안배한 것이고 네 아버지가 직접 너를 여기로 보낸 거야!”라고 말했다.도설현은 확실히 당황했다. 이런 타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진우철은 차갑게 웃더니 "도설현, 너는 진짜 네 아버지가 자애로운 사람인 줄 알았어? 아니면 네 눈에만 그런 거니? 하지만 예전엔 확실히 그랬어. 근데 지금 도 씨 그룹에 큰 문제가 생겼고 네 아버지는 우리 진씨 가문의 힘을 빌려, 도씨 그룹을 곤경에서 벗어나게 해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사랑하는 딸을 진씨 가문에 즉 나한테 보낼 수밖에 없어!"라고 말했다.“도설현, 너무 슬퍼하지 마. 나 진우철에게 시집을 오면 뭐가 안 좋아서 그래? 어느 만큼 많은 여자들이 나랑 자고 싶어 하고 우리 진 씨 그룹의 아씨가 되고 싶어 하는데?”말을 할수록 진우철은 흥분했다!특히 도설현처럼 매력이 있는 여자한테 진우철은 더욱 끌렸다!“도 아가씨를 내방에 모셔라!”진우철은 차갑게 웃고 눈가에는 음흉한 욕망이 가득했다!말이 끝나자 10여 명의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도설현한테로 걸어왔다.도설현은 무서워 인츰 한지훈 몸 뒤에 숨었다.이 장면을 본 진우철은 웃으며 “도설현, 지금, 이 상황에 놓였는데 저 상가견이 너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해?”라고 말했다.“한지훈, 나를 보호해 줄 수 있어?”도설현은 당환한 듯 물었다.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눈썹을 가볍게 치켜들고는 “네.” 라고 말했다.그 말에 진우철은 하하하 웃으며 "한지훈, 넌 정말 관을 보지 않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예정이로구나! 지난번에
그야말로 난장판이다!하지만 한지훈은 덤덤하게 그 자리에 서서 고개를 들고 와인잔을 든 채 이마에 땀을 흘리고 있는 진우철을 차갑게 바라보며 "우리 가도 돼?"라고 말했다.진우철은 머리가 새하얘졌다!이... 이게 사람이냐?앞뒤로 1분도 안 되어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모두 한지훈 한 사람한테 쓰러졌다!그는 심지어 한지훈이 어떻게 손을 썼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한 사람의 그림자가 반짝이는 것만 보았다. 그 후 자신의 경호원 열몇 명이 하나둘씩 거꾸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무서운 솜씨다!진우철은 당황했다. 하지만 오늘 밤 도설현이랑 자야 한다. 이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누구든 말리면 안 된다!그래서 그는 격노하여 손에 든 술잔을 깨뜨리고 한지훈을 가리키며 "한지훈! 너는 단지 S시 한 씨 그룹의 상가견 일뿐이다! 한 씨 그룹은 이미 5년 전에 없어졌다! 넌 그저 쓸모없는 놈이야! 쓸모없는 놈! 네가 감히 여러 번이나 나랑 맞서다니!!! 그래! 너 강하잖아? 네가 오늘 그들 밑에서 살아서 나갈 수 있는지 한번 봐야겠다!”라고 말했다."음산삼호! 이젠 나와서 이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을 죽여라!”진우철은 노호하며 소리쳤다!그리고 세 줄기의 매섭고 무서운 기운이 온 일층에 퍼졌다!한지훈도 재빨리 눈살을 찌푸렸다!엄청 강한 기세와 무서운 살기가 흘렀다!그리고 세 줄기의 살기가 넘치는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나와 진우철의 곁에 서서는 "도련님."이라고 공손히 말했다.세 줄기의 그림자는 각각 키가 컸고 뚱뚱하며 말랐다. 게다가 모두 기이한 옷차림으로 있었다!그리고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 무서운 검은색 호랑이의 문신이 있었다!“하하하!”진우철은 크게 웃으며 차갑게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한지훈이 넋을 잃고 있는 것 같아 더없이 통쾌하게 웃었다. “한지훈, 도호헌이 말하길 네가 실력이 있다고 하던데. 들은 바에 의하면 단번에 삼성 지급의 병왕을 이긴다며? 나도 처음에 들었을 때 깜짝 놀랐어! 이런 실력이라면 H시에서도 대가족 핵심 인물들의 곁에서
한지훈의 말에, 유장군은 한껏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까지만 해도 한지훈에 대한 인상이 그런대로 괜찮았었는데, 한지훈이 뜻밖의 말을 꺼내자 유장군은 그를 달리 보게 되었다. 필칸트는 4성 천급 천왕계인데, 너 같은 사령관 강자가 찾아가서 괜히 남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 될 텐데? 일단 충돌이 발생하게 되면, 마영리를 되찾을 생각은 영원히 기대하지도 마! 그러나 한지훈은 필경 흑병대 사람이기에 유장군은 불만을 품고 있어도 겉으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용국에서의 흑병대 권력은 매우 놀라울 정도로 컸으니까. 만일 잘못 보였다가 한지훈이 용국으로 돌아가서 자신을 고발하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기왕 네가 기어코 죽으려고 그 길을 떠나려 한다면, 네가 과연 어떻게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똑똑히 지켜볼게! 이내 진개국은 천천히 차를 길가에 세우고는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선생님, 신중히 생각하셔야 합니다. 오늘 저녁, 정말 필칸트를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저희 용인을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저희한테 매우 불친절한 태도를 보이고요!”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요? 저희 용인들에게 매우 불친절하다고요? 그럼 더더욱 그 사람을 알아가고 싶네요! 마침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거든요!”그 말을 들은 유장군은, 한지훈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그에 반면 진개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흑병대 본부가 한지훈을 파견한 이상 그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 거라 믿었다. 이내 잠시 생각에 잠긴 진개국은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그럼 저희는 한 선생님이 뜻대로 진행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선물을 준비하고, 저희는 저녁에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참가하는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사실 선물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1원짜리 봉투 두 개만
그 말에 진개국은 난색한 표정을 띤 채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한 선생님, 전 사실 그렇게나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에서도 손꼽히는 대가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뿐만 아니라 유럽 전 지역에서도 서열 6위를 차지하는 대가문입니다. 반면 저는 단지 소상인일 뿐이라 그만큼의 대가문을 만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저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이내 진개국은 한지훈과 유 장군을 자신의 차에 태웠다. 사실 칸트 가문은 용국이나 미륙에서는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아주 유명하다.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의 공작 가문으로서, 지위는 말할 것도 없고 근 십여 년 동안 가문에서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용국과 달리 프랑스는 전투력으로 귀족 간의 서열을 구분하고 있었다. 근 몇 년간 칸트 가문은 젊은 세대 강자만 해도 네 명의 천왕급 인물을 배양시켰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은 4성 천급 천왕의 실력까지 달성했다. 그는 유럽의 유일한 천신계 강자인 안드레, 그리고 수제자 오마르와 함께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차에 오른 후, 유장 군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진 선생이 전혀 힘을 쓰려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의 말대로 칸트 가문은 지금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은 감히 마영리를 받아들이지도 못했을 겁니다!”“그러니 한 선생께서는 부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세요. 저희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 내어 칸트 가문 사람들을 만나도록 자리를 마련해 볼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는 이곳에 처음 온 것이니 남에게 강요하기도 불편했다. 이때 한창 운전하고 있던 진개국이 한마디 했다. “한 선생님, 만약 정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뵙고 싶으시다면 저에게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물었다. “네? 무슨 방법이죠. 말해보세요!”진개국은 허허 웃
제이슨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난 한지훈은 그제야 대략적인 감이 잡혔다. 뒤이어 이틀 동안 한지훈은 줄곧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필경 이번 유럽 방문기는, 과연 얼마나 시간이 걸려야 돌아올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제이슨 또한 마찬가지로 이틀 동안 용국 특산물까지 가득 사들고는 집안 어른들의 비위를 맞추어주기도 했다. 사실 그의 미래는, 이 집안에서 미움을 받게 되냐 아니냐에 달려 있었다.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려면 대가를 따지지 않고 더욱더 위로 올라가 가문에서 자신의 지위를 높여야 했다. 그리고 이틀 후, 한지훈은 제이슨과 함께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유럽으로 향하는 중, 한지훈은 제이슨으로부터 이번에 유럽 무도 학원에 모집된 용국인 학생은 6명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6명의 실력은 대부분 사령관 경지에 머물러 있었고, 유럽의 학생들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 그 사실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창밖을 응시하였다. “그 말은 즉, 용국에는 천왕계 실력의 수강생이 한 명도 없다는 거네!”“주인님, 비록 천왕계 수강생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용국에서는 두 명의 교사를 파견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은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제이슨은 한지훈에게 설명했다. 사실 이러한 학생 모집은 바로, 무도 학원이 고의로 용국을 소외시켜 다른 수단을 통해 용국을 배척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의 야비한 속셈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드러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비행기는 프랑스의 수도에 착륙하였고, 제이슨은 한지훈을 데리고 가장 먼저 무도 학원으로 향하여 등록하였다. 이내 한지훈을 도와 학원에 이틀간의 휴가를 내고는, 한지훈을 데리고 무도 학원에서 빠져나오고 나서야 제이슨은 비로소 식은땀을 닦아냈다. “주인님, 방금 엄청 위험했어요. 아까 그 교관이 바로 러셀로란 가문 사람이었어요!”“방금 주인님께서 계속 아래
한지훈은 반드시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조심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유럽 여행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된다. “한 선생님, 사실... 그 출입국 기록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 선생님께서는 진 선생님과 함께 출국하셨기에 그 사실만으로도 한 군림의 정체가 바로 한 선생님이라는 걸 설명하는 겁니다!”나계홍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곧바로 진우에게 문자를 보내, 즉시 그와 자신의 출입국 기록을 소각하라고 했다. 이내 한지훈은 나계홍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잘했어!”그러자 나계홍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한 선생님, 일단 제 차에 타십시오. 제가 선생님을 한 씨 공관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한 씨 공관? 그 말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강중을 떠난 지 이제 겨우 며칠밖에 안 됐는데 벌써 또 한 씨 공관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어두워진 한지훈의 표정에 나계홍은 급히 해명했다. “한 선생님, 사실 변한 건 크게 없습니다. 다만 인테리어를 조금 개선했을 뿐입니다. 이것 또한 도청 선배님의 뜻이라 전 단지 명령받은 대로 진행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새로 이름까지 지었습니다. 필경 사모님도 이젠 국부인의 신분이 되셨으니 공관이라고 부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나계홍의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차는 한 씨 별장으로 향했다. 지금의 한 씨 별장은, 며칠 전 한지훈이 지냈을 때의 모습보다 훨씬 웅장했다. 담장만 해도 높이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 있었고, 담장 정중앙에 있는 별장은 앞문과 뒷문으로 향하는 길에 모두 1리 정도 되는 광활한 땅을 두고 있었다. 이는 도청 전인이 강우연의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였다. 또한 주위에 안배한 천검종 제자 초소들 중, 가장 실력이 약한 초소라 하더라도 최소 4성 전신계 강자였다. 일반 무종이라면 감히 한 씨 공관에 한 발짝도 들어갈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한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강중에 벌써 도착했다고?”“그렇습니다. 저는 가문을 대표해서 용국 무도 학원에 입학할 학생들을 선발하러 온 겁니다. 이틀 안에 오륙으로 돌아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가문 사람들이 의심할 겁니다!”제이슨은 한지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시간이 이렇게 촉박하다고?”한지훈은 의아한 듯 물었다.“주인님, 사실상 무도생은 이미 내정되어 있고 저는 형식적으로 얼굴만 비추는 겁니다. 혹시 미리 정해둔 학생과 얼굴이 좀 다른지 정도만 확인하면 됩니다!”“다른 건 제가 나설 일도 아니고요. 하지만 제 권한으로 주인님은 실력 테스트를 면제해 드릴 수 있습니다!”제이슨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좋아, 오늘 오후에 바로 강중으로 돌아가지.”한지훈은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고, 국왕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한지훈 사령관, 이번에 오륙에 가는 김에 용국을 위해 한 사람만 데려와 줄 수 있겠나? 그자는 광명존과 매우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네.”“하지만 칸트라는 가문에 의해 숨겨져서 우리가 사람을 보내 몇 번이나 교섭을 시도했지만 전부 허탕만 쳤지!”한지훈은 눈썹을 두어 번 꿈틀거리며,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오? 그자의 이름이 뭡니까?”“마영리! 한때 흑병대 소속이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렸지. 광명존의 입을 통해 알아낸 사실인데, 그자가 용국의 기밀 문서를 다수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다만 그 문서들은 용국 내에 있어서, 섣불리 용국으로 돌아오지는 못하고 있다고 하니……”국왕은 말을 하다 말고 진우에게 시선을 돌렸고, 진우는 재빨리 말을 받았다. “그 기밀 문서들이 바로 그자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패인 셈입니다. 그자는 분명히 다른 사람에게 문서를 넘기려 하지는 않을 겁니다. 마영리만 잡아들여서 기밀 문서를 전부 없애 버리면, 모든 게 해결될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습니다, 최선을 다해보죠.”진우는 명함 한 장을 한지훈에게 건네며
“오늘, 진왕검이 제자리를 찾았으니, 우리 용국의 국운은 창대하리라!”쏴아!진왕검의 칼날에서 섬광이 터져 나오며, 순식간에 대지를 환하게 비추었다!양옆으로 서 있었던 사졸들은 일제히 총을 높이 치켜들고, 국왕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수많은 백성 또한 일제히 무릎을 꿇고 큰 목소리로 환호했다. 백 발의 예포가 울려 퍼지는 웅장한 굉음이 멎은 후에야, 한지훈은 몸을 일으켜 국왕에게 말을 건넸다. “국왕 폐하, 백여 년 전 진왕검을 강탈해 갔던 카일 가문이 오늘 폐하께 머리 조아려 사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엎드려 있습니다!”말을 마친 한지훈은 몸을 살짝 옆으로 비켜서며 손짓으로 안드레 일행을 가리켰다.한지훈의 손끝이 향한 곳을 바라보니, 안드레와 카일 가문의 무리들이 고개를 푹 숙인 채 풀이 죽은 모습으로 앞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국왕은 부릅뜬 눈에서 날카로운 광채를 뿜어내며, 눈앞에 서 있는 수십 명의 무리를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비록 그들이 백여 년 전 진왕검을 강탈했던 원흉들은 아니었지만, 나라의 원한과 가문의 깊은 슬픔은 뼈에 사무쳐 잊을 수 없었다!“무릎 꿇어라!”수천 명의 어림군이 일제히 우렁찬 함성을 내질렀다.“무릎 꿇어라!”수만 명의 백성들 또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천신계 강자인 안드레조차 국왕과 어림군, 그리고 용국 백성들이 뿜어내는 거대한 위압감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그의 뒤에 서 있던 카일 가문 사람들은 한지훈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이미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었다.“안드레, 무릎을 꿇어라! 그리고 나의 용국 국왕께, 열 번 머리를 조아려 사죄하라!”한지훈은 뒷짐을 진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털썩!안드레는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었고, 고개를 쳐들고 국왕을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저 안드레가 카일 가문을 대표하여, 용국의 국왕 폐하와 용국 만백성에게 사죄드립니다!”말을 마친 안드레는, 두 눈을 감고 오만했던 고개를 숙였다.쿵!무거운 굉음과 함께, 안드레의 이마가 땅에
용칠은 소매로 이미 굳어버린 눈가의 핏자국을 거칠게 훔쳐냈고, 두 손으로 정복자의 검을 높이 치켜들었다. 검자루를 움켜쥔 그의 손에 온 힘이 실리며 있는 힘껏 검을 휘둘렀다!오마르는 섬뜩한 냉기를 뿜어내는 정복자의 검날이 자신의 목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며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내질렀다. “아악! 안 돼!”푸욱!묵직한 파열음과 함께, 오마르의 머리가 공중으로 높이 솟아올랐다. 잘려나간 머리가 뒹굴고, 몸통은 핏물을 왈칵 쏟아내며 갑판 위로 푹 쓰러졌다.오마르의 시체가 갑판에 쓰러지는 것을 본 안드레는 눈앞이 캄캄해졌고, 몸을 휘청이며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오마르는 그가 가장 아끼는 제자이자, 미래의 후계자였다!20년 안에 천신계에 발을 들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강자였거늘!그런 제자가, 하필이면 용국에서 온 저 정체불명의 젊은이를 잘못 건드린 탓에 목이 잘려 죽다니!“안드레, 네놈이 직접 카일 가문 사람들을 이끌고 용경으로 가서 국왕께 머리 조아려 사죄하도록 하라. 불만은 없겠지?!”한지훈의 싸늘한 목소리가 귓가에 박혔다.안드레는 두 눈을 질끈 감았고, 치욕감에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억지로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불… 불만 없습니다!”한지훈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용칠의 손에 들린 정복자의 검을 가리키며 다시 말했다. “이 검은 내 친구에게 선물로 주겠다. 괜찮겠나?”괜찮겠냐고?!안드레는 속으로 쓴웃음을 삼켰다. 감히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을 리가.그는 감히 그럴 수 없었다!안드레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괜찮습니다!”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뱃머리로 걸어가 거친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때 유람선은 이미 방향을 틀어 용국을 향해 뱃머리를 돌린 후였고, 밤낮으로 꼬박 하루를 항해한 끝에 유람선은 용국의 북방 항구에 닿았다.이곳에서 용경까지는 불과 200리 떨어져 있었고, 세 시간도 채 되지 않아 한지훈 일행은 용경으로 돌아왔다.천자각.흑병대로부터 진왕검이 용국으로 돌아왔다는
저분은 틀림없이 한지훈 사령관님이시다! 한지훈의 모습을 또렷이 확인하는 순간, 용칠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주체할 수없이 쏟아져 내렸다!그는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고, 국보인 진왕검을 되찾지 못하고 이 자리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다!애초에 이 배에 오를 때부터 용칠은 살아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상대가 아무리 모진 고문을 가해도, 그는 단 한 마디의 정보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한지훈은 성큼 걸음을 옮겨 용칠의 바로 앞에 섰고, 온통 피투성이인 용칠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누가 그랬느냐!”한지훈의 질문에 오마르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버렸고, 그는 안드레를 향해 도움을 갈구하는 눈빛을 보냈다.“한지훈 선생님, 저희는 정복자의 검을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그리고 용국 국왕께 무릎 꿇고 사죄드릴 것을 맹세합니다! 부디......”안드레가 한 걸음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그의 속내는 뻔했다.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니니, 이쯤에서 적당히 마무리 짓고 넘어가자는 것이었다.“내가 너에게 묻고 있다.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냐?”한지훈은 안드레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용칠에게 다시 물었다.용칠은 심호흡을 한 번 크게 내쉬고,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안드레 뒤에 서 있는 오마르를 가리켰다.“한지훈 선생님, 저는......”안드레가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짝!한지훈의 손이 번개처럼 움직여 안드레의 뺨을 후려쳤고, 싸늘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네놈을 살려둔 것만으로도 이미 은혜가 하늘에 닿을 듯하거늘, 쓸데없는 소리를 한마디라도 더 지껄였다간, 그땐 죽음뿐이다!”안드레는 침을 꿀꺽 삼키고 입을 다물었고, 천천히 뒷걸음질 쳐 물러섰다.“저놈을 쳐 죽여라!”한지훈은 손가락으로 오마르를 가리키며 명령했다.“예!”용칠은 즉시 앞으로 튀어 나가 주먹을 휘둘러 오마르의 얼굴을 강타했다.퍽! 퍽! 퍽!연달아 세 방의 주먹이 꽂혔고, 오마르는 코와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네
너무 업신여긴다고?!한지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진왕검을 손에 쥔 채 안드레의 코앞까지 다가가 냉랭하게 쏘아붙였다. “업신여겨? 네놈은 아직 업신여기는 게 뭔지도 모르는 모양이군!”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섬광처럼 뻗어나간 발이 안드레의 뺨을 후려갈겼다!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안드레의 뺨에는 선명한 신발 자국이 새겨졌다.“감히 나의 용국 백성을 살해해? 천벌 받을 놈!”한지훈은 손을 휘둘러 다시 한번 안드레의 뺨을 강타했다. 하지만 그의 몸이 해수면에 닿기도 전에, 한지훈이 손을 뻗자 불가사의한 힘이 안드레를 끌어당겨 다시 한지훈의 눈앞으로 되돌려 놓았다.콰앙!한지훈의 묵직한 주먹이 안드레의 흉곽 정중앙을 꿰뚫었다.“커헉!”안드레는 입안 가득 피를 쏟아내며 곧장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쏴아아!한지훈이 손을 들자, 심해에서 검은 소용돌이가 솟아올랐다. 소용돌이는 안드레의 몸을 휩쓸어 수면 위로 끌어올리더니, 순식간에 백 미터 상공으로 솟구쳐 올랐다!“묻겠다, 카일 가문을 용경에 끌고 와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는 것에 이의가 있나?!”한지훈은 손을 뻗어 안드레의 멱살을 움켜쥐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고, 안드레는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이의 없습니다!”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든 상황에, 안드레의 얼굴은 불타는 듯 뜨거웠다.그가 누구인가?발 한 번 구르면 오륙 전체가 떨며 그 앞에 무릎 꿇게 만들 수 있는 안드레였다!그런 그가 지금, 굴욕을 삼키고 있었다.평소라면 일국의 국왕조차 함부로 알현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던가. 국왕이라 할지라도 그를 만나려면 삼고초려를 해야 했고, 막상 만난다 해도 깍듯하게 예를 갖춰야 했다.하지만 지금은?한지훈의 눈앞에서 그는 그저 굴욕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나의 용국 백성에게 사죄하라 명할 것이다. 불만 있나?!”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진왕검은 섬뜩한 빛을 뿜어냈다!“없… 없습니다!”안드레는 이를 악물고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무릎 꿇어라!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