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028화

“흥!”

강만용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낙로를 힐끗 보았다.

마찬가지로 기분 나쁜 눈빛으로 낙로를 힐끗 쳐다보던 신한국은 이내 고개를 돌려 국왕에게 말했다.

“폐하, 지금 전세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무조건 한지훈에게 자주권을 주어야 합니다!”

“낙로, 넌 어떻게 생각해?”

그 말에 국왕은 고개를 들어 낙로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는... 이의 없습니다!”

곧이어 낙로는 어두운 안색을 한 채,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내심 오양무를 매우 증오하고 있었다.

늙은 영감이 집에서 요양하지도 않고 굳이 천자각으로 달려와 자신의 계획을 망친 것에 대해 원한이 컸다.

‘내가 언젠가는 저 영감의 온 집안사람들을 다 죽여버릴 거야!’

낙로는 그렇게 이를 갈며 속으로 복수를 다짐하였다.

“그럼 다들 바라는 대로 한지훈에게 3일간의 휴가를 주도록 하지. 그 후에 다시 싸워도 늦지 않을 테니까!”

국왕은 말을 마치자마자 옷자락을 휘두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측전으로 돌아갔다.

그가 멀리 떠나고 나서야 오양무는 낙로에게 다가와 도발하였다.

“낙로, 아무리 권모술수를 부리고 싶어도 전장에는 무려 수천수만 명의 목숨이 남아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감히 이렇게 잔인하게 굴 수가 있어?”

“허... 어르신, 방금 하신 말은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제가 어딜 봐서 권모술수를 부리고 있는데요? 저도 애국자입니다. 저희 용국이 적군에게 얻어맞게 되는 매우 창피한 일은 겪고 싶지 않다고요!”

“설마 어르신께서는 지금까지 용국을 에워싸고 있는 국제적 여론이 창피하지도 않은 겁니까? 이대로 놔뒀다가는 5개국 연합군이 용경에서 아예 설을 보내게 될 거라고요.”

낙로는 자기 할 말만 마치고는, 뒷짐을 진 채 성큼성큼 천자각을 나섰다.

“저 개자식!”

그 모습에 강만용은 이를 갈며 낮은 소리로 외쳤다.

오양무는 뒤돌아서 떠나가는 낙로의 뒷모습을 그저 한참 동안 쳐다보고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가 보기에는 현재의 천자각은 이미 예전과 매우 다르게 느껴졌고, 심지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