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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8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중산휘는 바로 전투태세를 취했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건들건들한 모습을 보이며 심지어는 담뱃불을 뿜기도 했다.

“설마 용국에 더 이상 남은 사람이 없는 거야? 어떻게 너 같은 사람을 링에 내보낸 거야? 꽤 비참한 상황인가 보네.”

중산휘는 마냥 방심하고 있는 한지훈의 모습을 보고는 한심하듯 그를 조롱했다.

“너 같은 졸병 하나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니까 얼른 끝내자.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하지만 한지훈은 머리도 들지 않고 목만 비틀며 관절을 풀기 시작했다.

“어리석은 네 선택을 후회하게 해 주마. 내가 단번에 너의 뼈마디 하나하나를 다 밟아 부러뜨릴 거야. 네가 감히 큰소리도 치지 못하게.”

곧이어 중산휘가 먼저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가 보기에는 한지훈은 허점 많은 사람이라, 어디를 공격해도 다 치명타일 거라 생각했다.

바로 그때, 그는 쏜살같이 한지훈의 앞으로 달려가 강하게 펀치를 날리며 한지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던졌다.

그가 날린 주먹은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를 낼 뿐만 아니라, 그 힘도 매우 무겁고 컸다.

만약 일반인이 이 주먹에 맞게 되면 반드시 바로 기절하게 될 것이다.

프로 복서라도 멀쩡하게 버텨내긴 어려울 정도의 파워였다.

이 끔찍한 주먹에 모두들 안색이 어두워졌다.

한지훈과 함께 훈련을 받은 다섯 명의 병사들도, 이 공포의 주먹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그러나 한지훈은 여유롭게 몸을 뒤로 젖히고는, 자신의 눈앞에 다가온 주먹을 손쉽게 피했다.

곧바로 한지훈은 몸을 훌쩍 날리더니 이내 다리를 들어 중산휘의 무릎을 한 발로 밟고는, 위로 뛰어올라 다른 한 다리로 중산휘의 얼굴을 세게 내리쳤다.

이것은 바로 항룡복호권이었다. 한지훈은 단번에 회피하여 반격에 성공했고 상대의 급소까지 정확히 맞혔다.

한지훈의 강한 한 방을 감당해내지 못한 중산휘는 힘 없이 뒤로 넘어졌고, 그의 코와 입술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으며 이빨도 여러 개 떨어져 나갔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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