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지훈의 안색은 매우 어두워졌다. “그래, 알겠어. 일단은 신룡전에 있는 병사들을 데리고 비밀리에 작전을 펼쳐가! 일단 어떠한 돌발 상황이라도 생기게 되면 언제든지 전 병력을 동원하도록 명령해! 절대 그 누구도 우리 용국의 국본을 넘볼 수는 없어!” “네! 용왕님!”용운은 그의 명령을 그래도 따르기로 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한지훈은 불안감을 주체하지 못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모든 일들은, 그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버렸다. 놀랍게도 용 선생과 그의 배후에 있는 무신종은 용국과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어떠한 대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한지훈은 이내 재빨리 용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몇 분을 기다려도 아무도 받지 않았다.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는 또 몇 번이나 연락을 해보았지만, 여전히 받는 사람이 없었다. ‘설마 용각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니겠지?’ 한지훈은 긴장된 마음으로 다시 용운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이번에는 용운도 그 전화를 받지 않았다. 순간 한지훈은 뭔가를 깨달은 듯,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보아하니 관령도의 신호를 아예 차단한 것 같았다. 잠시 침묵에 잠긴 한지훈은 곧바로 사방의 상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는 당장 큰 계획을 세우기는 무리라고 생각하여, 일단은 경기 준비를 먼저 무사히 끝내기로 했다. 곧이어 한지훈은 호지해를 찾아가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전했다. 그 말을 들은 호지해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5만 금위대가 관령도를 포위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사령관님, 혹시 생각해 둔 계획이라도 있으신 겁니까?”호지해는 긴장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물었다. 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지금 적의 올가미 속에 들어온 우리는 일단 그 변화를 조용히 지켜볼 수밖에 없어. 절대 우리의 신분을 손상시키는 어떤 일도 해서는 안돼. 방심했다가 반란군으로 몰리게 되면 우리는 영원히 그 누명을 벗을 수가 없을 거야. 이런 상황들을 모두 감안하
이때, 옆에 있던 호지해가 담배 한 개비를 한지훈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용국을 위해서라도 속전속결로 끝내자. 용경 쪽은 아직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도 않아서 일단 우린 조심해야 돼. 지난번에 소좌룡이 했던 말 기억하지?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도 몰래 사전에 준비를 해야 돼.”한지훈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다음날 아침, 한지훈은 곧 경기에 참가할 두 선수를 데리고는 운동장에서 조깅을 하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곧이어 오후가 되었고, 먼저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선수들은 차를 타고는 강기슭으로 향했다. 그들의 목표는 섬의 상륙구에서 작은 섬을 따라 다른 한쪽으로 헤엄쳐 가는 것이었다. 그들이 수영하게 될 전체 길이는 총 4킬로미터이다. 그리고는 자전거 주차소에 와서 40킬로미터 거리에 달하는 라이딩을 마치고는, 다시 작은 섬의 밀림에 도착하여 10킬로미터나 되는 장거리를 달리게 된다. 그렇게 전체 길이는 총 54킬로미터로서, 그야말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난이도였다. 곧이어 수영 경기장에 도착하게 되자, 많은 사람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는 해안가에서 워밍업을 하고 있었다. 다들 거침없이 상의를 벗은 채 끊임없이 준비 운동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훈련을 거친 특전사들이라 그런지, 역시나 완벽한 몸매뿐만 아니라 건장한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한지훈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몸에도 같은 상처가 나있어 그것은 마치 영웅의 표식과도 같았다. 한지훈과 용국의 선수들은 계속하여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누군가의 도발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용국 선수들. 수치스럽게 당하고 싶지 않다면 차라리 기권하는 게 좋지 않겠어?”한지훈은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에는 남고려 출신의 키가 크고 외모마저 수려한 한 잘생긴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단번에 남자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남자는 바로 남고려 진영의 대장인 강명우였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을 한 채 상대방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과연 누가 강하고 누가 약한지는 비교
그러나 한지훈은 절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상대의 팔을 잡고는 그들과 함께 바다 밑으로 더더욱 가라앉기 시작했다. 두 명의 상대 중 한 명은 아예 한지훈의 목을 조이려 했고, 다른 한 명은 비수까지 꺼내 한지훈을 찌르려 했다. 하지만 바로 이때, 한지훈은 자신의 뒤에서 목을 조르고 있던 상대의 머리카락을 잡고는 힘껏 그를 끌어내렸다. 그리고는 자신을 향해 날려오는 비수를 마주하고도 직접 손을 뻗어 가로막고는 상대의 손목을 꽉 붙잡았다. “철컥!” 놀랍게도 바닷속에서도, 한지훈의 실력은 여전히 대단했다. 그의 엄청난 파워는 순식간에 상대의 손뼈를 깨뜨렸다. 그의 무서운 전투력에, 다른 한 상대는 자신의 동료마저 버린 채 황급하게 도망쳤다. 얼마 안 되어, 먼저 남고려의 한 선수가 수면 위로 떠올라 전방으로 헤엄쳐 나갔다. 자신의 팀원을 발견한 이호정은 크게 웃었다. “봤죠? 우리 팀원들이 가장 먼저 올라왔네요.”놀란 안색을 한 호지해는 급히 사람을 보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려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한지훈도 수면 위로 떠올라 매우 빠른 속도로 전방을 향해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했다. “저희 팀원들도 올라왔네요. 어라, 근데 그쪽 팀원 한 명이 사라진 것 같은데요?”호지해의 얼굴에는 어느새 득의양양한 기색이 나타났다. 반면 이호정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두 사람이 고작 한지훈 한 사람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모두 비수를 챙겼고, 한지훈은 아무런 무기도 휴대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아무런 성과도 없이 허무하게 두들겨 맞고 도리여 사살당하다니, 정말 수치스러웠다. 그러나 필경 자신의 부하였기에, 이호정은 즉시 잠수원에게 연락하여 물에 들어가 사람을 건지라고 명령했다. 곧이어 그들은 팔에 중상을 입은 채 깊은 물속에 잠긴 남고려 병사를 찾아냈다. 한편 한지훈은 비록 스타트가 좀 늦긴 했지만, 그의 실력과 순발력으로 단번에 경쟁자들을 따라잡았다. 그는 재빠른 속도로 전방으로
한지훈이 자신들의 곁으로 다가오게 되면, 선수들은 급히 도망가면서 그를 멀리하고 싶어 했다. 그 누구도 살기 가득하고, 온몸에 피비린내 나는 이 남자와 가까이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런 한지훈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해안가에서 자신을 멀리하기에 급급한 선수들이 아닌, 방금 자신을 기습한 남고려 병사였다. 그 남고려 병사는 방금 자신의 동료가 한지훈에 의해 사살된 것을 보고는 급히 도망을 치긴 했지만, 뜻밖에도 한지훈이 이렇게 무서운 살기를 띠며 다른 사람들까지 죽일 줄은 몰랐다. 그는 여전히 방금 전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 무려 수십 명이 한지훈을 포위하여 공격하였는데, 뜻밖에도 아무도 한지훈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돌이켜보니 처음에 단 두 사람으로 한지훈을 죽이려고 한 것 자체가 너무나도 우스워보였다. “너 이제 죽어야겠다!”바로 이때, 한지훈의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등골이 서늘해난 남고려 병사는 몸을 돌리게 되자, 한지훈이 자신의 뒤에서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살기 가득하고 흉악한 한지훈의 눈빛을 읽어낸 남고려 병사는 감히 반항할 용기조차 내지 못했다. 곧이어 한지훈은 손을 뻗어 그의 발목을 잡고는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겼다. 남고려 병사는 아무리 필사적으로 물을 저어도, 자신의 몸은 앞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오히려 한지훈에게로 점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남고려 사졸은 재빨리 자신의 머리를 가리려고 손을 뻗었고, 할 수 있는 모든 방어 동작을 펼쳤다. 하지만 한지훈은 듣는 체도 하지 않고 힘껏 펀치를 날려 그의 얼굴을 때렸다. 그의 주먹의 파워는 어찌나 강한지, 남고려 병사는 머리를 감쌌음에도 불구하고 그 주먹을 그대로 맞게 됐다. 놀랍게도 한지훈의 주먹은 직접 그의 팔을 관통해 버렸다. 심지어 그의 팔을 골절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빨마저 날려버렸고,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병사는 결국 한방에 쓰러졌다. 이 장면을 본 모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방금 무려 1대 10의 상황에서도 거뜬히 상대들을 제쳐버린 한지훈의 모습에, 그들은 살짝 한지훈이 두렵기도 했다. 속으로는 한숨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인 건 한지훈은 언제까지나 그들의 동료였다. 만약 반대로 적수로 만나게 됐다면 정말 안달이 났을 것 같았다. “너희들의 실력도 나쁘지 않아. 다만 아직 나를 이길 수 없을 뿐이지.”한지훈은 잠시 숨 돌리는 틈을 타 짧게 대답했다. 곧이어 세 사람은 체력을 아끼기 위해 더 이상 별다른 말도 하지 않고 전방으로 헤엄쳤다. 얼마 뒤 해안가로 헤엄쳐 올라온 세 사람은 즉시 자전거를 타고는 목적지를 향해 계속하여 나아갔다. 다른 나라의 선수들도 물에서 나와 자전거를 타고는 한지훈을 뒤쫓았다. 이때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지금 저 앞에 서고 있는 세 선수들, 모두 용국의 특전사들이야. 정말 대단해... 저 뒷모습만 보면 2년 전에 북양 왕이 군대를 이끌고 직접...” “그만해! 그 이름은 꺼내지도 마!" "그래! 제발 조용히 좀 해. 용국 북양군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나. 한 마디만 더 하기만 해 봐, 쫓아버릴 거야!”“너 우리 약 올리려고 그러냐? 더 이상 그 악마의 이름을 꺼내지 말라고 했잖아.”북양 왕의 이름이 나오게 되자 다른 사람들은 불쾌한 태도를 보이게 되었고, 먼저 얘기를 꺼낸 병사는 어쩔 수 없이 바로 입을 막고는 감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 병사들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들은 북양 왕을 꺼려하는 것만큼, 내심 지울 수 없는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황이었다. “역시 북양 왕이야. 저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뒤를 따르려 하다니.”호지해조차도 한지훈의 뒷모습을 보고는 뿌듯해하며 한편으로는 그가 존경스러웠다. 이때 갑자기 한 줄기의 그림자가 날아와 절벽으로 떨어졌다. 호지해가 고개를 들어 자세히 확인해 보니, 뜻밖에도 대열을 따르고 있던 연백이 누군가에 의해 발로 차여 몸이 아예 절벽 밖으로 날아가버린 것이었다. 그는 순식간에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됐다.
순식간에 한지훈은 흑인 앞으로 다가왔고, 두 주먹이 순식간에 뻗어 나갔다! 그의 주먹은 성난 폭풍처럼 연속으로 날아왔고, 무시무시한 괴력을 쏟아내고 있었다! 한지훈이 공격해 오자 상대방은 이미 위험을 감지하고 방어하기 시작했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던 특수병 중 약한 병사는 한 명도 없었고, 그 또한 전장에 나가 본 적이 있으며 여러 번 죽음에 직면하기도 했다.그러나, 단 한 번도 지금처럼 두피가 마비된 것만 같은 위험을 감지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의 방어는 한지훈의 두 주먹을 막는 데 그쳤고, 그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했다.한지훈의 공격은 점점 더 세졌고, 상대방의 복부를 강타해 수 미터 높이로 날려버렸다! 반항적이었던 흑인 남성의 초점은 점점 흐려졌고, 충혈된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땅에 그대로 쓰러졌다. 그는 푸른 하늘을 보았고, 헬리콥터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자신이 방금 이 악마를 자극한 것을 극도로 후회하고 있었다. 이 순간 여러 대의 자전거가 이미 한지훈을 추월했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느긋하게 다시 자전거에 올라타 결승점을 향해 달려갔다. 헬리콥터가 착륙하자 의료진은 부상 상태를 살핀 뒤 고개를 가로저었고, 흑인 남성의 머리에 이불을 씌웠다. 그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실제로 한지훈의 주먹에 맞아 죽었고, 이 소식을 접한 청중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사람이 죽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며 처음이 아니었지만, 주먹으로 맞아 죽는 일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그가 악마라고 해도 난 믿을 수 있어.”“누가 저 사람을 막을 수 있겠어? 아무도 없을 거야…”많은 선수가 절망에 빠졌고, 방금 전 한지훈과 싸움을 벌인 흑인의 다른 두 팀원은 현재 상위권에 올랐지만 이미 한지훈의 데스노트에 올랐기 때문에 온몸을 떨고 있었다. 그들은 젖 먹던 힘까지 사용해 한지훈과 최대한 멀어지려 앞으로 잘주했다. 두 사람은 지금 후회하고 있었다,
“죽음이 임박했는데도 입을 놀리다니, 그냥 죽어라!!”강명우는 한지훈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며 두 번째 총알을 쐈다!“딸깍!”방아쇠를 당겼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강명우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한지훈의 손에 총기의 부품이 들려 있는 걸 발견했다! 방금 한지훈은 맨손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총을 모조리 분해한 것이다! “제기랄!”강명우는 총을 버리며 몸에 차고 있던 군도를 꺼내 들었다.그러나 한지훈의 주먹은 이미 그의 얼굴 앞까지 왔고, 강명우는 비수를 꺼낼 틈도 없이 고개를 돌리자 굵은 주먹이 그의 얼굴을 강타했다! 퍽! 한지훈의 주먹 한 방에 얼굴이 일그러져 버렸고, 몸이 통째로 날아가며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그의 손에 쥐고 있던 비수는 허공으로 날아가 땅바닥에 떨어졌다. “죽어라!”한지훈이 그에게 다가가 가슴을 마구 짓밟기 시작했고, 있는 힘껏 그의 흉골을 밟아버리자 그의 심장은 즉시 음푹 패인 형태로 변했다. “아악! 내가 잘못했어, 난 죽고 싶지 않아! 제발 나를 놔줘, 난 절대 당신들을 일부러 공격한 게 아니라고!”강명우는 피를 토하며 한지훈에게 자비를 구했다. 그는 방금 자신의 뼈가 파열되는 소리를 들었고, 고통이 심해 죽을 것만 같았으며 한지훈의 발바닥에 담긴 힘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한지훈이 여기서 힘을 더 가하면 그는 그 자리에서 죽을 것이다! “한 가지 말해 주자면, 적에 대한 인자함은 자신에 대한 잔인함이다.”한지훈의 얼굴에 싸늘한 미소가 떠올랐다.“안 돼… 넌 날 죽일 수 없어. 이건 그냥 경기일 뿐이고 얘기로 잘 풀 수 있잖아?”강명우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고, 그는 손을 뻗어 한지훈의 발을 밀며 그가 자신을 놔주기를 바랐다. “너처럼 오만한 놈도 남에게 용서를 빌 줄 알았구나?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절대 널 놓아줄 생각이 없다!”한지훈은 말을 하며 발에 더욱 힘을 주었고, 강명우는 입가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나며 고개를 숙이자 숨이 멎었다. 한지훈은 땅바닥에서
한지훈은 이 말을 남긴 후 계속 앞으로 달려갔다.그는 이 경기를 끝내지 못하면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들은 그저 평범한 적들일 뿐이며, 더 큰 적들은 아직 뒤에 있다. “힘내십시오! 반드시 이기셔야 합니다!”장강은 이 말을 한 후 머리가 핑 돌더니, 과다 출혈로 기절하고 말았다. 한지훈은 꿋꿋이 전방을 향해 질주했고, 10km의 거리는 짧지 않지만 그들에게는 이미 생사가 걸린 길이었다. 앞에서 달리는 팀도 뒤에 있는 팀을 상대할 시간이 있었고, 결국 팀당 한 사람만 결승점에 골인하면 이기는 것이었기에 다른 팀을 제지하는 것이 필요했다. 한지훈은 길을 가로막는 다른 참가자들을 해결한 뒤, 마침내 1위로 결승선에 도착해 성공적으로 승급했다. 이때, 호지해가 황급히 달려와 한지훈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사령관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각국의 대표들이 모두 퇴장했습니다!!! 아마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관령도 부근에 이미 9개 연합군의 군함과 해군이 나타났습니다!”“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한지훈은 이 말을 듣자 미간을 찌푸리더니, 몸에서 한기를 뿜어내며 소리쳤다.“용경으로 돌아간다!!!”“예!”5분 후, 한지훈과 호지해는 참가 팀원들과 함께 곧장 항구로 간 뒤 승선하여 떠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때, 중무장한 용경 금위군 무리가 갑자기 총을 들고 한지훈 무리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지?!”호지해가 화를 내며 소리치자, 인솔 대장이 전투용 헬멧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두 눈만 살짝 드러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상부의 밀보를 받았습니다! 이곳에 반란군이 출현했으니 섬에 있는 모든 인원을 이곳에 구금하라는 지시입니다! 호 장군님, 한지훈 사령관님, 저희 지시를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반란군? 여긴 모두 용국을 위해 경쟁하는 영웅들뿐이다! 어디서 온 반란군이란 말이지?! 당장 비켜라, 우린 지금 바로 돌아가야 한다!”호지해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하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
중년 남자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하늘에서는 갑자기 비할 데 없이 눈부신 은빛이 번쩍였고 온 하늘은 그 은빛에 휩싸였다. 은빛을 보아낸 중년 남자는 깜짝 놀랐다. 이내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밖을 향해 소리쳤다. “얼른! 모두 전쟁 준비 태세로 들어가!"”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그저 눈앞에는 흰 빛이 지나가는 것만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든 강철로 만든 무기든,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 공기 속으로 흩어지게 된 것이다. 곧이어 긴 머리의 남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그 기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중년 남자는 하늘에 떠오른 누군가의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이때, 엄청나게 강한 기운이 다시 중년 남자의 뒤에서 느껴졌다. “누구야!”이는 한지훈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북양 왕, 한지훈!”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북양 왕, 여기는 엄연히 이집트의 수도인데 잘못 알고 찾아온 거 아니야? 천신계 강자라면 세속에 들어설 수는 있지만, 마음대로 살계를 열 수는 없지!” “우리 이집트의 수도까지 와서 뭘 하려는 거야!”이내 하늘에서는 한 노인이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한지훈을 맞이했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살계를 열면 안 된다는 거야? 그럼 너희 이집트 역외 강자들은 부상과 연합하여 우리 용국을 도살하려 했는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야?”설마 고위층들은 맘대로 불을 질러도 되고, 백성들은 불을 지르지 못한다는 거야? 그런 말도 안 되는 게 어딨어! “흥! 그건 역외 강자들이 내린 결정이야. 네가 이미 이렇게까지 희생하며 용국을 지키려 한 이상 본분만 지켜! 당장 용국으로 돌아가고, 더 이상 다른 나라들과 갈등을 일으키지 마!”“너희 땅을 지키는 게 바로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직책이야!”노인은 한지훈을 안중에 두지도
그의 쓴웃음과 함께, 부상이 수십 년 동안 세웠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가주님, 아직 저희에게는 숨겨진 핵무기가 두 개 더 있지 않습니까? 제가 봤을 때...”“뭐? 핵무기?”그 말에 직전 가주는 저도 모르게 탁자를 내리쳤다. 상대는 천신계 고수인데 핵무기로 상대한다고? 핵무기가 제대로 날아가 폭파하기도 전에, 부상에 있는 자신의 가문이 먼저 불똥을 맞을까 봐 두려웠다. “어리석은 놈! 그놈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천신계 강자 수법조차도 맘대로 되돌릴 수 있어. 만약 핵무기를 그놈에게 던진다면, 그건 그저 부상에 더 큰 공포를 조성할 뿐이야!” 직전 가주는 가문을 장악한 지 여러 해가 되었고, 또한 부상의 국권도 직전 가문이 손에 넣고 있었다. 그렇기에 요 몇 년 동안 겪은 풍파들에 대해 그는 모르는 게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정말 두려웠다. 한지훈 한 사람만으로 이미 부상을 피로 물들였는데, 만약 또다시 심기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그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고,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다. 비록 스스로도 20대 청년 때문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걸 인정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게다가 부상의 고수들 중, 한지훈의 손에서 죽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최신 정보에 따르면, 미육 쪽의 최고의 고수들도 방금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됐고, 미육 전체의 사상자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건 얼마나 무서운 복수인가? 이 상황에 누가 감히 용국을 건드리고 한지훈을 건드리려 하겠는가? “가주님, 저희가 유럽 혹은 비육과 손을 잡는 건 어떤가요? 전 세계 고수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이게 되면 한지훈도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울 거라 확신합니다!” 이때 직전 가문의 중요한 구성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유렵? 연합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우린 그저 땅강아지일 뿐이야. 우린 그저 역외 다른 강자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아마 때가 되면...”그는 잠시 멈칫
순간 유럽 전체는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전에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기 전에도, 한지훈 홀로 유럽 4대 천신계 강자들을 도살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유럽은 다른 열국 역외 강자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용국을 멸망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한지훈이 전혀 모를 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의 보복이 유럽 전역을 피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다. 그 시각, 유럽 평범한 일가족의 한 노인은 이 소식을 접하고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깊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가족들은 떨리는 그의 손을 보아냈다. 다른 한편, 이들보다도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영륜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그중에서도 한궁에 있던 한 백발노인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당장 가서 하드레이를 모셔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영륜이 아예 지구에서 사라질 수도 있어!”“캐럴 선생님, 제가 보기엔 이 소식의 신빙성이 너무 낮습니다. 그리고 설령 한지훈이 정말 그 역외 강자들을 죽였다 하더라도, 설마 그가 감히 국제 분쟁을 일으킬 수가 있겠습니까?”“그래서 전 굳이 하드레이 선생을 모셔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한 중년 남자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국제 분쟁? 흥! 넌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나 본데, 연합국들은 이번에 용국 전체를 멸하려고 하는 거야! 네가 알긴 뭘 알아!”“만약 하드레이가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한지훈은 단 한 시간 안에 얼마든지 영륜을 불바다로 만들 수도 있었을 거야!”백발의 노인은 이미 단단히 화가 났다. “하지만 하드레이 선생께서는 앞으로 3년 안에는 그 누구도 그의 청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 상황에 저희가 요청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게다가 한지훈이 뭐가 대단합니까. 하드레이 선생은 이미 삼성 지급 천신계 강자이고, 일단 하드레이 선생의 이름만 대기만 하면 한지훈은 아마 놀라서 도망갈 것입니다.”중년 남자는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드레이는 확실히 유럽에
그 순간, 부상 전체는 들끓게 됐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TV 생중계를 통해 이 피 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게 됐다. 무려 부상의 수많은 고위층, 그리고 무종 고수들이 잇달아 운명하게 된 것이다. 한편 직전 가문에는 나쁜 소식들만이 눈덩이처럼 굴러오게 됐다. 소식을 접한 직전 가문 가주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 부상의 모든 고수들이, 모두 한 사람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게 됐다. 심지어 근 30년 간 자취를 감춘 고수조차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당했다. 그렇게 짧디 짧은 몇 시간 내에 부상 각지 고수들은 거의 전부 살해되었다. 게다가 국주의 황궁조차도 순식간에 평지로 옮겨지게 됐다. 그래도 다행인 건, 국주는 그 무렵 지하실에서 하인들과 밀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부상의 정신적 우상인 국주조차도 참살당했을 것이다. 한편, 각국 역외에서 돌아온 강자들이 용경에서 한지훈 한 사람에 의해 전부 격살당했다는 소식이 아주 빠르게 퍼지게 됐다. 이 순간, 세계 각지는 모두 지옥과도 같은 적막에 빠지게 됐다. 그 시각 미육의 한 우림 속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 아래 수수한 옷차림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사실 이 우림은 미육의 금지 구역이었다. 그 이유는, 노인이 줄곧 이곳에서 자연의 힘을 깨닫고 있었기에 일단 이 구역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들을 침입자로 간주하여 격살하고 있었다. 노인은 어느새 천신계의 천기가 온몸을 감싸며, 자신에게도 드디어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는, 오색구름 덩어리가 모여 있었는데 이는 마치 그가 곧 새로운 길을 개척할 거라는 것을 의미하는 듯했다. 바로 이때,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노인에게 다가와 당황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선생님, 큰 일 났어요. 저희 미육 역외 강자들이, 용국의 한지훈이라는 사람의 손에 죽게 됐다고 합니다!”남자는 말하면서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았다. 그의 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따랐는데,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