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은 한왕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그윽한 눈빛으로 한기를 뿜어냈다.그는 손가락으로 북양을 가리킨 후 직선을 그려 북부 쪽으로 향한 뒤 그대로 용경을 가리켰다. "전군에게 출전을 알려라! 북양 4만 파용군을 눈 속에서 모두 전멸할 것이다!!""예!"부대장은 일어서서 경례를 한 후 흥분된 표정으로 뛰쳐나가 언덕에 서서 군구를 향해 소리쳤다. "전군은 명을 받들라! 지금 바로 출동해 북양을 멸한다!!!"그러자, 20만 도룡 사사 군단이 곧장 출동했다!20만 대군임에도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곳에서 행군의 움직임과 소리는 매우 작았고, 행군 속도만큼은 빨랐다.그들은 검은 장검처럼 북양 내지로 향했고, 눈 덮인 산 위에는 눈보라에 묻힌 두 형체가 망원경을 들고 장신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곳은 설산회랑! 긴급 상황입니다. 그들이 출동했습니다!"한 병사가 헤드셋에 대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같은 시각, 북양 작전부 총지휘실 안. 용이와 용오, 용육 세 장군은 거대한 군사 지도 앞에 서서 지형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즉시 전군에게 명령을 내려 흑풍구에 20만 대군을 배치하도록! 파용군이 마지막 1인을 보고, 최후의 피 한 방울을 쏟아내더라도 저 20만 대군이 흑풍구를 통과하게 해서는 안 된다!!""기억하라, 너희들의 임무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흑풍구를 지키는 것이다! 다른 전장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벌어야 한다! 용경과, 북양왕을 위해 시간을 벌어라!!!"용이는 몸을 돌려 지휘부 내 여러 장교를 향해 소리쳤다. "예!"순식간에 군인들이 일어나 일제히 경례를 했다. 곧 군령이 내려졌고, 북양에 주둔하고 있던 5만 명의 파용군이 흑풍구로 향했다. 흑풍구는 깊이가 천 미터 이상인 수평 협곡으로, 어떠한 장벽도 없는 자연 협곡이었다. 지형 때문에 흑풍구의 북쪽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눈 덮인 산악 지대였고, 남쪽은 황사가 만연한 지대로 두 곳의 기온 차가 매우 커서 흑풍구는 매일 밤 칼바람이 불어왔다! 폭풍우가 몰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던 한왕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차갑게 물었다. "20분 안에 해낼 수 있겠어?" 잠시 머뭇거리던 부대장은 이내 입을 열었다. "한왕님, 이 5만 파용군의 전투력은 상당합니다. 단 20분 만으로는 아마도..." 탕! 바로 그때, 한왕이 총을 들어 책상 위를 쐈다. 그리고는 부대장의 귓가에 총을 겨누고는 노호하였다. "난 딱 20분만 줄 거야. 흑풍구를 못 잡아내면 네 머리를 바칠 각오나 해!" 순간, 부대장은 깜짝 놀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곧바로 차렷 경례하고는 소리쳤다. "네! 20분 안에 무조건 임무를 완수해 낼 것입니다! 어떻게든 흑풍구를 잡아낼 겁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부대장은 몸을 돌려 뛰어나갔다. 곧이어 전투는 다시금 처참하게 진행되었다. 참혹한 전투 현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도룡 군단의 20만 대군은 미친 듯이 돌격해 왔다. 동시에 5만 파용군 장병들 또한 목숨을 걸고 맞서기로 하였다. 하지만 어찌 됐든 5만 명과 20만 명의 대결이었기에 많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결국 마지막에는 용이, 용오와 용육이 중상을 입은 채 온몸이 피투성이가 100여 명의 병사들을 데리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12만 명의 도용 군단에 의해 포위되었다. 북양의 5만 파용군은 그야말로 불패의 사단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무려 적군 8만 명을 전멸시켰다. 그리고 현재 남은 병사들은 고작 백여 명밖에 없었다. 남은 총알도 더 이상 없을 정도로 그들은 치열하게 싸웠다. 결국 그들은 단검을 든 채 남은 전투를 치르기로 했다. 이미 병력에서부터 많이 밀리게 된 북양은 매우 처참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어느새 흑풍구 전체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피비린내가 풍겼다. 온 땅에는 시체가 널려있었다. 흑풍구 양쪽의 검은 암벽 그리고 노란 흙은 모두 피로 빨갛게 물들게 되었다. 용이, 용오와 용육 세 사람도 마찬가지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몸 구석구석 적지 않은 곳에는 총자국도 있었고, 그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유청의 온몸에서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부대장은 그 모습에도 굴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너... 당장 이거 놔! 나는 도룡 군단의 부대장이야. 내 뒤에는 12만 대군이 있다고!" "아, 그래?" 유청은 차갑게 비웃기만 하였고, 곧이어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던 도룡 군단의 모든 병사들을 순식간에 휩쓸었다. 바로 그때,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유청은 부대장의 목을 바로 꺾어버렸다. 12만 대군의 면전에서 부대장의 목을 참혹하게 꺾어버린 것이다. 그러자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그야말로 살기가 가득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렇게 6성 사령관의 기운은 순식간에 흑풍구 전체를 뒤덮었다. 충격적인 장면에 12만 대군은 입을 꾹 다문 채 감히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곧이어 유청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입과 코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는 부대장의 시체를 담담히 내다 버렸다. 도룡 군단의 병사들은 모두 꿀꺽꿀꺽 침만 삼키며, 감히 눈앞의 이 살기 가득한 유청과 눈을 마주치지를 못했다. 그야말로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유청은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괴물처럼 그 기세가 어마어마하여 도룡 군단 병사들의 온몸을 벌벌 떨게 하였다. 곧이어 유청은 뒷짐을 지고는 저벅저벅 누군가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미 피로가 극에 달한 용이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어때, 더 이상 버틸 수 있겠어?" 용이는 겨우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한 채 소리쳤다. "당연하지! 북양 병사로서 이 정도 가벼운 전투에 쉽게 쓰러지지는 않아." 그 순간, 남은 백여 명의 북양 용사들은 하나같이 온몸에 피가 끓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전의가 고조되었다. 그 모습에 유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북양 병사들과는 초면 이긴 했지만, 그들의 몸에서 보아낼 수 있는 어마어마한 용기에 마음이 흔들렸다. ‘이게 바로 북양인 건가?’ ‘역시 괜히 용국 최북부의 불패의 사단으로 불리는 게 아니었어. 이런 정신의 병사들
바로 그때, ‘쿵쾅’하는 소리가 두 번 울리더니 두 그림자는 직접 대군을 향해 달려들어 사납게 유청을 내리쳤다. 그 공격을 만약 일반적인 사령관 강자가 받았다면 반드시 즉사했을 것이다. 눈치 빠른 유청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재빨리 한 주먹을 날려 동시에 발차기를 날렸다. 곧이어 굉음이 다시 흑풍구 전체에 울리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유청의 실력에 두 그림자는 재빠르게 날아올라 지면에 올라온 후 몸을 안정시켰다. 몸에 살기가 가득했던 유청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맞은편에 있던 두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모두 군복 차림이었던 두 사람은 담담하게 손을 뿌리치고는 가슴에 묻은 발자국을 털었고, 그들의 입가에는 험상궂은 표정이 드러나있었다. "오래간만에 실력 좋은 상대를 만났네. 좋아! 오늘 아주 제대로 끝장을 보자!" "속전속결로 끝내야겠어. 한왕더러 바로 북양 전부를 공격해라고 얘기해야겠어. 더 이상 지연시켜서는 안 돼!" 곧이어 두 사람의 몸에서는 어마어마한 기세가 폭발하였다. 그들은 무려 6 성 사령관 경계의 강자들이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유청은 눈살을 찌푸렸고,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곧이어 두 명의 6성 사령관은 유청에게 숨 돌릴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뛰어내려 공격을 가했다. 그러자 유청은 미간을 비틀고는 콧방귀를 뀌며 마찬가지로 달려들었다. "죽어!" 쾅! 그 순간, 흑풍구 전장 전체에는 세 갈래의 6성 사령관의 기운이 만장을 휩쓸었다. 한편 그 시각, 한왕은 이미 주위에서 대기 중이던 10만 도룡 군단의 병사들을 전부 파견하여 북양 전부 본부로 향했다. 지금 북양 전부에는 천여 명의 수비군만 남아있었다. 그들의 빈껍데기의 지휘부일 뿐이었다. 전부에 있던 장령들과 수비군들은 5만 파용군과 연락이 끊긴 후로부터 이미 최악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모두들 무기를 챙겨. 북양 전부를 결사적으로 지켜내자!" 곧이어 천여 명의 수비군들은 전원 출동하여, 모두 강철총까지 멘 채 전부 내에서 적을 맞이할
바로 그 순간, 북양 전부에 남은 1000여 명의 수비군은 일제히 손에 강철 총을 들었고 전부 내의 대포, 강철 벽 등을 적극 이용하여 최대한 무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밖에서는, 10만 도룡 군단의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오고 있었다. 그들 역시 강철 갑옷을 걸친 채 손에는 강철 총을 비롯한 각종 무기를 들고 있었다. 그들이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그 기운은 어마어마했고, 온 대지가 흔들릴 정도였다. 곧이어 10만 도룡 군단 병사들은 북양 전부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삼존 전장을 거느린 한왕이 대군 속을 뚫고 나와 우뚝 앞에 서더니, 그는 눈앞의 북양 전부를 쓱 훑어보고는 차갑게 웃었다. ‘단 천명의 수비군으로 날 막으려는 거야?’ 어느새 한왕의 눈빛에는 흉악한 기운이 가득했다. 그가 보기에 고작 천명 정도 되는 북양 전부 수비군은 10만 도룡 대군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전멸시킬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쉽게 전투를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곧이어 한왕은 큰 소리로 노호하였다. "나 한왕, 지금 이 시간 이후로 북양을 접수한다! 너희들 중에 만약 투항할 병사들이 있다면 내가 너희 가문의 3대까지 먹고 사는걸 다 보장해 주마. 다들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운 용사들이라는 걸 나도 잘 알아. 하지만 현재의 용국은 매우 무능하고 우둔할 뿐이야. 그래서 바로 나 같은 의인들이 병력을 동원하여 다시 용국의 국위를 일으켜 세우려는 거야! 다들 나의 밑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 내 사람으로 된다면 이 전투가 끝난 후, 내가 직급까지 임명해 줄 수가 있어!" 한왕의 일장 연설은 확실히 선동성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어진 10만 대군의 우렁찬 함성은 더욱 용국 병사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였다. 하지만 그가 잊어버린 사실이 있었다. 이곳은 엄연히 북양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용국에서 가장 불굴의 기지로 불리는 북양 전부. 이곳을 지키는 모든 병사들은
전투가 참혹하게 진행되는 한편, 도룡 군단의 1만 명의 병사들은 재빠르게 북양 전부에 접근하였다. "다 덤벼! 모조리 죽여버려! 어떻게든 목숨을 걸고 북양을 지켜내!" "마지막 피 한 방울 남을 때까지 싸우는 거야!" "우리가 있는 한 북양은 사라질 수가 없고, 북양 정신은 영원히 남게 될 거야!" 곧이어 돌격 나팔이 울림과 동시에, 남은 500여 명의 북양 수비군은 직접 강철 총을 메고는 맞은편에 몰린 총알과 대포를 마주한 채 미친 듯이 돌진하였다. 이것은 극도로 참혹한 전쟁이었다. 그것도 현격한 병력의 차이가 존재하는 전쟁이었다. 모든 현대 군사 역사상에서도 가장 과열되고 참혹한 전투이기도 하다. 천여 명의 북양 수비군은 전군이 전멸하게 되더라도 남은 그들의 피와 생명, 실력으로 북양을 무조건 수호하려 했다. 전군 전멸의 위험까지 무릅쓰고 도룡 군단 9천 명 병사들을 모조리 섬멸하기로 마음먹었다. 한편 전장 밖에 있던 한왕 그리고 그 뒤의 10만 도룡 군단은 도처에 널린 시체와 불바다에 빠진 북양 전부를 물끄러미 보기만 하면서 다들 움직이지는 않았다. 북양과는 정말 다르게, 다들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던 것이었다. 침묵을 지키던 한왕은 결국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이 불굴의 수비군 그리고 북양의 의지에 감탄하게 되었다. 그러나 무릇 그의 길을 막는 존재들이라면 가차 없이 죽여버리려 하였다. 어찌 됐던 그가 원하는 것은 용국이고, 천하였으니.이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그 와중에 수많은 사람이 죽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한왕은 곧이어 손을 흔들며 노호하였다. "전군 지금 당장 용경으로 출발한다!" 북양 전부로부터 용경까지의 직선거리는 314키로 정도였다. 여기에 남은 북양 전부의 수송 군용차, 그리고 인근 공항의 수송기를 빌어 출발하면 두시 간 내에 용경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이것이 바로 한왕의 최종 목적이었다. 각 나라의 대군들이 혼전하는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북양의 용경을 공격하여 천자성을
쾅! 한지훈이 한 걸음 내디디자 그의 온몸에는 살의가 기승을 부렸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예리하게 상황을 훑어보았고, 곧이어 온 땅에 널린 시체와 심하게 파손된 북양 전부를 발견하였다. 주위에 널린 북양 병사들의 시체만 얼핏 봐도 방금 이곳에서 참혹한 전쟁이 일어났음을 분명히 알 수가 있었다. "사... 사령관님?" "정말 돌아오신 거예요?" "너무... 너무 감사해요. 드디어 북양도 살 길이 생겼네요......" 이때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두 다리마저 폭파된 한 북양 병사가 온몸을 떨며 겨우겨우 한지훈과 눈을 마주쳤다. 뜻밖에 살아남은 생존자를 발견한 한지훈은 바로 몸을 돌려 그 북양 병사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확인해 보니 병사의 부상은 매우 심각했다.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 한지훈이 물었다. 그러자 그 병사는 몸을 비틀거리며 피가 철철 흐르는 오른손을 겨우 들어 한지훈에게 다가갔고, 그리고는 북양 전부 내에 우뚝 솟은 흑금룡 기를 향해 경례하였다. "사령관님, 제 이름은 왕림이라고 합니다. 저는 다음 생에도 사령관님의 병사로 남을 것입니다! 어떻게든 북양을 지켜낼 거고... 이 깃발을 지켜낼 겁니다... 하지만 사령관님, 안타깝게도 저는 더 이상 저희 군과 함께 계속 싸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임무를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어요.” 한지훈은 그 병사의 손을 꼭 잡고는 붉어진 눈시울을 보였다. 그의 마지막 인사를 들은 병사는 곧바로 두 눈을 감았다. "왕림, 북양은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용국은 너를 절대 잊지 않을 거야!" 곧이어 한참 마음을 추스르던 한지훈은 다시 천천히 일어나, 사방의 북양 병사들의 시체를 둘러보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노호하였다. "장병 여러분! 비록 희생하긴 했지만 저희 북양의 불씨는 절대 꺼지지 않을 겁니다! 북양 정신은 영원히 남아 있을 겁니다!" 그리고는 거센 바람에 흩날리는 흑금룡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북양 왕기도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겁니다!" "북양 그리고 용국은 여러분들을
그의 곁을 지키던 삼존 전장들도 순식간에 세 줄기의 그림자가 된 채, 천군만마 속에 뛰어들어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곧이어 용운과 용형이 각자 한 명씩 맡아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왕의 실력을 지니고 있던 남은 한 명의 전장은 직접 한지훈에게로 돌격하였다. 그는 기세를 몰아 뒤쪽 허리춤에서 장총 하나를 꺼내 들었다. 얼마든지 신축이 가능했던 이 총은 순식간에 2미터의 은색 장총으로 변하였고, 곧바로 그는 총을 든 채 한지훈의 흉부를 노렸다. 빠른 순발력으로 그 공격을 알아챈 한지훈은 곧바로 손을 들어 오릉군을 폭발시켰다. 땡! 그렇게 공중에서 부딪히게 된 오릉군 가시와 장총은 찬란한 불꽃을 튀어냈다. 동시에 그 천왕 전장은 엄청난 충격에 의해 몸이 수십 미터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그에 반면, 단호한 눈빛을 한 한지훈은 제자리에서 담담하게 선 채 천왕 전장을 주시하고 있었다. 천왕은 차갑게 웃고는 손에 긴 총을 휘두르며 다시 의지를 불태웠다. "넌 정말 강해!" 그러자 한지훈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당연하지. 네가 얼마나 약한데!" 그 말을 들은 천왕 전장은 안색이 가라앉더니 이내 노호하였다. "너 죽고 싶어?" 곧바로 그는 높이 뛰어오르더니 손에 든 장총으로 직접 한지훈을 맹렬히 내리쳤다.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든 채, 공중에서 날아오는 장총을 노려보고는 차갑게 웃기만 했다. 쾅! 곧이어 천왕 전장의 장총은 강하게 땅에 내리쳤고 바로 박살이 났다. 순간, 지면은 붕괴되어 수십 미터나 되는 공포의 균열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장의 한방은 아예 물거품이 돼버렸다. 지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한지훈은 신속하게 몸을 옮겼다. 천왕 전장은 차가운 눈빛으로 장총을 든 채, 여전히 굴하지 않고 현장을 휩쓸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신속하게 이리저리로 대피하였다. 이미 장총의 능력에 대해서 익히 배워낸 천왕 전장은 그야말로 공포의 존재였다. 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