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던 한왕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차갑게 물었다. "20분 안에 해낼 수 있겠어?" 잠시 머뭇거리던 부대장은 이내 입을 열었다. "한왕님, 이 5만 파용군의 전투력은 상당합니다. 단 20분 만으로는 아마도..." 탕! 바로 그때, 한왕이 총을 들어 책상 위를 쐈다. 그리고는 부대장의 귓가에 총을 겨누고는 노호하였다. "난 딱 20분만 줄 거야. 흑풍구를 못 잡아내면 네 머리를 바칠 각오나 해!" 순간, 부대장은 깜짝 놀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곧바로 차렷 경례하고는 소리쳤다. "네! 20분 안에 무조건 임무를 완수해 낼 것입니다! 어떻게든 흑풍구를 잡아낼 겁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부대장은 몸을 돌려 뛰어나갔다. 곧이어 전투는 다시금 처참하게 진행되었다. 참혹한 전투 현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도룡 군단의 20만 대군은 미친 듯이 돌격해 왔다. 동시에 5만 파용군 장병들 또한 목숨을 걸고 맞서기로 하였다. 하지만 어찌 됐든 5만 명과 20만 명의 대결이었기에 많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결국 마지막에는 용이, 용오와 용육이 중상을 입은 채 온몸이 피투성이가 100여 명의 병사들을 데리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12만 명의 도용 군단에 의해 포위되었다. 북양의 5만 파용군은 그야말로 불패의 사단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무려 적군 8만 명을 전멸시켰다. 그리고 현재 남은 병사들은 고작 백여 명밖에 없었다. 남은 총알도 더 이상 없을 정도로 그들은 치열하게 싸웠다. 결국 그들은 단검을 든 채 남은 전투를 치르기로 했다. 이미 병력에서부터 많이 밀리게 된 북양은 매우 처참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어느새 흑풍구 전체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피비린내가 풍겼다. 온 땅에는 시체가 널려있었다. 흑풍구 양쪽의 검은 암벽 그리고 노란 흙은 모두 피로 빨갛게 물들게 되었다. 용이, 용오와 용육 세 사람도 마찬가지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몸 구석구석 적지 않은 곳에는 총자국도 있었고, 그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유청의 온몸에서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부대장은 그 모습에도 굴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너... 당장 이거 놔! 나는 도룡 군단의 부대장이야. 내 뒤에는 12만 대군이 있다고!" "아, 그래?" 유청은 차갑게 비웃기만 하였고, 곧이어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던 도룡 군단의 모든 병사들을 순식간에 휩쓸었다. 바로 그때,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유청은 부대장의 목을 바로 꺾어버렸다. 12만 대군의 면전에서 부대장의 목을 참혹하게 꺾어버린 것이다. 그러자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그야말로 살기가 가득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렇게 6성 사령관의 기운은 순식간에 흑풍구 전체를 뒤덮었다. 충격적인 장면에 12만 대군은 입을 꾹 다문 채 감히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곧이어 유청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입과 코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는 부대장의 시체를 담담히 내다 버렸다. 도룡 군단의 병사들은 모두 꿀꺽꿀꺽 침만 삼키며, 감히 눈앞의 이 살기 가득한 유청과 눈을 마주치지를 못했다. 그야말로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유청은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괴물처럼 그 기세가 어마어마하여 도룡 군단 병사들의 온몸을 벌벌 떨게 하였다. 곧이어 유청은 뒷짐을 지고는 저벅저벅 누군가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미 피로가 극에 달한 용이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어때, 더 이상 버틸 수 있겠어?" 용이는 겨우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한 채 소리쳤다. "당연하지! 북양 병사로서 이 정도 가벼운 전투에 쉽게 쓰러지지는 않아." 그 순간, 남은 백여 명의 북양 용사들은 하나같이 온몸에 피가 끓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전의가 고조되었다. 그 모습에 유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북양 병사들과는 초면 이긴 했지만, 그들의 몸에서 보아낼 수 있는 어마어마한 용기에 마음이 흔들렸다. ‘이게 바로 북양인 건가?’ ‘역시 괜히 용국 최북부의 불패의 사단으로 불리는 게 아니었어. 이런 정신의 병사들
바로 그때, ‘쿵쾅’하는 소리가 두 번 울리더니 두 그림자는 직접 대군을 향해 달려들어 사납게 유청을 내리쳤다. 그 공격을 만약 일반적인 사령관 강자가 받았다면 반드시 즉사했을 것이다. 눈치 빠른 유청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재빨리 한 주먹을 날려 동시에 발차기를 날렸다. 곧이어 굉음이 다시 흑풍구 전체에 울리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유청의 실력에 두 그림자는 재빠르게 날아올라 지면에 올라온 후 몸을 안정시켰다. 몸에 살기가 가득했던 유청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맞은편에 있던 두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모두 군복 차림이었던 두 사람은 담담하게 손을 뿌리치고는 가슴에 묻은 발자국을 털었고, 그들의 입가에는 험상궂은 표정이 드러나있었다. "오래간만에 실력 좋은 상대를 만났네. 좋아! 오늘 아주 제대로 끝장을 보자!" "속전속결로 끝내야겠어. 한왕더러 바로 북양 전부를 공격해라고 얘기해야겠어. 더 이상 지연시켜서는 안 돼!" 곧이어 두 사람의 몸에서는 어마어마한 기세가 폭발하였다. 그들은 무려 6 성 사령관 경계의 강자들이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유청은 눈살을 찌푸렸고,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곧이어 두 명의 6성 사령관은 유청에게 숨 돌릴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뛰어내려 공격을 가했다. 그러자 유청은 미간을 비틀고는 콧방귀를 뀌며 마찬가지로 달려들었다. "죽어!" 쾅! 그 순간, 흑풍구 전장 전체에는 세 갈래의 6성 사령관의 기운이 만장을 휩쓸었다. 한편 그 시각, 한왕은 이미 주위에서 대기 중이던 10만 도룡 군단의 병사들을 전부 파견하여 북양 전부 본부로 향했다. 지금 북양 전부에는 천여 명의 수비군만 남아있었다. 그들의 빈껍데기의 지휘부일 뿐이었다. 전부에 있던 장령들과 수비군들은 5만 파용군과 연락이 끊긴 후로부터 이미 최악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모두들 무기를 챙겨. 북양 전부를 결사적으로 지켜내자!" 곧이어 천여 명의 수비군들은 전원 출동하여, 모두 강철총까지 멘 채 전부 내에서 적을 맞이할
바로 그 순간, 북양 전부에 남은 1000여 명의 수비군은 일제히 손에 강철 총을 들었고 전부 내의 대포, 강철 벽 등을 적극 이용하여 최대한 무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밖에서는, 10만 도룡 군단의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오고 있었다. 그들 역시 강철 갑옷을 걸친 채 손에는 강철 총을 비롯한 각종 무기를 들고 있었다. 그들이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그 기운은 어마어마했고, 온 대지가 흔들릴 정도였다. 곧이어 10만 도룡 군단 병사들은 북양 전부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삼존 전장을 거느린 한왕이 대군 속을 뚫고 나와 우뚝 앞에 서더니, 그는 눈앞의 북양 전부를 쓱 훑어보고는 차갑게 웃었다. ‘단 천명의 수비군으로 날 막으려는 거야?’ 어느새 한왕의 눈빛에는 흉악한 기운이 가득했다. 그가 보기에 고작 천명 정도 되는 북양 전부 수비군은 10만 도룡 대군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전멸시킬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쉽게 전투를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곧이어 한왕은 큰 소리로 노호하였다. "나 한왕, 지금 이 시간 이후로 북양을 접수한다! 너희들 중에 만약 투항할 병사들이 있다면 내가 너희 가문의 3대까지 먹고 사는걸 다 보장해 주마. 다들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운 용사들이라는 걸 나도 잘 알아. 하지만 현재의 용국은 매우 무능하고 우둔할 뿐이야. 그래서 바로 나 같은 의인들이 병력을 동원하여 다시 용국의 국위를 일으켜 세우려는 거야! 다들 나의 밑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 내 사람으로 된다면 이 전투가 끝난 후, 내가 직급까지 임명해 줄 수가 있어!" 한왕의 일장 연설은 확실히 선동성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어진 10만 대군의 우렁찬 함성은 더욱 용국 병사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였다. 하지만 그가 잊어버린 사실이 있었다. 이곳은 엄연히 북양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용국에서 가장 불굴의 기지로 불리는 북양 전부. 이곳을 지키는 모든 병사들은
전투가 참혹하게 진행되는 한편, 도룡 군단의 1만 명의 병사들은 재빠르게 북양 전부에 접근하였다. "다 덤벼! 모조리 죽여버려! 어떻게든 목숨을 걸고 북양을 지켜내!" "마지막 피 한 방울 남을 때까지 싸우는 거야!" "우리가 있는 한 북양은 사라질 수가 없고, 북양 정신은 영원히 남게 될 거야!" 곧이어 돌격 나팔이 울림과 동시에, 남은 500여 명의 북양 수비군은 직접 강철 총을 메고는 맞은편에 몰린 총알과 대포를 마주한 채 미친 듯이 돌진하였다. 이것은 극도로 참혹한 전쟁이었다. 그것도 현격한 병력의 차이가 존재하는 전쟁이었다. 모든 현대 군사 역사상에서도 가장 과열되고 참혹한 전투이기도 하다. 천여 명의 북양 수비군은 전군이 전멸하게 되더라도 남은 그들의 피와 생명, 실력으로 북양을 무조건 수호하려 했다. 전군 전멸의 위험까지 무릅쓰고 도룡 군단 9천 명 병사들을 모조리 섬멸하기로 마음먹었다. 한편 전장 밖에 있던 한왕 그리고 그 뒤의 10만 도룡 군단은 도처에 널린 시체와 불바다에 빠진 북양 전부를 물끄러미 보기만 하면서 다들 움직이지는 않았다. 북양과는 정말 다르게, 다들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던 것이었다. 침묵을 지키던 한왕은 결국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이 불굴의 수비군 그리고 북양의 의지에 감탄하게 되었다. 그러나 무릇 그의 길을 막는 존재들이라면 가차 없이 죽여버리려 하였다. 어찌 됐던 그가 원하는 것은 용국이고, 천하였으니.이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그 와중에 수많은 사람이 죽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한왕은 곧이어 손을 흔들며 노호하였다. "전군 지금 당장 용경으로 출발한다!" 북양 전부로부터 용경까지의 직선거리는 314키로 정도였다. 여기에 남은 북양 전부의 수송 군용차, 그리고 인근 공항의 수송기를 빌어 출발하면 두시 간 내에 용경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이것이 바로 한왕의 최종 목적이었다. 각 나라의 대군들이 혼전하는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북양의 용경을 공격하여 천자성을
쾅! 한지훈이 한 걸음 내디디자 그의 온몸에는 살의가 기승을 부렸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예리하게 상황을 훑어보았고, 곧이어 온 땅에 널린 시체와 심하게 파손된 북양 전부를 발견하였다. 주위에 널린 북양 병사들의 시체만 얼핏 봐도 방금 이곳에서 참혹한 전쟁이 일어났음을 분명히 알 수가 있었다. "사... 사령관님?" "정말 돌아오신 거예요?" "너무... 너무 감사해요. 드디어 북양도 살 길이 생겼네요......" 이때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두 다리마저 폭파된 한 북양 병사가 온몸을 떨며 겨우겨우 한지훈과 눈을 마주쳤다. 뜻밖에 살아남은 생존자를 발견한 한지훈은 바로 몸을 돌려 그 북양 병사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확인해 보니 병사의 부상은 매우 심각했다.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 한지훈이 물었다. 그러자 그 병사는 몸을 비틀거리며 피가 철철 흐르는 오른손을 겨우 들어 한지훈에게 다가갔고, 그리고는 북양 전부 내에 우뚝 솟은 흑금룡 기를 향해 경례하였다. "사령관님, 제 이름은 왕림이라고 합니다. 저는 다음 생에도 사령관님의 병사로 남을 것입니다! 어떻게든 북양을 지켜낼 거고... 이 깃발을 지켜낼 겁니다... 하지만 사령관님, 안타깝게도 저는 더 이상 저희 군과 함께 계속 싸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임무를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어요.” 한지훈은 그 병사의 손을 꼭 잡고는 붉어진 눈시울을 보였다. 그의 마지막 인사를 들은 병사는 곧바로 두 눈을 감았다. "왕림, 북양은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용국은 너를 절대 잊지 않을 거야!" 곧이어 한참 마음을 추스르던 한지훈은 다시 천천히 일어나, 사방의 북양 병사들의 시체를 둘러보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노호하였다. "장병 여러분! 비록 희생하긴 했지만 저희 북양의 불씨는 절대 꺼지지 않을 겁니다! 북양 정신은 영원히 남아 있을 겁니다!" 그리고는 거센 바람에 흩날리는 흑금룡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북양 왕기도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겁니다!" "북양 그리고 용국은 여러분들을
그의 곁을 지키던 삼존 전장들도 순식간에 세 줄기의 그림자가 된 채, 천군만마 속에 뛰어들어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곧이어 용운과 용형이 각자 한 명씩 맡아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왕의 실력을 지니고 있던 남은 한 명의 전장은 직접 한지훈에게로 돌격하였다. 그는 기세를 몰아 뒤쪽 허리춤에서 장총 하나를 꺼내 들었다. 얼마든지 신축이 가능했던 이 총은 순식간에 2미터의 은색 장총으로 변하였고, 곧바로 그는 총을 든 채 한지훈의 흉부를 노렸다. 빠른 순발력으로 그 공격을 알아챈 한지훈은 곧바로 손을 들어 오릉군을 폭발시켰다. 땡! 그렇게 공중에서 부딪히게 된 오릉군 가시와 장총은 찬란한 불꽃을 튀어냈다. 동시에 그 천왕 전장은 엄청난 충격에 의해 몸이 수십 미터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그에 반면, 단호한 눈빛을 한 한지훈은 제자리에서 담담하게 선 채 천왕 전장을 주시하고 있었다. 천왕은 차갑게 웃고는 손에 긴 총을 휘두르며 다시 의지를 불태웠다. "넌 정말 강해!" 그러자 한지훈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당연하지. 네가 얼마나 약한데!" 그 말을 들은 천왕 전장은 안색이 가라앉더니 이내 노호하였다. "너 죽고 싶어?" 곧바로 그는 높이 뛰어오르더니 손에 든 장총으로 직접 한지훈을 맹렬히 내리쳤다.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든 채, 공중에서 날아오는 장총을 노려보고는 차갑게 웃기만 했다. 쾅! 곧이어 천왕 전장의 장총은 강하게 땅에 내리쳤고 바로 박살이 났다. 순간, 지면은 붕괴되어 수십 미터나 되는 공포의 균열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장의 한방은 아예 물거품이 돼버렸다. 지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한지훈은 신속하게 몸을 옮겼다. 천왕 전장은 차가운 눈빛으로 장총을 든 채, 여전히 굴하지 않고 현장을 휩쓸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신속하게 이리저리로 대피하였다. 이미 장총의 능력에 대해서 익히 배워낸 천왕 전장은 그야말로 공포의 존재였다. 감히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한지훈은 앞으로 돌격해 갔다. 이 순간, 한지훈은 마치 인간 세상에 내려온 신처럼 온몸에 공포의 살의를 내뿜은 채 용국 국운의 금빛을 감싸고는 미친 듯이 달려들고 있었다. 그 모습에 천왕 전장은 눈썹을 비틀고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 순간, 정신이 흐리멍덩해진 전장은 저항하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두 발이 말을 듣지 않았다. 쾅! 곧이어 한지훈은 천왕 전장의 가슴을 향해 직접 주먹 한 방을 날렸다. 그 주먹은 마치 유성이 대지를 관통하는 것처럼 충격이 어마어마했다. 결국 천왕 전장은 피를 뿜어내기 시작했고, 내장까지 뒤틀어져 몸이 거꾸로 날아가 뒤에 있는 수백 도룡 군단의 무리로 떨어지게 되었다. 심지어 그의 몸은 아예 포물선을 그린 채 지상에서 100미터나 높게 올라갔다. 비할 데 없이 공포스러운 장면이었다. 이를 목격한 사방의 사람들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총을 든 도룡 군단의 병사들은 천왕 전장이 한방에 날아가는 모습에 모두 눈앞의 전투를 잊고는 아연실색하여 땅에 쓰러진 천왕 전장을 보고 있었다. 전장이 쓰러지자 거세게 불던 바람은 이내 멈추었고, 기온은 아예 영하로 떨어져 버렸다. 뚜벅뚜벅! 곧이어 한지훈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진 천왕 강자에게 다가갔다. 총을 든 도룡 군단의 병사들은 다가오는 한지훈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피해버렸다. 혹시나 미움을 받았다가 사신에게 죽임을 당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쾅!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을 한 채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천왕 전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피바다에 쓰러진 천왕 전장은 흉강 갈비뼈가 모두 부러진 왼쪽 가슴을 붙잡고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너... 너 대체 왜 이렇게 강한 거야!" 한지훈은 차갑게 웃었다. "유언이라도 있어?" 그러자 천왕 전장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네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우리 도룡 군단이 있는 이상 넌 그저 강아지이고 개미일 뿐이야! 한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