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적군들의 기관총까지 빼앗아내 남은 총알로 현장을 모조리 쓸어버렸다. 결국 도처에는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이 전투는 온전히 세 사람이 장악하고 있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10만의 병력을 지니고 있던 도룡 군단은 순식간에 5만 명만 남게 되었다. 남은 5만 명은 죽을힘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었다. 단 세 사람의 힘으로 5만 도룡 군단이 제압당했기 때문이다. 쾅! 곧이어 한지훈의 그림자는 노발대발하더니 다시금 눈앞에 있는 1000명의 적군을 휩쓸어버렸다. 그 후 그의 그림자는 마치 한 마리의 용처럼, 맹호처럼, 악귀처럼 무섭게 달려들어 이 수만 명의 도룡 군단을 무자비하게 사살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쿵’하는 소리와 함께 한지훈은 단 한 방의 주먹으로 앞에 있는 수십 명의 남은 병사들까지 사살시킨 채, 살벌한 눈빛으로 한왕을 주시하고 있었다. 청색 왕포를 입고 줄곧 여유롭게 뒷짐을 진 채 서있던 한왕은 그제야 본성을 드러냈다. "훗! 북양왕, 네가 강하다는 건 나도 인정할게! 네가 2성 현급 천왕의 실력을 갖고 있을 거라고는 나도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 한왕은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띤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알기로는 보름 전까지만 해도 넌 그저 천왕일 뿐이었는데... 단 보름 만에 천왕에서 2성 현급 천왕으로 진급하다니, 확실히 전무후무한 기록이야! 역시 한씨 가문의 후대다워! 역시 용국의 국운을 이어받은 가문답기도 해!" "하지만,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있는 한 넌 기필코 죽게 될 거야!"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왕은 직접 자신의 몸에 걸친 두루마기를 풀고는 냅다 던져 공중에 날려버렸다. 그렇게 그의 몸에는 단지 금색 황포만 남아 있었다. 사실 한왕은 미리 전투 준비를 충분히 마친 상황이었다. 이 황포는 원래 그가 용경을 포위하고 국왕으로부터 압박을 받게 될 상황에 대비해 준비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지훈의 등장으로 인해 계획이 조금 틀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덕에 한왕은 두려울 게 없었다.
한왕의 숨결은 너무나도 공포스러웠다. 마치 곧 핵이라도 폭발할 듯한 폭풍전야의 분위기에 그의 온몸에서는 살의가 뿜어져 나왔다. 제자리에 선 그는 대지를 뒤흔드는 살의를 뿜어냈고 곧바로 뛰어내려 한지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왜 이렇게 느려? 너무 느리잖아. " 바로 그때, 한왕의 그림자는 한 줄기의 번개처럼 갑자기 튀어나와 한지훈 앞으로 순식간에 다가갔다. 그 순간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위압이 한왕에게서 폭발했다. 곧이어 그는 차갑게 웃으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주먹을 날려 한지훈에게로 뻗었다. 그 주먹은 번개보다도 훨씬 빨라 보였다. 뿐만 아니라 파워 또한 엄청 폭발적이었다. 한왕의 주먹은 마치 핵이 폭발하는 것 마냥 거센 기운을 뿜어내며 한지훈에게로 돌진했다. 그 주먹은 아무리 한지훈이라도 전혀 막아낼 수가 없었다. 한왕의 속도가 그만큼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결국 한지훈은 일단 두 팔을 들어 올려 자신의 몸을 가릴 수밖에 없었다. 주먹의 힘을 이겨내지 못한 한지훈의 몸은 수백 미터나 날아가버렸고, 그의 두 발은 이내 피가 낭자한 시체 무리에 떨어졌다. 그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땅에는 두 개의 커다란 도랑이 남기도 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편, 살아남은 5 만 도룡 군단의 병사들은 잇달아 먼 곳으로 대피하고 있었다. 용운과 용형은 그 틈을 타 재빨리 한왕에게 돌진하여 공격을 하였다. 그러나 그들 두 사령관의 실력은 삼성 지급 천왕인 한왕 앞에서는 그저 유치한 수준이었다. ‘훗.’ 한왕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용운과 용형에게 주먹 한 방을 날려 그들 또한 수백 미터 밖으로 날려버렸다. 결국 두 사람은 힘 없이 땅에 떨어진 채 마찬가지로 가슴을 붙잡고는 피를 뿜어냈다. ‘이 파워는 너무나도 강해!’ ‘역시 이것이 삼성 지급 천왕의 실력인 건가?’ 한왕은 점점 거만한 태도를 보이며 웃고 있었고 그의 두 눈에는 공포의 기운이 흐른 채 예리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응시하며
한왕은 한지훈의 주먹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 그러자 한지훈의 몸은 거꾸로 날아가는 포탄처럼 굉음과 함께 바로 땅에 쓰러졌다. 그 강한 충격에 전부의 한쪽에 있던 강철 벽은 아예 부서졌고, 탱크 몇 대까지 터져버리게 되었다. 순식간에 그 작은 산에서는 쿵하는 굉음과 함께 연기와 먼지가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여러 개의 금과 함께 자갈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깜짝 놀라할 말을 잃었다. 모두들 그 작은 산을 조용히 주시하기만 했다. 용운과 용형은 이미 중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힘차게 일어나고는 황급히 뛰쳐나와 한왕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한왕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이내 걸음을 멈추더니 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막는 자들은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 너희들은 나한테 상대도 안되잖아. 이렇게 무의미한 희생은 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데. " 그 말에 용형은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차갑게 웃었다. "우리는 오직 용왕만을 위해 싸우는 거야. 한왕 이 개자식, 용왕을 죽이려면 먼저 우리부터 죽이고 가! " 한왕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흰색 번개처럼 순식간에 달려들어 직접 용운의 목을 조르고는 그를 땅에서 들어 올렸다. 용운은 내심 크게 당황했다. 그야말로 너무나도 무서운 속도였다. 오성 사령관의 경지로서는 한왕의 속도를 전혀 파악할 수가 없었다. 한왕은 용운의 목덜미를 꽉 잡은 채 그를 들고는 손에 힘을 힘껏 주었다. "내가 너 하나 죽이는 건 개미 밟는 것 마냥 쉬운 일이야! " 용운의 얼굴은 점점 붉어졌고 남은 힘을 다해 힘차게 발버둥 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한왕의 몸에서 나오는 삼성 지급 천왕의 위압이 너무나도 강했다. 그 위압은 모든 천왕들을 통틀어서도 가장 강력했다. 일반 강자들로 하여금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할 정도로 차원이 달랐다. 순간 용형이 허리춤에서 비수를 뽑아내더니 이내 한왕을 찔렀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한왕은 고개를 돌려 가증스러운 살의를 뿜어내며 용형을 노려보았다. 곧
산속에서는 두터운 숨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한지훈은 허리를 구부리고는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한편으로는 자신의 주먹에 의해 수백 미터나 날아간 한왕을 흘깃 보았다. 이미 피투성이가 된 한지훈의 눈에는 살의가 가득했다. 깊은 구덩이에 빠져버린 한왕은 다시금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의 몸에서는 여전히 삼성 지금 천왕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는 쿨한 척하며 손을 들어 가슴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내심 그는 방금 한지훈의 주먹이 뜻밖에도 자신의 방어를 깨뜨린 것에 대해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왕은 눈썹을 치켜들고는 입가에는 음산한 웃음을 띤 채, 맞은편에 있는 피투성이의 한지훈을 응시하며 말했다. "북양왕! 역시 넌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어. 이성 현급 천왕의 실력으로 날 공격하는 것에 성공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나한테 뜻깊은 경험을 선사해 줘서 고맙긴 해. 그래서 말인데, 난 더더욱 널 내 사람으로 삼고 싶어. 마지막으로 너한테 기회를 줄게. 내 밑으로 들어와서 날 모시는 건 어때? " 그러나 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한왕, 너 꿈 깨. 오늘 난 어떻게든 널 죽여버릴 테니까! " 곧바로 한지훈의 그림자는 다시 뛰어내렸다. 이번에 그가 뿜어낸 이성 현급 천왕의 기운은 아까보다도 더욱 강력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몸을 에워싸는 옅은 금빛의 용국운의 기운도 점점 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냅다 자신에게 돌진하는 한지훈의 모습에 한왕은 눈썹을 찌푸렸다. "국운 세례라니? 말도 안 돼. 어떻게 국운이 이렇게 빨리 열리게 되는 거지? " 한왕이 망설이는 틈을 타 한지훈은 공격을 날렸다. "국운 세례가 있다 해도 뭘 할 수가 있겠어? 그래도 난 삼성 지급 천왕인데, 어찌 너 같은 이성 현급 천왕이 나한테 대항할 수가 있겠어? 천박한 놈, 당장 죽어! " 한왕 또한 맹렬하게 포효하며 멀리에서 공격을 펼쳤다. 쿵쾅! 순식간에 두 사람은 다시 뜨거운 전투에 빠졌다. 그러나 얼핏 봐도
먼 곳 지평선 끝에서는 천왕과 2성 현급 천왕의 공포의 기세를 지닌 몇 줄기의 그림자들이 나타나 한왕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한왕! 오늘 반드시 너를 죽이고 말 거야!" "늙은 영감, 이젠 죽을 때가 됐어!" "북양왕!" 쾅! 곧이어 일곱 줄기의 그림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위압과 살의를 지니고는 한왕을 향해 돌진하였다. 한편 그 시각.대국로는 빠르게 달려가 피바다에 쓰러진 한지훈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명치에 뚫린 총구멍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한왕의 총알은 아예 한지훈의 심장을 파괴해 버렸다. 설령 신선이 온다 해도 당장 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온 얼굴에 분노로 가득 찬 대국로는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내 그는 몸을 웅크리고는 한지훈을 보며 말했다. "드디어 우리가 왔어. 넌 정말 잘한 거야..." 의식이 흐릿해진 한지훈은 눈앞에 나타난 대국로를 보고는 겨우 미소를 지었다. "나라를 지키려다 죽게 되는 것이기에 후회는 없어요! 어르신, 저를 도와... 우연이랑 고운이 잘 보살펴주세요..." 그러자 대국로는 눈시울이 촉촉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비슷한 시각, 칠존 천왕은 여전히 한왕과 맹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한왕은 어디까지나 삼성 지급 천왕이었기에 칠존 천왕과 2성 천왕을 상대하는 것에 큰 무리는 없었다. 방금 전부터 상황을 쭉 지켜보던 대국로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이내 몇 걸음 내디디더니 한왕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전세는 순식간에 과열되었다. 한편 한지훈은 금이 간 땅에 누워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순간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흘러가기 시작했다. 부대에 들어선 후로부터 그는 줄곧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용국이 제일이었다. 그러나 이젠 자신에게 귀여운 딸이 있고, 와이프인 우연이 있게 된 후로부터는 한지훈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항상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바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는 영원히 강우연과 한고운의 곁을 지키고 싶었다. 어떻게든 그동
그 순간,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하더니 천지가 크게 흔들렸다. 어느새 5만 도룡 군단의 병사들은 북양 20만 파용군과 서망 전쟁부 20만 대군의 무자비한 공격 하에 순식간에 전군이 전멸하게 됐다. 그렇게 아예 일방적으로 전쟁이 끝나버렸다. 결국 5만 도룡 군단 병사들은 거의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 채 모두 피바다에 쓰러져 시체가 돼버렸다. 그 결과, 북양은 온통 빨간 피로 물들이게 되었고 들판에는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뒤이어 40만 정도 되는 대군이 진을 치고 전장 전체를 포위했다. 모두들 한편에 모인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내 북양 20만 파용군은 흑금룡기를 들고는 거센 바람을 맞으며 노호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쪽 무릎을 꿇고는 한지훈이 누워있는 방향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북양 만세!" "사령관님 만세!" "북양 만세!" "사령관님 만세!" 그들이 노호하는 소리는 천지를 뒤흔들었고, 북양 전구 전체에 메아리치기도 했다. 끝없는 함성에 다들 전투 의지가 더욱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곧이어 서망 전쟁부의 새 사령관은 검은 검을 들고 갑자기 휘두르더니 자신의 한쪽 무릎을 꿇고는 노호하였다. "서망 전쟁부 전체 경례! 사령관님께 인사 올립니다!" 노호하는 그의 목소리는 마치 호랑이가 울부짖는 듯 카리스마가 어마어마하여 온 장내에 울려 퍼졌다. 곧이어 20만 서망 전쟁부 병사들의 울부짖는 소리도 전장에 널리 퍼졌다. 그들 또한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고는 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둘러싸인 한지훈의 방향을 향해 인사를 올렸다. 이 부대의 위엄은 매우 드높았고, 전의도 넘쳐흘렀다. 이것은 그들이 용국 북양 왕인 한지훈에게 표하는 최고의 경의였다. 한 세대의 북양왕이 나라를 위해 전사하였으니, 그들은 이 영웅을 영원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곧바로 용일, 용팔, 홍장미, 그리고 일부 부대장, 장성 장교들 역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어서 임용, 흑용, 서효양 등 사령관들도 한쪽 무릎을 꿇고는 숙연한 표정으로 피바다 속에
그중에서도 특히나 임용은 갑자기 나타난 한용의 모습에 잔뜩 격동되어 기뻐하며 소리쳤다. "사존! 정말 당신이에요? 사존?" 말하면서 임용의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했다. 곧이어 한용은 고개를 돌려 임용을 보고는 담담하게 웃었다. "기특하네. 역시 2성 현급 천왕이야. 날 실망시키지 않았어.” 이 칭찬을 들은 임용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용일, 용팔, 홍장미, 흑룡 사령관, 서효양 사령관 그리고 서망 전쟁부의 남준 사령관은 모두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지금까지 기다려왔습니다. 천용 원수께서 직접 한지훈을 살려주시길 간곡히 간청드립니다!" 천용 원수라는 소리에 한용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오래간만에 듣는 단어였다. 곧이어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지훈이는 나의 손자인데, 당연히 이렇게 허무하게 죽기를 놔두진 않을 거야. 내가 직접 약을 받아올 거야!" 이내 한용은 많은 병사들을 뚫고는 바로 대국로와 한왕의 전투 제대로 향했다. 한창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용은 겁 없이 그들의 전투에 끼어들었다. 심지어 한왕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그 공포의 기운이 가득한 순간에도, 삼성 지급 천왕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그 순간에는 한용은 천천히 걸어갔다. 그의 등장에 대국로는 바로 후퇴하여 전장을 한용과 한왕에게 남겨주었다. 고개를 돌린 한왕은 무덤덤히 걸어오는 한용을 보고는 처음에는 눈살을 찌푸렸다가 나중에는 차가운 소리로 크게 웃었다. "한용이었네! 하하하하! 오늘 이렇게 너를 다시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한용은 초라해진 한왕의 상태를 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한왕, 내 손자를 살려내기 위해 약을 가지러 왔어." 그러자 한왕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갖고 있는 약은 없다." 이 말을 들은 한용은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그의 눈동자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살의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난 너한테 굳이 손을 쓰고 싶지 않아. 그런데 만약 네가 굳이
보름 후.용국이 승리한 지 벌써 보름여가 흘렀다. 여러 나라가 용국의 침범에 실패 후 돌아갔고, 전쟁이 끝난 후 용국은 침략에 대한 배상과 국제적 사과를 요구했다. 이 전투는 용국을 국위선양 한 전투였고, 9개국 정상회와 기타 여러 나라의 100만 명 연합군은 이 전투에서 7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20만 명이 투항했고, 10만 명이 포로로 잡혔다! 용국은 오대주국 중 총 2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그 중 북양 전역구가 가장 처참했다. 5만 북양 파용군은 흑풍구 전투에서 모두 전사했다!!!동시에 이는 지난 백 년 동안 현대 군사 전쟁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전쟁이었다! 용국은 20만 명의 사상자를 각국 연합군의 70만 명의 사상자로 맞바꿨으며, 이 전투로 용국은 국제적으로 이름을 떨쳤다!!!또한 이국이 주도하는 0개국 정상회는 더 이상 용국을 얕보지 않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이 전투에서 용국의 국로와 무종 종묘 장로는 12명의 천왕 강자를 참살했다. 한지훈 등이 해외에서 죽인 천왕 강자까지 합치면 21명에 달하고, 사령관 급의 강자와 전신 강자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욱 많았다.이 전투는 유난히 처절하고, 애처로웠다. 용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용국 최강의 북양 전역구 총사령관인 한지훈이 전장에서 전사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용국 내에서는 국가 추모식이 거행해 한지훈을 추봉했고, 북양에서 사망한 6만 파용군의 금자탑을 세웠다. 전쟁이 끝난 지 7일째 되는 날, 국왕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북양에 와 직접 금자탑을 세워 나라를 위해 전사한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했고, 기념비 앞에서 마음을 뒤흔드는 연설을 했다. ......같은 시각, 강중 별장 안. 강우연은 부엌에서 시커먼 한약을 들고 거실로 나와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햇볕을 쬐고 있는 한지훈을 보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은 후 말했다. "여보, 약 먹을 시간이에요."한지훈은 두 손으로 머리를 베고 있었고,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강우연이 가져온 한약을 보며 눈살을 찌푸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