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청?"강우연은 이 이름을 듣자 눈썹을 약간 찌푸리며 말했다."좀 걱정되네요, 유청은 북양이 낯설고 북양 병사들과도 잘 알지 못하는데, 불필요한 문제와 의심을 사지 않을까요?"그러자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하하, 난 그래도 그 사람을 믿어. 이제 북양 사령관의 직위를 맡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사람은 그 사람뿐이거든."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 직접 결정해요."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푸른 하늘에는 흰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이런 편안한 느낌은 한지훈을 감성에 젖게 했다.하지만 이때, 순간적으로 그의 안색이 얼어붙더니 이마에 땀이 맺히며 손을 들어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의 심장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 한지훈의 얼굴이 붉어지며 기와 혈이 솟구쳤고, 그의 가슴에 희미한 붉은 빛이 끊임없이 깜박였다! 옆에 있던 강우연은 이를 보자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여보, 왜 그래요? 또 아프기 시작하는 거예요?"그녀는 말을 하며 한지훈의 큰 손을 꽉 붙잡았다. 한지훈의 얼굴은 고통으로 가득 찼고, 격렬한 충격을 몇 분 동안 견디다가 점차 완화되었다. 그는 숨을 길게 내쉬었고, 몸에 걸친 옷은 이미 땀으로 젖어 있었다. "여보, 어때요, 좀 나아졌어요?"강우연이 초조하게 묻자, 한지훈은 고개를 약간 기울여 그녀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힘없이 말했다. "난 괜찮아… 샤워 좀 하고 올게."강우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떠나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러한 상황이 보름 동안 하루에 한 번씩은 찾아왔다. 당시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르면, 이것은 한지훈이 적용용심에 적응하는 과정이기에 참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한지훈은 욕실에 서서 따뜻한 물로 몸을 적시고 있었다. 근육이 왕성한 그의 몸은 온통 흉터로 뒤덮여 있었고, 고개를 숙인 채 가볍게 명치를 만졌다. 그곳에는 갈기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과 강우연은 파티가 열리는 호텔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호텔에 들어섰고, 지금 이 순간 호텔의 연회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강우연이 온 것을 본 많은 사람들도 그녀에게 다가가 술을 권했다. 잠시 후, 파티의 주최자 즉 강중에서 유명한 의약계 대표인 조경덕이 무대에 올랐다. 조경덕은 강중 의약계의 거물이자, 한때 과학원의 원사이기도 했으며 평생을 의약 산업의 발전에 몰두한 모두가 존경하는 원사였다. 따라서, 오늘 밤 파티를 그가 주최한 것은 정말 큰 일이었고, 이 파티는 강중 의약의 미래 발전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조경덕이 무대에 오르자마자 사람들은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그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그들은 오늘 밤 거물급 외국 제약 그룹의 손님이 올 것이라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그 손님이 누구인지 추측하고 있었다. 특히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지위가 높은데, 거물급 외국인 손님까지 모신다고 하니 그 신분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조경덕은 마이크를 잡고 매우 유머러스하게 개회사를 말했고, 비록 노년에 가까웠지만 정신상태는 여전히 깨어있어 전혀 늙었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거물급 외국인 손님이 참석했다는 것을 모두 알고 계시지요. 사실 그녀는 우리 서클에 속하지 않지만, 그녀의 이름만 대면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아실 거로 생각합니다."한지훈은 아래에서 그 말을 듣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꽤 신비롭군."강우연도 그의 말을 이어갔다. "그 여자의 이름은 추미연이에요. 해외에서 인기 있는 스타로 타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전 세계에 팬을 보유하고 있죠. 추씨 가문은 해외에 있는 제약 회사에서 매우 유명해요. 6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고, 해외 의약품 판매를 위한 통로 중 3개를 장악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추씨 가문 내부에 문제가 생겨서 추미연이 최근에 귀국해 국내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어요.""다른
그리고 그 부잣집 딸이 바로 눈앞에 있는 추미연이었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겨우 열여덟 살이었지만,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한지훈은 여전히 그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한지훈은 당시 추미연이 매우 반항적이었다는 것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으며, 구조 과정에서 두 사람은 자주 다퉜었다. "정말 추미연을 모르는 거예요?" 강우연이 물었고, 쓴 탕약을 마신 듯한 한지훈의 안색을 보자 강우연은 웃음이 절로 났다. 한지훈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몰라, 난 연예 뉴스를 안 봐서 국내 연예인도 잘 모르는데. 당신도 말했다시피 추미연은 계속 외국에 있었으니까 난 더더욱 알 턱이 없지."이때, 무대 위에서 조경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 거물급 귀빈께서 외국에서 막 돌아오셨고, 이번 파티에 참여하는 것은 강중의 제약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녀가 오기 전에, 강중의 의약 발전에 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두둥! 조경덕의 말이 끝나자마자, 파티 홀 전체가 순식간에 들끓기 시작했다! 강중의 제약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500억을 투자한다고? 이는 정말 전례 없는 일이 아닌가! 도대체 이 사람의 정체가 뭐길래, 이토록 탄탄한 재력을 가졌단 말이지?! 강중의 의약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50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강중에서 최고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었다! 이 500억 원의 투자로 얼마나 많은 거물들이 아첨을 할지 가늠도 할 수 없었고, 오늘 밤 조경덕의 폭탄선언은 강중 의약 산업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할 수 있으며 강중에도 새로운 힘을 가져다주었다! "조용히 하십시오! 그리고 이 500억의 투자는 손님께서 강중 의약 산업에 진입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일 뿐이며, 앞으로 2차 투자가 있을 것이고 금액은 계속 추가가 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이… 이건 그저 1차 프로젝트라고?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란 말이야?! 도대체 누구길래 이런 자금을 가지고 있는 거지?!""방금 해외에서 돌아왔다고
과연 추미연이었다!무대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추미연은 이제 겨우 스물두 살이지만,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우러러보는 수준에 이르렀다.리틀 브리트니로 알려진 추미연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고, 7세에 아역 스타가 되며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며 마지막으로 환영받는 여자 스타로 등극한 것이다!게다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추미연의 배후에 용경의 추씨 가문이라는 막강한 세력이 있다는 걸 찾아볼 수 있었다!추씨 가문은 피라미드 최상층에 있는 존재였고, 용국의 숨은 4대 가문 중 상위 3대 가문에 속했다.게다가 추씨 가문의 배후에는 약왕파까지 있었다.추미연이 홀에 나타나자마자, 그녀는 즉시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정말 너무 아름답군!"그녀는 남녀 가릴 것 없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홀렸고, 강우연조차도 진심으로 감탄했다."어떻게 저렇게 예쁠 수가 있지?"추미연의 외모와 몸매는 강우연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으며, 오늘 밤 파티에는 두 명의 별이 있지만 현재의 강우연은 추미연보다 약간 열등했다.어쨌든 조경덕은 이미 추미연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하지만 한지훈의 반응은 다른 사람과 달랐고, 그는 구석에 서서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강우연은 팔꿈치로 그의 옆구리를 찌르며 웃으면서 속삭였다."여보, 정말 추미연을 모르는 거예요?""글쎄, 모르겠는데. 내 눈에는 네가 내 스타라."한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강우연은 그를 쏘아보며 대꾸했다."당신은 정말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죠."하지만 그녀는 속으로 매우 기뻤다.추미연이 무대에 올라가 관객석을 한 번 훑어본 후 마이크 앞에 섰다.그녀의 시선이 재빨리 구석에 있는 한지훈에게 고정되었고, 그녀는 잠시 멈칫했다.모두의 기대에 찬 시선 속에서 추미연의 붉은 입술이 가볍게 벌어졌다."여러분, 안녕하세요."추미연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저
“엄마, 나 너무 무서워. 나 이대로 죽는 거 아니지? 아빠... 아빠 보고 싶어. 나 진짜 아빠 있는 거 맞지? 나 이렇게 아프면... 아빠가 나 보러 와줄 거지? 흑흑...”눈물범벅인 얼굴의 강우연이 온통 피로 물든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을 꼭 부여잡았다.“그럼. 아빠 분명 오실 거야. 그러니까 우리 고운이 조금만 더 힘내자, 응?”아이를 겨우 달랜 강우연이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5년 동안 단 한 번도 걸지 않았던 그 번호를 눌렀다.“한지훈, 나... 강우연이야. 고운이가... 고운이가... 우리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어. 우리 고운이... 정말 잘못 되면 어떡하지? 지훈아, 제발... 제발 우리 고운이 보러 와주면 안 돼? 네가 너무 보고 싶대. 내가 이렇게 빌 테니까 제발 돌아와줘. 너 지금 도대체 어디 있는 건데.... 흑흑흑...”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털썩 주저앉은 강우연의 가냘픈 등이 슬픔으로 파르르 떨렸다.한편, 수화기 저편. 봉장대(封將台) 위에 서 있던 한지훈의 손이 살짝 떨렸다.눈앞에 모인 십만 병사들의 얼굴이 순간 흐릿해졌다.오늘은 10년에 한 번씩 거행되는 용국(龍國)의 봉장대전, 단 30만 명의 파용군을 이끌고 8국 연합 100만 대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한지훈을 5대 구역 중 하나인 북양구 장군으로 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그 어느 때보다도 기뻐야 할 순간이지만 5년 만에 걸려온 전화를 듣는 순간, 한지훈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왔다.다급하게 다시 전화를 걸어왔지만 들리는 건 차가운 연결음뿐...‘안 돼...’그리고 영광스러운 순간을 바로 앞둔 그 시각, 한지훈은 수많은 대신들과 장군들이 지켜보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태산을 달리고 또 달렸다.그 모습에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봉장대전, 가문의 명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광스럽고 빛나는 자리, 그 자리를 제쳐두고 어딜 가는 걸까? 그것도 저렇게 굳은 표정으로...쿠궁!가파른 산길을 빠르게 내달린 한지훈이 산발치에 세워둔
한편, K대 대학병원.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갑자기 병실에 들이닥치더니 한고운에게 응급처치를 취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전부 내쫓아버렸다.다급한 마음에 강우연이 목이 터져라 외쳤다.“당신들 뭐야! 저 사람들을 왜 내쫓아! 이러다 내 딸 진짜 죽는다고!”또각또각.저승사자의 목소리 같은 남자의 구두굽 소리가 찰나의 정적을 꿰뚫었다.곧이어 보디가드들이 홍해 갈라지 듯 양쪽으로 갈라지고 그 사이로 흰 정장을 입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분명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입가에 걸린 서늘한 미소가 수상한 남자였다.“강우연, 어떻게? 내가 말한 조건은 좀 생각해 봤어? 이번 사고는 그냥 경고일 뿐이야. 내 말대로 그냥 나랑 몇 번만 만나. 네 딸 지금 바로 구해 줄 거니까.”남자의 말을 듣던 강우연이 고개를 홱 돌렸다.혐오와 증오가 가득한 눈으로 남자를 노려보던 강우연이 남자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았다.“김태우! 우리 고운이 사고, 네가 낸 거야? 왜! 왜 그랬어 왜! 차라리 나한테 그러지. 왜 애꿎은 애한테 그러냐고! 우리 고운이 이제 겨우 네 살이란 말이야...”가슴 터져라 소리치던 강우연이 결국 오열하며 작은 주먹으로 남자의 가슴을 내리쳤다.“이게 어디에 손을 대!”짝!거침없이 강우연의 뺨을 날린 김태우가 그녀의 가는 팔목을 꽉 부여잡았다.“강우연, 왜 이래? 이게 다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 내가 그 동안 들인 돈이 얼만데. 튕기는 것도 정도껏이어야지. 딸이 있어서 나한테 관심을 안 주는 건가 싶어서 말이야. 그래서 내가 사고 냈어. 커다란 트럭이 저 조그만 애랑 부딪히는데... 어우, 내가 시킨 거지만 좀 잔인하긴 하더라.”“으아아악! 김태우, 이 악마만도 못한 자식! 이 사이코패스, 변태 자식아! 내가 너 경찰에 신고할 거야!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강우연은 있는 힘을 다해 악을 쓰며 김태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돌아오는 건 그의 거센 따귀뿐이었다.그리고 강우연의 머리채를 꽉 부여잡은 김태우가 눈물로 범벅진 얼굴을 흥미롭다는
같은 시각, S시 공항은 완벽하게 봉쇄된 상태, 세계를 놀라게 만든 3대 신의가 동시에 도착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이에 S시 시장 소지성과 재계 1위 이안그룹 대표 이한승을 비롯한 각계 유명 인사들이 공항 VIP 휴게실에 모였다.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하여 신의 손, 화타의 환생이라고도 불리는 3대 신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 재벌그룹 회장들은 줄을 섰지만 천문학적인 금액의 진료비용에 몇 년 뒤로 밀려있는 웨이팅 때문에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든 인물!그런 그들이 S시를 방문했다니 어떻게든 연이 닿지 않을까 싶어 모인 이들이 대부분이었다.가장 앞에 선 소지성과 이한승이 감격에 찬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손강수 신의님, 하시윤 신의님, 이나희 신의님. 저희 S시를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하지만 소지성의 인사 따위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세 사람은 초조한 얼굴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우우웅!그리고 그 순간, 군용 지프차 세 대가 총알처럼 달려오더니 군복 차림의 용육, 용칠, 용팔이 각기 차에서 내렸다.시장이니 재계 1위 그룹 회장이니 안중에도 없다는 듯한 모습에 덩그러니 남겨진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시장님,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신의님들이 이렇게 떠나시다뇨. 방금 전 그 군인들은 뭡니까?”시의원 송호문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소지성 시장 역시 잔뜩 굳은 표정이다.군 장교 출신인 그는 방금 전 세 군인의 차림새를 다시 되새겨 보았다.‘북양구 파용군 소속이 왜 여기에.’“어서 사람들을 보내 저들의 움직임을 주시하세요. 단, 저들이 하는 짓을 막아선 안 됩니다. 그저 상황 보고만 하시면 되는 거예요.”소지성이 송호문에게 말했다.고개를 끄덕인 송호문이 부랴부랴 자리를 뜨려는 소지성에게 물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어딜 이렇게 급하게 가시는 거예요?”“장군님한테 가봐야겠습니다.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아요.”이 말을 마지막으로 소지성은 빠르게 차에 올라탔다.한편, 파용군 비밀 임무 수행
“사령관님, 이제 저흰 어떡하죠? 파용군이 S시에 나타나면 상황이 복잡해질지도 모릅니다. 기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고요.”홍진수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한편, 무슨 생각을 하는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참을 침묵하던 서효양이 말했다.“어서 원로님들에게 이 사실을 아려. 그리고 참모장 자네는 직접 S시로 가봐. 최대한 빨리!”스크린을 통해 파용군의 위치를 다시 확인한 서효양이 또다시 명령을 내렸다.“S시 시장 연결해. 앞으로 30분마다 S시의 상황을 보고한다. 한민학 군단장더러 직접 움직이라고 해. 이번 일 제대로 못해내면 다들 옷 벗을 각오해야 할 거야!”퍽!분노에 찬 서효양의 펀치와 함께 의자가 산산조각 났다.한편,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S시는 거센 폭풍을 앞둔 바다처럼 기이한 고요함을 풍기고 있다.S시 교외의 한 별장.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기댄 한지훈의 얼굴이 보인다.극도의 흥분과 분노로 인해 과거 전투에서 입은 내상이 다시 도져 피까지 토하며 쓰러진 한지훈이었지만 3대 신의인 손강수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사령관님, 더 이렇게 흥분하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제가 아니라 정말 화타님께서 환생하신다 해도 사령관님을 구할 수 없을 겁니다.”이미 환갑을 넘긴 손강수가 금색 침을 집어넣으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고맙습니다.”아직 무리를 하면 안 된다는 손강수의 말에도 한지훈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제 딸... 우리 고운이는 어떻습니까?”“걱정하지 마십시오. 다른 두 분께서 치료를 하고 계시니 아가씨께서도 무사히 깨어나실 겁니다.”손강수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그의 말에도 안심이 되지 않는 듯 한지훈은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일어섰다.터벅터벅.한고운이 누워있는 방 앞에 도착한 한지훈은 혹시나 아이가 깨어날까 훨씬 더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곱게 잠든 한고운을 보니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물었다.“우리 고운이 괜찮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