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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화

조용히 잠복해 있던 용병들과 조직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포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먼 곳에서 내려다보면 사방으로 흩어진 용병들은 어느새 흑룡군에 의해 완전히 둘러싸여있었다.

"우리가 당한거야. 얼른 도망쳐!"

"죽여!"

"같이 달려들자고!"

용병들은 순식간에 한 방향으로 달려들어 포위를 뚫었다.

타닥타닥!

탕탕탕!

순간, 주위에서 총소리가 크게 울렸고 불빛은 하늘을 찌를 듯 눈부시게 비쳤다.

그렇게 전쟁이 시작됐다.

그러나 불과 10분 만에 그 용병들과 조직들은 5천 명의 흑룡군에 의해 모조리 몰살되었다.

마지막 즈음 상황을 확인해보니, 5000명의 흑룡군 중에서도 단 몇 명만이 총상을 입었고 나머지는 털끝만큼도 다치지 않았다.

어느새 왕씨 집안 별장의 풀밭에는 약 200명의 시체가 가득 놓여 있었다.

전부 다 해외에서 파견된 세력들이었다.

왕천성과 왕유성 부녀는 눈앞의 장면을 보고는 크게 놀라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들의 마음 속으로는 한편 한지훈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져갔다.

만약 한지훈이 없었다면, 오늘 밤 왕씨 집안은 아예 멸망했을지도 모른다.

이때 한지훈은, 포로로 잡힌 한 용병 조직의 대장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는 그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물었다.

"어느 용병단 소속이야?"

얼굴만 봐도 아시아인의 혈통을 물려받은 걸 알 수 있었던 그 대장은 냅다 욕설을 퍼부었다.

"머저리 같은 놈! 나는 대일 제국 궁본 가문의 랑객사사 군단 소속이야. 내가 경고하는데, 당장 이거 풀어. 그렇지 않으면 우리 랑객사사 군단이 어떻게든 반드시 너희들을 복수하려 할거야."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곧바로 분노를 터뜨렸다.

쾅!

한지훈은 발을 들어 놈의 가슴과 복부를 세게 걷어찼다. 너무 강하게 내리친 나머지 놈의 몸은 아예 날아가버렸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부딪혀 폐허 속으로 묻혀져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피투성이가 된 놈은 천천히 폐허에서 기어나오며 분노한 얼굴을 한 채 가슴을 붙잡고는 말했다.

"빌어먹을 놈!"

쾅!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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