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의 명령에, 그의 발 밑에 밟힌 왜국 랑객 용병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미친 놈. 장난해? 30분 안에 우리 랑객 용병단이랑 궁본 가문 전체를 전멸시키겠다고? 너 네가 뭐라도 된 줄 알아? 너무 우스워서 할 말이 없네!"이 세상에 단 30분 안에 랑객 용병단과 궁본 가문을 전멸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놈은 전혀 믿지를 않았다.궁본 가문은 무려 대일 제국의 8대 세가 중 하나야.대일 제국을 장악하고 있는 동양 군구라고.그러나, 한지훈은 그저 비웃기만 하며 의자 하나를 옮기더니 바로 놈 앞에 앉았다.그렇게 어느덧 시간은 1분 1초 흘러갔고 약 20분의 시간이 흐른 시점,한지훈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하더니 그는 바로 스피커폰을 켰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바로 용운이었다."사령관님, 랑객 용병단은 이미 전부 전멸되었습니다. 궁본 가문도 곧 다 처리될 예정입니다. 더이상 다시 나대기는 힘들겁니다. 그런데 궁본 가문에 아직 몇 명의 고수들이 남아있어 완전히 깨끗이 처리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일단 이 정도만 해. 궁본 가문에 이런 식으로 경고를 하자고."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은 전화를 끊고는 땅에 쓰러진 놈을 바라보며 말했다."랑객 용병단과 궁본 가문, 아예 전멸했다던데 아직도 내가 우스워?"그러자 놈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고함을 질렀다."헛소리하지 마! 감히 날 속이려고 해? 난 절대 이런 추잡한 수법에 넘어가지 않아. 너희들이 얼마나 교활한지 내가 모르는 줄 알아?""아직도 안 믿어?"한지훈은 차갑게 웃더니 곧바로 직접 휴대폰을 꺼내 인터넷에 올라온 왜국의 속보 뉴스를 보여주었다.놈은 뉴스 보도를 보고는 크게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고, 온 몸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랑객 용병단의 본부가 불바다가 된 소식이 어느새 인터넷에 올라온 것이었다.궁본 가문 역시 누군가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심지어 가문이 대대손손 모셔온 조상의 조각상마저도 부서져버렸다.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고, 사상자 역시 꽤나 많았다.이
한지훈이 서사를 떠난 후, 왕유성과 대선영은 매일같이 그를 그리워했다.한 명은 아예 한지훈에게 깊이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고,다른 한 명은 그를 숭배하고 있었다.그러나 정작 한지훈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편 그는 이미 강중으로 돌아와 별장에서 2-3일을 쉬고 있었다.그동안 그는 고운과 함께 강우연을 훈련시키기도 했다.그러나 3일 정도 지난 후, 그는 갑자기 용국 전부 대장군으로부터 이국으로 향해 12개국 군사 연구 토론회에 참가해라는 명령을 받았다.회의 내용은 중요한 기밀과 관련돼있었다.그리고 이 기밀에 대해서는 한지훈도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대장군님, 대체 무슨 회의길래 이렇게나 비밀스러운겁니까?"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러자 대장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한지훈, 사실 너한테 말 못한 얘기들이 있어. 이젠 너도 알 때가 됐어."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그저 침묵했다.곧이어 대장군이 말을 이어갔다. "너 혹시 역외 4대 전장이라고 들어봤어?"역외 4대 전장?처음 들어본 단어에 한지훈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처음 들어요. 어딘데요?""그 곳은 사방에서 피 비린 내 나는 학살 현장이야. 그곳에는 오직 살인만 존재하고, 핏물만 흐를 뿐이고, 그야말로 다들 생과 사를 오고 가고 있어. 역외 4대 전장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은밀한 전장 중 하나야. 그곳에서는 수많은 병기들이 전투를 벌이며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고 있어. 다들 이 4대 전장에서 끝없이 싸우면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게 최종 목표거든. 자고로 이 곳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무적의 강자들이라고 할 수가 있지." 조용히 얘기를 듣고 있던 한지훈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고 무거워졌다.역외 4대 전장이라... 놀랍게도 그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대장군님, 그나저나 이 역외 4대 전장... 저는 왜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거죠?"결국 한지훈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왜냐하면, 이것은 세계 12개 강대국이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대장군은 몇 마디 당부를 했다."아, 맞다. 이번 12개국 연합 회의에서 역외 강자의 귀환을 맞이할 때면 반드시 어떤 녀석들은 암암리에 수작을 부릴거야. 그러니까 너도 사전에 철저히 준비를 잘 하고 있어. 역외 강자의 귀환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야. 어떤 사고도 발생해서는 안돼.""네!"한지훈은 명령을 받들고는 전화를 끊었다.그리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역외 전장이라...’그 후 한지훈의 휴대폰으로 용구 전부에서 보낸 문자 메시지가 한통 전달되었다. 그속에는 항공편 정보와 회의 장소가 적혀 있었다.내일 당장 이국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곧이어 저녁 시간이 된 후, 한지훈은 강우연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강우연은 바쁘게 한지훈을 도와 짐을 싸주었다. 이튿날 이른 아침, 용일은 이미 북양구에서 강중으로 넘어와 한지훈의 청색 무늬 군복과 패검을 챙겼다.이어 한지훈은 강우연과 작별 인사를 하고는, 용일 그리고 용운과 함께 이국으로 향했다.한편 그 시각, 서사의 이룡 산장.한왕이 한 노인과 함께 바둑을 두고 있었다.이때, 검은색 짧은 가운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한왕의 곁에 서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한왕님, 방금 접한 소식인데 북양 왕이 이국에 가서 12개국 역외 강자 귀국 회의에 참석한다고 합니다. 저희도 움직여야 되지 않을가요?"이 말을 들은 한왕은 손에 든 말을 천천히 내려놓고는 말했다."한지훈이 이국에 갔다고? 역외 강자 귀국 회의에 참석한다고?""네, 그렇다고 합니다."검은색 가운의 중년 남자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한왕은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알아서 준비해.""네."남자는 명령을 듣자마자 허리를 굽혀 다시 홀을 떠났다.그는 이날 오후, 바로 비행기를 타 이국으로 향하여 이국 전구의 한 장군과 담판을 벌였다.이국의 삼성 장군인 헨리 로버트는 크게 놀랐다. 용국 전임 한왕의 비서가 직접 이
북양 왕을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뿐만 아니라 용국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이기도 했다.북양 왕만을 제거할 수 있다면 북양 파용군의 세력도 크게 떨어지게 될거니까.한편 그 시각, 한지훈은 일찍이 이국에 도착하여 한 호텔로 입주했다.용운은 빠른 걸음으로 스위트 룸에 들어가 공손히 말했다."용왕님, 이국 경내의 신룡전에서 방금 전해온 소식인데 한왕 쪽 사람이 이미 헨리 로버트와 접촉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계획적으로 저희를 제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갑게 웃었다."역시 대장군 추측이 맞았어. 기어코 참지 못하고 달려드는 놈들이 있네. 다들 수시로대기하고 있어. 침입하는 족족 다 죽여버려.""네!"명령을 받은 용운은 짧은 대답과 함께 신속하게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이날 저녁, 헨리 로버트는 다른 나라 장군들에게도 연락해 부대를 이끌고 함께 협력을 하자고 제안했다.사실 그는 북양 왕의 복수를 두려워했다. 만약 이번 기회에 한지훈을 제대로 죽이지 못한다면 언젠가 복수를 당하게 될가봐 불안했다.그리하여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 함께 힘을 합쳐 한지훈을 처리할 작정이였다.삼사자 제국, 대일 제국 그리고 플랜지 제국까지,모두 8개 나라의 군부대를 동원하여 약 3만 명의 무장력을 통합시켰다.뿐만 아니라 이 중에는 FCI의 요원들과 이국의 바다표범 특공대도 적지 않게 있었다.그리고 무도 대사와 전신강자, 심지어 무도 종사와 고수들까지도 있었다.그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바로 한지훈을 죽이는 것이다."일단 저희가 알아낸 소식으로는 한지훈은 지금 이미 호텔에 입주한 상황이고 마침 호텔이 교외 부근에 있어 저희가 빨리 움직이기만 한다면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할 수 있어요."헨리 로버트는 룸에 앉아 한창 아군들과 전략을 논의하고 있었다.이 곳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무려 8개 나라에서 온 장군들이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헨리 로버트의 지시를 따르기로 했고, 그렇게 헨리 로버트는
한편 회의실."이제 곧 좋은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돼요." 삼사자 제국의 장군은 고개를 숙이고는 수시로 시간을 확인하였고,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그가 파견한 특수 부대는 모두 정예 군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전에도 많은 대형 침입 작전에 참여하여 모두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한 경험이 있다."만약 용국의 북양 왕이 정말 내 손에 죽게 된다면, 우리 삼사자 제국의 군사 순위도 엄청 높게 상승하게 될거야. 그리고 난, 국내로 돌아가면 대황제에 의해 총사령관으로 임명되겠지."삼사자 제국 장군은 벌써부터 들뜬 채 매우 기뻐하였고, 심지어 승진하여 부귀 영화를 누리려는 꿈까지 꾸고 있었다."벌써부터 김칫국 마시지는 마시죠. 북양 왕 자체의 실력도 약하지는 않은거 잘 아시잖아요. 단 특수 부대뿐만이 아니라, 몇 백명의 군인을 파견한다 하더라도 그는 어떻게든 포위망을 뚫을겁니다." 얄미운 장군의 표정을 본 한 사람이 결국 참지 못하고 그를 저격했다."틀린 말은 아니에요. 일반적인 특수 부대도 100% 임무를 성공해낸다는 보장은 없죠. 하지만 제 부대는 저희 나라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뛰어난 특수 부대 중 하나예요. 혹시 저희 부대 이름 알아요?"삼사자 제국 장군은 굴하지 않고 반박했다."설마..."어떤 사람들은 대충 눈치를 차리고는 얼굴에는 이미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때 누군가가 물었다."설마 은사 소대 말하는거예요?"‘은사 소대’라는 네 글자를 듣자마자 사람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은사 소대? 단 다섯 명만으로 국제 마약왕 조직을 타파했다는 바로 그 소대?"강력한 실력을 지닌 부대의 등장에 헨리 로버트도 괜히 작전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그보다도 더욱 공포스러운 전적을 가지고 있죠. 단 다섯 명으로 두 강대국 사이의 전쟁에 개입하여, 마지막에는 양 국의 장군들 모두 사살시켜 전쟁을 종결시켜버렸죠." 이에 상관호도 한마디 덧붙였다. 사실 이 팀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놀라운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 단지 공개가 되지 않았을
다른 사람들은 딱히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의 이어폰에 귀를 기울였다."여보세요? 여보세요? 내 말 들려?"그런데 이어폰 너머로 들려오는건 뜻밖에도 한지훈의 목소리였고, 그 소리에 사람들은 저절로 멍해졌다."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날 찾아온 이 놈들, 삼사자 제국의 놈들 맞지? 바로 그 은사 소대말이야. 상대하기 꽤나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난 또 무사히 살아남았네?"한지훈의 경멸적이고 무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삼사자 장군의 얼굴은 먹구름이 낀 것처럼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공적을 과시하려 했는데, 오히려 부하들이 한지훈에 의해 전부 사살될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공적 과시가 아니라 그야말로 창피하게 된 상황이었다. 그로 인해 자신의 체면을 구겼을 뿐만 아니라 나라의 체면까지 구겨버렸다.한지훈은 통화를 끊자마자 손에 든 통신 이어폰을 들고양이의 몸에 묶어 들고양이를 밖으로 내보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현혹시키려 했다.삼사자 제국 장군이 이어폰을 회수하려는 순간, 이어폰 너머로 또 누군가의 메시지가 들려왔다.바로 삼사자 제국 대황제의 목소리였다."이번 계획 한 치의 실수도 없을거라고 했잖아. 대체 은사 소대가 어떻게 전부 몰살당한거야?""아... 대황제 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북양 왕의 실력을 과소평가했습니다."삼사자 제국 장군은 끊임없이 사과했다."나한테 사과해서 무슨 소용이 있어? 나 말고 희생된 정예 군인들한테 사과해!""네 계획이 실패하게 되면서 우리 나라가 이렇게 허무하게 5명의 정예 군인을 잃게 됐잖아. 너, 반드시 이번 일에 대해서 책임 져야 돼.""상대는 무려 용국 북양 왕이잖아. 그런데 네가 감히 그의 실력을 과소평가해? 대체 뭘 믿고 그렇게 나댄거야?""너 명심해. 북양 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다시 귀국할 생각 하지도 마." 삼사자 제국 대황제는 그야말로 잔뜩 화가 나있었고 이를 듣고 있던 회의실의 다른 장군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삼사
곧이어 그들은 포위 노선을 계획하기 시작했고, 또한 병력을 재배치하여 한지훈의 노선을 어떻게든 가로막기로 했다. "이젠 완전히 타깃을 포위했습니다. 더이상 도망갈 수 없을겁니다."이미 거리 옆에서 매복하고 있던 한 팀은 무전기를 들고는 거리 끝에서 한지훈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끊임없이 천천히 앞으로 접근하여 한지훈의 위치를 알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골목 입구를 지날 시점, 그들은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총기 소리를 듣고는 바로 경계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GPS에 뜨는대로 타깃이 위치한 곳에 도착하긴 했는데, 아직 타깃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다른 팀 군인들도 곧바로 무전기를 통해 보고했다."저희도 이 곳에 도착하긴 했는데 아직까지는 의심스러운 사람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총 사령관인 헨리 로버트는 일단 지체하지 않고 바로 명령했다."카운트 다운 3초 후 바로 돌격헤.""셋, 둘, 하나!"카운트 다운이 끝나자마자 대기 중이던 두 팀이 동시에 총을 들고 골목 양쪽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보이는 거라곤 들고양이 한 마리가 골목을 뛰어가는 모습이었다."아무도 없는건가?"그들 모두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 곧이어 심상치 않은 낌새를 알아챈 누군가가 들고양이를 붙잡아 들고양이의 몸에 붙은 위치 추적기를 발견하였다."역시 한지훈은 이곳에 없었어요. 어쩐지 사방으로 포위했는데도 그림자 하나 안 보이나 했네요."소식을 접한 헨리 로버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사실 그 또한 한지훈을 잡는게 그렇게 쉽지는 않을거라 짐작했었다.하지만 한지훈이 이국에 남아있는 한 그에게는 아직도 기회가 있었다.그리하여 헨리 로버트는 그리 조급해 하지는 않았다."한지훈의 동선을 신속히 분석하고 난 뒤, 주변 전체 지역을 분리하여서 일일이 감시하도록 해.""다들 두 눈 똑바로 뜨고 찾아내. 절대로 그 누구든지 봉쇄 지역을 마음대로 통과할수는 없어. 파리 한 마리도 빠뜨려서는 안돼. 만약 방심하고 타깃을 놓치게 되면 너희들이 전부 알아서 책임져
그러나 뜻밖에도 다른 나라의 병력까지 이번 작전에 참여했을거라고 한지훈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사실 자신이 살해한 다섯 명의 군인이 모두 삼사자 제국에서 온 병사라는걸 알았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이때, 한지훈의 눈빛이 어딘가로 쏠렸다. 바로 이국 도시와도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또한 이곳은 수비가 가장 엄격한 전선이기도 하다. 주위에는 이미 울타리가 쳐져 있었고, 심지어 거대한 골짜기까지 파인 채 전반 지역을 에워싸고 있었다.그러나 교외에 위치한 곳이라 이 지역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설령 있다 하더라도 모두 빈민들이었다.그리하여 토벌 작전을 펼치는 사령관들의 눈에는 이들의 목숨이 북양 왕에 비해 전혀 값어치가 없어보였다.그 중에서도 한지훈이 가장 가까이 위치한 곳은 서남 방어선이라고 불리우는 구역이었다.이 곳은 플랜지 제국 7사단이 점령한 전선으로서, 누구든지 전선으로 가까이 다가오게 되면 병사들은 길을 막고 있었다. 그리고 이 군단을 지휘하는 군단장 마스터는 한창 회의실에 앉아 다른 나라의 장군들과 함께 앉아 작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사실 각 나라의 장군들이 함께 오래 앉아 있을수록 헨리 로버트에게만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 장군들은 자신에겐 아군일 뿐만 아니라 이 틈을 타 그들의 군대까지 통제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결국 이번 토벌 작전은 총 8개 나라와 8개 군대가 함께 하게 된 셈이다.그들은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끝까지 8개 나라가 함께 힘을 모은다는 보장은 없었다.엄연히 이곳은 이국의 땅이기에, 만약 상대 부대가 갑자기 민간인을 습격하거나 그들의 지역에서 악행을 저지른다면 매우 골치 아픈 상황이 될게 뻔했다.그리하여 헨리 로버트는 각 나라 군부대의 최고 지도자, 즉 군단장들을 모두 회의실로 집합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이렇게 해야만 헨리 로버트가 그들 군단장들의 목숨을 자신의 손에 쥐고 좌지우지할 수도 있고, 혹여나 누군가 배반을 하게 되면 언제든지 협박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