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대장군은 몇 마디 당부를 했다."아, 맞다. 이번 12개국 연합 회의에서 역외 강자의 귀환을 맞이할 때면 반드시 어떤 녀석들은 암암리에 수작을 부릴거야. 그러니까 너도 사전에 철저히 준비를 잘 하고 있어. 역외 강자의 귀환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야. 어떤 사고도 발생해서는 안돼.""네!"한지훈은 명령을 받들고는 전화를 끊었다.그리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역외 전장이라...’그 후 한지훈의 휴대폰으로 용구 전부에서 보낸 문자 메시지가 한통 전달되었다. 그속에는 항공편 정보와 회의 장소가 적혀 있었다.내일 당장 이국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곧이어 저녁 시간이 된 후, 한지훈은 강우연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소식을 접한 강우연은 바쁘게 한지훈을 도와 짐을 싸주었다. 이튿날 이른 아침, 용일은 이미 북양구에서 강중으로 넘어와 한지훈의 청색 무늬 군복과 패검을 챙겼다.이어 한지훈은 강우연과 작별 인사를 하고는, 용일 그리고 용운과 함께 이국으로 향했다.한편 그 시각, 서사의 이룡 산장.한왕이 한 노인과 함께 바둑을 두고 있었다.이때, 검은색 짧은 가운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한왕의 곁에 서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한왕님, 방금 접한 소식인데 북양 왕이 이국에 가서 12개국 역외 강자 귀국 회의에 참석한다고 합니다. 저희도 움직여야 되지 않을가요?"이 말을 들은 한왕은 손에 든 말을 천천히 내려놓고는 말했다."한지훈이 이국에 갔다고? 역외 강자 귀국 회의에 참석한다고?""네, 그렇다고 합니다."검은색 가운의 중년 남자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한왕은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알아서 준비해.""네."남자는 명령을 듣자마자 허리를 굽혀 다시 홀을 떠났다.그는 이날 오후, 바로 비행기를 타 이국으로 향하여 이국 전구의 한 장군과 담판을 벌였다.이국의 삼성 장군인 헨리 로버트는 크게 놀랐다. 용국 전임 한왕의 비서가 직접 이
북양 왕을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뿐만 아니라 용국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이기도 했다.북양 왕만을 제거할 수 있다면 북양 파용군의 세력도 크게 떨어지게 될거니까.한편 그 시각, 한지훈은 일찍이 이국에 도착하여 한 호텔로 입주했다.용운은 빠른 걸음으로 스위트 룸에 들어가 공손히 말했다."용왕님, 이국 경내의 신룡전에서 방금 전해온 소식인데 한왕 쪽 사람이 이미 헨리 로버트와 접촉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계획적으로 저희를 제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갑게 웃었다."역시 대장군 추측이 맞았어. 기어코 참지 못하고 달려드는 놈들이 있네. 다들 수시로대기하고 있어. 침입하는 족족 다 죽여버려.""네!"명령을 받은 용운은 짧은 대답과 함께 신속하게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이날 저녁, 헨리 로버트는 다른 나라 장군들에게도 연락해 부대를 이끌고 함께 협력을 하자고 제안했다.사실 그는 북양 왕의 복수를 두려워했다. 만약 이번 기회에 한지훈을 제대로 죽이지 못한다면 언젠가 복수를 당하게 될가봐 불안했다.그리하여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 함께 힘을 합쳐 한지훈을 처리할 작정이였다.삼사자 제국, 대일 제국 그리고 플랜지 제국까지,모두 8개 나라의 군부대를 동원하여 약 3만 명의 무장력을 통합시켰다.뿐만 아니라 이 중에는 FCI의 요원들과 이국의 바다표범 특공대도 적지 않게 있었다.그리고 무도 대사와 전신강자, 심지어 무도 종사와 고수들까지도 있었다.그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바로 한지훈을 죽이는 것이다."일단 저희가 알아낸 소식으로는 한지훈은 지금 이미 호텔에 입주한 상황이고 마침 호텔이 교외 부근에 있어 저희가 빨리 움직이기만 한다면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할 수 있어요."헨리 로버트는 룸에 앉아 한창 아군들과 전략을 논의하고 있었다.이 곳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무려 8개 나라에서 온 장군들이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헨리 로버트의 지시를 따르기로 했고, 그렇게 헨리 로버트는
한편 회의실."이제 곧 좋은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돼요." 삼사자 제국의 장군은 고개를 숙이고는 수시로 시간을 확인하였고,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그가 파견한 특수 부대는 모두 정예 군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전에도 많은 대형 침입 작전에 참여하여 모두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한 경험이 있다."만약 용국의 북양 왕이 정말 내 손에 죽게 된다면, 우리 삼사자 제국의 군사 순위도 엄청 높게 상승하게 될거야. 그리고 난, 국내로 돌아가면 대황제에 의해 총사령관으로 임명되겠지."삼사자 제국 장군은 벌써부터 들뜬 채 매우 기뻐하였고, 심지어 승진하여 부귀 영화를 누리려는 꿈까지 꾸고 있었다."벌써부터 김칫국 마시지는 마시죠. 북양 왕 자체의 실력도 약하지는 않은거 잘 아시잖아요. 단 특수 부대뿐만이 아니라, 몇 백명의 군인을 파견한다 하더라도 그는 어떻게든 포위망을 뚫을겁니다." 얄미운 장군의 표정을 본 한 사람이 결국 참지 못하고 그를 저격했다."틀린 말은 아니에요. 일반적인 특수 부대도 100% 임무를 성공해낸다는 보장은 없죠. 하지만 제 부대는 저희 나라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뛰어난 특수 부대 중 하나예요. 혹시 저희 부대 이름 알아요?"삼사자 제국 장군은 굴하지 않고 반박했다."설마..."어떤 사람들은 대충 눈치를 차리고는 얼굴에는 이미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때 누군가가 물었다."설마 은사 소대 말하는거예요?"‘은사 소대’라는 네 글자를 듣자마자 사람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은사 소대? 단 다섯 명만으로 국제 마약왕 조직을 타파했다는 바로 그 소대?"강력한 실력을 지닌 부대의 등장에 헨리 로버트도 괜히 작전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그보다도 더욱 공포스러운 전적을 가지고 있죠. 단 다섯 명으로 두 강대국 사이의 전쟁에 개입하여, 마지막에는 양 국의 장군들 모두 사살시켜 전쟁을 종결시켜버렸죠." 이에 상관호도 한마디 덧붙였다. 사실 이 팀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놀라운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 단지 공개가 되지 않았을
다른 사람들은 딱히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의 이어폰에 귀를 기울였다."여보세요? 여보세요? 내 말 들려?"그런데 이어폰 너머로 들려오는건 뜻밖에도 한지훈의 목소리였고, 그 소리에 사람들은 저절로 멍해졌다."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날 찾아온 이 놈들, 삼사자 제국의 놈들 맞지? 바로 그 은사 소대말이야. 상대하기 꽤나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난 또 무사히 살아남았네?"한지훈의 경멸적이고 무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삼사자 장군의 얼굴은 먹구름이 낀 것처럼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공적을 과시하려 했는데, 오히려 부하들이 한지훈에 의해 전부 사살될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공적 과시가 아니라 그야말로 창피하게 된 상황이었다. 그로 인해 자신의 체면을 구겼을 뿐만 아니라 나라의 체면까지 구겨버렸다.한지훈은 통화를 끊자마자 손에 든 통신 이어폰을 들고양이의 몸에 묶어 들고양이를 밖으로 내보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현혹시키려 했다.삼사자 제국 장군이 이어폰을 회수하려는 순간, 이어폰 너머로 또 누군가의 메시지가 들려왔다.바로 삼사자 제국 대황제의 목소리였다."이번 계획 한 치의 실수도 없을거라고 했잖아. 대체 은사 소대가 어떻게 전부 몰살당한거야?""아... 대황제 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북양 왕의 실력을 과소평가했습니다."삼사자 제국 장군은 끊임없이 사과했다."나한테 사과해서 무슨 소용이 있어? 나 말고 희생된 정예 군인들한테 사과해!""네 계획이 실패하게 되면서 우리 나라가 이렇게 허무하게 5명의 정예 군인을 잃게 됐잖아. 너, 반드시 이번 일에 대해서 책임 져야 돼.""상대는 무려 용국 북양 왕이잖아. 그런데 네가 감히 그의 실력을 과소평가해? 대체 뭘 믿고 그렇게 나댄거야?""너 명심해. 북양 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다시 귀국할 생각 하지도 마." 삼사자 제국 대황제는 그야말로 잔뜩 화가 나있었고 이를 듣고 있던 회의실의 다른 장군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삼사
곧이어 그들은 포위 노선을 계획하기 시작했고, 또한 병력을 재배치하여 한지훈의 노선을 어떻게든 가로막기로 했다. "이젠 완전히 타깃을 포위했습니다. 더이상 도망갈 수 없을겁니다."이미 거리 옆에서 매복하고 있던 한 팀은 무전기를 들고는 거리 끝에서 한지훈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끊임없이 천천히 앞으로 접근하여 한지훈의 위치를 알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골목 입구를 지날 시점, 그들은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총기 소리를 듣고는 바로 경계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GPS에 뜨는대로 타깃이 위치한 곳에 도착하긴 했는데, 아직 타깃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다른 팀 군인들도 곧바로 무전기를 통해 보고했다."저희도 이 곳에 도착하긴 했는데 아직까지는 의심스러운 사람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총 사령관인 헨리 로버트는 일단 지체하지 않고 바로 명령했다."카운트 다운 3초 후 바로 돌격헤.""셋, 둘, 하나!"카운트 다운이 끝나자마자 대기 중이던 두 팀이 동시에 총을 들고 골목 양쪽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보이는 거라곤 들고양이 한 마리가 골목을 뛰어가는 모습이었다."아무도 없는건가?"그들 모두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 곧이어 심상치 않은 낌새를 알아챈 누군가가 들고양이를 붙잡아 들고양이의 몸에 붙은 위치 추적기를 발견하였다."역시 한지훈은 이곳에 없었어요. 어쩐지 사방으로 포위했는데도 그림자 하나 안 보이나 했네요."소식을 접한 헨리 로버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사실 그 또한 한지훈을 잡는게 그렇게 쉽지는 않을거라 짐작했었다.하지만 한지훈이 이국에 남아있는 한 그에게는 아직도 기회가 있었다.그리하여 헨리 로버트는 그리 조급해 하지는 않았다."한지훈의 동선을 신속히 분석하고 난 뒤, 주변 전체 지역을 분리하여서 일일이 감시하도록 해.""다들 두 눈 똑바로 뜨고 찾아내. 절대로 그 누구든지 봉쇄 지역을 마음대로 통과할수는 없어. 파리 한 마리도 빠뜨려서는 안돼. 만약 방심하고 타깃을 놓치게 되면 너희들이 전부 알아서 책임져
그러나 뜻밖에도 다른 나라의 병력까지 이번 작전에 참여했을거라고 한지훈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사실 자신이 살해한 다섯 명의 군인이 모두 삼사자 제국에서 온 병사라는걸 알았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이때, 한지훈의 눈빛이 어딘가로 쏠렸다. 바로 이국 도시와도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또한 이곳은 수비가 가장 엄격한 전선이기도 하다. 주위에는 이미 울타리가 쳐져 있었고, 심지어 거대한 골짜기까지 파인 채 전반 지역을 에워싸고 있었다.그러나 교외에 위치한 곳이라 이 지역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설령 있다 하더라도 모두 빈민들이었다.그리하여 토벌 작전을 펼치는 사령관들의 눈에는 이들의 목숨이 북양 왕에 비해 전혀 값어치가 없어보였다.그 중에서도 한지훈이 가장 가까이 위치한 곳은 서남 방어선이라고 불리우는 구역이었다.이 곳은 플랜지 제국 7사단이 점령한 전선으로서, 누구든지 전선으로 가까이 다가오게 되면 병사들은 길을 막고 있었다. 그리고 이 군단을 지휘하는 군단장 마스터는 한창 회의실에 앉아 다른 나라의 장군들과 함께 앉아 작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사실 각 나라의 장군들이 함께 오래 앉아 있을수록 헨리 로버트에게만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 장군들은 자신에겐 아군일 뿐만 아니라 이 틈을 타 그들의 군대까지 통제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결국 이번 토벌 작전은 총 8개 나라와 8개 군대가 함께 하게 된 셈이다.그들은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끝까지 8개 나라가 함께 힘을 모은다는 보장은 없었다.엄연히 이곳은 이국의 땅이기에, 만약 상대 부대가 갑자기 민간인을 습격하거나 그들의 지역에서 악행을 저지른다면 매우 골치 아픈 상황이 될게 뻔했다.그리하여 헨리 로버트는 각 나라 군부대의 최고 지도자, 즉 군단장들을 모두 회의실로 집합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이렇게 해야만 헨리 로버트가 그들 군단장들의 목숨을 자신의 손에 쥐고 좌지우지할 수도 있고, 혹여나 누군가 배반을 하게 되면 언제든지 협박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그너는 사실 이번 임무의 성공 여부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설령 이번 임무가 실패하더라도 그들에게 어느 정도 좋은 점이 생기긴 하니까.한편.지금 시간은 티타임이었다. 티타임을 꽤나 중요시 여기는 플랜지 제국 사람들은 이 시간만 되면 커피나 차를 마시곤 한다.그렇게 다들 방심하고 있을 무렵, 한지훈과 부하들은 조용히 그들의 방어선 앞에 다가와 몰래 그들의 방어선을 관찰하고 있었다."이렇게나 사람이 많이 있을 줄은 몰랐네."한지훈은 먼 곳에서 숨어 눈을 반쯤 감고는 저격총의 조준경으로 관찰하고 있었다.만약 머리를 내밀거나 방어선 주위에 접근하기만 하면 바로 발각될 위험이 있으니까.심지어 병사들은 모두들 총을 들고 수시로 사격 대기 상태에 있었다.사람들은 흔히들 자고로 공격이 수비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한다. 공격 측은 항상 몇 배의 병력을 들여야만 수비 측을 물리칠 수가 있으니까.그러나 지금 한지훈과 부하들, 단 세 사람만으로는 상대의 방어선을 뚫기가 거의 불가능했다.일단 방어선에 접근하게 되면 상대에게 발각되여 뒤이어 수많은 병사들로부터 포위되어 공격을 당하게 될게 뻔했다.심지어 한지훈은 방금 몇 대의 장갑차도 발견하였다. 아마도 상대 방어선 뒤에 대량의 강력 무기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용왕님, 병력이 좀 많은 것 같은데요. 이국이 이번에 단단히 벼르고 협력해서 저희를 상대하려는 것 같아요. 그런데 회의 참석까지 아직 하루나 남았는데 어떡하죠?"한쪽 켠에 있던 용운은 수시로 사방의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다."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재미있는 거지. 어라? 플랜지 제국 사람들이잖아?"곧이어 한지훈은 반대편에 있는 병사들이 모두 플랜지 제국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이국이 플랜지 제국 병사들을 자신의 영지에 들어오게 허락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분명히 두 나라는 원수 사이인데. 정말 나 하나 잡기 위해서 평화롭게 지내기로 한거야?"한참 생각에 잠긴 한지훈은 뭔가 계략이 떠올랐다. 얼마 뒤, 세 사람은 다시 마을
"습격 당했습니다!"곧이어 다른 초병의 머리도 총알에 의해 관통되었고, 신음소리와 함께 쓰러졌다.대체 총알이 어디에서 날아오는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명중율이 대단한 저격수라는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상대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한 명뿐이라면 총알한 발을 쏜 뒤 두 번째 총을 발사하기까지 일정한 시간차가 존재하곤 한다. 그런데 방금 전 그 상황은, 전혀 반응할 새도 없이 총알이 연달아 날아왔다. 그만큼 상대의 사격술은 놀라울 정도로 매우 빠르고 정확했으며, 웬만한 사람들은 피할 수가 없었다.재빨리 자리를 피한 일부 병사들은 이미 벙커를 찾아 큰 나무 뒤에 숨긴 했지만, 그마저도 쉽게 들켜 바로 총살을 당하게 됐다.곧이어 누군가가 그너의 앞에 다가와 적의 습격을 보고했다."뭐? 감히 내 사람들을 죽이다니... 지금 당장 모든 병사들을 동원시키고 방폭 방패까지 챙겨서 어떻게든 무조건 상대를 제압시켜. 절대 이렇게 쉽게 물러설 수는 없지."그렇게 그너는 모든 병사들에게 전방으로 돌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곧바로 그너도 자신의 군단장인 마스터에게 연락하여 현재의 상황을 보고했다.소식을 접한 마스터도 크게 놀라 벌떡 일어섰다.영문 모를 상황에 다른 사령관들은 잇달아 그를 쳐다보았다."화장실 갔다올게요."마스터는 화장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회의실을 나온 그는, 조용히 이어폰을 향해 말했다."감히 우리를 향해 총을 쐈다는거야?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어떻게든 전력을 다해서 놈을 죽여버려!"마스터는 이 말을 남기고는 조용히 화장실에 앉아 그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한편 그 시각, 서북 방어선을 지키고 있던 플랜지 제국 수비군은 방폭 방패와 무기를 들고는 한지훈이 있는 방향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한지훈, 용일과 용운은 각자 총을 들고는 나무 뒤에 얌전히 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그들은 자신들을 향해 몰려오는 수많은 병사들을 발견하였다. 한지훈은 재빨리 총을 챙기고는 용일과 용운에게 조용히 손짓을
황금 1000톤? 기가 막힌 요구에 필칸트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한껏 찌푸렸다. 결국 고개를 들어 반박하려는 순간, 안드레로부터 따귀를 맞게 됐다. “팍!”거세게 내리친 따귀는, 필칸트의 얼굴을 찌그러뜨릴 지경이었다. 한지훈이 제기한 요구에 대해서, 안드레는 감히 한 마디도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는 결코 한지훈을 건드리고 싶지 않고, 유럽에서 피를 흘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면 필칸트는? 뭣도 모르고 감히 남을 비웃으려 하다니? 한지훈의 말에 반박하려 하다니? 필칸트가 다시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안드레는 다시 한번 힘차게 따귀를 내려쳤다. “쾅!”결국 필칸트의 몸은 7~8미터 밖까지 날아가 돌기둥에 세게 부딪혀 아예 갈라 뜨렸다. 그렇게 그는 힘없이 땅에 쓰러지게 됐다. 연속하여 따귀를 맞게 된 필칸트는, 어느새 머리가 윙윙 울리는 듯했다. 눈앞은 별빛이 번쩍이기만 할 뿐, 더 이상 일어나지도 못했다. “네가 뭔데? 칸트 가문의 미래 샛별? 유럽의 어린 천재?” “사실이든 아니든, 난 반드시 너를 죽일 거야!”안드레는 눈을 부릅뜬 채 필칸트를 노려보았다. 한지훈의 뒤에 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진개국은, 숙연한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대체 진우가 보낸 이 특파원, 정체가 뭐지? 어떤 사람이길래 안드레마저 도와서 나서냐고? 게다가 칸트 가문으로부터 미움을 살 위험을 무릅쓰고 필칸트를 반쯤 죽여놨어. 안드레는 누구나 알다시피, 명실상부한 천신계 강자잖아. 무려 세계 대전을 평정한 인물. 그런데 그런 그가, 한지훈 앞에서는 종과 같은 존재가 됐다니. 지금 이 순간, 가장 후회하는 사람은 유장군이었다. 분명 그는 한지훈을 따라 이곳에 오긴 했지만, 중도에 칸트 가문 쪽으로 이미 넘어가있었다. 심지어 칸트 가문의 편을 들기 위해 한지훈에게 무례하게 굴기까지 했다. 근데 지금은? 자신이 비위를 맞춰줬던 필칸트는 안드레에게 두드려 맞아 일어나지
유럽의 유일한 천신계 강자인 안드레도,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왔다니? 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일제히 공손히 선 채 안드레에게 몸을 굽혀 절을 했다. 필칸트 또한 몸을 곧게 펴고는 안드레에게 곁눈질도 하지 않고 바로 목례를 했다. 유장군은 안드레를 보자마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는 십여 년 동안 유럽에서 지내면서, 안드레의 뒷모습을 멀리서 한 번밖에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뜻밖에 순간에 안드레를 직접 만나게 되자, 유장군은 흥분되기도 하고 또 두렵기도 했다. “한군림! 너 이젠 죽게 됐어. 설령 진우가 직접 와서 말리게 되더라도 넌 오늘 이곳에서 죽게 될 운명이야! 안드레 님을 보고도 인사를 안 해?”유장군의 한 마디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한지훈에게 쏠렸다. 그러나 한지훈은 뒷짐을 짊어진 채 머리를 쳐들고 오만한 표정으로 안드레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는 노예를 보는 듯한 일종의 경멸하는 눈빛이었다. 설마 진짜 죽고 싶어 환장한 건가? 사람들은 내심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편 안드레의 안색은 한껏 어두워졌다. 사실 그는 용국에서 유럽으로 향한 후, 노먼에 머물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하지만 칸트 가문 족장인 윌칸트가 그를 거듭 초대한 것이다. 그렇게 안드레는 칸트의 체면을 봐서라도, 겸사겸사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참가한 것이다. 그런데 방금 그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하게 됐다. 방금 그가 한창 커피를 마시고 있을 무렵 귓바퀴에서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그 소리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심지어 그가 2층 방을 뛰쳐나와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에도, 하마터면 두 다리가 나른해져 무릎을 꿇을 뻔했다. 젠장! 지금으로서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바로, 한지훈이었다. 그에게 있어 한지훈은 악몽 같은 존재이다. 그나저나 칸트 가문 사람들, 미친 거 아니야? 어떻게 미움을 사더라도 하필 이런 거물을 건드리게 된 거야! “지금 이게 웃겨?”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필칸트를 바라
그 말에 필칸트는 멍해졌다. 눈앞의 한지훈은, 얼핏 봐도 자신의 또래로 보일 뿐인데 과연 용국에서 중요한 지위를 갖고 있기나 할까? 필칸트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이내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금 나한테 장난해? 용국이 고작 네 말만 믿고 1천 톤의 황금씩이나 꺼내 들어 사람 한명과 바꾸려 할 거라고?” 한지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필칸트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오해한 것 같네. 내 말은 칸트 가문이 용국의 반역자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받아들였으니 국제관례에 따라 우리 용국에 발생한 손실을 배상해야 한다는 거야!”“이 천 톤의 황금이 바로, 당신들 칸트 가문이 프랑스를 대표하여 용국에 배상해야 할 손해 비용이야! 그리고 칸트 가문은 직접 용국에 사죄하고 앞으로 영원히 이런 비슷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게끔 할 거라고 보장해야 해!”그 말에 유장군의 안색은 파랗게 질렸고, 진개국조차도 깜짝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칸트 가문 사람들더러 용국에 황금 1천 톤을 배상하게끔 요구하고, 게다가 용국을 상대로 보증서까지 써야 한다고? 홀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멍한 표정으로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꼴깍!”유장군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는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군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한군림은 한지훈이 유럽에 도착하기 전에 자신에게 직접 지어준 가명이다. 그동안 한지훈은 모든 증명 서류에 이 가명을 사용하였다. “무슨 말이긴, 똑같이 사람이 한 말이잖아. 필칸트, 설마 내 말 못 알아들은 건 아니겠지?”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콜록… 바로 이때, 홀에서는 한바탕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필칸트가 너무나도 화가 난 나머지 그가 이를 꽈악 물다 못해 울린 소리였다. 노먼의 수많은 상류층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날 모욕해? 역시 못되기 그지없는 용인들이야. 내가 방금 그 일성 준천신계 용인을 죽인 것도 똑똑히 봤겠는데? 그 순간, 필칸트의 온몸에서는 4
이 충격적인 장면에 깜짝 놀란 유장군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준 천왕계 강자를 상대로, 필칸트가 이렇게 손쉽게 죽일 수 있다고? 게다가 중요한 사실은 상대는 엄연히 무도 학원의 선생이라는 것이다. 이는 평범한 일성 준 천왕계 강자를 죽이는 것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이내 유장군은 빠른 걸음으로 필칸트에게 다가가 더없이 열정적으로 인사를 했다. “필칸트 씨, 혹시 저를 기억하시나요?” 허리 굽히고 고개를 숙인 유장군의 모습에 진개국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한지훈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유장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한 선생님, 이게 대체...”그러자 한지훈은 진개국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일단 따라가죠!”이내 한지훈은 홀 중앙으로 발걸음을 내디뎠고 진개국도 급히 따라갔다. 유장군은 한지훈과 진개국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허리를 굽힌 채 필칸트 앞으로 다가갔다. 그가 갑작스레 손을 내밀자 필칸트는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가 만난 적이 있나?” 필칸트의 표정에서는 하찮은 기색을 보아낼 수 있었다. 그는 엄연히 칸트 가문의 떠오르는 샛별이자, 유럽에서는 줄곧 어린 천재라는 존칭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만큼 그에게 아부하려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유장군 같은 사람은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전 용국에서 프랑스에 파견한 특사 유장군이라고 합니다!”유장군은 이를 악문 채 웃음을 보였다. 필칸트의 무시와 경멸을 마주하고도, 그는 조금도 난감해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무슨 일인데?” 필칸트는 뒷짐을 진 채, 유장군이 내민 악수를 받지도 않았다. 유장군은 손을 비비며 머쓱한 웃음을 드러냈다. “아무 일도 아니고요, 사실 제가 데려온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니, 동포라고 할 수 있죠. 멀지 않은 용국에서 온 사람인데...”“용건이 뭔데?” 필칸트는 유장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필칸트 선생님, 사실 그분은 명령을 받고 칸트 가문과 협상하여 마영리를 되찾기 위해 이곳을
그러자 직원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요! 물론이죠!”이내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홀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한편 많은 사람들은 로비의 한 구석에 둘러싸여 있었고, 그중 한 백인 젊은 남자는 상체를 벗고 있었다. 건장한 근육에, 어깨에 드리운 긴 머리와 함께 잘생긴 얼굴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 젊은이가 바로 칸트 가문의 어린 천재 필칸트였다. 그의 맞은편에는 똑같이 상체를 벗고 있는, 약간 야윈 몸매의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단검이 들려 있었고, 뒷모습과 피부색만 놓고 보면 아시아계 남자일 거라 확신했다. 게다가 1 성 준 천왕계의 강자로 느껴졌다.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그 아시아계 남자의 몸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얼핏 보아도 그의 실력은, 그의 맞은편에 있는 백인 남자와는 차이가 너무 컸다. “유성룡, 너한테 마지막 기회를 줄게. 네가 무릎을 꿇고 나한테 용서를 빌면 난 너를 죽이지는 않을 거야!”필칸트의 얼굴에는 은은한 웃음이 떠올랐다. 알고 보니 유성룡이라는 사람이 필칸트에게 한마디만 대들었을 뿐인데, 도리여 한바탕 폭행을 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일성 천왕계 고수인 유성룡은 그 말을 듣고도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오히려 손에 든 단검을 꽉 쥔 채 차갑게 말했다. “필칸트! 나... 난 엄연히 용국에서 무도 학원으로 파견한 선생이야!”“함부로 선생을 때렸다가는 어떤 결과가 일어나게 되는지 잘 알잖아!”하지만 필칸트는 개의치 않는 듯 이마 앞 머리카락을 다듬고는 손가락을 여유롭게 흔들며 말했다. “널 폭행하는 건 더욱 말할 것도 없고, 설령 너를 죽여도 무도 학원에서는 결코 추궁하지도 않을 거야!”“건방진 놈!”바로 그때, 유성룡은 단검을 냅다 흔들어 필칸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는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일성 천왕계 강자의 실력인 그가 이 검을 휘두르게 되면, 장갑차 한 대도 두 동강 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필칸트는 단검이 자신에게로 날려와도 조금도 피
한지훈의 말에, 유장군은 한껏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까지만 해도 한지훈에 대한 인상이 그런대로 괜찮았었는데, 한지훈이 뜻밖의 말을 꺼내자 유장군은 그를 달리 보게 되었다. 필칸트는 4성 천급 천왕계인데, 너 같은 사령관 강자가 찾아가서 괜히 남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 될 텐데? 일단 충돌이 발생하게 되면, 마영리를 되찾을 생각은 영원히 기대하지도 마! 그러나 한지훈은 필경 흑병대 사람이기에 유장군은 불만을 품고 있어도 겉으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용국에서의 흑병대 권력은 매우 놀라울 정도로 컸으니까. 만일 잘못 보였다가 한지훈이 용국으로 돌아가서 자신을 고발하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기왕 네가 기어코 죽으려고 그 길을 떠나려 한다면, 네가 과연 어떻게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똑똑히 지켜볼게! 이내 진개국은 천천히 차를 길가에 세우고는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선생님, 신중히 생각하셔야 합니다. 오늘 저녁, 정말 필칸트를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저희 용인을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저희한테 매우 불친절한 태도를 보이고요!”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요? 저희 용인들에게 매우 불친절하다고요? 그럼 더더욱 그 사람을 알아가고 싶네요! 마침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거든요!”그 말을 들은 유장군은, 한지훈에 대한 불만이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그에 반면 진개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흑병대 본부가 한지훈을 파견한 이상 그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 거라 믿었다. 이내 잠시 생각에 잠긴 진개국은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그럼 저희는 한 선생님이 뜻대로 진행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선물을 준비하고, 저희는 저녁에 칸트 가문의 생일 파티에 참가하는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사실 선물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1원짜리 봉투 두 개만
그 말에 진개국은 난색한 표정을 띤 채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한 선생님, 전 사실 그렇게나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에서도 손꼽히는 대가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뿐만 아니라 유럽 전 지역에서도 서열 6위를 차지하는 대가문입니다. 반면 저는 단지 소상인일 뿐이라 그만큼의 대가문을 만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저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이내 진개국은 한지훈과 유 장군을 자신의 차에 태웠다. 사실 칸트 가문은 용국이나 미륙에서는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아주 유명하다. 칸트 가문은 프랑스 북성의 공작 가문으로서, 지위는 말할 것도 없고 근 십여 년 동안 가문에서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용국과 달리 프랑스는 전투력으로 귀족 간의 서열을 구분하고 있었다. 근 몇 년간 칸트 가문은 젊은 세대 강자만 해도 네 명의 천왕급 인물을 배양시켰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은 4성 천급 천왕의 실력까지 달성했다. 그는 유럽의 유일한 천신계 강자인 안드레, 그리고 수제자 오마르와 함께 유럽의 어린 천재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차에 오른 후, 유장 군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님, 진 선생이 전혀 힘을 쓰려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그의 말대로 칸트 가문은 지금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은 감히 마영리를 받아들이지도 못했을 겁니다!”“그러니 한 선생께서는 부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세요. 저희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 내어 칸트 가문 사람들을 만나도록 자리를 마련해 볼 겁니다!”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는 이곳에 처음 온 것이니 남에게 강요하기도 불편했다. 이때 한창 운전하고 있던 진개국이 한마디 했다. “한 선생님, 만약 정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뵙고 싶으시다면 저에게 좋은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물었다. “네? 무슨 방법이죠. 말해보세요!”진개국은 허허 웃
제이슨으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난 한지훈은 그제야 대략적인 감이 잡혔다. 뒤이어 이틀 동안 한지훈은 줄곧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필경 이번 유럽 방문기는, 과연 얼마나 시간이 걸려야 돌아올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그렇기에 제이슨 또한 마찬가지로 이틀 동안 용국 특산물까지 가득 사들고는 집안 어른들의 비위를 맞추어주기도 했다. 사실 그의 미래는, 이 집안에서 미움을 받게 되냐 아니냐에 달려 있었다.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려면 대가를 따지지 않고 더욱더 위로 올라가 가문에서 자신의 지위를 높여야 했다. 그리고 이틀 후, 한지훈은 제이슨과 함께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유럽으로 향하는 중, 한지훈은 제이슨으로부터 이번에 유럽 무도 학원에 모집된 용국인 학생은 6명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6명의 실력은 대부분 사령관 경지에 머물러 있었고, 유럽의 학생들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 그 사실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창밖을 응시하였다. “그 말은 즉, 용국에는 천왕계 실력의 수강생이 한 명도 없다는 거네!”“주인님, 비록 천왕계 수강생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용국에서는 두 명의 교사를 파견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이 두 사람은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제이슨은 한지훈에게 설명했다. 사실 이러한 학생 모집은 바로, 무도 학원이 고의로 용국을 소외시켜 다른 수단을 통해 용국을 배척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의 야비한 속셈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드러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비행기는 프랑스의 수도에 착륙하였고, 제이슨은 한지훈을 데리고 가장 먼저 무도 학원으로 향하여 등록하였다. 이내 한지훈을 도와 학원에 이틀간의 휴가를 내고는, 한지훈을 데리고 무도 학원에서 빠져나오고 나서야 제이슨은 비로소 식은땀을 닦아냈다. “주인님, 방금 엄청 위험했어요. 아까 그 교관이 바로 러셀로란 가문 사람이었어요!”“방금 주인님께서 계속 아래
한지훈은 반드시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조심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유럽 여행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맞이할 수도 있게 된다. “한 선생님, 사실... 그 출입국 기록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 선생님께서는 진 선생님과 함께 출국하셨기에 그 사실만으로도 한 군림의 정체가 바로 한 선생님이라는 걸 설명하는 겁니다!”나계홍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곧바로 진우에게 문자를 보내, 즉시 그와 자신의 출입국 기록을 소각하라고 했다. 이내 한지훈은 나계홍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잘했어!”그러자 나계홍은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한 선생님, 일단 제 차에 타십시오. 제가 선생님을 한 씨 공관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한 씨 공관? 그 말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강중을 떠난 지 이제 겨우 며칠밖에 안 됐는데 벌써 또 한 씨 공관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어두워진 한지훈의 표정에 나계홍은 급히 해명했다. “한 선생님, 사실 변한 건 크게 없습니다. 다만 인테리어를 조금 개선했을 뿐입니다. 이것 또한 도청 선배님의 뜻이라 전 단지 명령받은 대로 진행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새로 이름까지 지었습니다. 필경 사모님도 이젠 국부인의 신분이 되셨으니 공관이라고 부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나계홍의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차는 한 씨 별장으로 향했다. 지금의 한 씨 별장은, 며칠 전 한지훈이 지냈을 때의 모습보다 훨씬 웅장했다. 담장만 해도 높이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가 있었고, 담장 정중앙에 있는 별장은 앞문과 뒷문으로 향하는 길에 모두 1리 정도 되는 광활한 땅을 두고 있었다. 이는 도청 전인이 강우연의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였다. 또한 주위에 안배한 천검종 제자 초소들 중, 가장 실력이 약한 초소라 하더라도 최소 4성 전신계 강자였다. 일반 무종이라면 감히 한 씨 공관에 한 발짝도 들어갈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