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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9화

말을 마친 무적천은 바로 손을 뻗어 한지훈의 목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비수 하나가 입구 쪽에서 날아왔다.

무적천은 즉시 뒤로 후퇴했고 비수는 그와 한지훈 사이를 날아 뒤에 있는 석상을 관통했다.

쾅!

석상이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가 아찔하게 들렸다.

무적천은 인상을 찌푸리고 분노한 눈빛으로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사내를 노려보았다.

검은 옷을 입은 사내는 안으로 들어오며 싸늘하게 말했다.

“무적천, 감히 내 손자를 건드려? 내가 무신종 전체를 멸문 시켜줘?”

한용이었다.

한지훈이 고개를 돌렸을 때, 한용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와 서 있었다.

한용은 부상을 입은 한지훈을 보자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

‘감히 내 손자를 다치게 하다니! 무적천!’

무적천은 한용을 알아보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왕년의 용국 대원수께서 진짜 살아 있었을 줄이야.”

“한용, 무신종을 침입하는 건 사형감이야! 자네가 왕년의 천용대원수라고 하더라도 지금은 어디 가서 얼굴도 못 내미는 쥐새끼에 불과하다고!”

한용은 뒷짐을 지고 싸늘한 눈빛으로 무적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적천, 나랑 싸우자는 거야?”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위압감 넘치는 기운이 대전을 휩쓸었다.

쾅!

무적천과 한용에게서 갑자기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대전 전체가 두 사람이 뿜은 강력한 기운으로 뒤덮였다.

무적천은 자신이 슬슬 밀리자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한용! 정말 무신종을 적으로 만들 생각이야?”

한용은 차갑게 코웃음치고는 말했다.

“내가 무신종을 적으로 돌리는 게 아니라 너희 무신종이 먼저 우리 한씨 가문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거지!”

그 말을 들은 무적천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한씨 가문은 천 년 동안 천산서록을 지켜왔어. 자네가 끝까지 외부인에게 대여하지 않는다고 고집을 부리지 않았어도 그런 비참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그건 한용 네 잘못이라고!”

“하!”

한용은 크게 웃고는 그에게 말했다.

“무적천, 억지를 부리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네. 천산서록은 한씨 가문의 소유야.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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