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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0화

강우연 역시 당혹스러운 얼굴로 답했다.

“나도 몰라요. 오늘 낮에 전화를 받았거든요. 전화 상으로는 내일 도착한다는 얘기만 했어요.”

“나는 그쪽과 완전히 관계를 단절했는데 마중을 나가야 할까요?”

강우연은 고민이 많았다.

비록 그쪽과 완전히 관계를 끊는다고 하고 오군을 떠나 강중에 온 것이지만 아예 무시하자니 마음에 걸렸다.

어쨌거나 20여년을 가족으로 살아온 그들이었다.

솔직히 강우연도 매몰차게 끊어내고 싶지만 강학주에게 사실을 전했을 때 강학주는 그래도 만나보자고 했다.

강학주의 말에 의하면 결국 죽어서는 강씨 가문의 사당에 묻힐 텐데 아예 무시하면 그것은 조상님에 대한 불효라고도 했다.

아버지의 말을 듣고 강우연은 고민이 더 많아졌다.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그녀를 보자 한지훈은 말하지 않아도 그녀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만나자. 차라리 만나서 얘기하는 게 나아. 아예 그들을 피할수록 우리가 그들을 신경 쓰는 것 같잖아. 마침 그들이 무슨 꿍꿍이인지도 궁금하고.”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나자. 괜히 이런 거로 고민할 거면 만나는 게 낫지.’

강우연은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다음 날.

비행기 한 대가 강중 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에서 나온 강문복과 강희연은 주변을 둘러보며 혀를 내둘렀다.

“딸, 역시 여기는 오군이랑은 완전히 다르네.”

강문복은 차를 타고 주변에 우뚝 선 고층건물과 약국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강희연은 각선미를 강조한 섹시한 미니드레스를 입고 얼굴에 파우더를 덧바르고 있었다.

탁!

거울을 내려놓은 그녀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아빠, 오군에 비하면 소도시인데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역겨운 한약 냄새 때문에 혼미하더라고요!”

강문복은 그런 딸을 흘겨보며 말했다.

“한약의 도시라고 불리는 강중이야. 약 냄새가 풍기는 건 정상이라고. 참, 이따가 우연이 회사에 가면 절대 싸우지 마. 이번에는 우리가 부탁이 있어서 온 거니까. 입씨름이 심해지면 나중에 말을 꺼내기도 힘들어.”

강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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