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강문복은 치미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하지만 서늘한 한지훈의 눈빛을 보자 소름이 돋았다.그렇지만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한지훈에게 귀뺨을 맞은 건 너무 기분이 나빴다.주변에 구경꾼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자 그는 커다란 수치심을 느꼈다.그래서 분노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한지훈! 그런 수작은 안 통해! 난 무서울 게 없거든. 아무리 그래도 내가 우연이 큰아버지란 사실은 변하지 않아. 너희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바꿀 수 없는 현실이야. 난 사과 못 해! 네가 나한테 뭘 할 수 있는데?”“그러니까!”옆에 있던 강희연도 앞으로 나서며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북양왕이 대단해? 북양왕이면 가족을 협박해도 되는 거야?”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한지훈의 얼굴이 점점 싸늘하게 변해갔다.탁!그는 앞으로 한발 다가서서 싸늘하게 말했다.“그렇다면 미안하게 됐네.”쾅!순식간에 한지훈은 다리를 쭉 뻗어 강문복의 복부를 가격했다.거대한 충격에 옆에 서 있던 강희연마저 같이 튕겨져 나갔다.그들은 그대로 공중을 날아 로비 밖으로 가서 추락했다.“아!”강문복은 복부를 붙잡고 바닥을 구르며 신음했다. 그리고 뒷짐을 지고 이쪽을 바라보는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한지훈, 너 미쳤어?”강희연 역시 곱게 화장한 얼굴이 바닥에 쓸려 볼품없이 된 상태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사람 살려요! 우연그룹 관계자가 사람을 쳐요!”하지만 한지훈은 깔끔히 무시했다.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강문복 부녀를 바라보며 입구에 있는 경비 직원에게 말했다.“저것들 잘 지켜보고 있어요. 내 허락 없이는 절대 들여보내지 말고요! 억지로 밀고 들어오려고 하면 다리를 분질러 버려요!”“네!”경비 직원들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싸늘한 눈빛으로 강문복 부녀를 노려보았다.한지훈은 그대로 뒤돌아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강희연은 강문복을 부축해 일으키며 분노에 떨었다.“한지훈! 두고 봐!”“언젠가 후회하는 날이 있을 거야!”강문복이 울분에 부르짖자 옆에 있던 강희연이
곧이어 강문복과 강희연은 씩씩거리며 강우연의 사무실을 찾았다.강문복은 안에 들어서자마자 강우연을 손가락질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강우연! 이게 뭐 하자는 거지? 너 일부러 그랬지? 나 네 큰아버지야! 사람들 앞에서 큰아버지를 망신 줘?”강희연은 들어오자마자 사무실 환경부터 둘러보았다.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고급진 인테리어였다.강희연은 질투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강우연이 입고 있는 옷과 액세서리도 전부 명품 한정판이었다!강희연이 입고 있는 백화점 브랜드 명품에 비하면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했다.예전에는 강우연 앞에만 서면 우월감에 차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그 사실이 강희연을 불편하게 했다.그녀는 목에 핏대를 세우고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강우연! 시집 잘 갔다고 콧대 세우지 마! 나중 일은 모르는 거야! 20년 뒤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사람들은 모르지만 우린 알아! 넌 어차피 몸을 팔아 여기까지 올라온 더러운 년이야! 사는 곳이 바뀌면 승천이라도 할 줄 알았니?”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발 앞으로 다가온 강우연이 손을 뻗어 그녀의 귀뺨을 쳤다.짝 하는 소리가 사무실에 울려퍼졌다.고개가 돌아갔던 강희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강우연을 노려보았다.“너 지금… 나 쳤어?”강희연은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크게 부릅뜬 그녀의 눈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강우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강희연! 경고하는데 여긴 강중 우연그룹 본사야. 나와 지훈 씨가 세운 회사라고! 오군 강운 그룹이 아니야!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바락바락 소리지르는 거지?”“그리고 방금 네가 한 말은 명백한 비방이야! 난 언제든 널 고소할 수 있어!”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깊은 충격에 빠져 입만 뻐금거렸다.강문복 역시 강우연의 기세에 눌려 저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들었다.그는 하려던 말을 도로 입안으로 삼켰다.고개를 돌린 강우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강문복을 바라보며 물었다.“저한테
차용증 얘기에 강문복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하지만 아래층에서 한지훈에게 걷어차인 복부가 아직도 아팠기에 화를 낼 수도 없었다.그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조카사위, 가족끼리 차용증은 너무하지 않아? 회사가 정상궤도에 들어서기만 하면 돈 돌려줄 거야.”“하!”한지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차라리 해가 서쪽에서 뜬다는 말을 믿지 강문복 당신 말은 전혀 신뢰성이 떨어지는데요?”“너!”강문복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하지만 부탁을 하러 온 입장이니 어쩔 수 없이 강우연에게 우는 소리를 했다.“우연아, 큰아버지도 힘들어. 회사가 나 없으면 안 돌아가. 이번에 운영자금이 부족하게 됐는데 이 사업이 망하면 회사도 파산하게 돼. 그때가 되면 우린 길바닥에 쫓겨날 거고 네 할아버지 무덤도 자리세를 내지 못해 옮겨지게 될 거야.”“할아버지가 생전에 널 얼마나 예뻐하셨니? 우릴 모른 척할 건 아니지?”강우연은 깊은 고민에 잠겼다.오래전의 할아버지가 그녀를 아껴준 것은 사실이나 나중에 그녀에게 상처준 것도 사실이었다.강문복은 흔들리는 강우연을 보자 계속해서 말했다.“우연아, 큰아버지가 부탁 좀 할게.”말을 마친 강문복은 바닥에 무릎을 꿇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그 모습을 본 강우연은 다급히 강문복을 부축하며 말했다.“이러지 마세요! 돈… 빌려드릴게요!”그 말을 들은 강문복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는 벌떡 일어나더니 눈물을 쥐어짜며 말했다.“역시 우연이는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예전에 큰아버지가 미안한 게 많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어.”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지나간 얘기는 이제 하지 말아요.”말을 마친 그녀는 재무부에 전화를 걸어 개인 명의로 강운 그룹에 천억을 제공하겠다고 했다.곧이어 강문복은 비서의 전화를 받았다.“회장님, 회사 계좌로 천억 입금됐어요. 그쪽에서 돈을 빌려드렸나 봐요?”강문복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알았어. 이틀 정도 있다가 돌아갈 거야.”전화
그녀가 생각해도 참 괜찮은 아이디어였다.“네 말은 우연그룹 대표 큰아버지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투자를 받아 회사를 키우자는 말이야?”강문복은 재빨리 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강우연 이름뿐이 아니고 한지훈 이름도 이용해야죠. 비밀 리에 고객사 임원들을 만날 때 북양왕과 우리가 친척이라는 사실을 흘리면 얌전히 우리한테 돈 내밀지 않겠어요?”강희연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일리가 있네. 하지만 사람들이 속을까?”강희연은 눈을 반짝이며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시도해 보지 않고서 어떻게 알아요? 어찌됐건 요즘 회사가 나날이 매출이 줄고 있으니 뭐라도 해야죠. 성공하면 우린 돈방석에 앉는 건데.”“그래! 해보자. 일단 투자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누구누구 있는지 먼저 알아봐. 그들이 우연그룹을 찾아오기 전에 내가 먼저 그들을 만나야겠어.”강문복이 말했다.“알았어요. 나한테 맡겨요.”강희연은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택시를 잡아 근처 호텔로 갔다.그날 오후, 강희연은 예쁘게 단장하고 강중 재벌들이 모이는 장소로 찾아갔다.저녁에 호텔로 돌아온 강희연의 손에는 수첩 하나가 들려 있었다.“아빠, 투자 의향 있는 사람들 명단을 적어봤어요. 다만 회사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강우연이 미팅을 미룬 것 같아요. 일단 이 사람들부터 설득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그래? 어디 보자… 윤아 제약, 보리 제약… 많네.”적어도 열 곳이 넘는 회사에서 투자를 원하고 있었다.규모가 별로 크지 않아도 그들을 한데 합치면 적지 않은 규모였다.“그러게요. 우연그룹의 영향력이 이 정도일 줄은 저도 몰랐어요.”“일단 회사 규모에 따라 순위를 매길 테니까 일단 윤아 제약 회장 진윤석부터 만나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강희연은 노트에 있는 진윤석의 이름을 가리켰다.윤아 제약은 약재를 공급하는 회사였는데 인지도도 괜찮은 편이고 자산 규모도 100억 가까이 됐다.다음 날, 강문복은 강희연과 함께 윤아 제약을 찾았다.“어라? 전에 우연그룹 마케팅 부
상당한 금액이었기에 진윤석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곤란하세요? 나중에 사업 잘되면 챙겨가는 배당금도 두둑할 텐데 곤란하시면 어쩔 수 없네요. 가자, 희연아.”강문복은 짐짓 불쾌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첫 번째로 찾은 투자자였는데 좀 실망이네요. 다음 투자자가 땡잡은 거죠 뭐.”강희연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진윤석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여기 오기 전에 미리 짜놓은 각본이었고 지금까지는 아주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잠깐만요! 싫다는 말은 안 했는데요. 20억 투자할게요. 다만 우연그룹에 사실확인을 좀 하고 투자하겠습니다.”진윤석은 다급히 강문복 부녀의 앞을 막으며 말했다.“진 회장님, 협력하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신뢰죠. 저희를 못 믿으시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저희도 굳이 윤아 제약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요.”말을 마친 강문복은 뒤돌아섰다.“아… 아닙니다. 제가 실례를 범했네요. 바로 사인할게요.”진윤석은 이를 악물고 두 사람이 내민 계약서에 사인했다.“진 회장님은 역시 큰일을 하실 분이네요. 입금 확인되었으니 서로 잘해봅시다. 곧 오군에서 제품 설명회를 할 예정입니다. 꼭 현장에 오셔서 같이 축배를 드시죠.”강문복은 싱글벙글 웃으며 강희연과 함께 윤아 제약을 나왔다.곧이어 그들은 예정대로 다음 회사를 찾아갔고 똑 같은 각본대로 행동했다. 그들을 의심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그렇게 불과 3일 만에 두 사람은 2백억이나 되는 융자를 받았다.그리고 한지훈 부부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렇게 3일 뒤, 사무실 문이 열리고 변호사들이 강우연의 사무실에 들이닥쳤다.“강 대표님, 저희한테서 가져가신 돈 어서 갚으시죠.”말을 마친 그들은 강문복 부녀가 회사 대표들과 사인한 계약서를 들이밀었다.“이건 큰아버지랑 사촌언니가 계약한 거고 저랑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강우연은 계약서를 보며 담담히 그들에게 말했다.“그들은 강 대표님의 이름을 대고 돈을 받아갔습니다. 투자 철회할 거니까 당장 돈 돌려주시죠. 안
강문복은 소리내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강우연, 너 바보니? 내가 언제 그런 일을 했어? 사람 모함하지 마! 너 비방죄로 신고할 거야!”“아니!”강우연은 화가 나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내가 무슨 사기를 쳐? 넌 말을 왜 그렇게 하니? 나 네 큰아버지야! 예의 지켜. 내가 네 이름 좀 팔았다고 네가 나한테 뭘 어쩔 수 있는데?”“어차피 우연그룹 명의로 계약했으니까 그 사람들이 널 찾아가겠지 날 찾아오겠어?”강문복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이미 계약서에 손을 써두었기에 조사가 내려와도 그에게 피해가 올 일은 없었다.“마지막으로 물을게요. 정말 돈 안 돌려놓을 거예요?”강우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싫어! 강우연 너 강씨 가문 사람으로서 회사에 큰 문제가 생겼는데 너도 책임을 져야지. 강운 그룹은 내 손에서 다시 전성기에 들어설 거야. 넌 나한테 고마워해야 해.”강문복이 간사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게 사람이 할 소리예요? 전성기요? 자기 실력으로 회사 키운 거 아니잖아요? 우리 우연그룹 이름 팔아서 사기친 돈으로 회사 확장하려는 거잖아!”강우연이 악에 받쳐서 말했다.“이년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 실력이 뭐? 내가 이 바닥에서 휩쓸고 다닐 때 넌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 네 큰아버지야!”강문복은 눈을 부릅뜨고 웃어른 신분으로 강우연을 누르려고 했다.“미안한데 당신은 진작에 나랑 관계없는 인물이었어요. 할아버지가 나를 집안에서 쫓아낸 그 시각부터 난 강씨 가문이랑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이 됐다고요. 경고하는데 사기 친 돈 당장 돌려놓으세요! 그러지 않으면 가만 안 둘 거예요!”그렇게 말하는 강우연의 두 눈에서 분노의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가만 안 두면 뭐? 웃기는 애네? 내가 피해를 볼 일은 없어. 넌 이 일 어떻게 수습할지 고민이나 해!”강문복은 대수롭지 않게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탁!강문복은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강문복은 통화가 끊긴 알림을 듣고 욕설을
강우연이 물었다.“뭘 하려는 거예요?”한지훈은 진지한 얼굴로 아내에게 물었다.“강운 그룹 되찾고 싶지 않아?”그 말에 강우연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할아버지의 심혈이 담긴 회사이긴 하지만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생전에 그녀에게 모질게 한 것도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강운 그룹을 되찾고 싶은 마음은 줄곧 있었다.“그러고 싶어요.”강우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됐어. 이 일은 나한테 맡겨. 당신은 회사에서 좋은 소식이나 기다려.”말을 마친 그는 회사를 나갔다.건물을 나온 그는 바로 온병림에게 전화를 걸었다.“당장 인원들 동원해서 공항 봉쇄하고 그 인간들 내 앞에 데리고 오세요!”“알겠습니다!”온병림은 공손히 답한 뒤, 사병 백 명을 동원해서 공항으로 향했다.그 시각 공항.강문복 부녀는 탑승 준비를 하고 있었다.이때, 총을 든 무장 병사들이 공항에 들이닥치더니 순식간에 그들을 포위했다.순간 당황한 강문복이 손을 머리 위로 쳐들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왜… 왜 이러세요?”앞으로 나선 온병림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강문복에게 말했다.“강문복 씨랑 강희연 씨 맞나요?”두 사람은 겁에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총을 든 병사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감히 반항할 수 없었다.“맞게 찾았네! 데려가!”온병림의 지시가 떨어지자 병사 몇 명이 다가와서 강문복 부녀의 팔을 잡더니 차로 끌고 갔다.강문복 부녀는 미친 사람처럼 몸부림치며 소리쳤다.“대체 우릴 왜 체포하는 겁니까?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요? 이거 인권 침해 아닙니까! 군부에 소송 걸 거예요!”하지만 그들의 외침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잠시 후, 강문복 부녀는 강중 주군 본부의 조사실에 끌려갔다.곧이어 한지훈이 도착했다.한지훈을 본 강문복은 벌떡 일어서며 욕설을 퍼부었다.“한지훈! 너였구나! 당장 우릴 풀어줘! 무슨 자격으로 우릴 잡아들여? 북양왕이면 다야? 법도 무시해도 되냐고!”“한지훈! 당장 우릴 풀어줘! 안 그러면 군부에 고발할 거
“아! 내 머리! 머리가 터질 것 같아!”강문복의 고통스러운 절규가 조사실 안에 쩌렁쩌렁 울렸다.마치 대형 트럭이 머리를 뭉개고 간 느낌이었다.극심한 고통에 온몸이 떨려왔다.“돈 토해낼 거야, 말 거야?”한지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다시 질문했다.“돌려줄게! 돌려주면 되잖아! 그만… 그만해! 머리 터지겠어!”강문복이 고통스럽게 소리쳤다.한지훈이 이렇게 폭력적으로 나올 줄 누가 알았을까!한지훈은 비웃음을 지으며 다리를 내리고 강문복에게 말했다.“그리고 빌려간 천억은 강운그룹의 모든 지분을 인수한 자금으로 치지. 오늘부터 강운 그룹은 더 이상 강문복의 회사가 아니야. 우연이가 인수할 거니까!”“뭐라고?”그 말을 들은 강문복은 바닥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분노한 얼굴로 발악했다.“너 지금 뭐라고 했어? 강운 그룹을 인수해? 나를 회사에서 쫓아낸단 말이야? 꿈 깨! 그건 절대 못 들어줘!”“그래?”한지훈은 싸늘하게 식은 눈빛으로 강문복을 빤히 바라보았다. 섬뜩한 눈빛에 강문복은 등골에 소름이 돋으며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뭐… 뭐 하자는 거야? 한지훈, 네가 여기서 날 죽여도 그건 절대 양보 못 해! 강운 그룹은 내 회사야!”강문복은 마른침을 삼키며 말했다.강운 그룹이 일단 강우연 밑으로 들어가면 그들 가족은 거리에 나앉을 판이었다.“재밌네. 언제까지 버티나 두고 보자고.”말을 마친 한지훈은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곧이어 그는 강문복의 목덜미를 잡아 공중으로 들어올렸다.“강문복, 강운 그룹은 이미 파산 직전까지 갔던데? 우리가 빌려준 돈이 없으면 바로 문 닫게 생겼잖아? 그래서 천억으로 회사를 사들인다는데 뭐가 문제지? 당신들도 돈 받고 꺼지는 게 더 나을 텐데? 거부하면 가져간 돈 다시 토해내게 할 거야! 그때가 되면 강운 그룹은 그대로 망하겠지! 당신네 가족은 6백억이라는 채무를 떠안게 될 거고!”“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아서 인수 제안을 한 거야. 할 거면 고개를 끄덕이고 거부할 거면 오늘 여기서 죽어!”한지훈의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