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은 한쪽에서 잔뜩 긴장했는지, 머리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분명 흥분하지 말라고 했는데, 한지훈을 여전히 막을 수 없었다! 무신종의 제자들을 보면 모두 사나운 얼굴을 하고 있었고, 한지훈을 죽이지 않고는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신한국은 황급히 앞으로 나서서 설명했다."여러분, 진정하시고 흥분을 가라앉히십시오."그러나 무신종의 제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화를 내며 포효했다."저리 비켜라! 오늘, 우리가 이 오만한 놈을 처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신종이 아니다!""네놈이 우리 일곱째 사형을 다치게 한 이상, 우리 무신종의 적이다!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사과할 생각은 하지 마라! 무릎을 꿇고 사과해도 우리 무신종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무신종 제자들은 분노하여 한지훈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뒷짐을 지고 있었고, 직접 신한국을 제지하며 말했다."원로님, 저놈들에게 설명해 봤자 통하지 않습니다. 얕잡아 보이지 않으려면 오직 주먹만이 답입니다."한지훈은 눈에서 한기를 뿜어내며 말했고, 그는 주변에 있는 100여 명에 가까운 무신종 제자들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쾅! 순식간에 한지훈의 몸에 가해진 기세가 다시 폭발하더니 천왕계의 위압감이 순식간에 무신종 광장 전체를 휩쓸었다!한지훈을 주시하고 있던 무신종의 제자들도 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모두 굳은 표정과 진지한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천왕! 저놈이 천왕 강자라니!""어쩐지 일곱째 사형을 한방에 꺾더라니!""이게 어떡하지? 소종주를 제외하고는 저 사람 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이 순간 무신종의 제자들은 모두 당황했다.천왕 강자 앞에서, 전신과 사령관 급의 그들은 이길 승산이 전혀 없었다! "뭐가 무서워! 여긴 무신종이다! 아무리 천왕 강자라도 무신종에 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그중 한 명이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고, 나머지 사람들도 즉시
대전 깊은 곳의 전망대 위에는 돌상이 하나 있었다.돌상 위에 앉은 건장한 사내에게서는 강렬한 위압감이 풍기고 있었다.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한지훈은 저 위에 있는 사람에게서 풍기는 한기를 느낄 수 있었다.그가 바로 무신종 종주였다.대전 안은 숨막히게 고요했다.돌상에 앉은 사내가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북양왕, 내 제자들을 다치게 한 죄, 인정하나?”“인정하지 않습니다.”한지훈은 대전에서 전혀 두려움 없는 얼굴로 대답했다.용국에서 가장 신비로운 존재인 무신종 종주와 마주했지만 한지훈은 전혀 물러서거나 두려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그가 바로 용국의 북양왕이기 때문이었다.무적천은 냉소를 짓고는 싸늘한 눈초리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넌 죽을 죄를 범했어!”짤막한 한마디에 대전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무적천에게서 뿜어져 나온 강력한 기운이 한지훈을 압박했다.쾅!한지훈은 그 기운에 밀려 뒤로 세 걸음 물러나다가 중심을 잡고 우뚝 섰다. 그리고 굳은 표정으로 돌상 위에 앉아 있는 무적천을 바라보았다.그가 놀랄 정도면 엄청나게 강력한 기운이었다.한지훈은 이를 악물고 그의 기운을 받아냈다.“재밌군.”무적천은 담담하게 한마디 하고는 다시 온몸의 기운을 폭발시켰다.쾅!한지훈은 자신을 압박하는 기운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마치 거대한 산이 그의 몸을 짓누르고 있는 느낌이었다.점점 다리가 떨려오기 시작했다.“이래도 안 꿇어?”무적천이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기운으로 한지훈을 압박했다.2성 천왕의 위압감을 그대로 받아내는 모습을 보고 무적천은 다시 기운을 끌어올렸다.쾅!순식간에 대전 안에 3성 천왕급 기운이 해일처럼 휘몰아치며 한지훈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땅마저 갈라버릴 엄청난 기운이었다.일반 천왕급 강자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절대 아니었다.한지훈도 예외는 아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한쪽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순식간에 타일이 산산이
그 기운은 대전 전체를 휘감았다.그 순간 한지훈의 눈앞에 있는 무적천의 뒤로 세 마리의 흉물스러운 흑용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것들은 한지훈을 노려보더니 포효하며 그에게 습격해 왔다.쾅!그들이 뿜어낸 기운은 그대로 한지훈의 몸을 짓눌렀다.한지훈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다시 무릎이 바닥에 쾅 하고 닿았다.지면에 균열이 생기고 먼지가 사방으로 튀었다.한지훈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끝까지 반항했다.쾅!그와 동시에 그에게서도 압도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1성 준천왕의 기운이 순식간에 대전을 휩쓸었다.그 순간 한지훈의 등 뒤에는 금용의 형상이 나타나더니 그를 감싸며 포효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기운은 무적천의 것에 비하면 너무 약했다.쾅!순식간에 한지훈을 감싸던 기운이 흩어졌다.한지훈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코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그는 손으로 땅을 짚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절규했다.“악!”한지훈은 마치 상처 입은 야수처럼 포효하며 자신을 압도하는 기운을 떨쳐내려고 했다.무적천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다가 냉소를 지었다.“나랑 맞설 생각을 하다니. 한씨 가문의 핏줄은 역시 어마어마하군!”말을 마친 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손가락을 튕겼다.그 순간 한지훈을 누르고 있던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졌다.한지훈은 숨 돌릴 틈이 생기자 거친 숨을 내쉬며 음산한 눈빛으로 무적천을 노려보았다.“무적천!”그의 주변으로 진한 살기가 퍼지기 시작했다.무적천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손가락을 튕겼다.쾅!순식간에 사방에서 몰려온 기운이 거대한 망치처럼 한지훈의 몸을 때렸다.한지훈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리고 지면조차 거대한 균열이 생겼다.무적천은 담담한 얼굴로 손을 내리고는 일어나서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북양왕, 무신종에 왔으면 무신종의 규칙을 따라야지.”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고 분노한 눈빛으로 무적천을 노려보며 말했다.“무신종 종주께
말을 마친 무적천은 바로 손을 뻗어 한지훈의 목을 움켜쥐었다.하지만!비수 하나가 입구 쪽에서 날아왔다.무적천은 즉시 뒤로 후퇴했고 비수는 그와 한지훈 사이를 날아 뒤에 있는 석상을 관통했다.쾅!석상이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가 아찔하게 들렸다.무적천은 인상을 찌푸리고 분노한 눈빛으로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사내를 노려보았다.검은 옷을 입은 사내는 안으로 들어오며 싸늘하게 말했다.“무적천, 감히 내 손자를 건드려? 내가 무신종 전체를 멸문 시켜줘?”한용이었다.한지훈이 고개를 돌렸을 때, 한용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와 서 있었다.한용은 부상을 입은 한지훈을 보자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감히 내 손자를 다치게 하다니! 무적천!’무적천은 한용을 알아보고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왕년의 용국 대원수께서 진짜 살아 있었을 줄이야.”“한용, 무신종을 침입하는 건 사형감이야! 자네가 왕년의 천용대원수라고 하더라도 지금은 어디 가서 얼굴도 못 내미는 쥐새끼에 불과하다고!”한용은 뒷짐을 지고 싸늘한 눈빛으로 무적천을 바라보며 말했다.“무적천, 나랑 싸우자는 거야?”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위압감 넘치는 기운이 대전을 휩쓸었다.쾅!무적천과 한용에게서 갑자기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대전 전체가 두 사람이 뿜은 강력한 기운으로 뒤덮였다.무적천은 자신이 슬슬 밀리자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다.“한용! 정말 무신종을 적으로 만들 생각이야?”한용은 차갑게 코웃음치고는 말했다.“내가 무신종을 적으로 돌리는 게 아니라 너희 무신종이 먼저 우리 한씨 가문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거지!”그 말을 들은 무적천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한씨 가문은 천 년 동안 천산서록을 지켜왔어. 자네가 끝까지 외부인에게 대여하지 않는다고 고집을 부리지 않았어도 그런 비참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그건 한용 네 잘못이라고!”“하!”한용은 크게 웃고는 그에게 말했다.“무적천, 억지를 부리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네. 천산서록은 한씨 가문의 소유야. 무신
강우연 역시 당혹스러운 얼굴로 답했다.“나도 몰라요. 오늘 낮에 전화를 받았거든요. 전화 상으로는 내일 도착한다는 얘기만 했어요.”“나는 그쪽과 완전히 관계를 단절했는데 마중을 나가야 할까요?”강우연은 고민이 많았다.비록 그쪽과 완전히 관계를 끊는다고 하고 오군을 떠나 강중에 온 것이지만 아예 무시하자니 마음에 걸렸다.어쨌거나 20여년을 가족으로 살아온 그들이었다.솔직히 강우연도 매몰차게 끊어내고 싶지만 강학주에게 사실을 전했을 때 강학주는 그래도 만나보자고 했다.강학주의 말에 의하면 결국 죽어서는 강씨 가문의 사당에 묻힐 텐데 아예 무시하면 그것은 조상님에 대한 불효라고도 했다.아버지의 말을 듣고 강우연은 고민이 더 많아졌다.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그녀를 보자 한지훈은 말하지 않아도 그녀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만나자. 차라리 만나서 얘기하는 게 나아. 아예 그들을 피할수록 우리가 그들을 신경 쓰는 것 같잖아. 마침 그들이 무슨 꿍꿍이인지도 궁금하고.”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만나자. 괜히 이런 거로 고민할 거면 만나는 게 낫지.’강우연은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다음 날.비행기 한 대가 강중 공항에 착륙했다.공항에서 나온 강문복과 강희연은 주변을 둘러보며 혀를 내둘렀다.“딸, 역시 여기는 오군이랑은 완전히 다르네.”강문복은 차를 타고 주변에 우뚝 선 고층건물과 약국을 바라보며 감탄했다.강희연은 각선미를 강조한 섹시한 미니드레스를 입고 얼굴에 파우더를 덧바르고 있었다.탁!거울을 내려놓은 그녀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아빠, 오군에 비하면 소도시인데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역겨운 한약 냄새 때문에 혼미하더라고요!”강문복은 그런 딸을 흘겨보며 말했다.“한약의 도시라고 불리는 강중이야. 약 냄새가 풍기는 건 정상이라고. 참, 이따가 우연이 회사에 가면 절대 싸우지 마. 이번에는 우리가 부탁이 있어서 온 거니까. 입씨름이 심해지면 나중에 말을 꺼내기도 힘들어.”강희연
이 회사가 강우연 거라고?그들의 회사에 비하면 수십 배는 큰 규모였다.“아빠, 이게 우연이 그년이 세운 회사 맞아요?”강희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건물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강문복도 경이로움에 한참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핸드폰으로 주소를 다시 확인해도 이곳이었다.“여기 맞아. 강우연이 강중에서 이 정도 규모의 회사를 세웠을 줄이야.”강문복의 얼굴이 보기 싫게 일그러졌다.강우연이 강씨 가문을 떠나 이렇게 잘 살고 있었을 줄이야!그 사실이 강문복을 불쾌하게 했다.강희연 역시 굳은 얼굴로 말했다.“아빠, 상황을 보니 강우연 돈이 부족해 보이지는 않네요. 이따가 4백억 정도 더 달라고 하는 게 어때요?”그 말에 강문복은 눈을 번뜩이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맞아! 400억은 더 달라고 해야지!”곧이어 두 사람은 가슴을 활짝 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조카가 대표로 있는 회사라고 생각하니 강문복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안내데스크 직원이 그들에게 물었다.“어떻게 오셨나요?”강문복은 거만하게 뒷짐을 지고 말했다.“강우연 대표 만나러 왔어.”“강 대표님이요? 예약은 하셨나요?”여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강문복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다짜고짜 귀뺨을 날리며 욕설을 퍼부었다.“예약? 두 눈 똑바로 뜨고 내가 누군지 봐! 내가 예약이 필요한 사람이야? 나 강 대표 큰아버지야! 당장 강우연 내려오라고 해!”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당황한 직원이 울먹이며 말했다.“그런데 사람은 왜 때리고 그러세요?”“흥!”강문복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주제를 모르니까 매를 맞는 거 아니야!”“그러니까! 일개 직원 주제에 감히 우릴 막아? 당장 강우연 내려오라고 해!”옆에 있던 강우연도 팔짱을 끼고 기세등등하게 호통쳤다.여직원은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직장에서 화를 낼 수도 없었기에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예약을 안 하셨으면 강 대표님은 만나기 힘들 것 같네요.
“너!”강문복은 치미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하지만 서늘한 한지훈의 눈빛을 보자 소름이 돋았다.그렇지만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한지훈에게 귀뺨을 맞은 건 너무 기분이 나빴다.주변에 구경꾼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자 그는 커다란 수치심을 느꼈다.그래서 분노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한지훈! 그런 수작은 안 통해! 난 무서울 게 없거든. 아무리 그래도 내가 우연이 큰아버지란 사실은 변하지 않아. 너희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바꿀 수 없는 현실이야. 난 사과 못 해! 네가 나한테 뭘 할 수 있는데?”“그러니까!”옆에 있던 강희연도 앞으로 나서며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북양왕이 대단해? 북양왕이면 가족을 협박해도 되는 거야?”그들의 말을 듣고 있던 한지훈의 얼굴이 점점 싸늘하게 변해갔다.탁!그는 앞으로 한발 다가서서 싸늘하게 말했다.“그렇다면 미안하게 됐네.”쾅!순식간에 한지훈은 다리를 쭉 뻗어 강문복의 복부를 가격했다.거대한 충격에 옆에 서 있던 강희연마저 같이 튕겨져 나갔다.그들은 그대로 공중을 날아 로비 밖으로 가서 추락했다.“아!”강문복은 복부를 붙잡고 바닥을 구르며 신음했다. 그리고 뒷짐을 지고 이쪽을 바라보는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한지훈, 너 미쳤어?”강희연 역시 곱게 화장한 얼굴이 바닥에 쓸려 볼품없이 된 상태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사람 살려요! 우연그룹 관계자가 사람을 쳐요!”하지만 한지훈은 깔끔히 무시했다.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강문복 부녀를 바라보며 입구에 있는 경비 직원에게 말했다.“저것들 잘 지켜보고 있어요. 내 허락 없이는 절대 들여보내지 말고요! 억지로 밀고 들어오려고 하면 다리를 분질러 버려요!”“네!”경비 직원들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싸늘한 눈빛으로 강문복 부녀를 노려보았다.한지훈은 그대로 뒤돌아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강희연은 강문복을 부축해 일으키며 분노에 떨었다.“한지훈! 두고 봐!”“언젠가 후회하는 날이 있을 거야!”강문복이 울분에 부르짖자 옆에 있던 강희연이
곧이어 강문복과 강희연은 씩씩거리며 강우연의 사무실을 찾았다.강문복은 안에 들어서자마자 강우연을 손가락질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강우연! 이게 뭐 하자는 거지? 너 일부러 그랬지? 나 네 큰아버지야! 사람들 앞에서 큰아버지를 망신 줘?”강희연은 들어오자마자 사무실 환경부터 둘러보았다.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고급진 인테리어였다.강희연은 질투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강우연이 입고 있는 옷과 액세서리도 전부 명품 한정판이었다!강희연이 입고 있는 백화점 브랜드 명품에 비하면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했다.예전에는 강우연 앞에만 서면 우월감에 차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그 사실이 강희연을 불편하게 했다.그녀는 목에 핏대를 세우고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강우연! 시집 잘 갔다고 콧대 세우지 마! 나중 일은 모르는 거야! 20년 뒤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사람들은 모르지만 우린 알아! 넌 어차피 몸을 팔아 여기까지 올라온 더러운 년이야! 사는 곳이 바뀌면 승천이라도 할 줄 알았니?”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발 앞으로 다가온 강우연이 손을 뻗어 그녀의 귀뺨을 쳤다.짝 하는 소리가 사무실에 울려퍼졌다.고개가 돌아갔던 강희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강우연을 노려보았다.“너 지금… 나 쳤어?”강희연은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크게 부릅뜬 그녀의 눈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강우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강희연! 경고하는데 여긴 강중 우연그룹 본사야. 나와 지훈 씨가 세운 회사라고! 오군 강운 그룹이 아니야!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바락바락 소리지르는 거지?”“그리고 방금 네가 한 말은 명백한 비방이야! 난 언제든 널 고소할 수 있어!”그 말을 들은 강희연은 깊은 충격에 빠져 입만 뻐금거렸다.강문복 역시 강우연의 기세에 눌려 저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들었다.그는 하려던 말을 도로 입안으로 삼켰다.고개를 돌린 강우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강문복을 바라보며 물었다.“저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