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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7화

대전 깊은 곳의 전망대 위에는 돌상이 하나 있었다.

돌상 위에 앉은 건장한 사내에게서는 강렬한 위압감이 풍기고 있었다.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한지훈은 저 위에 있는 사람에게서 풍기는 한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바로 무신종 종주였다.

대전 안은 숨막히게 고요했다.

돌상에 앉은 사내가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북양왕, 내 제자들을 다치게 한 죄, 인정하나?”

“인정하지 않습니다.”

한지훈은 대전에서 전혀 두려움 없는 얼굴로 대답했다.

용국에서 가장 신비로운 존재인 무신종 종주와 마주했지만 한지훈은 전혀 물러서거나 두려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가 바로 용국의 북양왕이기 때문이었다.

무적천은 냉소를 짓고는 싸늘한 눈초리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넌 죽을 죄를 범했어!”

짤막한 한마디에 대전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무적천에게서 뿜어져 나온 강력한 기운이 한지훈을 압박했다.

쾅!

한지훈은 그 기운에 밀려 뒤로 세 걸음 물러나다가 중심을 잡고 우뚝 섰다. 그리고 굳은 표정으로 돌상 위에 앉아 있는 무적천을 바라보았다.

그가 놀랄 정도면 엄청나게 강력한 기운이었다.

한지훈은 이를 악물고 그의 기운을 받아냈다.

“재밌군.”

무적천은 담담하게 한마디 하고는 다시 온몸의 기운을 폭발시켰다.

쾅!

한지훈은 자신을 압박하는 기운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거대한 산이 그의 몸을 짓누르고 있는 느낌이었다.

점점 다리가 떨려오기 시작했다.

“이래도 안 꿇어?”

무적천이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기운으로 한지훈을 압박했다.

2성 천왕의 위압감을 그대로 받아내는 모습을 보고 무적천은 다시 기운을 끌어올렸다.

쾅!

순식간에 대전 안에 3성 천왕급 기운이 해일처럼 휘몰아치며 한지훈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땅마저 갈라버릴 엄청난 기운이었다.

일반 천왕급 강자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절대 아니었다.

한지훈도 예외는 아니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한쪽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순식간에 타일이 산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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