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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9화

푸흡!

허공을 맴돌던 무기들은 카일 일행의 경악한 시선 속에서 그들의 몸을 관통하며 대량의 피를 바닥에 흩뿌렸다.

털썩!

곧이어 카일 일행은 전부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그 많은 무인들이 자신의 무기에 의해 심장이 관통되어 즉사했다.

카일은 피가 철철 흐르는 가슴을 붙잡고 겁에 질린 눈빛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패배!

완전한 패배였다!

그는 처참한 웃음을 지으며 마치 사신처럼 자신을 내려다보는 한지훈에게 말했다.

“이게 바로 천왕 강자의 실력인가?”

한지훈은 싸늘한 시선으로 상대를 내려다보며 답했다.

“맞아.”

그러자 카일이 실소를 터뜨렸다.

“날 죽여.”

한지훈은 진지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자를 존중해.”

말을 마친 그가 손을 뻗자 허공에서 오릉군 가시가 나타나더니 그대로 카일의 목을 관통했다.

털썩!

카일은 완전히 생기를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월조의 6성 강자는 영원히 역사가 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그 순간 광장에 싸늘한 한풍이 불었다.

하지만 역한 피비린내를 걷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궁궐 입구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월조왕과 카밀로 장군 일행은 경악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열세 명이나 되는 용수급 강자들이 전부 한 사내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한지훈은 사신이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었다.

한지훈이 뒤돌아서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자 사람들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한지훈에게서 풍기는 압도적인 살기에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 애원하기 시작했다.

한지훈은 모두를 무시하고 카밀로 장군과 월조왕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병사를 철수해!”

이미 넋이 나가버린 월조왕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았어. 바로 철수할게.”

하지만 카밀로 장군은 버럭 화를 냈다.

“안 됩니다! 지금 병사를 철수하면 월조국은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늪에 빠지게 돼요. 서방 국가들은 우리가 첫 승전보를 울려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 병사를 물리면 그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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