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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6화

파티홀을 나온 한지훈과 강우연은 손을 잡고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건 꽤 오랜만이었다. 강우연은 한지훈과 함께하는 이 한가한 시간을 마음껏 즐겼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분이 식지 않았다.

“당일범 그 인간 정말 괘씸해요! 집에 돈 좀 있다고 그런 식으로 여자를 모욕하다니! 다음에 만나면 제대로 한번 손봐줄 거예요!”

그녀는 작은 주먹을 흔들며 분개해서 말했다.

한지훈은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됐어. 이미 제대로 혼쭐을 내줬잖아.”

강우연은 그제야 한숨을 토하며 그에게 말했다.

“미안해요, 여보. 내가 너무 경솔했죠? 이러다가 회사에 불이익을 끼치는 건 아니겠죠?”

지금 생각하니 너무 무모한 행동이었던 것도 같았다.

상대는 무려 당씨 가문의 둘쨰였다.

경주에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존재라고 했다.

그런 가문을 적으로 만들었다면 이대로 쉽게 끝날 일은 아닐 것 같았다.

한지훈은 그녀의 보드라운 손을 꼭 잡아주며 담담히 말했다.

“괜찮아. 당씨 가문? 아무것도 아니야. 그쪽에서 주제도 모르고 날뛰면 내가 나서면 돼. 조금 전 보여준 모습 정말 괜찮았어. 앞으로도 귀찮은 일 생기면 절대 물러서지 마. 그래야 사람들이 당신을 만만하게 보지 않아.”

“특히나 당일범 같은 금수저들한테는 더 눈치 볼 필요가 없어.”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의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가 피어났다. 그녀는 발꿈치를 들고 한지훈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한지훈은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이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오솔길을 천천히 걸었다.

그런데 이때, 한지훈은 순간 인상을 찌푸리며 서늘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왜 그래요, 여보?”

강우연도 이상을 감지하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한지훈은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한 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누가 우릴 미행하고 있어. 총 네 명이야. 게다가 실력도 범상치 않아. 가장 뛰어난 놈은 4성 천급 용수의 무인이야. 최하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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