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차기는 소 한 마리를 때려눕히기에도 충분한 파워를 지니고 있었다! "흥! 빌어먹을 용국인, 죽어라!"피어는 싸늘한 웃음을 지었고, 그의 눈은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하지만!그의 시선에 들어온 한지훈은 미동도 하지 않았고, 그 자리에 서서 피어의 발차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피어의 눈에 한지훈은 자신의 공격에 미처 반응하지 못한 모습이었고, 그는 이제 자신의 발에 맞아 죽는 결말만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다음 순간!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한지훈은 무심하게 팔을 들어 올렸고, 쾅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의 공격은 한지훈의 팔에 조금의 상처도 입히지 못했다! 심지어, 한지훈의 팔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피어는 화들짝 놀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이 자식, 도대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 거야?! 피어는 깜짝 놀라 즉시 뒤로 물러서려 했다.하지만, 그의 시선에 들어온 한지훈은 얼굴에 희미한 냉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 직후, 한지훈은 손을 돌려 피어의 발목을 잡아 맹렬하게 휘둘렀고, 피어는 마치 막대기처럼 날아가 버렸다! 쿵! 피어는 소파 위로 격하게 넘어져 소파와 함께 몇 미터나 뒤로 밀려났고, 땅바닥으로 굴러떨어지며 허리를 잡은 채 얼굴은 고통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피어는 벌떡 일어나 겁에 질린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뭐야?! 어떻게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거지?!"그러자 한지훈은 무심하게 손을 털며 극도로 긴장한 피어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말했지, 난 당신을 죽이러 온 사람이라고!"이 말을 들은 피어의 눈썹이 일그러지더니, 서랍에서 권총을 꺼내려 재빨리 뛰어갔다! 하지만! 한지훈은 그의 행동을 짐작한 듯 손을 들었고, 순식간에 오릉군 가시가 서늘하게 번쩍이며 튀어나왔다! 픽! 오릉군 가시는 피어의 손을 관통해 탁자 위에 박혔고, 순식간에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피어는 탁자에 박힌 피투성이가 된 손을 내려다보며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이 생각이 피어의 머릿속을 스쳤을 때, 그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신룡전의 용왕?그는 사대용존을 초월한 최고의 존재가 아닌가! 또한 모든 서방 십이성전이 골치 아파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이 신룡전은 서방 십이성전 안에 들어있지 않았지만, 서방 십이성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또한 이사회에 의해 제십삼성전으로 선정되기까지 했으니, 이 신룡전의 용왕은 가장 신비한 존재인 것이다! 서방 사람들은 모두 용왕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를 도발해서는 안 됐다! 하지만, 그가 도대체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심지어 십이성전의 궁주조차도 감히 이 용왕을 쉽게 건드리지 못한다. 그런 용왕이 그의 눈앞에 서 있으니 어찌 피어를 충격과 공포에 떨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염라대왕과 제우스에 버금가는 무적의 강자이다! 만약 그가 자신을 죽이려 하거나, 혹은 자신의 분부를 멸하고 싶다면 이는 식은 죽 먹기에 불과했다! 순식간에, 피어는 땅에 무릎을 꿇고, 탁자에 손이 박힌 것을 완전 무시한 채 피를 줄줄 흘리며 온몸을 조아렸다. 그는 겁에 질려 떨면서 소리쳤다."요… 용왕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는 정말 당신이 존귀하신 용왕님인 줄 몰랐습니다. 부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그러자 한지훈은 눈을 내리깔고 땅에 무릎을 꿇고 계속 절하고 있는 피어를 바라보며 말했다."미안하게 됐군! 신룡전에 있던 백여 명의 형제가 너희 사성전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이 원수는 용서받을 수 없다!"그 말에 피어의 눈이 일그러지더니 순식간에 팔에서 비수를 꺼내 한지훈을 향해 휘두르며 소리쳤다."죽어라!"피어는 자신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는 반드시 스스로 목숨을 쟁취해야 했다! 하지만, 그의 비수는 한지훈을 찌르지 못했다! 한지훈은 눈썹을 찡그리며 피어를 차갑게 쳐다보았고, 그 순간 피어의 손에 있던 비수는 조금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피어는 겁에 질린 눈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한지훈이 손
"용왕님."두 사람은 정중하게 소리쳤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기지로 들어가 옆에 있던 군사에게 말했다."사상자가 있었나?"그러자 군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걱정 마십시오, 용왕님. 이런 쓸모없는 병사들을 상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작전부로 들어갔고, 용운과 군사들과 함께 다음 작전을 논의했다. 같은 시각, 워싱콘 모처의 호화로운 산장 안. 백색의 별장은 매우 웅장했고, 해안가의 절벽 위에 위치해 있어 서해안을 조감할 수 있으며 근처에는 울창한 정글도 있다. 현재, 별장 대청 안. 검은 가운을 걸친 잠옷 차림의 남자는 유난히 건장한 체격과 약간 구릿빛 피부색을 띠고 있었지만, 짧은 머리에 매우 세련된 외모를 지닌 전형적인 서양인이다. 음푹 패인 어두운 눈동자는 차가움이 묻어나며, 날카로운 매부리코를 지녔다. 이때, 그는 위스키병을 손에 들고 무수한 보석과 다이아몬드가 박힌 검은색 돌의자 위에 앉아 있었다. 그의 아래에는 다양한 표정과 나이를 가진 수십 명의 서양 남녀가 조용히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 중 한 명인 40-50세쯤 되어 보이는 중년 백인 남자가 갑자기 일어나 공손하게 소리쳤다."사성 대인, 방금 전 워싱콘 지부로부터 소식을 받았습니다. 카지노, 술집, 나이트클럽, 제약 공장, 그리고 몇 개의 밀수 루트가 있는 워싱콘의 여러 거점이 신룡전의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합니다!"그가 이 말을 하자, 중년의 백인 남자는 몹시 분노한 듯해 보였다. 그가 바로 워싱콘에 있는 사성전의 대표였고, 워싱콘의 거점이 신룡전에 의해 파괴된 것은 그에게 책임이 있다! 돌의자에 앉아 있던 사성 빅토르는, 이 순간 술병을 들고 한 모금 마신 뒤 날카로운 눈으로 아래에 있는 중년의 백인 남자를 바라보며 몇 차례 냉소를 흘렸다. 그 후, 그는 몸을 일으켜 한 걸음씩 중년 백인 남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릭스, 이 일은 너와 상관없으니 앉도록 해."릭스라는 백인 남자는 겸손하게
"국왕께서 중상을 입으셨다고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죠? 무슨 일입니까, 누가 국왕을 해친 거죠?!"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얼굴은 충격과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용경, 그것도 천자각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이렇게 중요한 곳의 수비는 온 용국을 통틀어서 가장 강력한데, 어느 누가 국왕을 해칠 수 있단 말이지?! 신한국은 전화 너머로 몹시 다급하게 말했다."우리도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지만, 국왕께서 널 반드시 만나야겠다고 하셨다! 어떤 일들은 국왕께서 너에게만 알려주실 수 있으니, 넌 지금 당장 용경으로 오거라! 그리고, 북양 30만 파용군은 오늘부터 비밀리에 용경으로 돌아가 용경의 사문 밖을 지키도록 하고, 용경을 호위하는 비밀 임무를 수행하도록!""이번 일은 매우 갑작스럽고 수상해. 용국을 겨냥한 세력일 가능성이 크다!!!""한지훈! 큰 전쟁이 용국에 다가오고 있어!"신한국은 이 말을 하며 얼굴 가득 근심과 엄숙한 빛을 띠었고, 한지훈도 이해를 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그 후, 그는 전화를 끊었다. 방금 막 돌아와 강우연을 보지도 못했는데, 또다시 강중을 떠나야 했다. 그는 강우연에게 문자를 보낸 후, 곧장 강중 군구로 향해 용경으로 향하는 전용기를 준비했다. 그러자 이때, 회사에 있던 강우연도 한지훈의 문자를 받고 다급하게 그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여보, 몸조심해요. 저랑 고운이가 강중에서 당신을 기다릴게요."한지훈은 짧게 대답했고, 몇 마디 당부를 한 뒤 군용 비행기를 타고 곧장 용경으로 향했다. 하지만, 군용 비행기가 용경에서 300미터 떨어진 상공에서 고장이 나고 말았다! 비행기 조종사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치기 시작했다."사령관님! 비행기가 고장이 나서 운항할 수 없습니다! 모든 통신장비도 끊겼습니다!"한지훈은 이 말을 듣자, 자리에서 일어나 조종석으로 와서 스크린 전체에 나타난 빨간색 느낌표를 발견했다. 바로 이때! 이래에 있던 밀림에서 세
그중 두 명의 킬러는 순식간에 날아오는 비수에 가슴과 복부를 관통당해 그대로 피 웅덩이에 쓰러지고 말았다!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도 비수가 날아온 위치를 재빨리 파악한 후 소리쳤다."쫓아라!"순식간에, 일행은 울창한 밀림을 향해 달려갔다!그리고 한지훈은 피투성이가 된 조종사를 근처 덤불에 숨긴 뒤 말했다. "조금만 버티고 계세요, 당신을 구해줄 사람을 찾겠습니다!"그 말과 함께 한지훈은 몸을 돌렸고, 그의 모습은 빠르게 밀림 속으로 사라졌다!킬러 무리는 한지훈의 모습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었다. 탕, 탕! 빽빽한 숲속에서 총소리가 울려 퍼지자 날아다니는 새때들도 놀란 모습이었다. 이윽고, 킬러 무리가 걸음을 늦추고 엄숙한 얼굴로 함께 모여 근처 울창한 밀림을 훑어보았다. 한지훈은 이렇게 그들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는 몇 번 울부짖더니 재빨리 전화를 꺼내 번호를 누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임무에 실패했습니다!"그러자 전화기 너머로 뜨뜻미지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알겠다, 네 사람들을 모두 돌려보내라."이 말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고,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는 다시 울창한 밀림을 바라보더니 손을 흔들며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떠나게 했다. 몇 명이 대피하려고 하던 그 순간, 덤불에 숨어 있던 한지훈이 순식간에 돌진해 마치 치타처럼 그들을 공격했다! 휙! 오릉군 가시가 허공에서 차가운 빛을 내뿜으며 순식간에 그들 중 몇 명의 가슴과 배를 꿰뚫었다! 그리고 한지훈 역시 순식간에 덤불 속에서 뛰쳐나와 ‘쾅’하는 소리와 함께 가장 가까이에 있던 검은 피부 남자의 가슴을 가격했다! 이 공격 한 방으로 순식간에 남자는 뒤로 날아가 버렸고, 한지훈은 재빨리 남자의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남은 몇 사람을 향해 빠르게 쐈다. 탕, 탕, 탕! 총성이 요란하게 울렸고, 순식간에 킬러 무리 중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만 남게 되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허리춤에서 총을 뽑아 한지훈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한지훈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은 천자각을 지키던 용각 원로들을 만났다. 강만용의 얼굴은 긴장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한지훈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자 그는 서둘러 일어나서 말했다."무슨 일 없었나?"그러자 한지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외국에서 온 용병들을 만났습니다."이 말을 들은 강만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모두 죽었어? 배후는 밝혀냈나?""지금 조사 중입니다, 국왕께서는 어디 계십니까?"강만용이 다급하게 말했다."안에 계셔, 황 약사께서 국왕 폐하를 치료 중이다."‘황 약사?’이 이름을 들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만용 옆에 조용히 앉아서 기다렸다.그리고 이때, 용 선생 또한 불안한 얼굴로 밖으로 달려 나와 처음에는 한지훈을 차갑게 바라본 다음 곧장 천자각 궁전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국왕께서 습격을 당하셨을 때, 용 선생님은 안 계셨습니까?"강만용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구체적인 상황은 우리도 알 수 없어, 우리도 방금 연락을 받았으니 말이야."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묵묵히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흑용왕과 서효양도 밤새 천자각으로 달려왔고, 두 사람은 모두 군복 차림에 표정이 굳어 있었다. 그들이 한지훈을 보자, 세 사람은 모두 서로에게 고개를 끄덕여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용 선생이 궁전에서 나와 심각한 얼굴로 강만용을 바라보며 말했다."강씨 어르신, 국왕 폐하께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강만용은 서둘러 일어나 용 선생을 따라 들어갔고, 그가 들어가는 것을 본 한지훈은 안색이 더욱 어두워지며 흑용왕을 바라보았다.흑용왕도 한지훈을 한 번 보더니 고개를 내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만용은 매우 엄숙한 얼굴로 걸어 나와 한지훈을 힐끗 보더니 그에게 말했다."국왕께서 들어오라고 하시네."한지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궁전으로 걸어 들어갔다. 천자각의 궁전은 국왕의 응접실이었고, 매우 분위기
한지훈은 고개를 숙인 채 대답한 뒤 커튼 쪽으로 걸어갔다.백발의 노인은 다시 한지훈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커튼 뒤에 있는 국왕에게 말했다."국왕 폐하, 그럼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국왕은 고개를 끄덕였고, 황 약사는 돌아서서 한지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궁전을 떠났다.황 약사가 떠난 후, 국왕은 한지훈에게 한쪽에 앉으라고 손짓하더니 말을 꺼냈다."방금 전 그 사람이 바로 황 약사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대답했다."강씨 어르신께 들었습니다."국왕이 말을 이어갔다."자네와 약왕파의 일은 짐이 이미 황 약사와 말을 끝냈네. 약왕파는 더 이상 자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거고,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걸세.""감사합니다, 국왕 폐하."한지훈이 말했고, 국왕은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는 일어나 커튼 뒤에서 걸어 나왔다. 한지훈은 황급히 앞으로 나서서 국왕이 한쪽 소파에 앉을 수 있도록 도왔다."짐이 누구에게 습격을 당했는지 아는가?"국왕이 묻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모릅니다, 용경은 국왕 폐하의 요지이고, 게다가 천자각은 더욱 중요한 곳이니 경비가 매우 삼엄합니다. 게다가 국왕 폐하의 곁에 이렇게 많은 실력 있는 경호원과 용 선생님도 계시는데, 정말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습니다."그러자 국왕은 한지훈을 힐끗 보더니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내 오랜 친구가 저지른 짓이네.""오랜 친구요?"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렸다."오랜 친구이기도 하고, 적이기도 하지. 짐과 자네 할아버지의 공동의 적이야.""국왕 폐하와 제 할아버지의 공동의 적이라니요?"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에는 매우 비밀스러운 일이 관련되어 있는 듯했다. 국왕은 심호흡을 하더니, 머리 위의 성운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이건 본래 용국의 비밀스러운 일이었고, 이제 그 오랜 친구가 다시 돌아온 것 같군.""그는 자네 할아버지와 짐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고, 생사를 같이하며 서로에게 등을
삼성지급 천왕?! 한지훈의 몸이 가늘게 떨렸고, 얼굴은 엄숙하고 진지했다!한왕의 실력은 매우 강했다! "국왕 폐하,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한지훈이 묻자, 국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몇 차례 기침을 하더니 대답했다."한왕의 실력은 헤아릴 수 없어. 삼성지급 천왕은 짐이 그자에 대한 얕은 판단일 뿐이니 말이야. 그가 어떠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네. 게다가 한왕의 세력은 전 세계에 매우 많이 흩어져 있지. 만약 그자가 어느 날 이 세력들을 모은다면, 용국에 엄청난 타격이 될 걸세!""그래서, 짐의 생각은 자네의 신룡전을 이용해 한왕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세력과 기지를 염탐하는 것일세. 만약 가능하다면, 하나씩 파괴해 버리는 거지."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침묵했다.신룡전을 이용해 세계 각지에 있는 한왕의 세력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삼성지급 천왕인 최고 권력자의 눈에 거슬린다면, 신룡전도 예측할 수 없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한지훈이 침묵하는 것을 본 국왕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 말했다."이 일이 자네에게 매우 곤란하다는 것을 짐도 알고 있네, 그러니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을 거야.""국왕 폐하, 저는 오늘부로 신룡전이 비밀리에 한왕의 모든 세력과 움직임을 조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한지훈은 눈썹 사이로 오싹한 기운이 감돌았고, 매우 진지하게 대답했다. 용국에서 태어났으니, 용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비록 한지훈이 나라를 위해 싸워서 죽는다고 해도, 그는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국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지훈을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좋다! 역시 한용의 손자답고, 심성이 우리 용국의 북양양다워! 용국은 자네 같은 사령관이 있다는 것이 큰 복일세!"한지훈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북양왕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일 뿐입니다.""걱정하지 말게나, 짐 또한 몰래 사람을 보내 자네를 도와줄 테니 말이야. 자네 혼자 싸우게 하지 않을 걸세."국왕이
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지금의 단해룡은 천왕계 고수를 상대하기는커녕, 일반인으로부터도 충분히 목숨을 빼앗을 수 있었다.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한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사실 무도 학원이란 그저 허울일 뿐이야. 목적은 단지 끊임없이 용국을 압박하여 용국의 국왕이 위신을 잃게끔 하고, 그다음 다시 우리 같은 무종 사람들을 이용하여 국왕을 무너뜨리려는 거야!”“그렇게 마지막에는 무력으로 나라를 세우고, 꼭두각시 국왕을 직위에 올려놓고 다시... 다시 용국을 해체하는 것이 그들의 최종 목적이야. 하지만... 하지만 그들이랑 교섭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야!”“난 단지 그중 평범한 한 사람일 뿐,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지는 않아. 진정한 권력을 지니고 있는 거물은 화산, 항산, 천산의 장교와 장문들이야. 그들이야말로 이번 일의 진정한 주도자들이거든!”“난 그저 작은 무맹 맹주일 뿐이야. 그들의 옆에 끼어들 수도 없는 존재야. 단지 명령대로 따르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일 뿐이지. 그러니 북양 왕, 제발 나 한번 용서해 줘!”이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 일에 단번에 용국 5대 명산 중 세 개 명산이 연루되어 있었고, 천산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니. 다시 말해서, 장 씨 집안도 이번 일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내 한지훈이 물었다. “그럼 놈들은 어떻게 용국을 압박할 작정인 건데?”“3개월에 한 번씩 경기를 치러 용국은 실력이 비교적 약한 사령관 고수들을 파견하게끔 하고 유럽은 삼성 천왕계 고수들을 파견할 계획이야. 그렇게 짧디짧은 3개월 사이에 사령관 고수들을 압박하는 거지!”“그렇게 매번 승부를 보고 패배한 쪽에서는 영토를 넘겨주거나 돈을 승리한 편에 넘겨주는 거지. 이렇게 되면 단 세 번만 반복해도 국왕은 넓은 영토를 넘겨주게 될 거야. 결국 국왕의 위신까지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거지!” “때가 되면 민원이 들끓을 테고 국왕은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되
“네, 단순한 무도 학원이 당연히 이렇게나 큰 영향력을 가질 수는 없죠! 그러나 천신계의 규정 해지 시점과 결합해서 생각해 보면 확실히 심상치 않긴 합니다!”한지훈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맞아요! 만약 규정이 해지된다면, 천신계 강자들은 얼마든지 무도 학원에 가입할 수 있고 그로서 전 세계 수많은 천신계 강자를 모두 한자리에 모을 수 있게 됩니다!”“그렇게 되면 학원의 뜻이 바로 천신계 강자들의 뜻이 되는 거네. 그럼 만약 어느 나라가 감히 명령대로 복종하지 않으면 전 세계의 천신계 강자와 적이 되는 셈이 되는 거고!”이순풍은 한껏 굳어진 표정으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생각할수록 정말 독한 사람들이었다. 안 그래도 어느 나라든 천신계 강자와 대항할 수 없었고 결국 타협만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용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쩐지 방금 단해룡이 그렇게까지 미쳐 날뛰더라니. “네. 그래서 전 반드시 또 다른 신분 하나를 얻어내 유럽의 무도 학원에 얼른 가야 합니다. 마침 이번 곤륜산 사건에서 사람들이 전부 제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 테니, 그렇게 일이 번거롭지는 않을 겁니다!”한지훈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그럼... 방금 놓아준 그 놈들은 어떻게...”이순풍은 다소 걱정하는 말투로 말했다. 한지훈이 말한 바와 같이, 놈들을 당장 풀어줄 수는 없었고 설사 죽이지 않더라도 그들을 감금시켜야 했다. “괜찮습니다! 놈들이 결코 이 일을 퍼뜨리지는 않을 겁니다. 퍼뜨렸다간 그들한테만 불리할 뿐이지 유리한 건 하나도 없거든요! 그나저나 전 종묘나 무종이 나서서 이번 일을 인수했으면 합니다!”한지훈의 뜻은 아주 간단했다. 당연히 혼자서는 유럽에 갈 수 없으니 설사 가더라도 다른 일손이 필요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대장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번 일은 아마 쉽지 않을 거야. 무종은 줄곧 묘당을 위해 일해왔어. 이젠 단해룡도 무도 학원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무종은 여전히 이에 대해 전혀 무지해. 이것만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걸 충분히
한지훈은 몸을 돌려 장혁선에게 다가가 차가운 눈빛으로 장혁선을 힐끗 보았고, 이내 순식간에 장혁선의 몸을 거꾸로 날려버렸다. 털썩! 장혁선은 힘없이 땅에 떨어지게 됐고, 온몸 구석구석의 뼈마디가 부서지게 됐다. 너무 아픈 나머지 장혁선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만 크게 벌린 채, 두 눈에는 핏발이 터져 있었다. “대장로님, 눈 보여주세요!”한지훈은 대장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어 대장로의 두 눈을 어루만졌다. 너무 아팠던 대장로는 참지 못하고 가볍게 신음 소리를 냈다. 눈 안에서 피가 흘러나오자 그제야 한지훈은 일어섰다. “대장로님, 이제 눈은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절대 눈을 뜨면 안 됩니다!”“한 달이 지나고 나서면, 눈이 완전히 회복될 겁니다!”이내 한지훈은 손을 흔들어 하인 2명을 불러 의약 상자를 가져오게 했고, 대장로를 도와 눈 주위를 싸맨 후에야 부하를 시켜 대장로를 거실까지 부축했다. “주상님! 제때에 오셨으니 망정이지요. 그렇지 않았더라면... 사모님께서는...” 한지훈은 문어귀에 늘어진 두 명을 힐끗 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앞으로 또 이런 무례한 놈들이 나타나면 직접 처단해.” 그가 가리키는 건 다른 종문의 사람이지, 단해룡 같은 거물은 아니었다. 아직까지 도청 전인의 실력은 여전히 단해룡과는 확실히 큰 차이가 있었다. “네, 주상님!”도청 전인은 맥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한지훈은 이순풍의 가까이에 다가와 검은색 알약 한 알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어 부상을 회복하게끔 도와주었다. “한지훈, 방금 보니까 손을 한번 들기만 했는데도 단해룡을 무너뜨렸네. 게다가 손을 들자마자 십여 명의 삼성 지급 천왕계를 동시에 박살 냈네. 너 설마 천신계에 도달한 거야?”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이제 막 천신계에 들어섰을 뿐이다. 말 그대로 준 천신계였다. 게다가 경계 또한 단단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한 달이란 시간을 갖고 경계를 안정시켜야만 했다. “우리 용국에
이들은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사람들이었다. 강우연이 독한 것이 아니라, 악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만약 한지훈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결백은 물론 자녀들의 목숨, 대장로, 종묘 장로, 도청 전인 그리고 한 무리의 천검종 제자들의 목숨도 보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아무리 구걸해도 이 사람들이 결코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지금은 다행히도 한지훈이 천신계에 도달하여 놈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실력이 되었기에, 놈들은 불쌍한 얼굴을 한 채 애타게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한지훈이 다시 한번 실수를 하게 된다면 이들은 반드시 가장 먼저 뛰어들어 한 씨 집안을 찾아낼 것이다. “강 대표님! 너그러운 분이시잖아요. 저희도 처음 이런 실수를 한 거니까 제발 저희를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반드시 그 은혜를 잊지 않을 겁니다!”단해룡은 울먹이는 표정으로 빌면서 머리까지 땅에 탕탕 부딪쳤다. “용서해 달라고? 방금 대장로님이 간곡히 빌 때는 너희들 뭐 했어?”“말끝마다 국왕이 와도 한 씨 집안을 지킬 수 없고 우리 자식들도 지킬 수 없을 거라고 큰소리쳤잖아! 게다가 나를 능욕하고 한지훈의 명예를 더럽혔잖아!”“너희들은 웬만한 뱀 새끼보다도 더욱 독해. 정말 끔찍하거든.”“그런데 이제 와서야 용서를 빌다니, 너무 늦은 거 아니야!”이내 강우연은 손으로 대장로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면 너희들이 직접 물어봐. 너희들이 직접 팔을 부러뜨리고 두 눈까진 찌른 대장로님 역시 너희들을 초범이라고 생각할지!”그러자 대장로는 이를 갈며 말했다. “북양 왕! 이 파렴치한 놈들은 마땅히 칼로 다 베어버리고 하나하나 주살해야 돼! 용국을 위해서라도 해로운 놈들은 처단해야 해!”“들었지? 그러니 이제 그만해!” 한지훈은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바로 손을 흔들었다. “푸! 푸! 푸!”이내 눈앞에는 피안개가 뭉게뭉게 피어올랐고 강우연은 저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한지훈의 발밑에서는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잔물결이 퍼져 나갔다. 동시에, 하늘에 떠 있던 회백색의 구름 또한 요동치기 시작했다.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거대한 소용돌이를 형성하듯, 주변 백 리 내의 구름이 빠르게 모여들었다. 곧이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거대한 검은 소용돌이가 형성되었고, 그 주위를 휘감는 번개가 찢어질 듯 번뜩였다.그러나 더욱 기이한 것은, 모두가 바람 한 점조차 느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단해룡의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한 방울, 또 한 방울 바닥으로 떨어졌다.그가 정성껏 준비한 천성대진이 무너졌다!“설마... 천신계?!”단해룡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고,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뒷걸음질 쳤다.“의외인가? 단해룡, 네놈들은 숫자로 밀어붙이면 원하는 대로 다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 하지만 분명히 해두지. 대장로와 종묘 장로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이곳에서 전부 죽는다!”수십 명의 생명조차도 그에게는 마치 미미한 먼지에 불과한 듯했다.천신 강자는 비록 일성 준천왕이라 해도 그 심성은 천왕계와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다! 천신계에 도달한 자는, 생사의 윤회를 초월한 존재였다. 운명에 따라 죽을 자는 죽어야 하며, 살릴 자만이 살아남는다.그러니 이 경지의 강자는 더 이상 분노하지 않고, 살기를 쉽게 드러내지도 않는다.그러나 생사의 경계는 단 한 순간, 그들의 한 생각으로 결정된다!“뭐라고?”순간, 화산파의 한 제자가 놀란 듯 물었다. “한지훈!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나 하는 말이냐? 화산파를 적으로 돌린다면, 네놈이 아무리 천신계 강자라고 해도…”푹!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의 손끝에서 은빛 광채가 튀어나왔다. 빛이 번뜩이는 순간, 그 제자의 몸은 곧 피범벅으로 변해버렸다.“허억!”그 광경을 본 이들은 순식간에 숨이 막혔다.단해룡은 다리가 풀린 듯 푹 꿇어앉으며 목소리를 떨었다.“한... 한... 아니, 북양왕님! 제... 제가 한때 어리석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장혁선이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한지훈이 손을 뻗어 허공에서 가볍게 움켜쥐었다! “쉭!”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장선혁을 그대로 밀어냈고, 그가 필사적으로 몸을 통제하려 했지만 전히 저항할 수 없이 한지훈의 방향으로 날아갔다.장선혁은 겁에 질려 소름이 돋았고, 자신과 한지훈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걸 보자 그는 거의 바지에 실수를 할 뻔하기까지 했다. “살려줘!”장선혁이 비명을 지르려던 찰나, 한지훈이 그의 목을 움켜쥐었다.“윽! 윽!”그는 더 소리치고 싶었으나, 목구멍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대장로의 팔을 부러뜨린 게 너냐? 그렇다면, 네 두 팔을 부러뜨려야겠군.”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며 장혁선의 손을 잡고 아래로 힘껏 내리쳤다.장혁선의 두 다리가 무릎 아래에서 절단되어 그대로 땅에 박혔고, 그는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그 순간, 보이지 않는 강대한 힘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뚜둑!”맑고도 선명한 소리와 함께, 장혁선의 두 팔이 어깨에서부터 절단되었다!“아아악!”다리와 팔에서 찢어질 듯한 고통이 몰려오자, 장혁선은 돼지가 도살될 때처럼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살... 살려... 살려줘!”그는 무릎을 꿇고 이빨을 드러내며 필사적으로 외쳤다.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이 순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질적인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방금 벌어진 장면은 길게 설명하면 길지만, 실제로는 불과 1초도 걸리지 않았다.장혁선이 한지훈의 손에 붙잡힌 순간부터 팔다리가 잘려나가기까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였다.이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실력 차이가 압도적이라는 것이며, 장혁선은 저항할 기회조차 없었다!그가 장씨 가문의 평범한 일원이라곤 하나, 오성 용급 천왕 경지의 강자였다!게다가, 그는 장씨 가문의 절학인 삼절진까지 익힌 자였다.그런 그조차 한지훈에게 무력하게 당했다면, 여기 있는 자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단해룡은 두 눈으로 한지훈을 응시하고 있었고, 이 순간 그는 한
“장혁선 이 뻔뻔한 자식! 장씨 가문에 너 같은 파렴치한이 있었다니, 정말이지 역겹구나!”대장로가 피를 토하며 분노에 차 욕설을 내뱉었다.이런 짓거리는 거리의 불량배조차도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그런데도 장씨 가문은 오랜 용국의 역사 속에서 특권을 누려온 가문이 아닌가?그런 장씨 가문의 자손이 이런 짓을 벌이다니, 대장로는 더 이상 장씨 가문을 존경할 수 없었다.“하하! 내가 저 여자와 즐긴 뒤 한씨 일가를 멸문한다고 해도 누가 뭐라 하겠어? 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나와 가은 생각을 한 사람이 과연 나뿐일까?”장혁선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순간, 스무 명이 넘는 사내들이 눈에 이글거리는 욕망을 품고 강우연을 바라보았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움직여!”단해룡이 싸늘한 목소리로 명령했다.“슈슉!”어둠 속에서 십여 개의 그림자가 번개처럼 움직여 강우연을 완전히 포위했다.“차라리 죽는 한이 있어도, 너희들에게 당하진 않겠다!”강우연의 눈에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눈물이 맺혔고, 그녀는 단호하게 단검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찌르려 했다.“우연아! 멈춰!”절체절명의 순간, 멀리서부터 날카롭고 청명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를 듣자, 강우연뿐만 아니라 단해룡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순간 얼어붙었다.이 익숙한 목소리…한지훈이 아닌가?! 그런데 한지훈은 죽지 않았던가?단해룡이 경악하며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그 순간, 한 줄기 하얀 그림자가 눈부신 섬광처럼 번쩍이며 단해룡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동시에, 강우연을 포위하고 있던 십여 명이 피를 내뿜으며 공중에서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장혁선이 즉시 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강력한 충격을 받아 7~8미터를 땅에서 구른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즉사하고 말았다! “여… 여보…!”강우연은 충격에 넋이 나간 채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단검은 아직도 가슴 쪽을 향하고 있었다.“우연아, 네가 이런
“무도 세계에서는 강자가 존경받고, 강자의 말이 곧 하늘의 도리이며, 강자가 하는 일이 곧 정의로운 행동이다!”“오늘, 내가 무종 동문들과 함께 한씨 가문을 멸문시키는 것은 하늘의 뜻에 부합하고, 백성의 마음에 화답하는 일이다! 그러니 누구든지 이를 방해하면, 하늘에 맞서는 것이다!”단해룡의 목소리는 마치 큰 종소리처럼 울려 퍼졌으며, 그의 말은 수리 밖까지 전달되었다.“단 문주님, 멸문하기 전에 이 여자를 먼저 제가 시험해 볼 수 있겠습니까?”이때, 50대 중반의 남자가 군중 속에서 걸어 나오며 음흉한 시선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짐승 같은 놈들! 너희들 이게... 콜록콜록!”대장로는 손으로 단해룡 일행을 가리키며, 격분해 욕설을 내뱉었다.설령 그의 두 눈이 멀고 팔이 부서졌더라도, 대장로는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그때, 이순풍도 힘겹게 일어나 몸을 이끌고 몇 발자국 걸어가며 말했다. “오늘, 누구든지 한씨 가문을 멸한다고 큰소리면, 내 시체 위로 지나가시오!”이 말이 떨어지자, 단해룡은 차가운 두 눈빛을 이순풍에게로 돌렸다.“자네 시체 위로 지나가라고? 그럼 좋소!”단해룡은 발끝을 땅에 딛고, 마치 토끼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거대한 손을 휘둘러 이순풍의 가슴을 향해 강력하게 내리쳤다.이미 중상을 입은 이순풍에게는 피할 능력이 없었으며, 단해룡의 일격을 맞고 마치 끊어진 연처럼 하늘로 날아갔다.“푸헉!”땅에 떨어지자마자 이순풍은 피를 한 움큼 토한 뒤 곧바로 쓰러졌다.단해룡은 이순풍과 대장로, 그리고 중상을 입은 도청전인을 흘끗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강우연, 이제 누가 널 도와줄지 두고 보겠다!”“누군가가 너를 탐하고 있다는 걸 잘 들었겠지. 하지만 만약 한지훈의 두 아이들만 넘겨준다면 기꺼이 너에게 통쾌함을 주지!”“네가 임종할 때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오쟁이를 지지 않게도 해 주겠다! 하하하!”단해룡은 말을 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고, 주변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한씨 가문을 멸문한다고?!”대장로는 이 말을 들은 순간, 화살처럼 달려가서 강우연 앞에 선 뒤 단해룡을 향해 말했다.“단해룡,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퍽!”단해룡은 아무 말없이 손을 휘둘러 대장로에게 뺨을 날렸다.그 순간, 단해룡은 대장로에 대한 어떤 경의도 느끼지 않았다.예충기가 죽었고, 한지훈도 죽었으니 이제 누가 한씨 가문을 지켜줄 수 있겠는가?오늘, 그는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가진 채 누구든 그의 앞길을 막으면 죽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대장로님, 이미 여러 번 참아줬습니다. 그런데 대장로님은 계속 제 앞에서 나이를 내세워 버티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한지훈의 가문을 멸망시키는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단해룡은 손으로 장혁선의 방향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저자는 장씨 가문의 대표이자, 조룡의 묘를 지키는 장씨 가문의 후계자입니다! 장씨 가문 사람의 체면이 당신보다 크지 않겠습니까?!”“내가 말하는데, 당신뿐만 아니라 무종의 대장로들이 모두 모여 있어도 한씨 가문은 오늘 반드시 멸문당할 것입니다!”“퍽!”그 말이 끝나자, 매우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며 은백색의 후광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온 사방에 모래와 돌멩이가 흩날리며, 대장로의 몸이 몇 미터나 날아가며 땅에 무겁게 떨어졌다.“푸헉!”대장로는 일어나기도 전에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두 사람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고, 단해룡은 오성 용급 천왕계 강자일 뿐만 아니라 진법에 대한 이해도 대장로보다 훨씬 뛰어났다.그 한 방에 대장로의 내장이 거의 갈라질 뻔했지만, 그가 무종의 대장로라는 신분이었기에 치명타를 주지 않은 것이었다. 장혁선은 비웃으며 한 걸음 다가가 대장로 옆에 섰고, 한 발을 들어 대장로의 가슴을 짓밟으며 말했다. “죽을 줄도 모르고 우리 장씨 가문과 한지훈의 원한을 알면서도 끼어들다니.”“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빚을 갚는 게 당연한 일이다! 너 같은 늙은이가 무슨 무종의 대장로라는 자격으로 방해하려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