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79화

한지훈에 대해 모르고 뒤에서 험담하던 사람들은 급기야 입을 다물었다.

사람들 틈에서 한지훈의 기행을 목격한 당일범 역시 겁에 질려 이마에서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저게 사람인가?

한지훈도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모두가 한지훈의 심기를 거스를까 봐 급급히 길을 비켜주었다.

당일범은 사람들 틈에 끼여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겹겹이 둘러싸여 도망칠 곳도 없었다.

그는 다가오는 한지훈을 바라보다가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애원했다.

“형님, 잘못했어요.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아내분을 넘보는 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가 정신이 나갔나 봅니다. 저는 쓰레기고 구제불능이에요. 목숨만 살려주세요.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진심이에요… 목숨만 살려주시면 당장 강중을 떠나겠습니다. 절대 다시 강중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당일범은 정말 무서웠다.

사람이 산 채로 몸이 관통되어 벽에 걸린 모습이라니!

일반인은 절대 해낼 수 없는 수법이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서 풍기는 섬뜩한 살기는 심연처럼 당일범을 숨도 못 쉬게 만들었다.

한지훈은 싸늘한 시선으로 당일범을 내려다보다가 말했다.

“그 약속 지키길 바라지. 혹시라도 약속을 어길 시에 저거 봤지? 너도 저렇게 될 거야.”

말을 마친 그는 뒤돌아서 사람들의 경악한 시선을 뒤로하고 현장을 떠났다.

그는 공원으로 돌아가서 온몸이 마비된 사내에게로 다가갔다.

사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쓰러져 있었다.

눈을 제외하고 그는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상대를 빤히 바라보았다. 다가온 강우연이 그의 등 뒤로 몸을 숨기며 물었다.

“여보, 이 사람은 어떻게 할 거예요?”

한지훈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사지 부러뜨려서 약왕파에 돌려보내야지.”

“네?”

강우연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다가가서 발을 들었다.

그리고 사내의 경악한 시선 속에 상대의 손목을 지그시 짓밟았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