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용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갑자기 문 앞에 나타난 키 큰 인물을 보고 냉소를 금치 못했다."유청, 네가 감히 돌아올 줄은 몰랐네.""어떻게, 죽으러 온 건가?""네가 서촉 유씨 가문의 자손이라고 생각하지 마. 유씨 가문은 이미 너와 선을 그은 걸 잊지 말라고! 이제 네가 무릎을 꿇고 나에게 간청하기만 하면 난 널 놓아줄 수 있어!"오경용은 수십 명의 경호원과 총을 든 수십 명의 병사들을 믿고 기고만장한 태도를 취했다! 그리고 눈앞의 남자는 큰 키에 오뚝한 콧날, 반짝이는 눈동자를 하고 있었고 여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스타일이었다. "여보, 빨리 가.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어서 가라고!"사서은은 여러 명의 경호원에게 제압을 당하며 끊임없이 몸부림치고 비명을 질렀다.이를 본 유청은 눈에 분노가 가득했고, 오경용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당장 서은이를 놓아줘!"그러자 오경용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어이 유씨, 일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내가 네 말을 듣고 네 아내를 풀어줄 거라고 생각해? 오늘, 네가 무릎을 꿇지 않는다면 넌 그냥 내가 네 아내를 가지고 노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그러자 오경용은 직접 사서은을 두 팔로 껴안고 그녀의 섬세하고 하얀 목덜미에 코를 갖다 대며 냄새를 맡았다. 사서은은 겁에 질려 몸을 떨며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소리쳤다."저리 꺼져!"유청 역시 주먹을 꽉 쥐고 화난 눈으로 오경용을 바라보았다. "내가 무릎만 꿇으면 아내를 놓아줄 건가?"유청이 묻자, 오경용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서촉 유씨 가문의 도련님께서 나한테 무릎을 꿇고 자비를 구한다면, 난 체면만은 살려주지."이 말을 들은 사서은은 불안해하며 계속 고개를 가로저었다."안 돼, 여보, 그러지 마……"유청은 사서은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쥔 채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이 광경을 본 오경용은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이것 좀 봐! 저놈이 무릎을 꿇었어! 나한테 무릎을 꿇었다고!"순식간에 오경용이 달려들어 유청의 가슴을 발로
“나도 이제 알았네.”한지훈이 담담히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오경용은 발끈하며 분노한 목소리로 고함쳤다.“이 자식이 죽고 싶어? 다들 공격해!”순식간에 십여 명의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허리춤에서 비수를 꺼내들고 한지훈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그들은 한지훈에게 옷깃만 스치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쓰러진 인원들은 가슴을 움켜잡고 입에서 피를 뿜었다.오경용 일행은 한지훈이 언제 어떻게 경호원들을 쓰러뜨렸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당황한 오경용은 다급히 뒤로 뒷걸음질치며 총을 든 사병 뒤에 몸을 숨기고 겁에 질린 눈빛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소리쳤다.“젠장! 총 쏴! 쏘라고!”그 순간 수십 명의 병사들이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마쳤다.하지만 한지훈이 손을 뻗자 소매에서 수십 개의 은침이 날아오더니 그대로 총을 쥔 병사들의 오른손을 관통했다.그 순간 팔 전체에 마비가 오며 병사들이 총을 떨어뜨렸다.그걸 옆에서 지켜본 오경용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한지훈은 성큼성큼 다가가서 발로 오경용의 가슴팍을 걷어차 멀리 보내버렸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오경용은 기둥에 부딪히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는 가슴과 허리를 붙잡고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젠장! 감히 나를 걷어차? 절대 용서치 않아! 아버지랑 둘째 삼촌한테 말해서 널 감방에 보내 버릴 거라고!”오경용은 목청을 높여 고함을 질렀다.한지훈은 그에게 다가가서 발로 그의 가슴팍을 짓밟으며 싸늘하게 말했다.“내가 질문할 차례야. 사씨 가문의 일, 이대로 마무리 지을 거야, 말 거야?”오경용이 반박하려는 순간, 한지훈은 그대로 발에 힘을 주었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상대는 다시 처참한 비명을 질러댔다.“이… 이러지 마! 마무리 지을게. 다신 안 그럴게… 제발 나 좀 살려줘!”순식간에 태도를 전환한 오경용도 문제지만 그만큼 한지훈이 그에게 준 두려움은 엄청났다.그는 단 두방에 오경용이 데려온 경호원과 사병들을 전부 바닥에 쓰러뜨린 것이다.한지훈은 확답을 들
말을 마친 동진해는 전화를 끊고 내선 번호를 연결했다.“당장 동원할 수 있는 사람 전부 동원해서 남촉 사씨 가문 본가로 간다! 그리고 서촉 주군 본부의 기 군단장한테 연락해서 병사를 총동원하여 남촉으로 가라고 해!”전화를 끊은 그는 부랴부랴 사무실을 나가 전용차를 타고 남촉으로 향했다.그 시각, 사씨 가문 저택.유청은 잔뜩 걱정 어린 얼굴로 사서은을 부축해 일으키며 물었다.“여보, 괜찮아?”사서은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난 괜찮아. 당신은?”유청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한지훈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도와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빨리 여길 떠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오씨 가문은 남촉에서 가장 큰 권력을 보유한 자들입니다. 조금 전에 오경용을 그렇게 때렸으니 아마 사람을 부르러 갔을 거예요. 이따가 그 자식 오면 빠져나가기 힘들 거예요.”한지훈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유청을 바라보았다.주원성의 말에 따르면 유청은 소문난 바람둥이에 통제가 잘 안 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마주한 이 남자는 너무 겸손하고 나약해 보였다.나쁜 말로 말하면 겁 많고 무능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았다.사서은 역시 잔뜩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그래요. 어서 가세요. 오경용은 절대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사씨 가문 사람들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한지훈은 유청을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유청 씨 본인 맞나요?”그 말을 들은 유청이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소문에 까칠한 바람둥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보니까 너무 소문과는 달라서요. 왜 사씨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오고 또 어쩌다가 이렇게 겁이 많아지셨나요?”한지훈의 질문에 유청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사서은에게 시선을 두고 말했다.“집사람 덕분이죠. 예전의 내가 얼마나 망나니였는지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했어요. 아내를 위해서라도 똑바로 살아야죠.”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사서은을 향한 유
그들은 권력자들의 병기에 불과할 뿐이었다.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온 주원성이 소리쳤다.“도련님, 일단 멈춰보세요! 이분은 우리 서촉의 귀한 손님이에요. 경찰총국과 동 총장님 체면을 봐서라도 이번은 조용히 넘어가요.”주원성의 신분증을 확인한 오경용이 음침한 얼굴로 호통쳤다.“서촉 사람? 동 총장이 내 앞에 있어도 감히 내가 하려는 일에 태클을 걸지는 못할 거야!”“내가 한다면 하는 거지! 불만 있으면 남촉 오씨 가문으로 찾아와! 저리 안 비켜?”오경용이 분노한 고함을 지르자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병들이 우루루 달려들어 주원성을 포위했다.주원성은 다급한 얼굴로 소리쳤다.“도련님, 안 돼요! 이분을 잡아들이면 큰일 나요! 게다가 남촉과 오씨 가문에 큰 재앙을 불러올 거라고요!”그 말을 들은 오경용은 냉소를 지으며 콧방귀를 뀌었다.“웃겨! 남촉에서 우리 오씨 가문에 대적할 존재는 없어! 저 인간을 잡아들인다고 세상이 멸망하기라도 한다는 거야?”오경용은 옆에 선 군 장교에게 소리쳤다.“저놈 잡아!”“네!”군인 장교는 고개를 끄덕인 뒤에 병사들을 시켜 한지훈을 포박하려 했다.한지훈은 냉소를 짓고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병사들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 순간 호기롭게 달려든 병사들이 맥없이 튕겨져 나가더니 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그 광경을 목격한 군 장교는 화가 나는지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한지훈을 향해 겨누었다.“이 자식이! 감히 반항을 해? 총탄이 무섭지도 않아?”한지훈은 무섭게 굳어진 얼굴로 군 장교에게 다가가며 말했다.“한발 쏴봐.”그 한마디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경악했다.군 장교는 한지훈이 당당히 자신에게 다가오자 순간 당황하며 방아쇠를 잡은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하지만 어쩐 일인지 아무리 힘을 주어 당겨도 총탄이 발사되지 않았다!“젠장!”군 장교는 낮게 욕설을 터뜨렸다. 어느새 한발 앞으로 다가온 한지훈은 그대로 손을 뻗어 상대의 목을 움켜쥐고 비틀어 버렸다.군 장교는 그대로 목이 비틀려 숨을 마감했다.
가장 먼저 달려나온 사람은 주원성이었다. 그는 바닥에 쓰러진 오경용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숨을 확인했지만 죽은 게 확실했다.그 순간 주원성은 겁에 질려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그는 온몸을 떨며 자리에서 일어나 한지훈에게 말했다.“한 선생, 이번에 큰 사고 치셨어요! 이… 이사람은 남촉 오씨 가문에서 가장 사랑받는 셋째 아들이라고요!”“그런 사람을 죽였으니 남촉 전체가 선생을 적으로 돌리려고 할 거예요. 여기 더 머물러서는 안 돼요. 어서 떠나세요!”주원성은 너무 두려웠다.남촉 오씨 가문의 권세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경지에 이르렀고 그 누구도 그들에게 반기를 들지 못했다.서촉은 남촉에 비하면 전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평가받고 있었다.그런데 한지훈이 오경용을 죽여버렸으니 오씨 가문을 상대로 선전포고한 것과 다름없었다!상대는 남촉 전쟁부와 경찰 총국, 그리고 상계까지 섭렵한 오씨 가문이었다!그 세력과 인맥은 감히 상상도 가지 않았다.한지훈이 북양 출신이라고 해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오경용을 처형했으니 남촉이 뒤집어질 건 안 봐도 뻔했다.주원성은 당장이라도 이 사고뭉치를 멀리 보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는 그제야 한지훈을 막으라고 했던 동진해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야말로 사고뭉치가 따로없었다.유청과 사씨 가문 사람들 역시 입을 다물지 못했다.너무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장면이었다.무법천지에 자기밖에 모르던 오경용이 이렇게 쉽게 죽어 버릴 줄이야!게다가 하필이면 사씨 가문 저택에서 죽었다는 게 문제였다.이건 그들에게 큰 화를 불러온 것과 마찬가지였다.사서은은 유청의 손을 꽉 잡고 두려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유청도 인상을 찌푸리며 말없이 한지훈을 바라봤다.한참이 지난 뒤, 그가 입을 열었다.“한 선생, 어서 도망가세요. 오경용을 죽였다는 건 오씨 가문에 대놓고 전쟁 선포를 한 것과 같아요. 남촉에서 오씨 가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존재고요. 그 집 가주이자 오경용의 아버지는 남촉
지시를 들은 부 장교는 바로 명을 전달하러 밖으로 나갔다.그 시각, 사씨 가문 저택.오경용이 데려온 사병들과 경호원은 한지훈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전부 바닥에 쭈그려 앉아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사씨 가문의 사람들은 걱정 때문에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주원성 역시 수시로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훔쳤다.그는 핸드폰을 꺼내 동진해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총장님, 어디까지 오셨나요?”“곧 도착해. 그쪽 상황은 어때? 한 선생이 오경용과 충돌한 건 아니지?”전용차에 탄 동진해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주원성은 옆에 있는 한지훈을 힐끗 쳐다보고 마른침을 삼키고는 소리를 낮춰서 말했다.“큰일 났어요! 완전 세상이 뒤집힐 일이요!”차에 타고 있던 동진해의 표정도 싸늘하게 굳었다.“무슨 일이야? 빨리 말해!”“한 선생이 오경용을 죽여버렸어요….”말을 마친 주원성은 못 참겠다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뭐?”동진해도 경악한 표정으로 눈을 부릅떴다. 도무지 주원성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오경용은 오씨 가문에서 가장 사랑받는 셋째 아들이잖아. 그런 인간을 죽였다고?”동진해는 믿기지 않아 재차 확인했다.주원성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맞아요, 총장님. 그러니 세상이 뒤집어질 거라고 말하죠. 사람 좀 많이 불러야 할 것 같아요. 한 선생은 오경용을 죽이고도 도망치지 않고 지금 정원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어요. 오씨 가문의 권력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보고 싶다면서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그 말을 들은 동진해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뭐라고? 그 난리를 치고도 지금 그 집에 앉아서 오씨 가문 사람들이 오길 기다린단 말이야?”“그렇다니까요. 지금 상황에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완전히 통제가 안 돼요. 이분 정말 사고뭉치 맞아요… 오씨 가문과 충돌이 생기면 북양군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텐데요?”주원성은 볼을 타고 흐르는 땀을 닦았다.만약 북양과 남촉이 전쟁을 하게 된다면 정말로 세상이 뒤집힐 일이었다.동진해 역시 긴장한 목
“셋째 도련님이… 살해를 당했어요!”그 경호원이 다시 한번 말했다.쾅!순식간에 오용훈은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기를 방출했다.“내 아들이 죽었다고?”그는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재차 물었다.여긴 남촉, 오씨 가문의 아지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에서 오씨 성을 가진 가주의 아들이 살해를 당했다니!게다가 오경용은 오용훈이 가장 총애하는 아들이었다.이건 오씨 가문에 대놓고 선전포고를 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대체 누굴까?어느 간덩이가 부은 놈이 이런 미친 짓을 저질렀단 말인가!거실에 함께 있던 장교와 장군들 역시 벌떡 일어서며 분노를 표출했다.“사령관님, 제가 3천 사병을 데리고 도련님을 살해한 놈을 처벌하러 가겠습니다!”“저도 가겠습니다!”“저도 가서 도련님의 복수를 하겠습니다! 그 놈에게 오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을 살해한 업보가 얼마나 처참한 것인지 알려주고 오겠습니다!”오용훈은 부하들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려 그 경호원을 노려보며 물었다.“대체 내 아들을 죽인 놈이 누구더냐! 그놈은 어디 있어?”경호원은 거실 안에 진동하는 살기에 기가 눌려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가… 가주님, 저도 모르는 놈입니다. 말투를 봐서는 지방에서 올라온 것 같은데… 지금은 사씨 가문 저택에 있습니다.”“지방에서 올라왔어? 좋아! 아주 좋아! 감히 내 아들을 죽이다니! 그게 누구든 난 놈과 그놈 가족들의 피로 내 아들의 영혼을 기릴 것이다!”오용훈은 분노한 목소리로 부하들에게 말했다.“지금 당장 주군 본부로 가서 1만 사병을 집결하고 사씨 가문 저택으로 간다! 오늘 거기서 파리 한 마리도 못 빠져나가게 해야 할 것이다!”“예, 알겠습니다!”순식간에 일곱 명의 군인 장교들은 거실을 나가 입구에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주군 본부로 향했다.오용훈은 분노에 치를 떨며 주먹을 움켜쥐었다.“차 대기시켜! 당장 사씨 가문 저택으로 출발한다!”그렇게 오씨 가문 사람들은 살기를 풀풀 풍기며 사씨 저택으로 향했다.그 시각, 저택.사
이 작은 남촉에 사령관급의 강자가 있다는 건 놀라운 사실이었다.그래서 과거 2대 국왕마저도 촉지를 단독으로 구분한 것 같았다.촉지는 사실 상 세간에 드러나지 않은 숨은 강자들이 많이 숨어 있었다.그 시각, 사씨 가문 대문 앞에 대량의 병사가 집결되었다.수많은 군부의 트럭이 위풍당당하게 이쪽으로 몰려오고 있었다.족히는 백 대가 넘는 트럭이 저택 근처의 골목 골목을 가득 채웠다.총을 든 병사들이 차에서 뛰어내려 저택 근처의 반경 3km 이내에 자리를 잡고 경계 태세를 취했다.그와 동시에 병사들은 끊임없이 몰려와 저택 주변을 포위하고 총알을 장전했다.입구에서 그 광경을 지켜본 주원성은 겁에 질려 이마에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그는 바로 뒤돌아서 오용훈의 옆으로 가 공손하게 말했다.“오 사령관님이 직접 오실 줄은 몰랐네요. 저는 서촉 4분대 국장 주원성입니다.”오용훈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주원성을 노려보고는 싸늘하게 말했다.“서촉 사람이 우리 남촉에는 무슨 일로 온 거지?”주원성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애써 해명했다.“뭔가 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도 이웃인 우리 서촉의 체면을 봐서라도 한 선생을 그만 용서해 주시죠. 고의로 사령관님 아들을 살해한 건 아니었습니다. 사실은….”주원성은 최대한 한지훈이 실수로 죽인 쪽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오용훈은 콧방귀를 뀌고는 주원성의 멱살을 잡고 호통쳤다.“주 국장! 자네가 서촉 사람인 걸 봐서 자네만은 봐줄 수 있어! 하지만 저 미친놈이 내 아들을 죽인 죄는 절대 용서 못해! 내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저놈의 목숨을 취하고 말 거야! 누구든 날 말릴 생각하지 마!”말을 마친 오용훈은 주원성을 밀치고 아직도 태연히 앉아 있는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내 아들을 죽인 범인이 너야?”오용훈이 고함치듯 물었다.한지훈은 태연하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래. 나야.”“아주 좋아! 자기가 한 일을 인정하는 게 남자다워! 하지만 안타깝지만 넌 건드리지 말아야 할 존재를 건드렸어!”오용훈